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공부법 - 생각의 힘을 키우는, 시카고대학교의 고전 읽기(The Great Books Program)에 기반한
안상헌 지음 / 북포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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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공부법안상헌 / 북포스

 

1. 공부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생존을 위한 공부이고, 다른 하나는 삶을 위한 것이다.

 

2. 지은이 안상헌은 별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시카고 대학교를 세계적인 명문으로 변모시킨 고전 읽기 프로그램 ‘The Great Books Program'에 기반을 두어 삶을 위한 책 읽기를 소개한다.

 

3. “생존만을 위한 공부로는 생존조차 어려워진다. 인문학이 필요한 진짜 이유는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각 기업에서도 스펙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달라지고 있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셈이다. 인문학 서적을 탐독한다는 CEO가 늘어난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개량된 마인드로 기업가 조직을 이끌어간다면 더욱 발전적이고 평안한 사회가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4. 땅콩 회항 사건은 우리사회에 여러 질문을 남겨 주고 있다. 갑과 을의 관계, 패밀리 재벌그룹의 기업, 사회의 역할 등이다.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그 사건의 후유증을 보면서 안타깝다.

 

5. 인문학이 잠시 뜨거움이 아니라 열풍으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사회적 성공은 거뒀지만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하나의 축으로 자리 잡는다. 뒤이어 인문학의 가치를 재발견한 기업들을 또 하나의 축으로 하여 사회 교육의 내용과 방향이 바뀌어가고 있다. 실무교육도 중요하지만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 바야흐로 인문학 열풍이다.

 

6. 미국의 시카고 대학 이야기를 다시 들어본다. 1862년에 석유 재벌 록펠러가 세운 학교다. 부의 사회적 환원이라는 설립 취지는 좋았으나, 학교 분위기는 그리 좋지 못했다. 문제아들이 다니는 삼류학교 정도의 인식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 학교는 현재 노벨상 왕국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7. 그 변화는 외부의 재정적, 행정적 지원에서 온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왔다. 1929년에 부임한 로버트 허친스 총장은 존 스튜어트 밀 식 독서법을 학생들에게 전파했다. 고전 100권을 달달 외울 정도로 하지 않으면 졸업을 시켜주지 않는 것이었다.

 

8. 세계적 문호들의 문학작품을 비롯하여 인류의 지성이 남긴 철학서와 이론서들로 목록이 만들어져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책 읽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학생들에게 큰

고역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졸업을 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해야만 했다. 그러나 권수가 늘어갈수록 학생들은 점차 변화되기 시작했다. 뇌의 사고구조가 뿌리부터 바뀐 것이다. 손 쓸 수 없던 문제아들은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했고, 문제아들의 학교는 명문으로 탈바꿈했다.

 

9. “생각한다는 것은 이성을 사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성의 뒤에 웅크리고 있는 본능을 무시해버렸다. 기업에서 인사이트(insight)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어떤 문제나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통찰을 가리킨다. 기업이 인문학을 강조하는 것도, 사람들이 고전을 스스로 찾아 읽는 것도 이런 인사이트를 얻을지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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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09-04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전에 어느 책에서 봤던데 ...
뉴욕의 저소득층이 밀집한 곳에서 인문학 책의 강의를 실험했다고 하더군요.
사람들이 차츰 바뀐다고 하던 대목이 생각납니다..

쎄인트saint 2015-09-04 12:38   좋아요 0 | URL
예...우리나라에서도 시행했고, 시행하고 있는 부분이지요..
노숙인들이 주축이 되어서 만들어지고 잡지 [이슈]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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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톡]을 텍스트로 한 과거시험. 일어난 순서대로 나열~ 1) 위화도회군 2) 중종반정 3) 기묘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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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지 이펙트 - 페이스 투 페이스-접속하지 말고 접촉하라
수전 핀커 지음, 우진하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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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지 이펙트수전 핀커 / 21세기북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수많은 인연의 끈이 우리와 다른 사람을 이어주고 있으며 그 끈을 통해 우리가 했던 모든 일이 우리 자신에게 돌아온다.” - 헨리 멜빌 목사, 1856

 

 

자살. 어마어마한 사고를 친 후 또는 직접 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후폭풍을 감당 못해서 자살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자살을 결행하는 대부분의 심리상태는 혼자라는 생각이다. 동서남북 둘러봐도 내 마음을 이해하고, 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으로 꽉 찰 때 그만 살고싶다는 마음이 들것이다. 극복하기 힘든 상실감에 마음을 빼앗길 때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다.

