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자식의 진화적 고통
- 낮은 투자
- 반골, 반항
한 흥미로운 분석(Sulloway, 1996, 2011)은 부모가 자식에게 부과하는 적응 문제들은 자식들의 출생 순서에 따라 서로 다른 ‘생태적 지위’를 만들어낸다고 주장한다. 특히 부모는 나이가 가장 많은 자식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맏이는 상대적으로 더 보수적이고 현상 유지를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둘째는 기존 구조를 지지해서 얻을 것이 별로 없고, 오히려 반기를 들어야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 설로웨이에 따르면, 나중에 태어난 자식들, 특히 그 중에서도 중간에 위치한 자식들은 기존 질서의 유지를 통해 얻을 것이 가장 적기 때문에 더 반항적인 성격이 발달한다. 최근에 출생 순서와 성격을 조사한 연구에서도 이 예측이 옳다는 것이 확인되었다(Healey & Ellis, 2010). 반면에 막내는 중간 형제들보다 부모의 투자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는데, 번식을 위한 마지막 운반 수단에 투자하는 부모는 온갖 제약에 구애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 진화심리학, 데이비드버스 지음, 이충호 옮김 > 중에서
부모가 모든 자식을 똑같이 대우하더라도, 중간 자식은 부모에게서 받는 총 투자가 더 적을 수 있다(Hertwig, Davis, & Sulloway, 2002).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맏이는 다른 형제들이 태어나기 전에 부모의 투자를 독차지하고, 막내는 나머지 형제들이 모두 집을 떠난 뒤에 부모의 투자를 독차지하기 때문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간 자식은 주위에 다른 형제가 없는 때가 없기 때문에 늘 부모의 투자를 다른 형제와 나누어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부모가 자식들에게 똑같이 투자하려고 노력하더라도, 중간 자식은 불리한 대우를 받을 수밖에 없다─중간 자식들이 가족과 일체감을 덜 느끼는 이유는 이 때문인지 모른다(Hertwig et al., 2002). - < 진화심리학, 데이비드버스 지음, 이충호 옮김 >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