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그리고 고발 - 대한민국의 사법현실을 모두 고발하다!
안천식 지음 / 옹두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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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254

 

고백 그리고 고발안천식 / 옹두리

 

 

헌법의 저울은 존재하는가?

 

1. “우리는 불공정하고 정의가 왜곡되는 사회가 얼마나 위험하고 가혹한 현실이 되어 돌아오는지를 지난 2014416일의 세월호를 통하여 눈물이 시리도록 체험하였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기와 상관없다는 핑계로, 혹은 힘과 권력에 억눌려서 어쩔 수 없었다는 핑계로,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불공정과 왜곡된 정의에 눈감고 있을 때, 우리 모두는 서로를 점점 더 힘든 곳으로 밀어 넣으면서, 우리의 삶과 생활은 점점 더 어렵고 위험하게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최근 세월호 사건을 다루는 청문회에서 청문회 대상자들은 한결같이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는 증언도 아닌 증언을 일삼고 있다.

 

 

2. “201297, 서울고등법원 서관 제306호 법정, 나는 서둘러 법정에 도착했다.” 변호사가 선고를 듣지 못한 상태에서 선고가 내려졌다. 패소였다! 이 책의 저자 안천식 변호사가 이 책의 주된 내용인 한 사건을 의뢰받은 것은 약 10년 전이다. “D건설은 주택건설 사업을 위해, 향산리 주민 24가구의 지주들과 약 14,550평의 토지에 대해 매매계약을 이미 체결하고, 계약금과 중도금 합계 약 72억 원을 지급하였으나, 나머지 잔금을 주지 못하고 있었다. 사건의뢰자의 부친도 1997년경에 자기 소유의 땅 약 980평을 196,000만원에 매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그 중 98,300만 원을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지급받고, 나머지 잔금은 받지 못한 상태였다.”

 

 

3. 군 장교 출신인 사건의 의뢰자는 2000년 무렵에 아버지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내용인즉 나쁜 놈들이 돈도 주지 않으면서 남의 땅을 날로 먹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급히 부친을 만나 자초지종을 여쭤보니, 건설회사 직원이 잔금도 주지 않으면서 무슨 계약서를 또 작성하자고 하여 얼씬도 못하게 쫓아버렸다면서 노발대발하셨다. 그 해 11, 아버지는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진 후 반신불수가 되어 병석에 누워계시다가, 20048월경에 돌아가셨다.

 

 

4. 저자는 이 책을 펴낸 이유를 지난 10여 년간의 쓰라린 경험을 자신의 가슴속에만 묻어두기엔 너무도 서럽고 안타까운 일이기에, 그냥 지나치는 것은 미력한 변호사의 최소한의 양심으로서도 허락을 하지 않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저자가 사건을 맡아 내용을 파악하던 중, 계약서상 고인의 필체라고 주장했던 부분이 사실은 건설사 직원의 임의 사인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명백한 위조였던 것이다. 서울시 내 5개의 문서감정원이 일치하여 고인의 필체와 전혀 다른 필체임을 상세히 설명하는 감정결과를 내놓았다. 그런데 대검찰청 문서감정실은 애매모호한 결과를 내 놓았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볼 때 재벌기업의 강한 입김이 영향력을 발휘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떨어뜨릴 수가 없다.

 

 

 

5. 대기업 H건설(D건설이 관여했던 토지를 H건설에서 인수)에겐 불가능이란 없었다. 그리고 법원은 처음부터 실체진실에는 관심도 없었다. 처음부터 저울은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결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었다. “대법원은 마치 H건설에 유리한 말만을 골라서 들을 수 있는 탁월한 능력과 권한을 부여받은 것만 같습니다.” 마치 그들은 저자와 전혀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 살면서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변호사 혼자서 떠들고 뛰어다니다가 스스로 지쳐 포기하기만을 기다리는 듯 하는 분위기다. 과연 헌법은 누구를 위해 만들어진 것인가?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인가, 법을 집행하는 법조인들의 이익을 위한 것인가?

