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웨더와 튜리엘의 대논쟁



모든 사회는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방식에 대해(즉, 개인과 집단의 요구가 상충할 때 가장 막강한 존재가 이를 어떻게 조율할지를 두고) 몇 가지 문제를 풀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문제를 다루는 해법을 크게 나누면 다음의 두 가지이다. 첫째로, 이제까지 대부분의 사회가 택해온 것은 사회중심적 해법이었다. 이는 집단 및 기관의 요구를 우선순위에 놓고 개개인의 요구는 그 아래에 두는 것을 말한다. 이와는 반대로 개인주의적 해법에서는 개인을 중심에 놓고 사회에 개인의 종복 역할을 맡긴다.26 고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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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웨더는 공동 연구자 둘과 힘을 합쳐 아주 짤막한 이야기 39개를 지어냈다. 이야기 속에서 특정 인물의 행동은 미국이나 오리사에서 규칙 위반으로 비칠 수 있는 것들이었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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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웨더는 오리사에 자리한 사회중심적인 문화 속에서는 사회 규약적 사고는 거의 흔적도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곳에서는 “사회적 질서가 곧 도덕적 질서”인 것이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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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웨더의 이런 연구 결과가 정말 사실이라면, 튜리얼의 이론은 설득력을 잃는다.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아이들이 스스로 도덕성을 깨치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였으니 말이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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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서조차 슈웨더는 사회 규약적 사고에 대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증거밖에 발견하지 못했다. 연구에 사용된 이야기는 대체로 물고기 먹는 과부의 경우처럼 명확히 피해가 가지도 않고 부당하지도 않은 것들이었고, 예상대로 미국인들은 그런 경우에 대해 별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그런데 여기서 더 중요한 점은, 미국인 역시 이런 행동을 대중의 합의를 통해 얼마든 변화하는 사회 규약의 틀에서 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국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면 과부라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만일 사람들이 과부의 자유를 제한하려 드는 나라가 있다면 그들은 잘못된 행동을 저지르는 것이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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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과 단순한 규약의 구별은, 도덕적 지식을 스스로 세워가며 아이들이 쓰는 연장이 아니었다. 그보다 도덕과 규약의 구별은 문화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임이 드러났다. 개인과 집단 간 문제를 개인주의적 틀에서 답하며 나온 필연적 부산물이었던 것이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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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튜리엘의 재해석

슈웨더의 이 연구는 합리주의적 접근 방식 전반에 대한 정면공격이었으니, 튜리얼도 가만히 앉아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는 장문의 반박문을 써서 슈웨더의 연구에 이용된 39개 이야기 상당수는 함정 질문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미국인들 눈에는 잘 안 보이지만 해를 입는 희생자가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슈웨더의 연구는 튜리얼의 주장과 모순될 것이 없었다. 정말로 인도인 피험자들이 슈웨더의 이야기들 속에서 피해 요소를 감지했던 것이라면, 슈웨더의 연구는 오히려 튜리얼의 이론에 힘을 실어주는 셈이었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wq1JptTSCHkoir8q7.

- 방법론의 오류를 정정하는 길

슈웨더가 중요한 실험 통제 요소를 한 가지 빠뜨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험자에게 직접 피해 요소를 묻지 않은 것이다. 만일 슈웨더가 오리사 사람들이 단순히 피해에만 국한해서 도덕성 문제를 생각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그는 오리사의 사람들 스스로가 어떤 행동에 피해자가 없다고 진술하고도 그 행동에 도덕적 비난을 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야 했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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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어드 세계의 도덕원칙 : 피해의 원칙과 공평성의 원칙


서양적이고 고학력이고 산업화되고 부유하고 민주주의적인(Western, Educated, Industrialized, Rich, Democratic : 여기서 WEIRD라는 준말이 나왔다) 문화
2010년 문화심리학자 조 헨리히(Joe Henrich), 스티브 하인(Steve Heine), 아라 노렌자얀(Ara Norenzayan), 세상에서 가장 별난 사람들 The Weirdest People in the World?


펜실베이니아 대학 학생들은 내 연구에 속한 열두 집단 가운데서도 가장 별난 그룹에 속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 학생들이 유별나다는 건 철두철미하게 ‘피해의 원칙’을 지키려고 했기 때문인데, 이 원칙은 1859년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이 이렇게 표현한 바 있다. “교양 있는 공동체에서 그 구성원에게 정당하게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경우는 오직 하나, 타인에 대한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려는 목적이 있을 때뿐이다.”1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한 학생이 이렇게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건 어차피 그가 산 닭이고, 또 그가 먹을 거니까, 여기서 피해 입을 사람은 아무도 없죠.”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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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수십 가지 연구를 검토해본 결과, 이 WEIRD권(圈)에 속하는 사람들이 통계적으로는 열외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우리가 인간 본성을 일반화하고 싶을 때 연구할 수 있는 대상은 많은데, 이 WEIRD권 사람들은 그중에서도 가장 전형적이지 못하고 대표성도 가장 적다는 것이었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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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개인들로 가득 차 있다고 보는 사람의 경우에는 (개개인과 그들의 권리를 보호해주는) 콜버그나 튜리얼 식의 도덕성을 원할 것이다. 그러면서 피해와 공평성의 원칙을 무엇보다 강조할 테고 말이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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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성적인 정당 지지자의 신경 활동
- 자기 편에 불리한 정보 유입에 따라 배측 전전두엽은 활동하지 않는다. 감정 영역이 활성화된다
- 불리한 정보의 신뢰도를 약화시키는 정보가 추가되면, 도파민이 터지면서 기쁨이 넘친다.



