푸하하 달리기 클럽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임지형 지음, 이주미 그림 / 우리학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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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고 소심한 재민이는 내일 학교 갈 일이 걱정입니다. 탕후루 가게 앞에서 부딪힌 태우가 잼민이라고 부르며 괴롭히거든요.

친구랑 꼭 친하게 지내야하는지, 짖궂은 친구랑도 사이좋게 놀아야하는지 도망치고 싶은 재민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한 명 있어 다행입니다.

재민이 할머니 옥상에 세들어 사는 형인데 시나리오 작가가 되겠다더니 영 힘든 모양이에요.

형 덕분에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재민이도 모르게 달리기 실력이 늘었어요. 태우랑 부딪히기 싫어 도서관에서 보낸 시간은 재민이를 글 잘 쓰는 아이로 만들어줬고요. 재민이가 빌려온 동화책을 빌려 읽던 옥상 형은 꿈이 바뀌었어요.

도망치는 게 비겁한건가 싶었는데 오히려 재민이가 달라지는 계기가 되었어요.

힘들 때는 억지로라도 웃으며 달리라는 옥상 형 말처럼 작은 시도 하나가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요.

걱정있는 친구들에게 슬쩍 내밀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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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왕 - 제1회 책읽는곰 어린이책 공모전 장편 동화 부문 대상 수상작 큰곰자리 고학년 1
곽영미 지음, 해랑 그림 / 책읽는곰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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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엄마와 떠돌이견 사이에 태어난 '달'은 아빠처럼 들개왕을 찾으러 길을 나선다. 

일곱마리 형제견 중 유일하게 아빠가 이름을 붙여서일까? 아빠처럼 자유로운 견생을 살고 싶었던 달이는 

입양된 집을 떠나 길에서 고양이 친구 '빛'을 만나 모험을 한다. 


처음에는 아빠의 흔적을 찾고 싶었지만 우여곡절을 겪으며 '달'이도 들개 무리를 이끄는 들개왕을 만나고 싶어졌다. 


견생은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위기도 여러 번 찾아 오지만 길동무였던 '빛'의 도움을 받고 의지하며 여정을 이어간다.


아름다운 삽화와 동물의 우정과 연대가 몇 해 전 읽었던 <긴긴밤>의 감동과 비슷한 점도 있었다. 


달이는 들개왕을 만났을지, 들개왕이 들려주는 노랫소리는 어땠을지 달이의 여정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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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왜왜 동아리 창비아동문고 339
진형민 지음, 이윤희 그림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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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록희의 이름은 아빠가 지어주셨대요. 아빠는 록희가 사는 도시의 시장입니다. 경제 전문가 록희 아빠는 3년 전 시장 선거에서 52표 차이로 상대를 제치고 시장이 되었어요. 아빠랑 둘이 살던 록희가 아빠 선거 유세장에 따라갔던 날, 기자들의 눈에 띄어 사진이 찍힌 것이 아빠 시장 당선의 한 수가 되었다고 하는데 록희는 제일 친한 수찬이한테도 아빠가 시장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록희는 그냥 조용히, 눈에 띄지 않는 학교 생활을 원했어요.


그래서 동아리를 만들었어요. 동아리 시간에 혼자 조용히 놀고 싶었거든요. 자율 동아리를 만들려면 세 사람 이상이 모여야하는데 다행히 4명이 모여서 '왜왜왜 동아리'가 탄생했습니다. 이록희,, 박수찬, 조진모, 한기주.


수찬이 말고는 친하지도 않은 이 구성원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록희는 살짝 걱정했지만 '왜왜왜 동아리'의 활약은 대단했어요.


| 각자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연결된 우리 모두의 이야기


궁금한 것을 같이 파헤친다고 해서 '왜왜왜 동아리'에 가입한 기주는

"내가 알고 싶은 게 있어서 그러는데, 내 것부터 같이 파헤쳐도 돼?"

