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하는 부모가 아이의 십대를 살린다
마이크 리에라 지음, 이명혜 옮김, 최성애 감수 / 더퀘스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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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4-225

 

교감하는 부모가 아이의 십대를 살린다마이크 리에라 / 더퀘스트

 

1. 10대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의 학업능력 못지않게 그 심성까지도 살피기 바쁘다. 어떤 친구들을 사귀고 있는지, 아이의 생각 속엔 무엇이 담겨 있는지 늘 궁금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나치게 접근하면 아이들은 도망 가버린다. 그렇다고 멀리서만 바라보는 것도 현명하지 못하다.

 

2. 아이들의 십대는 그 고유의 잠재력으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시기라고 한다. 따라서 아이들의 성장과정 중 고집을 부리고 반항하는 경우를 접하는 부모 입장에선 속이 탄다. 성질대로 하다간 부모, 아이 모두 엉망이 되어버리고 내버려두자니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연구에 따르면 억압보다 방임이 더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한다.

 

3. 부모들에게 자녀와 소통하는 관계의 지혜를 전하는 미국의 교육전문가로 소개되는 저자 마이크 리에라는 십대의 삶에서 부모는 관리자 자리를 버리고 조언자로 전향해야 한다고 전한다. , 통제에서 교감과 영향력으로, 관계의 무게중심을 옮기라는 이야기다.

 

4. 아이들의 생활주기와 부모의 생활주기가 다를 수 있다. 아니 다른 것이 대부분이다. 주로 밤에 깨어 있는 아이들이 많다. 그리고 아침에는 일어나기 힘들어한다. 반면 부모는 대부분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 아이와 정상적인 대화를 나누기 위해선 아이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안정된 시간이 필요하다. 대부분 십대들의 생체리듬이 늦은 밤에 왕성한 것을 감안하면,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 역시 그렇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5. 부모가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쥐어짜서 아이에게 담아주려고 해도 아이의 마음에 비친 부모의 이미지가 어떠냐를 생각해 봐야한다. 아마 아이는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충고 어린 잔소리를 해도 마찬가지 마음일 것이다. 우선 부모가 바로 서야 한다. 바로 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아이를 꾸짖거나 타이르더라도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부모의 기분에 따라서 그때그때 달라진다면 무슨 이야기를 해도 먹혀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6. 저자는 이렇게 조언한다.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더 이상 부모의 조언을 간절히 원하지도 않는다.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시간이 더 지나면 오래가는 슬픔이 된다. 하지만 아이는 이런 과정을 거쳐야만 성숙해진다. 십대는 독립심을 내세우는 과정에서 몇몇 실수를 직접 저질러봐야 한다. 한편 부모들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십대가 자기애를 내세우는 모습을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부모와 다시 교감하고 싶다는 간접적인 요구를 감정적으로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7. 저자가 십대들과 종종 의사소통의 단계에 관해 토론했던 내용 중 십대들이 단계나 위계를 좋아한다는 것에 착상해 인간관계의 5단계를 생각해냈다. 참고할 만하다.

 

1) 버스 정류장 단계 : 버스 정류장에서 최근의 야구경기 점수나 최근 개봉한 영화, 날씨 같은 개인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뉴스나 주제에 대해 말한다. 버스가 올 때까지 나눌법한 대화 단계다.

2) 잡담단계 : 사람들의 삶에 관한 재미있는 사건, 사소한 사건, 소문, 부풀린 이야기 등을 화제로 삼는다.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도 종종 등장한다.

3) 아이디어나 의견을 교환하는 단계 : 마음을 터놓고 상대방의 아이디어나 신념에 동감하고, 상대방의 감정까지 배려하고 인정하는 토론의 마당이다.

4) 감정을 공유하는 단계 : 상대방과 감정을 공유하고 탐구하는 단계다. 함께 이야기하며 크게 웃거나 눈물을 흘릴 수 있다. 억압된 감정을 분출하거나 상처 입은 감정을 고백하기도 한다.

5. 본모습 단계 : 이 단계는 거의 말조차 필요 없이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시간이다. 성숙한 단계라고 생각한다. 상대방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만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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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윤신영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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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4-224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윤신영 / MiD(엠아이디)

 

1. 지구상의 생물 중 끊임없이 번식하는 것은 아마도 인간이 아닐까싶다. 물론 다른 종()도 있다. 그러나 그 종들 역시 인간을 위해서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거기까진 생각을 못하고 있겠지만.

