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버스의 교환
파르망티에는 루이 16세를 설득해 감자 꽃을 옷깃 장식으로 달거나 귀족에게 나눠주게 하는 등 감자 선전에 열을 올렸고, 일부러 관심을 끌기 위해 서민에게 감자를 주는 것을 금지하는 법령을 내는 등 감자를 고급 식자재로 부각시키기도 했다.
파르망티에는 감자 요리가 맛있다는 것을 알리려고 파리 교외의 레 사블롱 들판에 50에이커(약 20만 ㎡) 정도의 감자밭을 조성하였고, 남미에서 온 진귀한 농작물이라고 소개했다. 낮에는 무장한 감시인에게 망을 보게 했고 밤에는 일부러 감시를 풀었다. 주변 농민들은 삼엄한 감시를 보면서 감자가 맛이 좋은 고가의 작물일 것이라고 믿게 되었고, 한밤중에 몰래 훔쳐가 재배하기 시작했다. 파르망티에의 눈물겨운 노력 덕분에 재배가 시작된 감자는 프랑스 혁명기부터 나폴레옹 시대까지 심각한 기근이 이어지면서 눈 깜짝할 사이에 프랑스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지금도 프랑스 요리에서 파르망티에라는 이름은 모든 감자 요리를 총칭하는 것으로 사용된다. - < 처음 읽는 음식의 세계사, 미야자키마사카츠 지음, 한세희 옮김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