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자격 - 내가 제대로 키우고 있는 건가
최효찬.이미미 지음 / 와이즈베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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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낳은 자식이니 내가 죽일 수밖에 없었어요." 얼마 전 뉴스에 오른 안타까운 이야기다.  아들을 죽인 어머니 A씨의 사연이다. A씨의 큰아들(21. 무직)은 중국 유학을 보내기 전까지 말 잘 듣고 성실한 아이였다. '중국어라도 배워두면 세상 사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중학교 때 3년간 중국 조기유학을 보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됐다. 아들은 이국땅에서 망가졌다. 한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다 술을 입에 대기 시작했다. 그렇게 유학을 마치고 온 아들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폭음을 했고 취하면 행패를 부렸다. 처음에는 남편이 점잖게 타이르거나 때로는 혼을 내기도 했지만 그때뿐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들의 상태는 더 나빠졌다. 술을 마시면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주먹질을 하기 일쑤였다. 집에 오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렸다. 이웃 보기 민망해 이사한 것도 여러 번이었다.

 

2. 큰아들은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흉기 난동을 벌이다 하룻밤 유치장 신세를 졌다. A 씨는 남편과 함께 이튿날 오전에 큰아들을 데려왔다. 남편이 아들을 타이르겠다며 점심을 먹으며 소주 3병을 나눠 마신 뒤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아들은 또다시 행패를 부렸다. A 씨는 아들을 남겨둔 채 남편을 밖으로 내보냈다. '내가 낳은 자식 내가 거둬야겠다'고 결심했다. 잠시 후 A 씨는 조용히 잠든 아들에게 다가가 손발을 묶었다. 그러곤 눈을 질끈 감고 아들의 목을 졸랐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강하게 꿈틀대던 아들의 움직임이 잦아들었다. A 씨는 한참을 통곡하다 직접 경찰

에 전화를 걸어 "아들을 죽였다"고 신고했다. 경찰서로 달려온 남편은 아내에게 "내가 해야 할 일을 왜 당신이 했느냐"며 고개를 숙였다. 작은아들(18)은 "엄마 때문에 참고 살아왔는데…"라며 흐느꼈다. A 씨는 작은아들에게 "주위 사람이 물으면 여행 갔다고 해라. 마음 굳게 먹고 잘 살아라"라며 눈물을 흘렸다.

 

 

3.  참으로 가슴 아픈 사연이다. 어둡고 불편한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것은 이 책의 저자들(이하 저자)이 염려하며 함께 고민해보길 원하는 대목인 탓이다. 이 사연을 두고 이 책의 제목처럼 부모의 자격 운운하는 것은 섣부른 생각이다. 어찌 어느 부모가 자식이 삐딱한 길을 가길 원하겠는가. 선한 뜻으로 시작했지만 그 결과가 참담하게 끝났을 뿐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부모에게 그 탓을 돌려야하나. 아이에게 원래 그런 기질이 있었을 뿐이라고 해야하나. 아니다. 이러한 문제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시각을 두고 함께 풀어나가야 할 문제이다. 교육제도, 사람을 평가

하는 방법, 성공에 대한 그릇된 인식 등등 우리 모두 머리와 가슴을 함께 기울여 지혜를 짜내야한다.

 

 

 

 

4.  이 책의 저자 최효찬, 이미미 부부는 교육문제에 대해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갖고 있다. 단지 생각으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글과 행동으로 교육현장에서 대한민국의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꿈을 꾸며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5.  책은 6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 대한민국은 지금 '교육피로 사회'.  2) 학부모라서 불안하다. 3) 사춘기, 이 또한 지나가리라.  4) 부모 욕심을 버려야 아이는 비로소 꿈꾼다.  5) 명문대 아니면 어때요, 행복한게 최고야  5) 부모의 자격 : 뚝심 있는 부모가 되기를. 등이다.