 

 

SNS 세상은 삶의 방식을 바꿔놓았다. SNS 친구 숫자를 경쟁하게 되고, 내가 올린 글에 좋아요가 몇 개나 붙나? 댓글이 몇 개나 달렸나 궁금해서 잠시도 폰을 손에서 떨어뜨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신경과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인간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고 있는 이 책의 저자 수전 핀커는 다음과 같은 의문점을 시작으로 이 책을 쓰게 된다.우리는 디지털 세상에서 만들어진 관계의 방식을 지금 현재 우리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반응하는 방식과 같은 것으로 생각해야 할까? 그게 아니라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둘 사이의 차이점에 대해 사회신경과학은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가? 현재 미국인들은 매일 총 5,200억 분을 온라인 활동에 사용한다고 한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거의 비슷한 비율로 온라인 활동에 들어가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잊지 말고 계속 지켜나가야 하는 진짜 사회적 접촉이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오랫동안 시간낭비라고 여겼던 것들, 집 앞이나 식탁에서, 카페에서, 길에서 친구 또는 아는 이들과 수다를 떠는 일 등이 매우 중요한 생물학적 기능을 한다는 이야기다. 연구자들은 1주일에 한 번 카드놀이를 하거나 커피 전문점에서 친구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수명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Face-Book 보다 Face to Face가 두루두루 좋다는 견해다.

 

 

 

이러한 결과물들이 그저 추상적인 이론으로 주장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통계수치로 산출된다는 점에 관심이 간다. 인간관계의 폭이 넓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질병의 회복률이 4배 이상으로 산출된 경우도 있다. MRI를 통해 세포의 회복 역시 빠르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 책에선 또한 관계의 질과 양에 대한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보이지 않는 끈이 사람을 끌어당긴다. - 페이스 투 페이스와 사회적 전염

 

종교를 통해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것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같은 공간 안에서 함께 기도하고 노래하며 똑같이 몸을 움직이는 것은 기분을 좋게 해준다. ‘하나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잠시나마 빈부 차이, 사회적 높낮이를 잊게 만든다. 규칙적인 종교 생활은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해준다. 물론 그 종교가 건강한 종교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 건강하다, 건강하지 못하다는 판단을 내린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개인과 가정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드는 일이 자주 발생하기에 종교의 선택 역시 신중해야한다.

 

종교(활동)은 과학적으로 보더라도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분비되어 감정과 소화 작용을 조절하고 상처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진화인류학자인 라이어널 타이거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시켜주는 이런 종교 활동을 두뇌를 위한 진정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굳이 종교 활동이 아니더라도 같은 장소에서 다 함께 같은 일을 하는 한마을 공동체 역시 같은 효과가 일어나리라 믿는다.

 

 

저자가 특히 역점을 두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관계의 법칙은 기억해둘만 하다.

 

1. 이웃과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라.

2. 서로의 사회적 감정을 나누는 관계를 만들어라.

3. 다양한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하라.

4. 자신의 환경에 맞는 관계를 맺어라.

5. 아이들에게 상호 교류가 왜 중요한지 일깨워줘라.

6. 혼자인 시간을 줄이고 의미 있는 접촉을 늘려가라.

 

 

식상한 표현이지만, ‘군중 속의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감정이 외로움이라는 것도 모르고, 인정하지도 않은 채 더욱 더 사이버 월드로 깊이 더 깊이 들어간 후에 남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사이버 월드 속 많은 친구들이 진정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결국 인간관계의 균형감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이 각자 삶의 균형감을 확인하고 점검해보는 시간을 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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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09-03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접속보다 접촉..화두가 상당합니다..^^.
온라인은 굉장히 느슨한,바람같은 관계의 속성이 있죠.

쎄인트saint 2015-09-03 17:21   좋아요 0 | URL
예...온라인에 치중하다보면...면대면이 서툴게되고..
막상 따뜻한 체온이 필요할 때...웅크림속에서 견뎌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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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말할 권리 - 다르게 보고 말하는 인권
김희윤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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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말할 권리김희윤 / 글로벌콘텐츠

 

 

1. ‘인권이라는 단어는 인간의 권리가 침해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지 않다면 인권이란 단어가 태어날 일이 없을 것이다. 나의 정당한 권리가 사회, 국가 또는 개인의 횡포에 휘둘리고 있다. 그러나 더욱 안타까운 것은 억압과 고통 속에서도 내가 지지리도 복이 없어서 그렇지. 이렇게 살다가는 수밖에 없지하는 자조적인 마음이다. 이를 눈치 챈 갑은 더욱 마음의 칼날이 날카로워진다. 그 칼끝을 서슴없이 을의 목에 겨눈다. 소설이 아니다. 현실이다.


