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1~4 세트 - 전4권 - 시즌 1
민 지음, 백승훈 그림 / 네오카툰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1. 오영석의 을 읽으며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는 표현을 했다액션 영화로 만들어도 좋겠다 싶을 정도로 전체적인 글 흐름과 진행이 매끈하고 화끈하다. 같은 [통]이 티스토어에 웹툰으로 연재되었고, 드디어 책으로(1~4출간되었다.

 

2. 기대된다소설에서 묘사되던 정우의 활약상이 어떻게 툰으로 재탄생하려나 급궁금해진다미묘한 갈등과 심리상태의 묘사도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3. 이정우부산 ''(서울에선 짱)이 서울에 와서 자리잡으면서 부딪는 일들이다정우의 특징은 먼저 시비를 걸지 않는다는 것이다단지 생존전략이다내가 이기지 못하면 무릎을 굽히고 지내야 한다는 그 사실만 존재한다.

 

4.  정우는 조용히 살고 싶었다. 그러나 애들이 그냥 안 둔다. 냄새를 맡은 것이다.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쩔 수 없는 대결이다. 숙명이다. 그 상황들이 툰으로 잘 그려지고 있다. 책을 안 보고 툰만 봐도 내용 이해엔 무리가 없다.

 

 



 

 

 

 

 5. 젊은 여교사 윤정임. 참 순수한 사람이다. 정우를 지극히도 염려해준다. 성품이  더욱 더 까칠해져가는 정우의 마음을 부드럽게 흔든다. 그나마 정우가 크게 안 다치고 지낼 수 있는 것은 정임의 영향이기도 하다.

 

 

6. 때로는 가장 지키고 싶은 것이 먼저 내게서 멀어져 가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될 걸 예상이라도 하면 더욱 그 마음이 힘들다. 몸은 예 있고 마음만 보낸다고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7.  비록 한 때 길을 잘 못 들었다 할지라도 옳은 길을 찾는 것을 포기할 수 없다.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는 길에 합류해서 걷다보면 또 다른 좋은 생각과 길이 나타날 수 있다.

 

8. 작품 [통]의 분위기가 완벽하게 재현된 [웹툰 '통']을 보면서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한 마디 건넨다. 

 

 

  

  "Never, Never Giv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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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 - 일러스트가 있는 과학 에세이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이야기 2014-174

 

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강석기 / MiD (엠아이디)

 

1. 책의 제목에 늑대가 등장한다. 그러다보니 진짜 늑대를 개처럼 키우던 한 사내가 생각난다. 저자도 인용 하고 있다. 마크 롤랜즈라는 젊은 철학자. 늑대와 함께 11년을 동거했다. 숲속에서가 아닌 시내에 있는 그의 집에서 말이다. 어느 날 필이 꽂히자 겁도 없이 거금을 들여 늑대를 사서 개처럼 끌고 다녔다(사실은 늑대한테 끌려 다닌 적이 더 많았다). 그 기록을 철학자와 늑대라는 책으로 남겼다. 마크 롤랜즈는 늑대와 함께 한 시간 속에서 크게 두 가지를 느낀다. 하나는 모든 생물은 타고난 존재가 아니라 환경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체화된 인지론이다. 다른 하나는 동물권이다. 사람과 동물의 조화로운 미래를 희망하고 모색한다.

 

2. 초대 손님은 그만 보내고 리뷰 도서를 펼쳐본다. 타이틀인 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는 저자가 이 책에 담은 50여개의 과학 에세이 중 하나의 제목이다. 다른 내용도 재미있고 충실하지만, 늑대 이야기가 우선 궁금하다. 개의 기원은 여러 설이 많다. 언제부터였나? 사람이 개를 키우기 시작한 것은? 개가 늑대의 후예라는 것과 대략 12,000년 전 부터라고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2011년 학술지 플로스 원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시베리아 알타이산맥 지역에서 개로 추정되는 뼈를 발견했는데 33,000년 전 것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이다.