 

 

6.  프랑스의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는 현 사회의 가장 큰 불행은 '비교하기'와 '비교당하기'에 있다고 했다. 저자 역시 이 말에 동조한다. "재능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내 아이의 능력이 다른 아이의 능력과 같을 수 없기에 비교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공부 좀 못해도 괜찮아! 성적과 성공은 비례하지 않아!' 이런 말을 잘 하는 부모가 자녀를 더 성공시킨다. 그러나 부모들은 그와 반대로 자녀에게 요구하고 있다. 어쩌면 자녀교육의 문제는 여기서부터 꼬이기 시작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7.  자녀의 성장을 제대로 이끄는 엄마를 가리키는 '충분히 좋은(good enough)'엄마라는 말이 있다. 영국의 소아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인 도널드 위니콧은 수많은 엄마들을 상담하고서 '충분히 좋은'엄마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냈다. "이는 단지 아이에게 충분한 것만 제공하는 엄마가 아니라, 자녀의 심리적 성장을 유도할 만큼 자녀와의 관계가 충분히 가까우면서도 자녀를 심리적으로 숨 막히게 하지 않는 엄마를 가리키는 말이다. 어쩌면 우리나라 엄마들은 그저 '좋은 엄마'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에게 늘 풍족하게 해주면서 대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강요'하면서 말이다.

 

 

8.  "한 지인은 딸이 고등학교를 자퇴해서 고민이 많다고 했습니다. 자녀교육에 열성적이었던 지인은 딸만 생각하면 우울해지곤 한답니다. 자녀교육에 열성적이었던 지인은 딸만 생각하면 우울해지곤 한답니다. 지인은 참고 또 참아야 하는 것이 부모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저는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하는 것이 부모인 것 같다고 답해 주었습니다. 고향의 노부모는 자식이 찾아주지 않아도 내색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기다립니다."


10. 진정 바람직한 부모의 자격은 무엇일까? 문자화해서 늘어놓는다고 답이 될 수 없다. 저자 역시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내놓을 뿐이다. 책엔 자녀교육에 대한 수많은 성공, 실패 사례가 담겨있다. 그 중에 내 모습, 내 아이의 모습이 보일 것이다. 어디부터 손을 봐야할 것인가. 그 시작점은 우선 부모에게서 찾아야한다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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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사랑 - 인생의 답을 찾아 세상 끝으로 떠난 일곱 현인의 마지막 이야기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강만원 옮김 / 김영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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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살아가며 내적 음성을 듣는 것도 복이다. 내적 음성에 순종하는 것은 축복이다. 물론 그 내적 음성이 사랑스럽고 평화로운 길로 인도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사람이 맛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깊은 경험은 '신비의 경험'이라고 했다. 살아가며 신비로운 삶의 기억과 향기가 없다면 참으로 무미건조한 삶일 것이다.


2. 소설은 "불과 몇 시간 만에 곳곳에서 신기한 일들이 일어났다."로 시작한다. 세계 각지에서 성실하게 일상의 삶을 엮어가고 있던  일곱 사람들에게 동시에 내적 음성이 들린다. 그 공통의 장소는 툴랑카(Toulanka)였다. 툴랑카는 티베트에 있는 가상의 불교사원이다. 신기한 것은 일곱 사람 모두 다소 갈등은 느꼈지만 뒤도 안 돌아보고 그들이 있던 곳을 떠났다는 것이다. 가족, 일터, 제자들 등등. 나이도 성별도 종교도 각기 다르다.


3.  결국 그들은 목적지이자 집결지인 툴랑카 사원 근처 작은 마을에 도착한다. 티베트의 늙은 라마가 그들을 만나러 온다. 도르제 라마라고 부르는 그 노승에게도 같은 꿈과 내적 음성이 들렸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이 올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단다.

 

4. "진정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은 우리가 정상에 오른 산의 이름이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남긴 발자국의 자취와 사랑입니다. 세상은 다채로운 풍경 때문에 아름답습니다. 마찬가지로 가치 있는 삶, 영적인 삶의 여정은 정상에 오르는 길이 다양하기 때문에 아름답습니다."

 

5. 그들은 사원에 여정을 풀고 적응의 시간을 갖는다. 그후 자연스럽게 각기의 신앙에 따라 기도생활로 들어간다. 며칠이 지났다. 그곳에 왜 왔는지? 가 화두이다. 모두 답을 못 내린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렀다. 드디어 모두 내일 날이 밝으면 짐을 싸기로 한다. 그날 밤 모두의 꿈에 한결같은 장면이 펼쳐진다. 그들의 고향이 사라지는 삭막한 풍경이다. 이유와 과정은 접어놓고 결과를 놓고 볼 때 완전 폐허다.