 

 

 

6. 아마도 처음부터 헌법의 저울은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헌법이 그들에게 부여한 무소불위의 권한과 결단만이 법이고 진리이고 정의라고 생각하는 그들이 있을 뿐, 애초부터 헌법이라는 저울은 저들의 마음속에는 존재하지도 아니하는 신기루일 뿐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이것이 제가 경험했던 사법현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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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6 15: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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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6 17: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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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독 그 사람이 힘들다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김세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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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253

 

나는 유독 그 사람이 힘들다』    베르벨 바르데츠키 / 와이즈베리

 

       

 

멀리 하기엔 너무 가까운 당신

 

1. 이 책의 키워드는 나르시스. 나르시스적인 사람의 특징은 두말 할 나위 없이 뿐인 사람이다. 그래서 나쁜 사람은 나뿐 사람이라는 표현도 생겼다. 타인을 위한 배려심을 찾아보기 힘든 사람들, 오직 자신의 이익에만 눈이 반짝이는 자기중심적인 사람들, 결국 주위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엄청 힘들게 하는 사람들. 이들을 어찌해야 할까? 아니 나는 어떤가? 다른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분류시킨 상태는 아니던가? 나만 모르고 있는 것일까?

 

 

 

2. 나르시스적인 사람들이 먼 그대 같으면 안 부딪히면 그만이다. 그러나 거의 매일 부딪힐 수밖에 없는 직장 동료나 상사라면 어찌 살아가야 할까? 저자는 이러한 현상에 주목한다. 나는 직장 세계에서 흔히 나타나는 나르시스적인 모습들을 설명하려고 한다. 이런 모습은 정치, 경제, 보건, 교육, 예술,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중소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3. 저자 베르벨 바르데츠키는 상처받은 마음을 전문적으로 치유하는 심리학자이자 심리상담가다. 30여 년간 자존감에 상처를 입고 각종 심리 장애와 중독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치료해왔다고 소개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회 곳곳에 만연한 나르시시즘이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그것(나르시시즘)을 어떻게 제대로 인식할 수 있으며,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4. 그렇다면 나르시시즘의 개념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 -일상용어에서 사용되는 자아도취로의 개념. -정신병리학에서 말하는 질병으로서의 개념. -심리학 이론에서 기술되는 것처럼, 강한 나르시스적 인격 성향에서부터 나르시스적 인격 장애까지 총칭하는 의미에서의 개념.

-건전한 나르시시즘 또는 결핍성 나르시시즘으로서의 개념. -지속적으로 자존감에 균형을 맞춰야 하는 필요로소의 개념.

 

 

 

5. 나르시시즘은 야누스적인 면이 있다.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 긍정적인 나르시시즘은 각별한 카리스마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대상이 되기도 한다. 세상에 두려울 것 없을 것 같은 나르시스트들에게도 아킬레스건이 있다. “나르시스적인 사람들의 자존감은 외부의 긍정적인 관심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아주 쉽게 모욕당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확인받지 못한 것은 모두 모욕으로 변할 수 있고, 상대방의 높이 치켜져 꺾인 눈썹은 비난과 거부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6. 자 그렇다면 저자는 어떤 처방을 준비하고 있는가? 여러 처방 중 나르시스적인 상사에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를 들여다본다.

 

 

-현혹자를 조심하라 : 카리스마 있는 상사나 동료들에게 너무 쉽게 유혹당하지 마라. 이들의 카리스마는 장점도 있지만 분명 단점도 존재한다. 한 줄로 정리하면 뒤통수를 맞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이다.

 

-나르시스적인 상사에게 함께 대항한다면? : 갈등이 계속 커질 경우, 상사나 임원을 대상으로 팀 전체가 맞서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집단의 힘이 주는 결과는 예측불허다. 나르시스적인 상사는 팀 자체를 분열시키기도 한다. 절반은 상사의 적이 되고, 나머지 절반은 상사의 추종자가 된다.