연구 결과 드러난 자료는 흄의 입장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었다. 피험자들은 위협적인 정보(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위선적인 행동)를 접하자 감정과 관련된 뇌 영역(즉, 처벌에 대한 부정적 감정 및 반응과 관련된 영역)이 곧바로 활성화되었다.41 즉, 마음의 수갑(“내가 이것을 믿어야만 하나?”)이 옥죄어온 것이다.

이 영역들은 이성적 추론에도 일익을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중요한 것은 배측 전전두엽(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 : dlPFC)의 활동이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냉철한 이성적 추론은 주로 이 배측 전전두엽이라는 곳에서 이루어지는데 말이다.42 그러나 열성 당원들이 어떤 식의 사고를 하든, 이 배측 전전두엽이 맡고 있다고 알려진 객관적 저울질과 계산 활동은 일어나지 않았다.43

한편 웨스턴이 피험자들을 위협에서 해방시키자, 뇌의 배쪽 선조(ventral striatum)가 웅 하고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 배쪽 선조는 뇌의 보상 중추에서도 큰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다. 모든 동물의 뇌는 그 동물이 생존에 뭔가 중요한 일을 하면 순간순간 기쁨을 일으키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이 기분 좋은 느낌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배쪽 선조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다. 헤로인이나 코카인 등의 물질에 우리가 중독되는 까닭도, 이 물질들이 도파민 반응을 인위적으로 일으키기 때문이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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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론은 두 가지 유형
- 탐구적 사고
- 확증적 사고

˝테틀록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정교한 추론에는 두 종류가 있고 둘은 매우 다른 성격을 지닌다. 우선 그중 하나인 탐구적 사고는 우리가 “대안이 될 수 있는 여러 관점을 공평하게 헤아려보는 것”을 일컫는다. 그에 비해 확증적 사고는 우리가 “특정 관점을 합리화하기 위해 기울이는 일방적인 노력”을 말한다.˝


의사결정권자가 탐구적 사고를 위해 노력할 조건
- 진실을 원하는 청중, 청중을 납득시켜야할 의무, 청중에 대한 무지

˝책임감이 탐구적 사고를 증가시키려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한다. (1) 의사결정자는 어떤 견해를 갖기 전 그 견해를 나중에 자신이 청중에게 해명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2) 의사결정자는 청중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몰라야 한다. (3) 의사결정자가 보기에 청중은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또 정확성에도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어야 한다.˝

현실에서 청중은 대부분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다
- 이미 정해진 청중의 목표, 청중의 선호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상태.
- 그렇다면 확증적 사고로 기운다

˝이 세 조건이 모두 충족될 때에야 사람들은 그야말로 피 터지게 노력하여 진실을 찾으려고 한다. 이때는 청중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이 바로 진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외의 경우에(우리 삶은 거의 백이면 백 여기에 해당한다), 책임감 압력은 확증적 사고만 더 증가시킬 뿐이다. 사람들은 정말 올바른 사람이 되기보다는 올바른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더 애쓰는 것이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cYFUovocnJLU8tPeA

˝우리의 도덕적 사고가 이루어지는 모습은 진리를 발견하려는 과학자보다는 유권자의 표를 잡으려는 정치인에 훨씬 더 가깝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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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감정이 우선이고 추론은 하인이라면 도덕적 감정은 어떻게 변할 수 있는가?
- 타인의 도덕적 감정 또는 추론과 상호작용할 때
- 단, 타인은 적대적이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면 코끼리가 이성에 귀를 기울일 때는 과연 언제일까? 우리가 도덕적 이슈에 대해 한 번 먹은 마음을 바꾸게 되는 것은 주로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이다. 우리는 자기가 믿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 증거를 찾아 나서는 것에 서툴다. 그러나 우리가 다른 사람의 믿음에 어떤 오류가 있는지 칼같이 찾아내듯이, 우리 믿음에 어떤 오류가 있는지는 다른 사람들이 얼마든지 찾아준다. 하지만 상대방과의 논의가 적대적으로 진행되어서는 누구든 마음을 바꿀 가능성이 희박하다. 코끼리는 반대자다 싶은 사람을 만나면 그에게서 몸을 틀어버리고, 그러면 기수가 정신없이 달려들어 반대자의 비난을 반박할 근거를 찾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끼리는 어떤 사람에게 호의와 존경, 그리고 타인을 기쁘게 하려는 열망이 있다 싶으면 그를 향해 몸을 돌리게 되고, 그러면 이어서 기수는 그 사람의 주장에 어떤 진실이 담겨 있는지 찾으려고 노력한다. 코끼리는 자기 등에 탄 기수가 반대한다고 가던 길에서 방향을 바꾸는 일은 별로 없을지라도, 친절한 코끼리가 있으면 그 존재만으로 쉬이 방향을 바꾸며(바로 이것이 사회적 직관주의자 모델에서 말하는 사회적 설득 연결선이다) 혹은 그 친절한 코끼리의 등에 탄 기수가 훌륭한 논거를 제시해도 거기에 쉽게 이끌려간다(바로 이것이 추론에 의한 설득 연결선이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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