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물학 스캔들
- 과학혁명?
- 통섭!
포괄 적합도에 관한 해밀턴의 획기적인 논문이 발표되고 나서 11년 후,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이라는 하버드 대학 생물학자가 찰스 다윈이 1859년에 촉발한 분노에 필적할 만한 과학적, 대중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윌슨이 1975년에 출간한 《사회생물학: 새로운 종합Sociobiology: The New Synthesis》은 이단 조판으로 700여 페이지에 이르러, 분량 면에서나 규모 면에서나 기념비적인 작품이었다. - < 진화심리학, 데이비드버스 지음, 이충호 옮김 > 중에서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윌슨의 책에서 맨 나중에 나오고 겨우 29페이지에 불과한, 사람에 관한 장이었다. 공개 강연장에서 청중은 고함을 지르며 그의 강연을 방해했고, 한번은 그의 머리 위에 물을 끼얹기까지 했다. - < 진화심리학, 데이비드버스 지음, 이충호 옮김 > 중에서
윌슨은 문화나 종교, 윤리, 심지어 미학을 비롯해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많은 현상은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종합으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주장들은 사회과학의 지배적인 이론들과 강하게 충돌하는 것이었다. 대다수 사회과학자들은 사람의 유일무이한 독특성은 진화생물학이 아니라 문화, 학습, 사회화, 합리성, 의식으로 설명된다고 생각했다. - < 진화심리학, 데이비드버스 지음, 이충호 옮김 > 중에서
새로운 종합이 사람의 본성을 설명할 것이라는 웅대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윌슨에게는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사람에 관한 경험적 증거가 거의 없었다. 과학적 증거 중 대부분은 사람이 아닌 동물에게서 나온 것이었는데, 많은 동물은 사람과 계통발생학적으로 아주 먼 종이었다. 사회과학자들은 개미와 초파리가 사람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비록 과학 혁명은 항상 저항에 부닥치게 마련이고, 그것도 기존의 과학자 집단 내에서 강하게 반발하는 일이 흔하지만(Sulloway, 1996), 윌슨에게 사람에 관한 적절한 과학적 자료가 없었던 것은 큰 결점이었다. - < 진화심리학, 데이비드버스 지음, 이충호 옮김 >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