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제도와 테스토스테론


대부분의 종합적 연구에서 세계 각지의 수렵채집 인구 집단의 90퍼센트가 일정 정도의 일부다처혼 제도를 갖고 있는 반면, 10퍼센트만이 일부일처혼 제도를 갖고 있었다. 일부다처혼이 존재하는 사회들 가운데 남성의 약 14퍼센트와 여성의 22퍼센트가 일부다처혼을 했다 - <위어드>, 조지프 헨릭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ed6b0aab1e4444cf


일부다처혼은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중동의 많은 지역에서 여전히 합법이다. 동시에 일부다처혼에 대한 현대의 거의 모든 법적 금지는 WEIRD의 토대에서 나오며, 이는 결국 기독교 교의에 그 뿌리를 둔다. - <위어드>, 조지프 헨릭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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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일부일처혼이 상업 시장의 토대를 제공하는 계약법과 비슷한가, 아니면 유럽의 위신에 편승하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간 우스꽝스러운 의복 관습인 넥타이 매기와 더 비슷한가 하는 것이다. - <위어드>, 조지프 헨릭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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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일처의 규범은 지위가 높은 남성이 잠재적인 부인들을 독점하는 것을 금지함으로써 지위가 낮은 많은 남성들이 결혼(짝 결속)을 하고 자식을 두도록 해준다. 그리하여 WEIRD 혼인 규범은 더 높은 비율의 남성이 일부일처혼을 하고 자녀를 돌보면서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유지하게 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부다처 사회에서는 훨씬 더 많은 남성(〈그림 8.1〉의 40퍼센트)이 생애 전체에 걸쳐 〈그림 8.3〉의 ‘미혼’ 범주에 머무를 것이다. 이와 같이 일부다처 사회에서는 더 높은 비율의 남성이 일부일처 사회의 남성들에게서 관찰되는 테스토스테론 감소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일부다처 새와 마찬가지로, 일부다처 사회의 미혼 남성들은 생애주기 전체에 걸쳐 상대적으로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유지한다.25 - <위어드>, 조지프 헨릭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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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결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WEIRD의 결혼으로 독특한 내분비학이 형성되었다. 많은 의사들은 남성이 나이가 들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자연스럽게’ 감소한다고 믿는다. 21세기 미국에서는 감소량이 심각할 정도라서 일부 중년 남성들은 테스토스테론 저하에 대해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인간의 전형적인 혼인 제도를 가진 여러 사회에서는 테스토스테론의 감소가 그만큼 흔히 나타나지는 않으며, 그런 경우가 있더라도 WEIRD 사회만큼 가파르게 감소하지는 않는다. WEIRD 내분비학은 우리의 WEIRD 심리학과 동반하는 것으로 보인다.30 - <위어드>, 조지프 헨릭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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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개인적 친사회성


일반적으로 당신은 사람들을 대할 때 대다수 사람들을 믿을 수 있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보십니까?’라는 유명한 ‘일반적 신뢰 질문GTQ, Generalized Trust Question’에 대해 당신은 뭐라고 답하겠는가? 대다수 사람들을 믿을 수 있다고 답하는 사람들의 비율을 보면, 비개인적 신뢰의 대략적인 평가가 나온다. ‘일반적 신뢰 질문’은 널리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나라뿐만 아니라 지역, 지방, 미국의 주까지 구분할 수 있다. 〈그림 1.7〉에서 진한 색일수록 그 지역에서 대다수 사람들을 신뢰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다.
WEIRD 인구 집단은 비록 미국과 유럽 두 곳 모두 내부에 흥미로운 편차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개인적 신뢰 수준이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 <위어드>, 조지프 헨릭 지음 / 유강은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gvLqWbE3qeumSi2u9


비개인적 신뢰는 공평한 공정성, 정직, 낯선 사람이나 익명의 타자나 경찰 또는 정부 같은 추상적 기관과의 협력 등에 관한 일련의 사회 규범, 기대, 동기와 연관되는 비개인적 친사회성이라는 심리적 성향의 일부다. - <위어드>, 조지프 헨릭 지음 / 유강은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Z8qdXtcKbGJJNQSe9


비개인적 친사회성에는 또한 공평한 규범을 어기는 사람을 처벌하는 동기와 휴리스틱, 전략도 포함된다. 낯선 이를 신뢰하고 방금 만난 이와 협력하는 곳에서는 누구든 공정성이나 정직의 공평한 규범을 위반하면 설령 그 행동이 자신에게 직접 해가 되지는 않더라도 그 사람을 처벌하려는 성향이 강해진다. 그와 동시에 개인적으로 자신을 거스른 이에 대해 복수를 하려는 성향이 약하다. - <위어드>, 조지프 헨릭 지음 / 유강은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SaXYRPk6jLc8fX8y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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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자의 딜레마

