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와 지정학다시 중국이 부상하면서 동아시아에서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세력균형은 갈림길에 서 있다. 중국의 부상을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세력균형의 위기라고 봐서는 안 된다. 이는 소련의 붕괴로 기우뚱해졌던 서방 해양세력 대 유라시아 대륙세력의 세력균형 회복으로 봐야 한다. 그래야 한반도의 안정적 미래가 보인다. 핵 개발을 놓고 중국과 북한은 갈등하지만, 중국의 부상은 기본적으로 북한의 안보를 담보한다. - <지정학의 포로들> 중에서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11564한반도의 지정학은 먼저 이 분단 체제를 인정하는 현실주의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상은 분단 체제의 극복이나, 현실은 그 관리가 돼야 한다. 이는 분단 체제가 주변 열강의 세력균형 차원에서 성립된 것을 인정해야 함을 의미한다. 현재 분단 체제와 주변 열강의 세력균형은 연계된 것이다.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통일해야 한다’는 진보 진영의 민족통일론이나, ‘북한은 공산주의이기 때문에 흡수통일해야 한다’는 보수 진영의 반공통일론은 위험한 이상주의이다. - <지정학의 포로들> 중에서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11564서독이 동독을 흡수통일한 독일 통일은 한반도의 모델이 될 수 없다. 독일의 통일은 기본적으로 유럽 최강대국인 자신들의 지정적 위상을 회복한 것뿐이다. - <지정학의 포로들> 중에서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11564
맥아더와 중국 참전의 지정학미국의 헨리 키신저는 이를 놓고 더글러스 맥아더 당시 미군 사령관이 한반도의 지정학적 역사를 무시하고 군사적 승리만을 추구한 결과라고 비판하고 있다. “최선의 결정은 중국 국경에서 100마일 정도 떨어진 한반도의 병목지점까지 진군하는 것이었다.” 미군이 평안도의 안주와 함경도의 함흥을 잇는 선까지만 진군했다면, 중국의 참전은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 <지정학의 포로들> 중에서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11564
심유경은 도요토미를 일본 왕에 책봉하고 조공을 허락한다는 거짓 협상안을 보내 명의 조정에서 허락을 받았다. 명은 이에 바탕해 일본에 사신을 파견해 도요토미를 일본 왕에 봉한다는 책서를 전했다. 도요토미는 격분했다. 당연히 화의는 결렬됐고, 일본은 1597년 다시 조선을 침략하는 정유재란을 일으켰다. 다음해인 1598년 도요토미 사망에 따른 일본의 철수로 임진왜란은 종식됐다. -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중에서
무신정권의 항쟁 이유몽골이 요구하던 사대관계는 당시 동아시아에서 공인된 국제관계였다. 고려는 이미 요나 금과 이런 관계를 맺고 있었다. 사실상 무신정권은 개경으로 환도하면 몽골의 원 조정 대 고려 조정의 관계로 양국 관계가 정상화되어 자신들이 정권을 상실할 것을 우려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무신정권이 주도한 항전이란 강화도에 그저 틀어박혀 있는 것에 지나지 않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백성들에게 돌아갔다. 무신정권의 대몽항쟁은 자신들의 정권 유지가 첫 목적이었다. -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중에서
초원유목세력의 최종 소멸청의 중가르 정벌은 고대 이래 전통적인 유라시아 대륙세력인 초원 유목세력의 종말이었다. 유라시아 대륙을 휩쓸던 초원 유목세력의 기마병력은 총포를 동원한 청의 우세한 화력 앞에서 종언을 고했다. 여기에는 더 큰 요인이 있다. 청이 중가르를 정벌할 때 서쪽에서는 새로운 대륙세력이 동진하고 있었던 것이다. 중가르로 대표되는 유라시아의 초원 유목세력은 청의 공세에 밀리기도 했거니와, 과거와는 달리 유라시아 내륙 깊은 곳으로 물러나 재기를 도모할 수가 없었다. 이미 그 자리에는 러시아라는 전혀 새로운 대륙세력이 밀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 <지정학의 포로들> 중에서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11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