 

2. 세상에서 사라지는 언어, 물건, 습성..생물체는 모두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이 책은 늘어나는 것이 아닌, 줄어들다 못해 사라져가는 것들이 그 이슈이다.

 

3. 도시공학, 생명공학, 환경학을 공부한 저자 윤신영은 특별히 생명체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지극하다. 과학 분야 공부를 했지만 인문학 동네도 두루 다닌 흔적이 보인다. 그의 글들엔 문학, 철학, 문명비판이 뒤섞여있다. 혼종 에세이집이다.

 

4. 여러 종의 동물이 릴레이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편지를 쓴다. 인간이 박쥐에게, 박쥐가 꿀벌에게, 꿀벌이 호랑이에게, 까치가 남긴 쪽지 글, 돼지가 고래에게 안부를 묻는다. 고래가 비둘기에게, 비둘기가 십자매에게 등으로 이어진다. 3부에선 생의 태()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네안데르탈인이 등장한다.

 

5. 편지의 발신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수신자의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 더 많이 염려하고 궁금해 한다. 꿀벌에게 도착한 편지 중 일부다. “무엇보다 당신은 집단 지성을 통해 체계적인 의사 결정을 하고 복잡한 소통을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한다는 의미를 넘어섭니다. 개채 하나하나가 수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비교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개체를 설득할 기반이 마련돼 있다는 뜻입니다. 토마스 실리의 꿀벌의 민주주의라는 책에는 그렇게 구성원의 내부 의견을 종합해 군집 전체가 특정 결정에 이르는 과정이 상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글을 읽다보니 개보다 못한 인간이 아닌 꿀벌보다 못한 인간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6. ‘쉽고, 단순하고, 명쾌하며 결론만 간단히 남는과학의 글들에 익숙한 이들에겐 다소 거부감이 들지도 모르는 문체다. 그러나 그 깊이마저 없어진 것은 아니다.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외국의 유명 과학저널이나 웹 사이트 또는 유명과학자들을 만나거나 메일을 통해 얻어진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서 글을 쓰고 있다.

 

7. 사회적, 생물학적 불균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주고 있다. “지난 20145사이언스에 실린 기사는 자원의 축적이 인류문명을 가속시킨 것이라는 견해에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0년대 이후의 새로운 고고학 연구를 보면, 수렵 채집 생활을 하던 사람들에게서도 불평등이 만연했다고 합니다. 일부 사람들이 먹을거리가 많이 몰린 지역에 다른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서 먹거리를 독차지하고, 부유층 상위 8%안에 드는 사람의 무덤을 보면, 바퀴도 발명되기 전 시기에 400km이상 떨어진 곳에서나 구할 수 있는 구한 조개 장식물을 머리에 두르고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자원의 불평등한 배분은 곧 자원을 더 소유한 사람의 권력으로 연결됐습니다.”

 

8. 이 땅에서 사라져가는 종()들의 공통점은 인간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수명, 욕심과 그 영역이 늘어나면서 사라져가는 종들이 많이 생긴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이 지구상에 인간의 손과 발이 안 닿은 곳이 얼마나 남았는가? 그것도 부족해서 달과 행성들에게까지 손발을 뻗치고 있다. 과학의 발전을 앞에 세우고 그저 파헤치기만 하고 있다. 무릇 지상의 모든 생명체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기위해 이 책을 가슴에 품어보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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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다행이야
장대현 글.그림 / 레디셋고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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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4-220

 

고마워, 다행이야장대현 웹툰 / RSG(레디셋고)

 

1. 젊은이들의 새로운 풍속도라고 하기엔 너무 통속적인 표현이 되겠다. 인터넷 공간을 뜨겁게 달궜던 카툰이다. 분노하면서 읽게 된다는 코멘트도 있다. 인정은 하되 분노도 함께라고 한다.

 

2. 무슨 내용이기에 그런가? 주인공들은 대학생들이다. 연이, 철수, 미미, 김군 등이 주요 인물이다. 이성과의 교제에서 육체관계는 어느 선까지인가. 요즘엔 결혼을 전제로 한다면 자연스럽게 앞당겨지는 경향도 있는 듯하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결혼에 이르기 전 교제 단계에서 육체관계는 점점 더 빨라지는 듯 하다.