탑승자의 딜레마
당신은 친한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고 있다. 친구가 보행자를 친다. 당신은 최고속도가 시속 20마일인 도시 구역에서 친구가 최소한 35마일로 달렸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당신 이외에 다른 목격자는 아무도 없다. 친구의 변호사는 만약 당신이 친구가 시속 20마일로 달렸다고 증언을 해주면 친구가 심각한 법적 처벌을 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당신은 이런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친구는 (친한 친구인) 당신이 증언을 해주기를 기대할 분명한 권리가 있고, 당신은 친구가 시속 20마일로 달렸다고 증언한다.
(b) 친구는 당신이 자신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줄 것을 기대할 권리가 거의 또는 전혀 없으며, 당신은 그가 시속 20마일로 달렸다고 허위 증언하지 않는다.
〈 - <위어드>, 조지프 헨릭 지음 / 유강은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2234Bj3jpoAoRr8i8

탑승자의 딜레마Passenger’s Dilemma를 세계 곳곳에서 경영자와 사업가를 대상으로 실험해보았다. 만약 (b)를 선택했다면 당신은 아마 캐나다나 스위스, 미국 같은 나라의 WEIRD일 가능성이 높다. 이 나라들에서는 90퍼센트 이상의 참가자가 증언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친구에게 증언을 기대할 권리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보편주의적, 또는 비관계적 응답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네팔, 베네수엘라, 한국에서는 대다수 사람들이 친한 친구를 돕기 위해 기꺼이 거짓으로 증언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것은 특수주의적 또는 관계적 응답으로, 가족과 친구에 대한 충성도를 보여준다. 〈그림 1.6〉은 43개국에서 보편주의적 응답의 비율을 지도로 표시한 것으로, 진한 색일수록 보편주의 성향이 강하고 특수주의 성향이 약한 응답을 했음을 나타낸다.38 - <위어드>, 조지프 헨릭 지음 / 유강은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kW9JJn94eYfB25rX6


(한국인을 포함하여) 그들은 정직하고 공정한 규칙을 따르지만 인정 없는 사림이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 대신 설령 불법적 행동을 하더라도 친구에게 충성을 다하며 지속적인 관계를 공고히 하기를 바란다. 이런 곳에서는 친족을 중용하는 게 흔히 도덕적으로 올바른 일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WEIRD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격과 능력, 노력 같은 공평한 원칙과 익명의 기준보다 가족과 친구를 중시하는 이들을 좋지 않게 생각한다 - <위어드>, 조지프 헨릭 지음 / 유강은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B7i92sFBQ3dSRjRB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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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과 죄의식


감정적으로 볼 때, WEIRD는 그들이 속한 문화에서 장려되지만 대개 자신이 세운 기준과 열망에 맞게 살지 못하면 죄책감에 시달린다. 대다수 비WEIRD 사회에서는 (죄책감이 아닌) 수치심이 사람들의 삶을 지배한다. 사람들은 자신이나 친척, 심지어 친구들이 공동체에서 그들에게 부과하는 기준에 따라 살지 못할 때 수치심을 느낀다. 가령, 비WEIRD들은 자신의 딸이 사회적 연결망 바깥에 있는 사람과 눈이 맞아 도망을 가면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체면을 잃었다’라고 생각한다. 한편 WEIRD들은 헬스장에 가는 대신 낮잠을 자면 죄책감을 느낀다. 헬스장에 가는 게 의무가 아니고 아무도 그들이 헬스장에 가는지 모른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죄책감은 개인의 기준과 자기 평가에 좌우되는 반면, 수치심은 사회적 기준과 일반적 판단에 좌우된다 - <위어드>, 조지프 헨릭 지음 / 유강은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FpLtP4QHgf1sUo3q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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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실험


프로테스탄티즘이 방사형으로 확산된 덕분에 우리는 한 지방과 비텐베르크의 근접성을 이용해서 문해력 증대나 다른 요인이 아닌 비텐베르크와 그 지방의 근접성 때문에 프로테스탄티즘에서 나타나는 변이의 부분을 (통계적 의미에서) 분리할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이것을 프로테스탄티즘의 영향을 시험하기 위해 각기 다른 용량의 프로테스탄티즘을 각 지방에 실험적으로 투여해보는 실험이라고 볼 수 있다. 비텐베르크와의 거리를 보면 그 투여 용량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투여된’ 프로테스탄티즘의 용량이 여전히 문해력 증대와 학교 증가와 관련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만약 관련이 있다면, 이런 자연 실험으로부터 프로테스탄티즘이 실제로 문해력 증대를 야기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17
이런 현란한 통계 기법의 결과는 인상적이다. 비텐베르크에서 가까운 프로이센 지방들은 개신교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을 뿐만 아니라 개신교인이 늘어날수록 문해력이 증대되고 학교가 늘어난다. 그리하여 종교개혁이 낳은 프로테스탄티즘이라는 물결의 여파로 문해력과 학교 진학률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1871년 프로이센의 평균 문해율이 높은 편에 속했지만, 그중에서도 개신교도만으로 이루어진 지방은 가톨릭교도로 이루어진 지방보다 문해율이 거의 20퍼센트포인트 높았다.18 - <위어드>, 조지프 헨릭 지음 / 유강은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iCzx9TjywFLcUKzv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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