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9.11 사태로 시작을 한다. 그날 부시 대통령은 플로리다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읽기 연습을 시키고 있었다. 그 시간에 비행기 한대가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 충돌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사고로 인식했다. 그러나 그 뒤에 다시 대형 항공기가 쌍둥이 빌딩을 뚫고 지나가면서 3,000명 가량이 사망했다는 비보가 전해진다.
2. 부시는 중대한 고비를 맞이한다. 모두 부시의 반응에 집중한다. 표정과 일거수 일투족에서 무언가를 읽어내길 원한다. 방향을 잡기 바란다. 이러한 결정적 순간에 사람들은 리더의 모습을 지켜보고 반응을 살핀다. 이 순간 사람들은 중립적인 관점에서 벗어난다. 오로지 리더의 머릿속엔 어떤 생각이 굴러가고 있을까 궁금할 뿐이다. 사람들은 '이것 아니면 저것'식으로 결론을 내리고, 어느 쪽을 선택하든 그것은 하나의 스토리가 된다.
3. 모두가 두려움에 얼어붙는 순간. 조직 구성원 모두가 불안에 휩싸이는 그 순간 리더는 특별한 책임감을 통감하고 리더십을 발휘해야한다. 특별한 책임이란 위기에서 오는 충격의 여파를 저지하고 그 방향을 전환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정적인 순간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어떤 결정을 하며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가 바로 "I 리더십"이다.
4. 이 책의 저자 나이젤 니콜슨은 런던 비즈니스 스쿨의 조직행동학 교수이다. 비즈니스와 리더십에 진화심리학을 적용한 선구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현재 리더십, 가족기업, 경영자 교육, 위험관리, 의사결정, 대인기술 등 비즈니스 전반에 관한 폭넓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5. 저자는 리더로 임명된 사람 또는 자칭 리더라고 하는 사람을 위해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리더와 함께하며 고민하고 애쓰는 사람들이 눈 앞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 리더로 인해 주변에 벌어지는 사건을 분석하고 역사상 리더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들여다보며, 리더의 역할이 변화하는 과정과 그 원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길 원하고 있다.
6. 리더십에 대한 정의는 많을 수밖에 없지만 눈앞의 위험을 극복하고, 먼 이후의 문제까지 해결하는 리더의 능력(리더십의 목표)이 포함된다. 저자는 이를 세 단계로 풀어나간다. 역사, 전략, 자기관리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역사상 리더가 수행한 역할을 과학적으로 종합, 분석한다. 리더십은 또한 전략과 직결된다. 대성공을 이뤄놓고 우뚝 서야 할 지점에서 무너져버리는 사람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자기관리의 실패다.
7. 책은 총 15장으로 구성된다. 그 중 '나는 누구인가?'가 눈에 띈다. 리더의 자질을 이야기한다. "경험은 우리에게 발생한 일이 아니라, 그 일에 대처하는 우리의 행동을 의미한다." 올더스 헉슬리가 한 말이다. 천둥 번개가 치고 지나간 것을 기억하는 것이 경험이 아니라, 그 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가 진정한 경험으로 기록되어야 한다.
8. 자기 자신을 깊게 성찰하는 사람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지낸 사람들에게 주는 축복이라는 생각을 한다. 버락 오바마와 빌 클린턴은 스스로를 깊게 성찰하는 사람들이다. 오바마는 그의 자서전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에서 기억의 덤불을 헤쳐가며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에 관한 물음에 답해나간다. 클린턴도 술만 먹으면 가족을 구타했던 새 아버지에 대한 정신적 상처를 담담하게 떠올리며 자신의 진정한 가치와 사명을 깨닫는다.
9. 델포이 신전 입구에 걸려있는 '너 자신을 알라'는 경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 우리는 성찰한다고 하지만 그 의지가 매우 부족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길게 생각하지 못한다.
아니 안한다.
- 우리는 세상일을 폭넓게 바라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스스로는 물론 함께 하는 사람들을
모두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 늘 스스로를 성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노력해도 스스로 깨우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포기하고 살다 가야 할까?
10. 그렇다면 이런 생각은 어떤가? 리더가 과연 꼭 필요할까? 권력의 맛을 본 리더들은 그 유혹에서 좀체로 벗어나지 못하고 사악하고 탐욕스러운 길로 더욱 깊이 들어가는 경우를 본다. 혼자만 들어가버리고 말면 그만이지만 조직을 들러리로 끌고 다니니 문제다. 구성원과 조직원들은 악세사리에 불과하다. 요즘은 수직관계보다 수평관계를 더 따지는 조직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도하다. 각기 장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리더의 모습은 한 가지다.
"원대한 비전을 품고 현실을 직시하는 리더, 또 조직 구성원들과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조직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