라고 어렵게 말을 뗐어요.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로 기주가 살던 마을 전체가 불타버렸고 기주네 가족은 집을 잃었대요. 산불로 집만 잃은 게 아니라 기주의 반려견 '다정이'도 잃어버렸어요.


진모는 누나의 머릿속이 궁금해요.

금요일마다 학교를 안 가고 딴 데를 가거든요.

바닷가 마을에 살고 있는 진모네는 '고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산불 피해의 여파도 있지만 근처에 석탄 발전소를 짓는 공사가 시작되면서 이 바닷가를 찾는 손님들이 줄고 문을 닫는 가게가 늘고 있어요. 진모 부모님도 서울에 집을 알아 보러 다니시고요.


진모의 누나 진경은 금요일마다 학교를 빠지고 시청 앞에 가서 시위를 합니다. '미래를 지키는 금요일'은 석탄 발전소 건설로 발생하는 환경 오염 문제를 막기 위한 단체입니다. 진경이는 이 단체에 소속되어 있고요. 지역 발전을 위해 이 도시의 시장, 바로 록희의 아버지가 추진하는 사업이랍니다. 석탄 발전소 건설로 경제적 이익이 발생한다는 건데,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이고 이러한 환경 훼손은 결국 기주네 마을에 원인 모를 산불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달은 '왜왜왜 동아리' 회원들은 행동하기로 결심합니다.


|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부녀


뒤늦게 친구들에게 아빠에 대한 사실을 털어 놓은 록희는 아빠의 일에 방해가 되더라고 친구들과 함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시위 캠페인을 이어갑니다. 록희 아빠도 시장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한 신념을 실천하고요. 이 둘의 팽팡한 대립은 어떻게 끝이 날까요?


| 어린이 사회 참여 이야기가 담긴 동화


사회 시간에 국민의 기본권을 공부합니다. 그런데 어린이 시선에서 사례를 발견하고 적용해보기란 쉽지 않아요. 이 책은 어린이 사회 참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결국 같은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점을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랍니다. 초등5 6학년 친구들에게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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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이미리내 지음, 정해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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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으로 태어나서 북한 사람으로 살았고 남한 사람으로 생을 마감한 '묵할머니'와 그녀의 부고 인터뷰를 담당한 '나'의 이야기.

황혼요양원에서 근무하는 '나'는 생의 마지막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각자의 삶을 세 단어로 표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 과정에서 만난 치매 병동에 머무는 '묵할머니'는 자기 인생을 세 단어로는 표현하기 힘들다며 들려준 일곱 단어가 바로 '노예, 탈출 전문가, 살인자, 테러리스트, 스파이, 연인 그리고 어머니'다. 성씨도 독특한 '묵할머니'의 이야기는 너무 극적이라 '나'는 그녀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 안달이 났다.

격동의 시대, 묵할머니는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위안부가 되었고, 해방 후 한국 전쟁 중에는 부산에서 지내다 북으로 간다. 그 곳에서 또 다른 삶을 살며 잠시 여인이 되고 엄마가 되었다가 스파이로 산다. 그리고 변절자가 되어 남쪽 황혼요양원에서 끝을 맞이 한다.

묵할머니가 겪은 생의 파노라마는 단편 소설 《수난이대》의 플롯에 비할 수 없는 롤러코스터같지만 수난의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중을 두어 구분할 수 없기에, 수난이대 속 부자가 떠올랐다.

실존 인물이었을 것 같은 느낌, 아니 실존 인물의 이야기였음 좋겠다는 바람마저 생기는 스토리였다.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묵할머니가 영웅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떠한 역경과 고난을 버티고 이겨 낸 영웅말이다. 시대적 아픔을 견디고 살아낸 분들은 치를 떨 순간들이었을텐데 흥미진진한 모험을 대하는 유치한 독자의 태도인 것 같지만 그만큼 몰입하는 이야기라는 뜻이다.

묵할머니의 어머니는 언어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가진 분이었고, 묵할머니 역시 엄마의 그런 점을 닮았다.