 

6. 다시 시작이다. 그들은 그들의 꿈을 이렇게 정의한다. "우리가 꾼 꿈은 인류의 새로운 역사가 도래한다는 사실을 의미하고, 새로운 인류에게 지혜의 보편 가치를 전하기 위해 서로의 차이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7. 그들은 마음을 모아 지혜의 공통분모를 찾는 작업에 들어간다. 다시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갖기로 한다. '지혜를 위한 일곱 가지 열쇠'가 마련된다. 인생의 의미를 '항구와 샘물'에 비유한다.  우리는 마음속 깊숙이 존재하는 항구에 가서 소명을 발견할 뿐 아니라, 영혼의 끝없는 갈증을 풀어주는 샘물을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다. 샘물을 찾아 강물을 애써 거슬러 올라가보려는 용기와 의욕이 필요하다. 삶의 지혜는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8. 육체와 영혼에 대해 '소중한 마차'라는 표현이 붙는다. '세상의 영혼'은 인간에게 짐승 두 마리와 마부 한 명으로 이뤄진 소중한 마차를 주었는데, 이 짐승 두 마리는 물리적인 몸과 정서적 또는 심리적인 몸을 의미한다. 마부는 마음 또는 영을 의미한다. 

 

9. 진정한 자유란 무엇일까? 요즘 노예 12년이란 책과 영화가 화제다. 자유를 뺏긴 사람보다 뺏은 사람들 또는 집단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그러나 노예라는 신분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삶은 때로 추상적 감옥이나 노예의 삶이 존재한다. 가장 해로운 감옥이 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마음의 감옥이라는 점에 공감한다.

 

10. "사랑은 힘 있는 에너지로서 사람과 우주를 통합하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어려운 숙제는 없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자가 어찌 남을 사랑할 수 있는가. 어찌 사랑을 받을 수 있는가. 아니 받을 준비가 안되는 것이다.

 

11. 살아가며 챙겨야 할 것이 있고 버려야 할 것이 있다. 선함과 악함에 대한 분별력과 실천이 중요하다. 생각대로 살아가는 본능에 충실한 삶은 본인은 편할지 몰라도 남은 무척 힘들다. "매일 영혼의 정원을 정성스럽게 가꾸어라. 때에 맞춰 정원에 물을 주고, 땅을 갈고, 잡초들이 정원의 아름다운 풀을 모두 삼키기 전에 서둘러 잡초를 뽑으라."

 

12. 삶을 예술이라고 생각하면 지루할 틈이 없다. 낙심할 이유가 없다. 사람이나 사물과 관계를 맺을 때 균형감이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한다. 사랑에 소유욕이 간섭하는 것도 균형감 상실이다. 집착도 마찬가지다.


13. 긍정적인 마인드는 나도 살고 남도 살린다. 행복과 불행이 내 안에 있다는 말을 다시 기억한다. "우리는 시련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겪는 시련과 어려움 덕분에 성장한다. 계단 탓에 다른 층까지 올라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계단 덕분에 올라갈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비유와 표현이 참 좋다.


14. 저자 프레데릭 르누아르는 철학자, 종교사학자로 소개된다. 오늘날 프랑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지성이자 종교와 철학 그리고 문학을 넘나들며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현대 작가라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보편 지혜'다. 많은 종교인들이 등장한다. 좀 더 넓은 시야와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내용이다. 인간에게 종교의 본질은 무엇인가. 사람답게 살아가는 삶이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선 영적인 삶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길에 도움이 되는 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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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독해져라 - 현장은 독해졌는데 리더들은 과연?
강진구 지음 / 흐름출판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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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음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인텔의 앤디 그로브, GE의 잭 웰치,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전산의 나가모리 시게노부 그리고 애플의 스티브 잡스.

 

2. 위대한 리더라는 타이틀이 붙지만, 괴팍하고 몰인정하며 남의 말에 관심이 없는 독단적 리더들 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처럼 독한 사람들만 진정한 리더인가? 그 반대의 성품으로도 충분히 거대한 팀들을 이끌어가고 있는 리더들도 많다.

 

3.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소개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구글의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등을 들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직원 복지로 유명한 통계 패키지 기업 SAS의 짐 굿나잇 회장이나 불황기 독보적인 성장으로 주목을 끈 미라이공업의 야마다 아키오 사장, 가장 인간적인 기업을 추구하면서도 지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고어 사의 윌리엄 고어 같은 리더들은 아예 직원들에게 업무와 관련된 얘기조차 하지 않는다.

