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제나라 패업의 시작이었습니다. 노나라를 제물이자 기초로 삼은 셈이었지요. 그런데 이때 추문과 미담이 동시에 생겨났습니다. 먼저 추문은, 똑같이 공자 규를 보필했던 소홀은 봉건 관례에 따라 주군과 함께 죽었는데 관중은 구차하게 목숨을 부지해 제나라로 붙잡혀 가는 쪽을 택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미담은, 포숙아에게 사람을 알아보는 눈과 포용하는 도량이 있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적이었던 관중을 추천해 자기보다 더 높고 중요한 자리를 맡게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 <좌전을 읽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3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몇 명의 제아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서슴지 않고 목숨까지 버렸던 춘추시대의 특수한 인격의 전형을 보여 줍니다. 『좌전』에 비나 석지분여나 맹양처럼 우리를 놀라게 하는 인물이 숱하게 등장하는 것은 그들이 그토록 쉽게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는 결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어떤 비장감조차 없이 너무나 당연하게 목숨을 내던지는 희생정신은 춘추시대 특유의 산물입니다. 그 시대에는 한편으론 기존의 봉건 윤리 규범이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거대한 현실의 힘이 봉건적 환경을 파괴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봉건적 가치와 원칙을 고수하던 이들은 빈번히 힘들고 극단적인 시험에 직면했고, 그럴 때마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이미 확실한 마음의 준비가 돼 있었습니다.

목숨을 바쳐 원칙을 지키는 강렬한 개성은 그 후의 역사에서도 간간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한나라 이후 중국 사회에서는 대체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중국인의 집단적 성격을 관찰할 때 확인하게 되는 핵심 변화 중 하나입니다. - <좌전을 읽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3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시 초나라는 또 다른 대국으로 방대한 무력을 보유했습니다. 또한 ‘무왕’이라는 시호를 보면 그 군주는 무예를 좋아하고 전쟁을 즐겼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노나라와 제나라의 군주는 모두 칭호가 ‘공’公이었지만 초나라 군주는 ‘왕’이었습니다. 사실 주나라 시대의 봉건 작위는 공, 후侯, 백伯, 자子, 남男 이렇게 다섯 등급으로 당연히 왕은 없었습니다. 왕은 천자의 칭호였으니까요. 그런데 당시 가장 남쪽에 치우쳐 있던 초나라는 봉건 작위 제도를 무시하고 참람하게도 스스로 왕이라 칭했습니다. - < 좌전을 읽다, 양자오 지음, 김택규 옮김 > 중에서

다섯 등급인 봉건 작위 제도에 따르면 노나라와 송나라 군주는 공公, 위나라 군주는 후侯, 정나라 군주는 백伯 그리고 초나라 군주는 겨우 밑에서 두 번째인 자子였습니다. 그래서 『춘추』 경문에서는 기본적으로 정식 명칭을 사용해 송공宋公, 위후衛侯, 정백鄭伯 등으로 표기했습니다. 나중에 패업을 완성한 제나라와 진晋나라 군주조차 봉건 예의에 따르면 모두 후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춘추』에도 제후, 진후로 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좌전』은 시대적으로 나중에 글로 정리된 탓에 그 나라들이 스스로 등급을 높여 바꾼 호칭을 무시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호칭 사용이 혼란스럽습니다. 이런 현상은 봉건 질서와 약육강식의 논리가 병존했던 당시의 복잡한 상황을 더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 <좌전을 읽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3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고세균(Archaea)은 비교적 최근인 1977년, 미국의 생물학자 칼 리처드 우즈(1928–2012)에 의해서 발견되었다. 우즈는 DNA의 염기서열을사용하여 모든 생물의 계통관계를 처음으로 조사한 연구자이다. 

DNA는 모든 생물이 유전정보를 저장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물질인데, 그중 염기서열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조금씩 바뀐다. 따라서 진화의 과정도 DNA속에 저장되어 있다.

계통이 그렇게 멀지 않은 생물이라면, 몸의 형태를 보고 계통관계를 추측할 수 있다. 소와 사슴과 도마뱀이 있을 때 소와 사슴의 계통이 가깝다는 것은 몸의 형태만 보아도 알 수 있다.
- P96

모든 생물은 DNA를 가지고있다. 그리고 DNA의 몇몇 유전자는 모든 생물이 지니고 있다. 모든 생물의 공통 조상이 그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기때문이다. 따라서 그 유전자는 모든 생물에게서 동일하게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유전자를 이용하면 모든 생물의 계통 관계를 추측할 수 있다.

이 방법을 처음으로 시도한 사람이 바로 우즈이다. 구체적으로는 RNA를 만드는 SSU-rRNA 유전자를 이용해서 모든 생물의 계통 관계를 추정한 것이다 - P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