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 근육의 해부학에서 피트니스까지, 삶을 지탱하는 근육의 모든 것
로이 밀스 지음, 고현석 옮김 / 해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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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우리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 근육의 해부학에서 피트니스까지, 삶을 지탱하는 근육의 모든 것 

       _로이 밀스 / 해나무

 


 

2002년 여름, 서울 명륜동 어디쯤에서 열린 인체 신비전을 관람했었다. 폴란드 출신의 독일 해부학자인 군터 폰 하겐스가 개발/기획해서 전 세계를 다닌다. 마침 국내에서 전시회를 한다기에 시간을 내어서 갔다. 근골격계(근육과 골격계통)환자를 많이 상대하는 직업상의 이유도 있었다. 원래 이 전시회의 명칭은 바디월드(Body Worlds)’이다. 충격과 화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전시회지만 대단했다. 전시물들은 인체모형이 아니다. 실제 인간의 사체이다. 플라스티네이션(사체의 질감을 플라스틱처럼 형성)작업을 통해 인체근육을 얼마나 리얼하게(근육결이 세심하게 보일 정도로)표현했는지, 국내에서 붙인 인체의 신비라는 표현보다 사체의 형태와 보존의 신비가 더 적절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우리 몸 어느 부위도 소중하지 않은 부분이 없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이 없다. 내장기관을 제외하고 우리 몸을 형성시켜주는 것은 뼈와 근육이다. 저자 로이 밀스는 생물학을 전공하고, 의대에서 인간조직, 특히 뼈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 책에선 근육(muscle)’의 모든 것을 이야기해준다. 우리 몸의 근육은 다른 부위와 달리 피부와 함께 각자의 육안으로 관찰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스팟 트레이닝(특정한 근육만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이 가능한 신체요소는 근육밖에 없다. “이 책은 힘을 만들어내는 근육의 무수한 미덕과 능력에 대한 안내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생물학, 미술사, 대중문화, 보디빌딩 그리고 유전자 편집과 줄기세포 연구 같은 최첨단 연구 분야를 넘나들며 근육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하면서 경이로움을 느끼고 새로운 지식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와 분야를 넘나드는 근육에 대한 담겨있지만, “어떤 운동을 할 것인가?”에 시선이 머물렀다(사실 운동의 종류보다 운동을 하겠다는 결심과 실행이 더 중요하긴 하지만). 저자는 어떤 운동이나 활동을 선택하든 다음 세 가지 조언을 참고하길 바란다고 한다. 첫 번째,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이 없다면 의사와 함께 계획을 세우라고 한다. 영화 탑건에서 사령관은 주인공 톰 크루즈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네의 자존심이 몸이 감당할 수 없는 욕망을 가지도록 허락하지 말게.” 저자는 덧붙인다. 이 조언은 여러분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두 번째, 자신의 한계를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는 전문가나 경험 많은 친구의 도움을 받으면서 운동하기. 세 번째, 잠자는 경비견에게 소리를 지르면 안 되는 것처럼, 준비운동 없이 근육을 최대 성능으로 끌어올리지 말라는 것. 이 역시 중요한 이야기하고 생각한다(알면서도 과신에 차서 실수하기 좋은 부분). 이 책은 건강, 의학 분야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추천 할만한 책이다. 근육을 알면 내 몸의 건강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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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 근육의 해부학에서 피트니스까지, 삶을 지탱하는 근육의 모든 것
로이 밀스 지음, 고현석 옮김 / 해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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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의학 분야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읽어둘 만한 책이다. 근육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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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 - 욕망이 소비주의를 만날 때
케이티 켈러허 지음, 이채현 옮김 / 청미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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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 - 욕망이 소비주의를 만날 때

_케이티 켈러허 / 청미래

 

 

()와 추()의 기준은 개인별로, 민족별로 다르지만, 사람들이 추구하는 보편적인 미()가 있다. 그럴지라도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결코 아름다운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저자는 인류가 미의 영역에 자리 잡게 했던 존재들에 대해 자신 주변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폭넓고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는 발견되기도 하지만,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만들어진다. 돈이 되기 때문에 생산이 된다. 그리고 그 물건들의 종류와 수량이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그들의 격이 상승된다고 느낀다. 반대로 그 사물들을 못 가진 이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갖게 된다. 많은 미()의 소유가 부()의 척도가 된다.

 

 

이러한 사물들은 그 종류가 어마무시하게 많다. 저자는 거울, 페이스 페인트, 향수 등 일반적인 미()적 존재들을 도와주는 것들과 지출비용이 증가하는 진주, 다이아몬드 등의 보석류와 실크, 도자기 등의 앞면과 뒷면을 들여다본다. “이 세상에 순수한 것은 없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해악을 끼치고, 존재하는 모든 것은 타락한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예쁘고 타락한 것에 이끌린다. 우리를 두렵게 하는 바로 그것을 소유하고 어루만지고 싶어 한다.”