 

 4. 그렇다면 왜 저자는 '독한 리더'를 강조하는가. "여기서 말하는 독한 리더십은 잡스의 성격과 같이 외형적 모습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또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을 독단적으로 밀어붙이다 실패하거나, 자신의 역량과 환경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하지 못하고 조직 전체를 좌초시키는 경영인들의 모습은 더더욱 거리가 멀다. 독한 리더십은 원칙과 신념에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내면의 독함, 자신에 대한 독함이 핵심이다."

 

 

5. 리더가 독해져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조직을 살리기 때문이다. 리더가 독하지 않으면 함께 무너진다.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위기 상황을 잘 헤쳐나가는 조직엔 '독한 리더'가 있다. 물론 독한 리더라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독함으로 끝나는 리더도 많다. 그러나 그 마음안에 함께 간다는 마음. 직원들을 단순히 고용자로만 생각하지 않는 리더라면 독하다는 소리를 들어도 괜찮다.

 

6.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했다. 1장의 주제는 '왜 리더가 더 독해져야 하는가'이다. 2장은 '독한 리더십'에 대한 실체해부다. 3장에선 독한 리더십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고 또 중요하다면 어떻게 그것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7. 현실적으로 국내 직장인들이 갖고 있는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저자가 몸담고 있는 직장이기도 한 'LG 경제연구원'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리더십 수준을 분석해 점수를 매긴 내용을 보면(2008년 10월) 리더에 대한 평가는 100점 만점에 44.1 점이었다. 낙제 점수다. 특히 현재 함께 일하고 있는 상사와 다시 일해 볼 생각이 있느냐 물었을 때 10명 중 6명은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다.

 

8. 그렇다면 평가가 낮은 리더들은 리더십에 관심이 없는 걸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한 고집하며 다른 사람의 말이나 이론에 마음을 두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리더십을 향상시키기 위해 애쓸것이다. 홍수가 날 때 오히려 물이 귀하다. "리더십에 대한 책과 강좌가 넘쳐날수록 리더십에 대한 판단력은 흐려진다. 우선 내가 알고 있고 실행해 볼만한 태도가 필요하다."

 

9. 독함에도 원칙이 있다. 저자는 이를 다섯 가지로 요약한다. 완벽함-10번 확인하지 않으면 안 한 것 같다. 주변 상황이나 자기 자신과 함부로 타협하지 않는다.  집요함과 꾸준함 - 인격적 결함은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혼신의 힘을 다한다. 단호함 - "내 방식에 따르지 않으려면 떠나라"  불이익을 당하고 손해를 보는 한이 있어도 타협하지 않는다.  집중과 몰입 - '더 중요한 것'을 위해 '중요한 것'들을 포기한다. 다 잘하려고 하면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다!   통찰력- 독한 리더의 동력은 차별화다! 남들과 똑같이 보면서도 남들이 못 본 것을 포착한다.

 

 

10. 여러 이야기 중에 가장 공감이 가는 부분은 바로 '가장 염격한 잣대는 자신에게'적용한다는 것이다. 즉, 자신에게 가장 독해야 진정한 리더다. 본인에게 적용하는 잣대는 '이럴 수도 있지~'고 다른 사람에게 적용하는 잣대는 '절대 그래선 안돼!!' 하는 리더가 얼마나 많은가. 솔선수범만 실천해도 진정한 리더의 대열에 들어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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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과학 사상사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자연과학선집
조지 E. R. 로이드 지음, 이광래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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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의 키워드는 그리스 과학이다. 그 시작부터 아리스토텔레스까지 다루고 있다. '과학'이란 단어와 영역에 대한 언급이 필요하다. 과학은 근대의 카테고리이지 고대의 그것은 아니다. '그리스 과학'이라는 타이틀이 부여되지만, 그리스어에는 '과학(science)'을 한마디로 정확히 표현할 단어가 없다.


2. 저자는 이러한 점을 기반으로 하여 크게 두 가지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첫째, 그리스인의 주의를 끌었던 과학의 다양한 문제, 이론, 방법이다. 둘째로는, 탐구의 본질에 관한 당시 저술가들의 생각이다. 주로 천문학, 물리학, 생물학에 주력하면서 경우에 따라 수학도 포함시켰다.


3. 주요 텍스트로는 플라톤의 철학적 대화편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대부분의 논문, BC 5~BC 4세기의 의학서적이 포함된다. 사실 우리의 일상은 과학으로 시작해서 과학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학이 그리스인과 함께 시작되었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그것은 과학을 행동체계가 아니라 지식체계로 정의하고 정리했다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4.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물의 원인에 대한 탐구가 밀레토스의 탈레스로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BC 4000~ BC 3000년 사이에 나일강 하류 지역과 메소포타미아에선 매우 중요한 기술적 발전이 일어나는 동안 인더스강 유역과 중국에서도 똑같은 변화가 일어난다. 바로 시금술(試金術)의 역사가 시작된다.