 

3. 33,000년 전이라는 스토리는 중국 동물학 연구소 연구진들이 재확인을 시켜준다. 늑대와 개의 게놈 분석을 통해 32,000년 전에 늑대와 개가 분리되었다는 이야기다. 한편 늑대와 개 사이의 유전적 차이를 분석하자 흥미로운 패턴이 나왔다. 3만여 년에 걸친 진화를 통해 개가 획득한 변이 가운데 상당수가 바로 사람이 유인원의 공통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오면서 얻은 변이와 같은 방향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신경계와 소화계, 대사과정, 질병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변이에서 그런 특성이 보였다. 그나저나 절대로 늑대가 개가 되고 싶어 하진 않았을 것이다. 사람이 그리 만든 것이다. 늑대에게 어쩌다 개가 되었니 물으면 뭐라고 답할까? “우리가 뭐가 아쉬워서 개가 되었겠소

 

4. 화학과 분자생물학을 전공한 이 책의 저자 강석기는 깊이 있는 통찰력을 지닌 과학전문기자이다. 여러 곳에 과학 칼럼을 기고하면서 이미 과학 한잔 하실래요?, 사이언스 소믈리에, 과학을 취하다 과학에 취하다를 출간했고 옮긴 책으로는 반물질(모두 MiD 출간)이 있다.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모습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5. 책은 9파트로 편집되었다. 심리학 이야기를 시작으로 진화, 감각, 신경과학, 건강/의학, 과학사, 생물학, 물리학/화학 그리고 인류학 이야기가 이어진다. 타이틀만 보고 머리가 아파올지도 모르지만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다. 아니 사실은 어렵다. 단지 저자가 쉽게 썼을 뿐이다.

 

6. ‘뇌에 힘 빼야 생각이 유연해진다.’ : 목에 힘을 빼는 것도 쉽지 않은데 뇌의 힘을 뺀다? 머리의 힘을 뺀다? 전전두엽 이야기가 펼쳐진다. 미국 펜실베이아대학 심리학과 샤론 톰슨-쉴 교수팀은 왼쪽 전전두엽의 활동이 인간의 유연한 사고를 억제한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유연한 사고란 말 그대로 틀에 박힌 즉 상식적인 사고를 벗어난 비상식적인 생각을 말한다. 여러 테스터와 연구 결과를 종합해서 내린 결론은 인간의 전전두엽의 발달은 사고의 성숙으로 이어지지만 그 반대급부로 생각의 유연성을 희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주위사람들을 너무 너무 피곤하게 하는 피하고 싶은 사람으로 일생을 마치느니 차라리 조금 느슨한 것 같아도 생각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으로 남고 싶으면 전전두엽의 발달이 더디길 바라야 할 것이다.

 

7. 각 꼭지 글마다 해당되는 그림이나 사진과 함께 저자의 일러스트가 실려 있다. 잘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참 열심히 성실하게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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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철학 강요 (천줄읽기) 지만지 천줄읽기
게오르크 W.F. 헤겔 지음, 서정혁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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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 이야기 2014-172

 

법철학 강요』 게오르크 헤겔 지만지(지식을 만드는 지식)

 

1. 헤겔은 독일 관념론을 창조적으로 정리한 철학자로 평가된다헤겔은 세계사를 정신이 자기를 전개해 가는 기나긴 여정으로 펼쳐 보이고 있다헤겔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이 변증법이다보통 변증법은 정--합의 도식으로 이해되긴 하지만 이를 그대로 헤겔의 변증법이라고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다왜냐하면 헤겔 자신이 변증법이라는 용어를 자제하며 강조하지 도 않았기 때문이다.