 

3. 두 대립구조가 있다. 연이와 철수처럼 혼전 순결을 고수하는 팀과 미미처럼 프리섹스 스타일. 내 입장에선 두 팀의 손을 다 들어주고 싶다. 굳이 좌냐 우냐, 흑이냐 백이냐 따지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서로의 의견과 취향을 존중해주고 싶다.

 

4.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혼전순결파는 해피 엔딩이 안 되었다. 안쓰럽다. 그러나 어쩌랴, 그만한 일로 목숨 걸 일은 아니니 그냥 살아가야지. 그러나 서로의 마음 한 구석은 깊은 상처가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짐짓 괜찮은 척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5. 책은 메인 웹툰인 고마워, 다행이야외 두 개의 짧은 웹툰이 담겨있다. 40mg이라는 담배를 주제로 한 웹툰과 미소를 테마로 한 천사의 미소이다. 천사의 미소에서 주인공 한서울이 꽃 파는 벙어리 소녀를 때리는 장면은 좀 지나친 감이 있다. 그 외엔 무리 없이 봐줄만하다.

 

6. 이 책이 출간되면서 만화가 굽시니스트가 쓴 추천의 글이 눈에 띈다.

한국 웹툰 역사상, 이 만화만큼 대규모 국민 멘탈 낚시에 성공한 작품은 없었다. 어떤 이들은 그저 막장물일 뿐이라고 폄하했고, 또 어떤 이들은 한국 웹툰이 도달한 어떤 정서적 극한이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어쩌니 저쩌니해도 사람들의 감수성에 대한 도전이 다채로울수록 우리 문화의 토양은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그러므로 이 웹툰이 결국 책으로 나오다니, 고마워 다행이야. 나도........읽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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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지만지 희곡선집
그리고리 고린 지음, 백승무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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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4-219

 

초능력자그리고리 고린 / 지만지(지식을 만드는 지식)

 

1. 풍자적 기지와 철학적 사유가 담긴 희곡이다. 초능력자라는 제목 그대로 비범한 재능을 가진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다.

 

2. 사건은 모스크바의 한 호텔 객실에서 이틀 동안 펼쳐진다. 정신병리학 저널에서 초청한 초능력자기질이 있는 세 사람이 투숙객이다.

 

3. 생각만으로 물체를 움직인다는 사내A. 염력이 그의 특기라고 한다. (소련식 이름은 길고 비슷하다. 각기 이름들은 있지만 편의상 A, B. C로 호칭). 사내B는 벽 너머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관통투시력이 그의 초능력이다. “저는 거울로 제 자신을 오랫동안 볼 수가 없어요. 의식이 몽롱해지거든요. 전 중세에 태어났다면 화형을 당했을 거예요. 마법사 처럼요사내C독심술사란다. 사내 ABC가 잠시 자리를 비우자 뒷 담화를 한다.“(독심술)그게 뭐 대단한 능력이라고! 우리 집 푸들도 남의 생각 같은 것 알아맞힐 줄 안다고요. 정말이에요! 제가 밥 먹을 때가 됐네하고 생각하면 어떻게 알았는지 그 녀석이 제 앞에 떡하니 나타나서 꼬리를 흔들고 있다니까요.”

 

4. 이 사내들의 초능력이 기대된다. 서로 모르고 지내던 이들이 한 호텔방에서 마주치게 되자 작은 소란이 일어난다. 더군다나 초능력자라고 하는 이들이 셋이나 되니 그럴 만도 하다. 이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한 옐레나 페트로브나 라리체바라는 여 물리학자는 이 소란을 잠재우기 위해 이런 말로 이들을 다독인다.

 

5. “당신들은 초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모든 사람들이 그런 걸 가지고 있다고 믿어요. 단지 그걸 식별하는 능력이 없을 뿐이죠. 아마도 인류는 지금 새롭고 놀라운 삶으로 넘어서는 문턱에 서 있는지도 몰라요. 인간 의식의 비밀이 밝혀지면, 우리는 자유롭게 생각과 사상을 교환할 수도 있을지도 몰라요. 모든 장애물이 사라지면, 인간은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고, 생각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주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겁니다! 제 이야기의 본질은 바로 이겁니다. 여러분! 인생을 걸만한 일 아닌가요?”