 


 


2. “이 책은 교과서적인 인권 이야기가 아니다. 세대를 거듭하며 발전해가는 사회 안에서 기본적인 혜택조차 누리지 못하는 약자들에 대한 막연한 연민으로부터 기록되어졌다. 사각지대에 놓여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하는 각종 부조리를 들춰내야 할 필요성을 자각하기 위해서는 다르게 보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되는 바다.” 지은이는 사회 내에 존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외국인 노동자, 동남아 계열 이주 여성, 무슬림, 장애인 등 사회·문화적으로 특수한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만을 집중 조명하던 이야기를 넘어서, 입시 지옥에 갇힌 청소년, 바삐 뛰어다니며 구직중인 청년, 실직한 가장, 유유히 공원을 거니는 노인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편견에 똑바로 맞설 수 없는 이들과, 비정상적인 시선에 어깨를 펴지 못하는 지친 영혼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 한 마디를 건네고자 이 책을 기획했다고 한다.


 


 


3. 책은 4부로 구성된다. ‘나를 말할 권리’, ‘당신을 패배시키는 사회’, ‘문화로 이해하는 인권’, ‘차별 없는 세상등이다. ‘침묵을 생각한다. 침묵이 미덕인 때가 있었다. 아니 지금도 유효하긴 하다. 그러나 그 침묵의 내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진보적인 지식인이자 행동주의자인 하워드 진은 그의 저서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에서 사람들은 이미 잘못된 현실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는 행태를 엄중하게 지적한다. 빠른 속도로 어딘가를 달려가고 있는 기차는 이미 특정 지점과 목표를 향해 돌진중이다. 그 위에서 중립을 말하고 침묵하는 일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기차가 가는 방향에 암묵적으로 동의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의 침묵은 허용 또는 용납이다. 물론 이견(異見)도 있을 수 있다. 어찌하다보니 기차에 올라타 있게 되었다고 답할 수도 있다. 잘못된 사회는 침묵이 미덕이라고 가르친다. 높은 자리 위에 앉아서 목에 힘을 주는 사람들 또는 무소불위의 권력은 민중들 모두 제발 입을 다물고 있기만 바란다. 조용히 받아들이기만 원한다. 이는 개인의 의견과 발언권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이야기다. 다수결의 원칙이 소수의 의견을 묵살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은이는 이를 이렇게 표현한다. “방관과 중립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느 한 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깨닫는다면, 본인의 관점과 호불호를 명확히 표현 할 수 있는 깨어있는 양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우리는 사회를 관람하는 관람객이 아니지 않은가? 침묵만 해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또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4. 카스트 제도. 2,000년간 인도인의 생활을 규정해 온 카스트 제도는 승려계급인 브라만, 통치계급인 크샤트리아, 상인계급인 바이샤, 천민계급인 수드라로 나뉘며, 최하층 계급인 불가촉천민도 있다. 일종의 자격증명서가 되는 카스트는 인간을 영혼이 있는 자영혼이 없는 자로 구분한다. 마치 사람과 사람이 아닌 것으로 구분하는 느낌이다. 그나마 인도는 최근 카스트제도를 없애 표면상 공정함을 보여주려 애쓰고 있다. , 그럼 현대판 카스트 제도는 무엇인가? 당장 우리 주변을 둘러봐도 눈에 들어온다. 스펙 쌓기도 그럴만한 여건이 받쳐줘야 가능하다. 마음만 갖고 될 일이 아니다. 영혼만 있다고 가능한 일이 아니다. 명시적으로 차별의 영역이 구분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 구석구석엔 차별이 일상화 되어 있다. 이렇게 암묵적이며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차별의식을 타파할 가식 없는 의식이 우리 모두의 마음에 내려않게 될 때 더욱 평온한 세상이 될 것이다. “인도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가 불가촉천민에 대한 사회적 차별철폐를 위해 그들을 신의 자식이란 뜻의 하리잔으로 부른 것처럼, 우리사회의 보이지 않는 카스트제도를 타파하기 위한 의식적 차별철폐가 이루어져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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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연의 1 : 도원결의 - 모종강본 원문 대역 삼국연의 (모종강본 원문 대역) 1
나관중 지음, 모종강 엮음, 박기봉 옮김 / 비봉출판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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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연의(1,2) 나관중 / 비봉출판사


 


 


_삼국지(三國志)와 삼국연의(三國演義)는 어떻게 다른가?


