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르트조르흐를 이 책에서 만나다
- 2024년 11월 시흥에서 열린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 처음 들은 사례
- 나와 인연이 있나보다

https://www.futurechosun.com/archives/108439





나는 얼마 전부터 요스 드 블록 Jos de Blok을 만나고 싶었다. 드 블록이 창립한 가정건강돌보미 조직인 뷔르트조르흐 Buurtzors의 성공담을 읽은 뒤 그가 새로운 현실주의의 대표자 중 한 명이라고 직감한 것이다.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대표하는 현실주의 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와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었을 때 그가 훌륭한 사상가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는 하나의 포괄적인 성명을 통해 관리직 전체를 묵살해버렸다. "관리는헛소리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하도록 내버려두어라."

아, 그러세요. 멍청한 짓 계속하세요, 요스 씨. 하지만 그뒤 당신은 깨닫게 된다. 이것은 단순한 괴짜와의 대화가 아니다. 1만 4,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해 매우 성공적인 조직을 만든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올해의 고용주로 5번이나 선정되기도 했다. 뉴욕에서 도쿄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의 교수들이 그의 지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알멜로까지 방문한다. - P363

뷔르트조르흐는 네덜란드 동부 변두리에 있는 인구 15만 명의 도시인엔스헤더에서 네 명의 간호사로 구성된 팀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오늘날전국적으로 800개 이상의 팀이 활동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그러나 뷔르트조르흐를 차별화하는 것은 해당 조직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무엇이 아닌가에 있다. 관리자도 콜센터도 기획자도 없다. 목표나 보너스도 없다.
간접비는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작으며 회의에 소요되는 시간도 마찬가지이다. 뷔르트조르흐는 수도에 화려한 본사가 있지 않고 알멜로 외곽지저분한 공단의 별 볼일 없는 구역에 자리하고 있다.
12명으로 구성된 각 팀은 최대의 자율성을 가진다. 팀은 스스로 일정을 계획하고 동료를 고용한다. 그리고 국가의 무한히 세분화된 돌봄산 - P374

업과 달리 각 팀에는 코드 H126(개인 돌봄), 코드 FF127(추가 개인 돌봄)코드 H120(특별 개인 돌봄), 코드 H136(보조 원격 개인 돌봄 같은 것이 없다 튀르트르는 오직 돌봄 한 가지만 제공한다. 보험사가 정의한 ‘돌봄 상품 Care Products‘을 자세히 수록한 ‘상품 책자‘에서 뷔르트조르흐는 이제RO02-뷔르트 조르흐‘라는 자체 코드를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동료들이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내부 인트라넷이 있다. 각 팀에는 자체 교육 예산이 있으며, 50개 팀으로 구성된 각각의 그룹에는 난관에 봉착할경우 호출할 수 있는 코치가 있다. 마지막으로 재정적인 부분을 담당하는본사가 있다.
이것이 전부이다. 이 간단한 공식으로 뷔르트조르흐는 인사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5회에 걸쳐 네덜란드 최고의 고용주‘로 선정되었다. 또한마케팅 부서가 없음에도 ‘돌봄 분야 최고의 마케팅‘상을 수상했다.  - P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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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 수오지심의 의의와 한계
- 수치심은 권력자를 제어한다
- 권력자는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다
- 뻔뻔한 사람이 살아남는다

우리는 더 나은 지도자를 계속해서 원하지만 이런 희망은 너무 자주 좌절된다. 켈트너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사람들은 친절하고 겸손한 덕분에 당선되더라도 권력은 이런 자질을 잃게 만들거나 애초에 그런 훌륭한 자질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계층적으로 조직된 사회에서 마키아벨리안은 한발 앞서 있다. 그들은 경쟁에서 이기는 궁극적인 비장의 무기를 가지고 있다. 그 무기는 뻔뻔함이다.

우리는 앞에서 호모 퍼피가 수치심을 느끼도록 진화했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우리가 동물계의 모든 종 중에서 얼굴이 붉어지는 몇 안 되는 부류에 속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수천 년 동안 수치심은 지도자를 길들일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효과적인 장치일수 있다. 수치심은 규칙이나 규정, 비난이나 강압보다 더 효과적이다. 수치심을 느끼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제어하기 때문이다. 기대에 어긋났다고 느낄 때 또 자신이 가십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사람들은 말에 자신이 없어지고 역력히 얼굴을 붉힌다" 수치심에는 분명히 어두운면(예를 들어 빈곤으로 인한 수치심)도 있지만 만약 수치심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사회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라. 지옥이 열릴 것이다.

