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서주 시대의 것으로 간주되어 온 문헌들에 대해 우리는 경각심을 갖고 과연 어느 시대의 인물이 그런 주장을 했는지 살펴봐야만 합니다. 비록 엄밀한 이론은 아니지만 근대에 구제강顧頡剛이 『고사변』古史辯에서 제기한 ‘고사층루구성설’古史層累構成說은 여전히 우리가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 < 상서를 읽다, 양자오 지음, 김택규 옮김 > 중에서
구제강의 견해는 간단히 말해 춘추전국시대에 중국에서 대대적인 고대사 창조 운동이 벌어졌다는 겁니다. 당시는 대토론의 시대여서 다양한 의견이 무수히 쏟아져 나와 서로 경쟁을 벌였는데, 그 과정에서 자기 의견의 신뢰도를 높여 논적을 제압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약속이나 한 듯 고대의 권위를 날조해 그것에 의지했던 것이지요. 또한 “옛것을 존중하고” “옛것을 숭상하는” 분위기에서 오히려 나중에 등장한 의견일수록 더 오래된 고대사의 권위에 의지하려 했다고 구제강은 설명합니다. - < 상서를 읽다, 양자오 지음, 김택규 옮김 > 중에서
시간적으로 더 오래된 인물, 사건, 사상일수록 흔히 더 나중에 창조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중국 고대사는 역방향으로 계속 더 오래된 내용이 보태졌지요. 이것이 바로 ‘고사층루구성설’의 기본 관점입니다. - < 상서를 읽다, 양자오 지음, 김택규 옮김 >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