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집 심리, 파시즘 그리고 퍼트남
군집 심리를 기괴하다 싶을 정도로까지 십분 활용한 것이 바로 파시즘이다. 국가는 초개체이며, 국가 안에 들어가면 개인은 그 중요성을 모조리 잃는다는 것이 파시즘의 신조이다. 그렇다면 군집 심리는 나쁜 것이 아닌가?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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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지경의 군무·축제·카니발을 생각해보면, 그 속에서 일상의 위계질서는 어김없이 자취를 감추거나 아예 전복되어버린다. 남자들은 여장을 하고, 농부들은 귀족 행세를 하고 다니며, 이때만큼은 지도자들에게 야유를 퍼부어도 일신을 보전할 수 있다. 물론 축제가 막을 내리면 사람들은 자신의 평상시 신분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이제는 그 신분에 있더라도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고, 자기와 다른 신분의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좀 더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57
파시스트의 당대회는 이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라고 애런라이크는 이야기한다. 그것은 축제가 아닌 행사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경외심을 이용해 위계 서열을 한층 강화하고, 나아가 지도자의 아버지 같은 모습에 사람들을 한데 엮는 것이 이 행사의 목적이다. 파시스트 당대회에서는 사람들이 춤출 일이 없었고, 지도자에게 야유를 보낸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었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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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두 나라가 있다고 상상해보자. 한 나라는 소규모 군집으로 꽉 들어차 있는 반면, 나머지 한 나라는 그런 것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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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두 번째 나라는 군집 같은 것을 찾아볼 수 없다. 이 나라 국민들은 누구나 저마다 자신의 자율성을 소중히 여기며, 더불어 동료 시민들의 자율성도 존중해준다. 이곳에서는 구성원의 이익 증진이 보증될 때에만 집단이 형성된다. 각종 사업체도 거래적 리더가 이끌어가고, 리더는 직원들이 얻을 물질적 이익과 회사가 얻을 이익을 가급적 밀접히 연관시킨다. 직원들이 저마다 자기 이익만 좇으면 사업이 자연스레 번성해나가도록 말이다. 이런 비군집적인 사회에서도 가족은 생겨나고, 친구 관계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이타주의까지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친족 이타주의와 호혜적 이타주의 모두 나타날 수 있다). 즉, 진화심리학자들(그중에서도 집단선택이 실제 일어났다는 데에 회의적인 사람들)이 이야기한 모든 특성을 찾아볼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를테면 군집 스위치처럼 집단과 관련된 적응의 증거는 어디서도 발견할 수 없으리라. 사람들이 스스로를 잊고 더 커다란 집단 속에 헌신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방법, 즉 문화적으로 용인되거나 제도적으로 확립된 방법도 전혀 찾을 길이 없을 것이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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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나라를 사회적 자본, 정신 건강, 행복을 기준으로 점수 매겨봤을 때, 어느 쪽의 점수가 더 높을 것으로 여겨지는가?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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