5. 혹자는 기술의 발전이 문명의 진보에서 아무리 중요한 것이라해도 거기에는 어떠한 과학도 포함되지 않으며, 다만 우연과 요행만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되곤 했다. 그러나 고대의 기록을 통해서 기술의 발전이 이론화 과정으로 진전되는 것이 미흡했을 뿐, 고도로 발달한 관찰과 경험을 통해 배워 가는 능력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6. 밀레토스 철학자들이 지닌 사색의 특징은 자연의 발견과 이성적인 비판, 논쟁의 실천이다. '자연의 발견'에 부언설명을 하면, '자연적인 것'과 '초자연적인 것'의 차이에 대한 이해, 즉 자연 현상은 엉터리거나 우연 발생적인 힘의 산물이 아니라 규칙적이면서도 확정할 수 있는 원인, 결과의 연쇄에 의해 지배받는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7. 지금도 그러하지만 초기 그리스 철학자들간의 논쟁은 어떤 면에서는 끝이 없었을 것이다. 같은 문제를 연구하고 같은 자연 현상을 탐구하면서도 달라도 너무 달랐다고 한다. 하물며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은 매우 독단적이기도 했다.


8. 시선을 피타고라스학파로 돌려본다. 플라톤의 [국가, Republic]에서도 언급되지만, 초기의 피타고라스학파는 결코 조금도 자연의 탐구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들은 종교적인 신념과 실천으로 똘똘 뭉친 집단이었다. 과학보다는 삶의 방식에 도움을 주었다면 이해가 될 만하다. 피타고라스학파는 모든 사물의 원리를 수(數)에서 찾았다. 즉, 자연에 대한 지식에 수량적 수학적 기초를 부여하려고 했던 최초의 이론 학파다.


9. 그리스 과학 사상사에서 이분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히포크라테스. 현재까지 밝혀진 히포크라테스 전집의 원전(原典)은 완전한 논문만 50편이 넘는다. 그러나 이 논문은 히포크라테스가 직접 쓴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그 추종자들 또는 연구가들이 쓴 것이다. 공자의 책들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이 당시 의사라는 직업군은 정식으로 인정받는 직업상 지위를 갖지 않았기 때문에 의료를 행할 때의 조건이 불안정했다.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간단한 외과적 조치는 이발사들이 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는 매년 도시 국가가 고용하는 공무의사와 순회의사로 나뉜다. 순회 의사는 정평이 난 인물이 아닌 한 그가 머물고 있는 도시에서 업적을 쌓아야만 하는 문제에 직면했다. 히포크라테스의 전집 가운데 몇몇 작품에는 아직도 미신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의료 기본에 대한 것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10. 그렇다면 우리가 백번 양보해서 과학자라고 부를만한 인물들은 도대체 어떻게 생계를 유지해나갔는가? 그 이유는 과학이 곧 경제적인 생산성으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해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1) 독립적인 수단.  2) 의술이나 교수활동 같은 보수가 있는 '직업'에 종사하는 것, 3) 사람들로부터의 후원 등이다.


11. 이 책의 지은이 조지 E. R. 로이드(1933~ )는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고대 과학과 의학의 역사를 연구하고 있다. 인류학에 대한 관심은 고대 그리스 철학으로 이어진다.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인류학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저자의 관심은 고대 중국과 그리스의 정치적 문화 차이가 과학적 담론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에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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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와 나 때때로 남편 - 서른살 워홀러 부부의 호주 일주 여행기
안정숙 지음 / 책구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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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행은 고행이다. 집 떠나면 어쩌구 하는 말이 빈말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

람들은 여행을 꿈꾼다. 일상의 톱니바퀴에서 벗어나길 원한다.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스처럼 맞

물려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길 원한다.

 

2. 그러나 여행도 여행나름이다. 여행사 상품인 패키지 코스는 아무래도 맨숭맨숭하다. 가이드는

안 보는 척 하면서 지갑을 몇번이나 여나, 카드를 몇번이나 긁나 지켜본다. 혼자 또는 둘이 지도

를 보며 탐험가 흉내도 내보며 꼭 떠나보리라.