 

 

순간에 내 얼굴을 찍고 변화도 줄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거울만큼 리얼한 것이 없다. 문학이나 예술 작품 속에선 더러 거울이 마법과 이웃하고 있다. 영혼이나 유령, 심지어 미래의 모습까지도 보여준다. 최초의 위대한 유리 거울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석호에 있는 무라노 섬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반면 추악한 거울의 역사는 수은의 독성을 빼놓을 수 없다. 아울러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문화적 집착이 그 다음이다.

 

 

초기의 다이아몬드 광산은 대부분 노예들과 범죄자들의 생명력으로 운영되었다. 그들은 단지 다이아몬드를 캐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이 자체만으로도 다이아몬드의 이면(裏面)은 충분하다. 현재라고 달라졌을까? 광산엔 여전히 극심한 빈부 차와 인권유린이 존재한다. 질 좋은 향수를 만들어내기 위해 사향고양이를 작은 우리에 가둔 채, 그들이 반응하여 귀중한 분비물을 뿜어낼 때까지 그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심하지 않은가? 아름다운 것을 보고 느끼는 것은 좋다. 때로 미()가 우리의 삶에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지나친 미()적 추구는 과소비와 연결되고, 욕망의 제물이 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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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 - 욕망이 소비주의를 만날 때
케이티 켈러허 지음, 이채현 옮김 / 청미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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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美)와 추(醜)의 기준은 개인별로, 민족별로 다르지만, 사람들이 추구하는 보편적인 미(美)일지라도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결코 아름다운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이런 면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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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의 역사 - 인간의 숨겨진 욕망과 권력 관계를 숨김없이 보여주는 데이터에 관한 진실!
크리스 위긴스.매튜 L. 존스 지음, 노태복 옮김 / 씨마스21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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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데이터의 역사 - 인간의 숨겨진 욕망과 권력 관계를 숨김없이 보여주는 데이터에 관한 진실! _크리스 위긴스, 매튜 L. 존스 / 씨마스21

 

 

데이터는 단지 숫자나 수치에 불과하지만 그 위력은 대단하다. 데이터에 스토리를 입히면 대단한 이미지로 변신한다. 건전한 데이터는 인류의 건강하고 평안한 삶을 위해서도 한 몫 하지만, 건전하지 못하고 불순한 의도가 섞인 데이터는 사회를 혼란스럽게 한다. 일등을 꼴찌로 만들고, 꼴찌를 일등으로 만들기도 한다. 데이터의 수학적 분석은 세계를 이해하고 통제할 수도 있지만, 불순한 지배자들이 통치를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 할 수도 있다.

 

 

이 책의 공저자 중 한사람인 크리스 위긴스 교수는 대학에서 데이터의 역사에 관한 강의를 하며, 데이터 과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매튜 L. 존스 교수는 역사학 교수이자 데이터과학 및 사이버 보안 분야의 전문가로 소개된다.

 

 

이 책은 크게 3파트로 편집되었다. 1부는 수리통계학이라는 새로운 학문분야가 수학과 접목하면서 일어나는 과정이 설명된다. 초기의 데이터 활용은 그나마 순수했다. 국정운영과 사회적 개선을 위해 활용되었다. 2부에선 제2차 세계대전 때 암호해독을 위해 데이터가 군사적으로 적용된다. 디지털 연산과정이 영국과 미국을 선두로 기업과 기술분야에 데이터로 활용된 과정을 추적한다. 아울러 데이터가 기업권력, 국가권력, 시민 권력에 끼친 영향을 탐구하고 있다. 3부는 초기의 데이터가 국가권력의 도구에서 기업의 사활을 결정짓는 계기가 되는 내면을 살펴본다.

 

 

데이터도 진화한다. 빅데이터 시대에 들어섰다. 데이터과학자들은 무슨 일을 할까? ‘데이터과학의 정의는? ‘데이터과학의 정의는 다양하다. 산업적 데이터과학은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된다. 학문 연구에서는 통계학을 넘어서 데이터로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역량이 포함된다. 한편 이 분야 종사자들은 통계학, 기계학습 또는 이전의 데이터 마이닝과 비교할 때, ‘데이터과학이라는 용어가 정말로 어떤 의미인지를 놓고 옥신각신해 왔다. 그 논쟁은 근본적으로 누가 권한을 갖는지, 누가 데이터를 다룰 권력을 재조정할 역량을 얻는지에 관한 문제이다. 아울러 결국 누가 기업과 학계, 그리고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얻느냐는 문제이기도 했다.

 


이 책은 데이터를 역사라는 렌즈를 통해서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데이터가 초기의 목적대로 유용한 도구가 되려면 기업권력, 국가권력, 시민 권력의 세 권력이 균형 있게 배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될 때, 시민이 유능해지고 정의가 향상되며 권력 양극화를 고착시키지 않고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선 기업은 윤리적으로 운영이 되어야하고, 국가 권력은 기업에 대한 제재보다는 기업 구조가 발전할 조건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시민사회는 나름의 사적 질서가 생성될 수 있는데, 저자는 이를 시민권력이라고 칭한다. “오늘날의 정보 자본주의는 우리의 개인적 주관뿐만 아니라 평등과 자율능력까지 위협한다. 단지 데이터와 존엄성뿐만 아니라 데이터와 민주주의의 문제들이 우리 관심사의 핵심에 놓여야 한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통해 작성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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