 

6. 초능력자의 시대적 배경은 1980년 봄이다. 모스크바 올림픽이 올리기 직전이다. 소련은 우선 거리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데 투자를 했다. 사회주의가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미국과 서구를 향해 어깨를 펴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 당시 브레즈네프 정권은 무능하기 짝이 없었다.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었다. 나라 전체가 소화불량과 성장 장애를 겪고 있었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소련 당국은 노점상과 노숙자들을 쫒아냈다. 하긴 남 이야기 할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국가 차원에서 초능력자를 발굴, 육성하겠다는 정책도 이러한 맥락에서 출발했다. 그러니까 희곡의 초능력자 스토리는 실제 상황이 오버랩 된 셈이다. 작가는 이를 풍자적으로 표현했다. 희곡만 봐도 웃음이 흘러나온다. 극을 직접 봤으면 더 했을 것이다. 분위기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7. 작가 그리고리 이즈마일레비치 고린(1940~2000)20세기 후반을 풍미한 러시아 극작가다. 그는 희곡뿐만 아니라, 유머, 풍자, 영화 시나리오 등 다방면에서 집필 활동을 했으며 시사평론도 발표됐다. 1970년대와 1980년대는 고린의 시대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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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을 지휘하라 - 지속 가능한 창조와 혁신을 이끄는 힘
에드 캣멀.에이미 월러스 지음, 윤태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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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4-218

 

창의성을 지휘하라에드 캣멀 / 와이즈베리

 

1.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다 보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사람이 하는 연기는 연기자에게 기대한다지만 애니 영화는 제작진들이 모든 것을 해야 한다. 맨땅에서 생명을 키워내는 일이다.

 

2. 토이 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 〈-E등 기념비적인 작품들로 20여 년간 컴퓨터 애니메이션 업계의 리더 자리를 지켜온 픽사. 라푼젤겨울왕국으로 긴 침체기 후에 화려하게 부활한 디즈니. 최고의 작품성, 기술력, 상업적 성공이라는 절묘한 균형을 이루며 창의성과 혁신의 대명사가 된 이들 기업의 비결은 무엇일까?

 

3. 이 책은 픽사,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사장 에드 캣멀이 전하는 창조적으로 영속하는 조직의 핵심이 주요 내용이다.

 

4. 기업 내부에는 직원들의 창의성 발휘는 물론 사기를 저하시키고 엉덩이를 들먹이게 하는 위협요소들이 있다. 이런 요소들을 발견해서 해결하는 것이 중간관리자와 경영자의 임무다.

 

5. 저자는 불확실성, 불안, 소통부족, 보이지 않는 문제에 대처하는 메커니즘이 가장 중요한 경영 전략이라고 밝히고 있다. 최고의 경영자들은 자신 역시 모르는 것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겸손을 미덕으로 내세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마음 자세가 아니면 최고의 혁신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이다.

 

6. ‘어째서 성공한 기업들이 몰락하게 되는 것일까?’ 개인의 성공이나 기업의 성공이나 정상에 머무르고 유지하는 일이 매우 어렵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올라갈 때보다 쉽기 때문이다.

 

7. ‘솔직함의 가치’. 저자는 정직함에 대한 딜레마를 털어놓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 작업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사실관계, 이슈, 상대방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서로 완전히 마음을 털어놓고 소통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8. 픽사의 핵심 메커니즘 중 하나인 브레인트러스트를 소개한다. “브레인트러스트는 여러모로 다른 집단과 다르지 않다. 브레인트러스트 구성원들은 겸손할 때도, 자존심을 내세울 때도, 개방적일 때도, 너그러울 때도 있다. 브레인트러스트는 자문 대상에 따라 규모와 목적이 바뀐다. 하지만 핵심 요소는 언제나 솔직함이다. 솔직함은 그림의 떡 같은 유명무실한 개념이 아니라 결정적인 재료다. 솔직함이 없으면 신뢰도 존재할 수 없다. 신뢰가 없으면 창의적 협업은 불가능하다.”

 

9. 책 말미엔 창의적 조직문화를 관리하는 법이 실려 있다. 픽사가 건전한 창의적 조직문화를 창조하고 보호하기 위해 수년간 개발한 원칙들 중 일부를 소개하고 있다. 너무 평범한 이야기들이라 마치 안하고도 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 중 눈에 띄는 뻔한(?) 이야기에 시선이 머문다. “직원들이 회의실보다 복도에서 진실을 얘기한다면, 경영자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듣고 싶으면 변장을 하고 직원들의 퇴근 후 술자리에 가볼 일이다. 무엇이 안주로 올라와 있나 눈여겨, 귀담아 볼 일이다. 진정으로 회사를 구하고 싶으면 보스를 해고하라는 말도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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