불행하게도 권력에 중독되었든 반사회병리학적 특성을 타고난 소수든수치심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은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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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탄생

나는 대커 켈트너의 연구 결과와 권력의 심리학에 대해 읽으면서 사유재산과 농업의 발달 탓에 어떻게 호모 퍼피가 길을 잃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수천 년 동안 우리는 좋은 사람을 책임자로 뽑았다. 우리는 선사시대에도 권력이 부패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수치심과 동료집단으로부터 받는 사회적 압력peer pressure을 활용해 집단의 구성원을 통제했다. 그러나 1만 년 전에는 권력자를 쫓아내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워졌다. 우리가 도시와 국가에 정착하고 통치자들이 군대 전체에 대한 명령권을 갖게 되면서 약간의 가십이나 잘 조준된 창으로는 더 이상 권력자를끌어내기에 충분하지 않게 되었다. 왕들은 자신의 퇴위를 결코 허용하지않았다. 대통령들은 조롱과 야유에 굴복하지 않았다. - P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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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의 폐암 원인 논쟁과 베이지안

그런데 놀랍게도 피셔나 네이만은 담배가 폐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이런 연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반베이즈주의자였던 이 두 사람은 모두 지독한 골초였고, 게다가 피셔는 보수를 받고 담배업계에 자문을 해 주고 있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사실은 이들이 그 연구가 전혀 설득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보았다는 점이다. 이들은 담배가 암과 연관이 있을 수는 있지만 암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1955년, 이 두 사람은 엄격하게 통제한 실험실 및 현장의 실험에서 나온 실험 자료만이 미래의 질병 발병률을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강력한 반격을 감행했다. 당시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의학통계학자이던 메이오클리닉의 조셉 버크슨Joseph Berkson도 베이지안방법론에 대한 공격에 가담했다. 버크슨은 담배가 암 그리고 심장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피셔는 분노의 공격을 마구 퍼부어댔다. 이 공격에 동원된 무기는한 권의 책과 권위 있는 잡지인 <네이처 Nature》와 《영국의학회지 TheBritish Medical Journal》에 각각 발표한 두 편의 글이었다. 돌에 따르면,
피셔는 심지어 힐이 논문을 조작했다는 비난까지 퍼부었다. 피셔는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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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관계와 용량-반응 곡선


의학 연구에는 ‘용량-반응 곡선’이라는 중요한 개념이 있다. 가령 하루에 담배를 많이 피우면 피울수록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용량(노출된 물질의 양)이 많아지면 반응도 커지는 것이다. 그리고 담배를 오래 피운 사람일수록 폐암에 걸리기 쉽다. 역시 누적 용량이 많아질수록 반응도 더 커지기 때문이다. 이 결과는 흡연은 폐암의 ‘위험 요인’이라는 가설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이와는 달리, (적당한 범위 안에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할수록 심장마비에 덜 걸린다. 여기서도 용량-반응 곡선이 적용된다. 운동을 많이 할수록 심장마비를 더 많이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규칙적 운동은 심장마비를 막아주는 ‘보호 요인’이다.

용량-반응 곡선은 의학 연구에서 ‘보편적 기준’ 가운데 하나다. 용량-반응 곡선만으로는 설정된 인과 주체(이 인과 주체의 ‘용량’을 잰다)와 반응(효과) 사이의 인과 관계를 증명할 수 없다. 그러나 용량-반응 곡선을 드러내는 데 실패하면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인과 관계가 없다는 증거다. 그리고 똑같은 인과 가설에 합치하는 또 다른 증거가 있을 경우 용량-반응 곡선은 사람의 건강에 차이를 가져올 수 있는 변수를 찾아낼 가능성을 더욱 높여준다. -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위험한가>, 제임스 길리건 지음 / 이희재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LfZYk4ewowCihox9A

유추해서 설명해보면 우리는 공화당 정부를 폭력 치사를 부르는 위험 요인으로 볼 수 있겠는지, 민주당 정부를 보호 요인으로 볼 수 있겠는지 물을 수 있다. 그런 가설을 검증하는 한 가지 방법은 이렇게 묻는 것이다. 공화당이 정권을 오래 잡을수록 폭력 치사 발생률의 누적 증가세가 더 높게 나타났는가? 그리고 민주당이 정권을 오래 잡을수록 폭력 치사 발생률의 누적 감소세가 더 높게 나타났는가? 답은 둘 다 그렇다는 것이다. 흡연이나 규칙적 운동과 마찬가지로 공화당 정부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폭력 반응이 강해졌고 민주당 정부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폭력 반응이 약해졌다. -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위험한가>, 제임스 길리건 지음 / 이희재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pvS9NFHviM983reJ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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