 

2. “지금의 이 강요(綱要)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방법의 측면에서 보통의 개요와는 다르다.”로 시작한다논고가 다루려고 하는 것은 바로 학문이며학문에서 내용은 본질적으로 형식과 결부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3. 서문과 서론에서 인간의 사유에 대해자연법칙존재개념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존재하는 것의 개념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이 철학의 과제라고 한다이것이 바로 이성이기 때문이다. “개인과 관련해서 본다면말할 것도 없이 개인 각자는 자기 시대의 아들이다그래서 철학도 그 철학이 속한 시대를 사상으로 파악하는 방법밖에 없다마치 한 개인이 그의 시대를 뛰어넘고 로도스 섬을 뛰쳐나갈 수 있기라도 한 것처럼 잘못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어떤 철학이 그 철학이 속한 현재의 세계를 초월하려고 잘못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자기 시대의 아들이라는 표현에 마음이 머문다.

 

4. 헤겔은 본론에서 추상법도덕인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추상법은 강요법이라고 한다그 이유는 추상법을 위반하는 불법은 어떤 외적 물건 속에 있는 나의 자유의 현존에 반하는 강제력이며이 강제력에 반하여 내 의지의 현존을 유지하는 일 그 자체가 강제력이라고 한다.

 

5. 보복에 대한 언급은 시대가 변해도 그 의미는 그대로 전해진다고 생각한다헤겔은 보복이 그 개념상 침해의 침해 즉범죄에 가해지는 형벌로 이해한다따라서 현존의 측면에서 볼 때 범죄는 특정한 질적 양적 범위를 지니며범죄의 부정도 현존으로서는 범죄와 동일한 양적 범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엄연히 범죄의 지양은 보복이다.

 

6. ‘양심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특히 마음에 담아둘 일이다. “양심은 주관적 자기의식의 절대적 정당성을 나타낸다다시 말해 양심은 권리와 의무가 무엇인지를 자신 속에서 자신으로부터 알며자신이 선이라고 아는 것 외에는 어떤 것도 인정하지 않으며동시에 자신이 알고 바라는 것이 진실로 권리이자 의무라는 사실을 주장할 수 있는 그러한 정당성을 지닌다.”

 

7. ‘인륜을 자유의 이념이라고 표현한다. ‘생동하는 선()’이라는 것이다이 생동하는 선은 자기의식 속에서 자신의 앎과 의욕을 지니며자기의식의 행위를 통해 자신의 현실성을 지닌다본론은 가족시민사회국가에 대한 헤겔의 생각으로 연결된다.

 

8. 헤겔이 법철학 강요를 쓸 무렵의 시대적 상황은 나폴레옹이 몰락한 이후 독일이 취할 정치적 태도에 대해 보수와 진보간의 갈등이 고조 되어있을 때였다헤겔은 이러한 갈등 상황에서 독일이 어떤 헌법을 가져야 하고 어떻게 법률을 성문화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쟁을 고려하며 자신의 사고를 지속적으로 더욱 정교하게 다듬었다고 한다한편 헤겔의 논지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좌파냐 우파냐로 갈라지는 계기도 되었다헤겔의 글에서 한 문장을 뽑아 마음에 담는다면 다음 문장이 될 것이다. “모든 철학은 자신이 속한 시대를 개념적으로 파악함으로써 그 다음에 올 시대를 준비하고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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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고금통의 1 - 오늘을 위한 성찰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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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 이야기 2014-170

 

고금통의(古今通義)』 이덕일 김영사

 

1. 왜 우리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있는가지나친 자신감인가아니면 바보인가? ‘역사(歷史)’를 앞선 수레바퀴라는 뜻의 전철(前轍)이라고도 부른다거복(車覆), 복거(覆車)는 전철(前轍)에서 나온 말이다앞서 가던 수레가 엎어졌으니 조심하고 경계하라는 뜻이다그런데 현실은 엎어진데 또 엎어지고 자빠지고 깨진다.

 

2. 책의 제목인 고금통의(古今通義)는 사기(史記)에 나온다예나 지금이나 관통하는 의()는 같다는 뜻이다지금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고 앞을 내다보는 안목을 키우는 일이 옛일을 통해 연결된다.