 


이 책의 역자 박기봉에 따르면 삼국지는 중국 삼국시대(서기 220~280)의 역사를 기록한 사서(史書)를 지칭하는 고유명사라고 한다. 이에 반해 삼국지통속연의, 삼국지연의, 삼국연의또는 줄여서 간단히 삼국(三國)이라고 불리는 책은 사서(史書)가 아니라 소설(小說)임이 그 책 이름에 분명히 나타나있다. 연의(演義)라는 단어 자체가 어떤 사서(史書)의 내용이나 역사적 사건 등에 작가의 상상과 허구를 보태서 독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쓴 이야기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때까지 국내에 출간 된 삼국지(三國志)는 책의 제목부터가 잘못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도 국내 출판 시장이 미처 자리 잡기 전 일본서적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생긴 관례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외국작품을 일본인들이 번역하고, 그 책을 일본어 해독이 가능한 자가 다시 번역을 하다 보니 책 제목은 물론 내용까지도 아리송한 스토리가 만들어진 경우가 많았다.


 


 


_왜 현재 삼국연의의 정본으로 인정되고 있는 것은 나관중본이 아니라 모종강본인가?


 


나관중이 편차(編次)통속연의가 최초로 발간된 명나라 중엽(1522)에는 이미 삼국시대에 관한 이야기가 설화나 희곡 등의 민간 예술 분야에서 크게 유행하고 이야기책까지 발간되었었다. 그런데 죽은 지 이미 130년이나 된 사람의 이름으로 된 통속연의에 대해 궁금한 점은 편차한 사람에 대한 소개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사람들은 통속연의의 원저자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나관중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또는 실제 저자에 대해서 논란은 계속 이어졌다. 그 후 여러 사람들이 각기 평을 붙이거나 문장을 수정하여 나관중 지음으로 표시한 판본들이 무려 20여 가지나 유행했다. 이런 상황에 청나라 초기에 모종강과 그의 부친 모륜이 통속연의를 대폭 손질해서 문학작품으로서의 예술성을 한껏 드높였다. 모종강본이 등장하자 다른 판본들은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그 후 300년이 넘는 지금까지 세상에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은 이 모종강본 삼국지연의뿐이다.


 


 


_이 책의 장점은?


 


모종강본 삼국지연의를 최초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완역했다는 점이다. 삼국연의(三國演義)세트가 출간되고 난 후 국내 각 언론들의 반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초의 삼국연의 완역본.” 충무공 이순신 전서, 신채호의 조선상고사, 조선상고 문화사등을 번역 소개한 박기봉(비봉출판사 대표)씨가 모종강본 삼국연의를 최초로 완역했다. _조선일보


 


본서는 번역문 속에 중요하거나 회자될만한 명구절들의 원문을 병기하고, 또 원전 한문 전체를 따로 네 권에 담아 일일이 주석까지 달았다. 특히 한문을 배우거나 중국문학을 배워 고전인 삼국연의를 원문으로 읽어보려는 독자들이 반길 것이다.” _한겨레


 


국내 삼국연의번역본들 중 최고의 번역본이자 완성본.” “서시평. 협평의 삼국연의 읽는 법까지 번역했다.” _문화일보


 


 


 


1,2권엔 도원결의(桃園結義)와 천하동란(天下動亂)이 담겨 있다. “무릇 천하대세란 갈라진 지 오래되면 반드시 합쳐지고, 합쳐진 지 오래되면 반드시 갈라지는 법으로 시작된다. ()말기에 일곱 나라로 갈라져 서로 싸우다가 진()으로 합쳐졌다. 한 나라는 고조 유방이 흰 뱀을 베어 죽이고 봉기하여 천하를 하나로 합쳤는데, 그 후 광무제가 중흥시켜 헌제까지 전해졌으나, 마침내 세 나라로 갈라지고 말았다. 책은 사실(史實)과 스토리가 적절히 배합되어있다. 삼국지 다른 번역본은 스토리로 시작해 스토리로 끝난다. “티끝 자욱한 이 땅 일을 한바탕 긴 봄꿈이라 이를 수 있다면, 그 한 바탕 꿈을 꾸미고 보태 이야기함 또한 부질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물론 이에 익숙한 독자는 그 마음이 가는 대로 따를 일이다. 그러나 사서(史書)에 기초한 삼국연의를 읽는 것은 더욱 깊은 맛이 있다.


 


 


모종강은 삼국지 읽는 법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삼국연의를 읽는 것은 수호전(水滸傳)을 읽는 것보다 낫다. 수호전의 내용은 사실에 근거를 둔 것으로 환상적인 서유기보다는 그래도 비교적 낫지만,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무엇이 생겨나고, 또 멋대로 생겨났다가 갑자기 사라져버리기도 하는데,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에 반해 삼국연의는 일정한 사건을 서술함에 있어서 고치거나 바꿀 수 없는 여지가 없으므로 끝내 창안해 내기가 어렵다. 이런 점에서 수호전삼국연의보다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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