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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불편한 진실 - 7가지 테마로 본 인류 사회의 기만과 위선
태지향 지음 / 구텐베르크 / 2025년 2월
평점 :
〈 Book Review 〉
《 이토록 불편한 진실 》 - 7가지 테마로 본 인류 사회의 기만과 위선
_태지향 (지은이)구텐베르크2025-02-17
“인간은 자기 자신을 잃었을 때 모든 것을 부당하게 대해왔다.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도 자신을 잃어버리면서 시작된 것이다. 악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본질을 망각할 때 그저 일상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평범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자신을 잃어버린 인간은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고, 그 결과 역사는 폭력과 지배의 연속이 된다.” (P. 453)
같은 사물이라도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서 그 모양이 달리 보인다. 빛과 어두움도 한몫 한다. 하물며 인류가 삶의 역사를 이어가면서 만들어낸 여러 가지 관념들은 어떤가? 그것이 과연 정답인가? 아니면 따지지 말고, 아무소리 말고 받아들이고 살아가라는 메시지가 담긴 것은 아닌가?
진실이라면 편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는 ‘불편한 진실’이란 권력이나 다양한 욕망을 숨기기 위해 대의를 외치거나 무언가를 창조하고 아름답게 꾸민 것들이라고 지적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아름답다고 굳게 믿었던 것들, 예를 들어 도덕과 윤리, 문화라는 것들조차 우리의 생존과 공동체의 상생을 위한 숱한 고민과 시행착오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 권력의 질서를 위한 규칙이나 강제가 필요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이야기다. 공감한다.
뜬금없이 몇 해 전 교육계 관련종사자 아무개가 “민중은 개돼지”라고 발언해서 한국사회를 뒤집어놓았던 일이 생각난다. 속이 거북해진다. 단지 그 인간만 갖고 있는 생각이었을까? 나라 살림을 잘 해보라고 뽑아주었거나 이런저런 경로로 정부부처의 높은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 중에 “민중은 개돼지나 다름없어”라는 생각을 눈곱만치도 생각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저자는 이 책에서 풀어놓는 이야기들을 통해 독자에게 강요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한다. 단지 우리가 여태껏 진실이라고 믿고 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책은 7가지 테마로 편집되었다. _철학, 예술, 종교 _폭력, 인구문제, 죽음과 사랑, 차별, 자유의지 _민주주의와 자본주의, 독재정치, 문화 _인간의 계보와 오류, _삶의 기만과 본질, 일상 속의 기만 _자유정신 _창조와 신화라는 양면성 등을 다시 생각해보기이다.
인류 각자에게 주어진 자유는 선천적 권리라기보다는 타인과의 경계에 대한 존중이기에 도덕적이어야 한다. 자칫 나의 자유로움이 타인에게 불편함이나 해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등이란 선천적 권리로 모든 정의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평등한가? 애당초 기울어진 운동장 아니었던가? “공정과 정의는 국가가 지향해야 할 최고의 덕이라 말하면서, 진실은 불공정과 부정의가 권력의 합리적인 공정과 정의였다.”
각각의 독서모임에서 저자가 제시한 7가지 테마를 주제로 서로 토론해보는 시간도 좋을 듯하다. 책 후면에 첨부한 참고문헌을 보면 저자가 대단한 독서가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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