 

3. 저자 이덕일은 넓이와 깊이를 동시에 갖춘 역사학자”, “이 시대 최고의 문제적 작가 중 한 명”, “고대사부터 근현대사까지 아우르는 파워라이트등 여러 수식어가 붙는다저자는 이 책을 펴내면서 고금이 통하는 것이 인간의 역사이고언젠가는 금()의 사()를 고()에 비춰서 의()를 찾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기에 이 편적(篇籍)을 세상에 상재한다.”고 썼다.

 

4.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진실은 힘이 된다’, ‘어제의 마음으로 오늘을’, ‘사람에게서 길을’, ‘역사 속 자기경영’, ‘어떻게 살 것인가’ 등이다이 책을 쓰기 위해 인용한 서적만 해도 수백 권이다저자의 치밀한 열정이 돋보이는 부분이다한 꼭지 당 두 쪽 분량이지라 커피 한 잔 마실 시간이면 몇 꼭지 글을 읽을 수 있을 정도이다단지 언뜻 언뜻 한자가 눈에 띄는지라 한자 알레르기 환자들에겐 좀 불편할지도 모르겠다.

 

5. 고려장은 실제 있었나 현대판 고려장은 여름휴가 때 종종 발생한다강원도 또는 제주도에 갈 곳 없는 노인들이 목격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적도 있다강원도는 육로라서 혹시 며칠 후에라도 히치하이킹을 해서 집으로 올까 겁이 나는지 해외인 제주도를 택한다?

 

저자는 고려장이 실제 있었던 이야기가 아니라 설화의 고릿적 이야기라며 회자된 것을 믿은 데서 나온 착각이라고 한다손진태의 조선 민족설화의 연구에 실린 이야기가 고려장 설화의 원형이라고 한다효자전에 나오는 원곡의 부친이 수레에 조부를 태워 갖다 버리자 원곡이 수레를 잘 챙기면서 나중에 아버지를 갖다 버리기 위해서라고 말해 부친을 크게 깨닫게 했다는 이야기다그러나 노인을 다시 모셔왔다는 이야긴 없다.

 

제주도에 부모를 버리고 온 인간들의 자식들은 그 부모를 더 멀리 버리고 올 궁리를 지금부터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6. 인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날이 갈수록 일간지 사회면의 인명살상 기사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조선에서 방화는 대부분 사형이었다대사면 때도 방화범은 제외되었다고 한다정종은 재위 2(서기 1400개경의 수창궁에 불이 나 여러 사람이 달려들자, “궁궐은 이미 불타서 구제할 수가 없으니사람이나 상하지 말게 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광주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면서 다시 그들의 처우가 이슈가 되었다최근 5년간 29명 순직하고 1626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소방관이 위험하면 국민도 위험해지기 때문에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하는데 얼마나 반영이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인명을 중시한 정종의 마음을 품어봄이 필요한 때이다.

 

7. 아무래도 나는 책과 독서라는 글자만 봐도 그냥 못 지나가겠다다산이 유배지에서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인용하고 있다. “독서라는 것은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깨끗한 일.” 내 마음이 밖으로만 향해 있고번잡스러우면 책 따위가 눈에 안 들어온다그러나 책을 통해 마음이 깨끗해지기 이전에 깨끗한 마음(정리된 마음)이 먼저다책은 나에게 무언가를 전해주고 싶은데 내 마음은 딴 데로 가 있으니 문제다책을 사랑할지어다그러면 책이 내게로 온다내가 그 모델케이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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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철학 - 모든 위대한 가르침의 핵심
올더스 헉슬리 지음, 조옥경 옮김, 오강남 / 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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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 이야기 2014-164

 

영원의 철학』 올더스 헉슬리 김영사

 

 

1. "이 멋진 인간들이여이 얼마나 아름다운 인간들인가멋진 신세계여..." 올더스 헉슬리를 생각하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것이 멋진 신세계이다흔히 조지 오웰의 1984과 함께 거론되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2. 많은 이야기 중 책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난다오웰이 그리는 디스토피아는 공포와 기만이 지배하는 세계이며헉슬리가 그리는 디스토피아는 욕망과 말초적인 자극이 지배하는 세계이다오웰이 책을 금지할 자들을 두려워했다면헉슬리는 아무도 책을 읽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책을 금지할 필요조차 없어질 것을 두려워했다.