 

 

3. 30대 부부와 함께 호주로 떠나본다. 물론 나는 우선 두 사람이 지나간 길을 글과 사진으로 따

라가보는 것뿐이다. 저자 부부는 여행 경비는 현지에서 벌어서 마련한다.

그래서 '워킹홀리데이(Working Holoday, 이하 '워홀')를 생각했다.

합법적으로 일과 여행을 할 수 있는 '워홀'국가 중 호주가 단연 군계일학이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4. 거의 완벽주의자에 가까운 아내와 만만디나 다름없는 남편의 여행 계획이 시작된다.

아내(저자)는 우선 인터넷으로 치밀한 정보 사냥에 나섰다. 그 사이에 남편은 호주 관광지 사진으로 사전답

사를 하고 있다.

 

5. 미대륙이나 유럽에 비해 호주는 비호감에 속하는 여행지라고 한다. 단적으로 표현하면 호주는

사람 살 곳이 못된다는 것이다. [대단한 호주 여행기]의 작가 빌 브라이슨은 "호주보다 생명체에

적대적인 곳은 남극뿐 일 것"이라는 표현을 했다. 호주는 기후가 극단적이고, 결정적으로 물이 '너무'귀한 곳이다.

 

 

 

6. 포도농장과 고기공장, 허브농장에서 그야말로 완전 노동자의 일상을 일년 넘게 지내면서 인내

심과 성취감을 자축하며 다독인다. 호주 일주 여행엔 자동차가 필수. 중고차시장에서 포드 익스플

로러(사륜구동)를 장만했다. 여행중 애간장을 태워가며 부부를 태우고 다녔다. 드디어 출발이다.

그러나 짐이 장난이 아니다. 거의 이삿짐 수준이다. 그러나 저자는 어느 것 하나 차에서 못 내린

다. 어쨌든 출발이다. 애들레이드 힐 부터 본격적인 여정을 펼친다.

 

7. 책에는 '아웃백'이라는 지명이 자주 나온다. 프랜차이즈 아웃백을 연상하게 된다. 저자는 아웃

백을 이렇게 설명한다. "하도 아웃백 아웃백 하니까 '아웃백'이라는 특정 지역이 있는 것으로 오

해할지도 모르겠다. 아웃백은 일반적으로 노던테리토리와 서호주 북부를 비롯한 내륙의 사막 초원 지역을

일컫는 보통명사다. 기후가 혹독하고 건조해서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공허한 땅이지만 울루루, 벙글벙글

같은 대표적인 관광지들이 위치해있고, 호주 원주민의 전통적인 생활 근거지다." 

저자는 아웃백의 하늘을 보며 어떻게 이렇게 '지독한 푸른빛'이 가능한지에 대해 감탄정도가 아니라,

심장이 터지는 듯한 감동을 느낀다.

 

 

 

8. 울루루. 어느 여행 관련 서적에서 본 일이 있다. 길이 3.6 킬로미터, 해발 867 미터. 세계에서

가장 큰 바위 덩어리. 저자는 울루루 바위를 대면하면서 남편과 연애 기간이던 때를 떠올린다. 그

는 이제 막 군에 입대한 이등병이었다. 처음으로 오래 떨어져 있었다. 그 때를 회상하며 수억 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위를 보며 인간의 삶과 사랑이 스쳐 지나감을 느낀다. 울루루는 일

몰이 장관이다. 바위의 색깔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색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9. "지나고 보니 둘이 하는 여행은 길눈이 어두운 남자와 지도를 읽을 줄 모르는 여자가 서로 도

와가며 목적지에 도달해가는 훈련이었다. 채소를 좋아하는 여자와 고기를 좋아하는 남자가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더는 첫사랑이니, 영원함이니 하는 것들에 목

매지 않기로 했다. 그와 나의 사랑에 대해 정의 내리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옆

에 있는 사람을 열렬히 사랑하면 그만이었다. 그저 더 깊이 그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의 그를

사랑하고 싶을 뿐이었다."

 

10. 저자는 호주 여행을 이렇게 정리한다. "호주로 간 건, 호주 일주를 한 것은 서른살 인생을 통

틀어 제일 잘한 일이었다. 악조건처럼 보였던 척박하고, 광활하고, 텅 빈 것이야말로 호주를 호주

답게,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인이었으니 말이다. 이거야말로 통쾌한 반전이었다." 

이 책을 통해 호주에 대한 마음의 거리가 한결 가까워졌다. 이젠 몸의 거리를 가깝게 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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