 

-공정함은 도움이 안 된다 : 갈등을 피하기 위해, 모욕감을 줄이기 위해 나르시스적인 상사나 동료의 파괴적 반응에서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공정해지려고 해봤자 소용없는 일이다. 나르시스적인 사람의 눈에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 그 마음에 뭔가 심어지면 뿌리만 자란다.

 

-칭찬받으려는 기대감을 버려라 : 직원들은 동기부여 차원에서 칭찬을 필요로 하지만, 상사들은 대부분 칭찬에 인색하다. 그것을 개인에 관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마라. 그로 인해 상처받는 대신, 다른 곳에서 동의를 구하라.

 

-공연한 희망으로 위로받지 마라 : 나르시스적인 상사들은 흔히 갈등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조화를 위해 팀 내 문제도 미화하거나 부인하기 일쑤다. (...) 공연한 희망 섞인 위로에 흔들리면서 당신의 문제에 대한 핑계를 받아들이지 말고, 당신을 힘들게 하는 것을 분명하게 언급하면서 당신의 바람을 조목조목 제시하라. 무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당신이 문제가 아니라, 갈등 해결 능력이 부족한 경영진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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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을 생각한다
모리카와 아키라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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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을 생각한다모리카와 아키라 / 다산북스

 

 

1. 회사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이익? 사원들의 행복? 브랜드? 전략? 비즈니스 모델? 저자는 이렇게 묻고 스스로 답한다. 내 대답은 심플하다. 대박 상품을 계속 만드는 것, 이것밖에 없다.” 학생이라면 일단 공부를 잘해서 성적을 계속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한다.

 

 

2. 이 책의 키워드는 심플이다. 비즈니스의 본질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계속 제공하는 것’,그것 이외에는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말 원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이 필요할까?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고자 하는 열정과 능력을 지닌 사원들을 모은다. 그리고 이 무엇에도 속박되지 않고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이것이 전부다.

 

 

3. 저자의 신념은 간단하다. “심플하게 생각하라필요한 일만 하고, 필요 없는 일은 모두 버리라는 이야기다. 말이 쉽지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만만치 않다. 너무 쉬운 것은 일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일까? 어느 중소기업의 CEO는 사세가 확장되면서 다른 사람 소개로 외부에서 임원을 한 사람 채용했다. 이 새로 들어온 임원은 출근 첫날부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직원들을 불러서 80년대 스타일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컴퓨터만 열어봐도 다 들어있는 사내 정보와 업무 진행상황을 굳이 수백 장의 복사지를 낭비해가며, 직원들의 귀한 시간을 빼앗아가며, 전기를 소모시켜가면서 무의미한 일을 반복해서 지시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CEO는 정중하게 그 사람에게 양해를 구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여기까지가 전부인 것 같습니다.”

 

 

 

4. 저자가 업무를 위해 제안하는 메시지는 상당히 도전적이다. 비즈니스는 싸움이 아니다” “자신의 감성으로 살아간다” “‘성공은 버린다” “‘높은 사람은 필요 없다” “괜한 일은 모두 그만 둔다” “혁신을 지향하지 않는다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아니다, ~않는다, ~필요 없다 등이다. 이런 부분에 눈길이 간다. 불안을 즐긴다. 무슨 이야긴가?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말이다.

 

 

 

5. “사람은 당장 내일의 일조차 모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누구나 곧게 뻗은 길을 달리고 싶다. 그러나 그렇게 순탄한 길만 달리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금수저를 들고 달리면 탄탄대로일까?미래를 안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특히 현대처럼 변화가 격렬한 시대에는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항상 긴장해야 한다. 그래야 감성이 발달한다.” 감성이 발달하면 변화를 대비해 준비하게 되고, 변화가 생기면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야성적인 생명력도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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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의심한다
강세형 지음 / 김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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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의심한다강세형 / 김영사

 

 

1. “나는 종종 나 자신에게도 의심이 든다. 내 지난 기억들을 끄집어내 이리저리 돌려 보면서도 이런 생각을 한다. 어디까지가 내가 정말 겪었던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조작되고 미화된 나의 거짓 기억일까. 누군가에게 나의 고민이나 생각들을 털어놓고 있는 순간에도 마음 한편엔 이런 의심이 싹튼다. 어디까지가 진짜 나의 이야기이고, 어디까지가 과장되고 합리화된 나의 거짓일까.”