 

3. 책에 대한 관점만 보면 올더스 헉슬리가 이겼다최근 인터넷에 오른 글들 중에 머니투데이의 [대한민국 리포트] '책 안 읽는 사회'를 보면 올더스 헉슬리가 백번 옳다. "문학소녀찌질하잖아요쌤도 문제 하나 더 풀라던데요". "진지 빨지 말고 책 치워라~". '무식한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기사 중간 중간 눈에 띄는 이러한 문구들은 대한민국이라는 배가 제대로 가고 있는가 돌아보게 만든다우리 아이들이 이 나라를 과연 어떻게 운전해갈지 큰 걱정이다.

 

4. 책의 제목인 영원의 철학에 무게감이 실려 있다영원히 풀어가야 할 철학이냐영원을 향한 철학이냐헉슬리는 영원의 철학(Philosophia perennis)’이 근대 독일의 수학자이며 철학자이자 뉴턴과 별개로 무한소 미적분을 창시한 독일 근세 철학의 원조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가 최초로 사용한 용어라고 한다.

 

5. 그러나 옮긴이 조옥경 교수는 영원의 철학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은 그보다 훨씬 이전에 이탈리아 구약성경학자 아고스티노 스테우코가 자신의 저서 Deperenni philosophia(1540)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라고 한다라이프니츠가 이 용어를 역사를 초월해서 전승되는 형이상학적 근본진리라는 의미로 본격적으로 사용했다.

 

6. 영원의 철학에 따르면기독교 · 불교 · 유교 · 도교 · 이슬람교 · 유대교 · 힌두교 등 세계의 종교는 영원의 철학이 제안하는 보편적인 진리가 각 시대와 문화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적용된 결과로 나타난 모습니다이 보편적인 진리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7. 첫째물질 · 생명 · 정신권의 근본바탕에는 신성한 실재가 존재하며모든 현상은 그러한 실재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둘째신성한 실재는 분석적 사고를 통해서는 포착할 수 없으며더 높은 차원의 직관적 통찰을 통해서만 가능하다셋째인간은 현상적 자아와 영원한 참자아라는 이중성을 지니며참자아는 신성한 실재와 근본적으로 동일하다넷째인간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러한 실재와 경험적으로 합일하는 데 있다.

 

8. 헉슬리는 그대가 그것이다’, ‘세상 속의 신’, ‘최고의 사랑’, ‘진리’, ‘종교와 기질’, ‘선과 악’, ‘시간과 영원’, ‘침묵’, ‘기도’, ‘믿음’, ‘우상숭배’, ‘기적’, ‘영적 훈련’ 등을 포함한 27개의 화두를 갖고 생각을 풀어나가고 있다. 400여 인용문엔 각 종교의 경전 외에 노자장자에크하르트십자가의 성 요한카뮈사르트르 등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9. 다소 종교적인 면에 치중된 감이 크지만요즈음처럼 신앙인은 없고 종교인만 있는 현실을 직시해볼 때 종교를 갖고 있건 아니건 읽어볼 만한 책이다간혹 종교에 대한 불신감만 충만한 사람들은 하나님도 안 믿고부처님도 안 믿고 나는 나를 믿는다고 한다그럼 그 는 제대로 알고 있는가종교는 우선 믿고 알아가는 방법도 있다그 후에 맛을 보는 경우도 있다.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시편 34:8) 단지 그 맛에만 길들여져서 다른 맛은 모두 배척하는 지나침은 자제해야 할 일이다아울러 를 제대로 알고 를 믿는 계기도 되리라 믿는다그 를 제대로 알고 나면 를 믿게 될지 어떨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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