“ 말이란 건 그냥 말이 아니란다, 아가. 말은 우리의 의도를 전달하기 위한 단순한 도구 이상이야. 말은 그 자체로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말로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지. 그건 절대 일방통행이 아니야.

말을 부드러운 무기라고 생각하면 된단다, 아가. 네가 아버지가 모르는 말을 썼을 때 아버지가 왜 상처 받았다고 생각하니? 알겠니?”

사용하는 어휘가 다양하다는 것은 생각이 많다는 것이었고 이런 점이 묵할머니의 아버지 심기를 거스르는 것이었다. 그 아버지로 인해 묵할머니의 남다른 인생은 시작됐다.

위안소에서 만난 유난히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용말의 개인사는 묵할머니의 새로운 인생이 되었고 어릴 적, 어머니 손에 이끌려 만난 캐나다 선교사로부터 배운 영어는 묵할머니의 인생의 방향을 틀어 놓았다.

묵할머니의 인생 자체가 전해주는 흥미진진함과 처열함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은 언어 사용의 힘과 글쓰기의 힘을 일깨우는 부분이 더 인상적이었다.

뛰어난 언어 감각과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힘은 묵할머니를 남다른 스파이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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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든 분식 - 제1회 문학동네초승달문학상 대상 수상작 초승달문고 52
동지아 지음, 윤정주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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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이름 놔두고 늘 정인이를 닭강정이라고 부르는 김반찬. 아니 김준찬이 정인이가 잃어버린 슬라임을 가져가려면 공벌레를 잡아 오라는 거예요. 차마 벌레를 잡을 수 없었던 정인이는 공에다 벌레를 두 마리 그려서 가져다 줍니다. 정인이 너무 재치있죠?


정인이 엄마는 해든 분식 사장님입니다. 우리 동네에 있는 분식집이랑 구조가 똑같아요. 그림이 너무 예뻐요.


지난 주에 정인이 생일이었어요. 정인이도 지안이랑 소미처럼 멋진 생일 파티를 하고 싶었어요.


지안이는 키즈 카페에서 곰돌이 모양 볶음밥을 차려놓고 생일 파티했고요.


소미는 엄청 넓은 자기 집에서 하트 모양 김밥을 준비했더라고요.


정인이도 멋진 곳에서 파티를 하고 싶었는데... 엄마 가게만 아니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어쩔 수 없죠. 대신 엄마는 정인이가 좋아하는 닭강정을 해주기로 하셨어요. 짜장맛, 치즈맛, 양념맛 여러 맛으로 개발하시더니.....


생일날, 온통 닭강정만 가득 차려주셨어요. 아... 어머니...


그 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우울해졌어요. 잠깐 배달 간 엄마를 기다리는데 정인이 마음처럼 비가 쏴아악 내리네요. 잃어버린 줄 알았던 땡땡이 무늬 우산이 가게에 있었어요. 그 우산을 펼치는 순간... 정인이가 사라져 버렸어요. 정인이는 어디로 갔을까요? 배달 다녀오신 엄마는 정인이를 위해 마지막 닭강정 한 컵을 남겨 놓으셨어요. 다른 날보다 일찍 가게 문을 닫고 닭강정 컵을 들고 나서는 엄마는 정인이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인심 후한 학교 앞 분식집이 그리워지는 동화였어요. 분식집 한 구석에서 숙제도 하고 만화책도 읽던 분식집 딸래미 친구도 기억나고요. 배고픔도 해결했지만 친구와 나누는 정, 떡볶이 아주머니가 주시는 덤이 더 좋았던 학교 앞 분식집은 참새 방앗간 같은 곳이었어요. 정인이게는 너무 흔한 분식과 닭강정이었겠지만 그런 정인이를 부러워하는 친구도 있었다는 걸 정인이도 알게되겠죠.

정인이는 준찬이의 마음을 언제쯤 알게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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