 

난 지난 밤 꿈이 얼마나 리얼했던지, 자다 말고 일어나서 한참을 서성거리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깨어 살아가는 삶속에서도 이 책의 지은이가 적어 놓은 글들처럼 사실과 거짓 기억 사이에서 혼란스러울 때가 종종 있다. 나 역시. “인간은, 인간의 기억은, 완벽할 수 없으니까.” 인정한다. 기억이란 존재는 때로 나를 갖고 논다. 실제 있었던 일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지도 않았던 사실은 바로 어제 일처럼 파릇파릇할 때가 있다.

 

 

 

2. “내 안의 어린아이, 라는 주제로 기고 청탁을 받은 적이 있다. 곤란했다. 내겐 너무 많았으니까. 나는 아직도 애구나, 철들려면 멀었구나. 그런 생각은 솔직히 지금도 하루가 멀다고 나를 찾아온다.”

 

최근 심리치료의 근간은 어릴 적 성장과정의 그림이 어땠느냐를 따져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무리 나이를 많이 먹었어도 내면의 방구석에 어린아이가 웅크리고 앉아 있을지도 모른다. 밝은 방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참으로 행복하다. 부럽기까지 하다. 살아가는 과정은 그 아이를 보듬어 안고 다독거리며 하루하루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아이를 더 이상 울리지 말자. 남들이 그 아이를 더 건드리지 말고, 귀찮게 못하도록 하자. 그러나 그게 쉽지 않다. 그래서 늘 우리의 마음은 어수선하다.

 

 

 

3. “해가 바뀐다는 것은 이런 걸까. 요즘은 선배들을 만나도 친구들을 만나도 심지어 후배들을 만나도 언제나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난 요즘 이럴 때늙었구나 싶어.”

 

늙어간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못다 이룬 꿈이 많을수록 더 그렇다. 지금 나의 삶이 팍팍할수록 더 그렇다. 몸이라도 아프면 더욱 더욱 그렇다. 그러나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는 마음의 훈련이 필요하다. 내 몸과 마음 그 안에 빈 공간과 거리감이 클수록 점점 힘들어진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버리고 내려놓고 살아가는 삶을 배우는 것이다.

 

 

 

4. “책을 보다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한동안 나는 책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무심한 듯 조용한 듯, 차갑고도 따뜻하게 내리는 눈, 언제부터였을까. 내 창 가까이에 다가와 있던 눈을..(...)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 말. 아름답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러나 그 자연스러움이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저 마음속으로 느낄 경우에도 그럴진대 입술 밖으로 언어로 표현할 때는 나도 모르게 주위를 살필 때가 있다. ‘참 별게 다 아름답네라고 누가 뭐라 그러지도 않는데 마음의 감정을 황급히 거둬드릴 때가 있다. 아름다운 것을 더 많이 보고 느끼고 살아가고 싶다. 그래야 답답한 가슴도 진정이 될 것 같다. 어수선한 마음도 정리가 될 것 같다.

 

 

 

5. 나를, 의심한다책 제목만 보면 철학이나 자기계발서적 같다. 그렇지 않다. 읽다보면 그래, 나도 이런 적이 있었지라는 마음을 절로 갖게 하는 에세이집이다. 이 책의 지은이 강세형은 약 10년간 라디오작가 생활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그 시절의 단상도 실려 있다. 이 책 외에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2010)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2013)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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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리더에게 - 대한민국 대표 CEO들에게 던지는 무례한 질문
이석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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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리더에게이석우 / MiD(엠아이디)

 

1. “월급쟁이가 되면 회사에 출근하는 것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고, 이삼십 대 구직자 시절에는 월급쟁이가 되지 못해 우울증에 걸린다.” 절묘한 표현이다. 월급쟁이를 더 이상 달리 표현할 부분이 없을 것 같다.

 

 

2. 저자가 서문에 인용한 스토리에도 깊은 공감이 간다. “중학생 시절, 신학기 어느 날. 담임선생님은 제자들에게 원대한 꿈을 심어주고 싶었다. 반장을 시켜 교실 뒤에 각자 이름을 쓰고, 그 옆에는 미래의 직업, 또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쓰도록 했다. (...) 담임선생님이 제자들의 꿈을 흐뭇하게 읽어 내려가다 갑자기 소리를 버럭 질렀다. ‘어떤 놈이야? 자기 꿈이 회사원이라고 쓴 놈이!’ 나이에 비해 조숙한 편이었던 K의 소행이었다. K는 담임선생님에게 호되게 야단맞았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만난 K는 회사원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미래의 꿈을 국회의원, 의사, 군인, 파일럿이라고 썼던 친구들도 대부분 회사원이 되어 있었다.”

 

 

3. CEO라는 자리는 어떨까? 어릴 적 철이 들기 전엔 시시해 보인다(잘 모르니까). 성인이 되어 회사원이 되면 너무 멀고 높은 자리가 된다. 저자가 실제로 책을 쓰기 위해 인터뷰를 했던 CEO 중 어린 시절의 꿈이 CEO였던 사람은 없었다. 또 직장 초년병 시절부터 CEO의 꿈을 꾼 경우도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들은 회사에서 꾸준히 오래 일하다보니 경쟁자들이 다 나가서 CEO가 됐거나 운이 좋아서, 또 자고 일어나니 CEO가 돼 있었다는 이야기들을 했다. 겸손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4. 인터뷰에 응한 인터뷰이들은 기업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전, 현직 CEO 9명이다. 김종식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전 커민스코리아 사장),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노연상 경동원 사장(전 에쓰오일 사장), 서병문 경기컨텐츠진흥원장(전 한국문화컨텐츠진흥원장), 신원기 전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 삼성전자 전무, 이태용 아주그룹 부회장(전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조봉연 팬아시아캐피탈 사장, 조성식 서울시녹색산업협회장(전 포스코에너지 사장), 조영철 ()CEO 지식나눔 공동대표(전 삼성화재 부사장) 등이다.

 

 

5. “상사 복()이라는 게 냉수를 떠놓고 매일같이 빈다고 해서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 회사는 교회나 절이 아니다. 직장 상사는 정결한 마음으로 천날만날 빌어 봐야 복을 내려주지 않는다. 상사 복은 100% 상호호혜성에 있다.” 출근하기 싫다. 그 인간만 생각하면 두통이 온다. 출근하기 싫은 병은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사람 때문에 힘든 경우가 더 많다. 동료 때문에 회사를 떠나는 경우보다 사수 또는 그 위 직급의 상사 때문에 사표를 던지는 때가 많다.

 

 

 

6. 노연상 경동원 사장(전 에쓰오일 사장)은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상사로부터 끊임없이 평가를 받는 것이 숙명인 직장인이 그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갖추어야 할 필수 요건으로 5가지를 꼽았다. 첫째, 현재 하는 일에 대한 긍지와 만족감. 두 번째, 상대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고 파악하는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감수성. 세 번째,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능력. 네 번째,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보는 다양한 관점과 시각. 다섯 번째, 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않는 대범함 등이다.

 

 

 

7. 거의 대부분 오랜 기간 직장 생활, 월급쟁이 기간을 보내고 그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 자체가 박수를 받을 만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나 혼자 살아남는 것에서 벗어나, 나도 살고 남도 살릴 수 있는 직장생활이라면 더 없이 좋다. 이 책에서 전직 리더들이 미래의 리더들에게 주는 메시지를 마음에 담고 다시 힘을 얻고 일어서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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