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농경 지대는 지중해성 기후로 겨울에 상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여름에는 건조한 편이다. 이곳에서 식물은 주로 비가 내리는 겨울 동안 생장한다. 지중해 연안 지역의 주요 작물인 밀도 가을에 씨를 뿌리는 겨울 작물이다. - <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이나가키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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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는 개별 기부가 내시 균형 Nash equilibrium을 이루어야 한다고 가정한다. 타자가 얼마나 공여할지 주어진 상황에서, 각각의 이타주의자는 자기 관점에서 최적의 금액을 기부한다. 기부 금액을 결정할 때, 그는 다른 잠재적 기부자에게 그가 제공하는 편익은 고려하지 않는다. 박애주의적 기부가 이러한 의미에서 균형을 이루도록 제한된다면, 자선 기부금의 예상 수준은 우리가 실제로 관찰하는 것보다 훨씬 낮다. 더욱이 사적 기부는 정부의 개입만큼 줄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관찰한 것은 그것과 반대된다.  - P197

이타적 기부자에게 있어 수혜자의 복지는 사실상 깨끗한 환경과 마찬가지 성질의 공공재이다. 각각의 잠재적 기부자에게 중요한 것은 그가 아이들이 더 나아지게 했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나아진다는 사실 자체이다. 그는 자신의 기부만큼이나 다른 사람들의 기부에 의해서도 혜택을 얻는다. 그것은 마치 환경주의자가 자신의 청소 노력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같은 노력에서 혜택을 얻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 P197

내성과 일상적 관찰이 제시하는 바는, 내면의 빛의 강도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이 기증하는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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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낼 여유가 있고 사립학교가 내 자녀에게 더 좋다고 믿고 있으면서도 자녀를 공립학교에 보낸다면, 그것은 진정한 이타주의의 사례일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은 내 자녀의 복지뿐 아니라 자신의 복지도 희생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헌혈하는 것은 (친척에게 수혈하는 것과 달리) 진정으로 이타적인 동기에서 연원할 가능성이 더 크다. 실제로 어떤 동기화가 이타적인지 아니면 단순히 타자 배려적인지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긴 하지만 말이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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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체로 자신의 욕망과 감정을 의식한다. 내가 언급했고 다시 언급할 예외들이 있지만, 대체로 이런 동기화는 완전히 투명하고 완전히자각적인 상태에서 작동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내가 (정신적) 욕구 needs라고 지칭하는 동기화는 행위자의 배후에서 작동한다. 그는 그것을자각하지 못하고, 자각하게 되면 그것의 작동에 대해 개탄하거나 저항한다.  - P313

욕구는 인과적 효력을 가진다.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정신적 연금술에 의해서만 완화될 수 있는 모종의 심적 불편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 P314

나는 허영 때문에 살을 빼고 싶지만, 등급이 높은 동기화를 따르는 듯이 보이고 싶은 욕구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 살을 빼는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고 해보자. 하지만 인지 조화 욕구 때문에, 금연 같은 추가 조치를 하지 않는 한, 자신의 행동 동기가 건강이었다고 주장하기 어려워진다. (내게 허영심이있다는 것을 인정하면, 담배를 끊을 이유는 없다. 오히려 흡연은 감량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계속 필 이유가 있는 셈이다.)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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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의 동질화. 그와 대조되는 영국인의 내적 이질성.








귀족층의 이러한 점진적 빈곤화는 프랑스에서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봉건 체제가 새로운 형태의 귀족정으로 대체되지 못하고 소멸되어버린 대륙의 모든 지역에서 나타난다. 라인 강 유역의 독일민족의 경우 이러한 쇠퇴 현상이 특히 현저하게 눈에 띈다. 영국만이 이와 반대 방향으로 나아갔다. 영국에서는 여전히 존속하는 옛 귀족 가문들이 자신들의 부를 보존했을 뿐만 아니라 크게 증대시켰다. 영국의 귀족들은 부와 권력 양면에서 줄곧 일류급에 해당했다. 이들 주변에서 성장한신흥 가문들은 이들을 따라잡지 못하고 그저 이들의 풍요를 흉내 낼 뿐이었다.
- P97

18세기 말에, 귀족층의 생활양식과 부르주아지의 생활양식 사이에는 여전히 일정한 차이점이 있었음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생활양식이라고 칭하는 이 습속이라는 지표는 가장 늦게야 동화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은 인민의 상부에 위치한 모든 사람들은 서로 닮게 되었다 그들은 같은 생각과 같은 습성을 지녔으며, 같은 취향을 따르고, 같은 쾌락에 몸을 내맡겼으며,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언어를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권리를 제외하고 다른 어떤 차이도 없었다.
- P98

이와 마찬가지의 평준화 현상이 다른 곳에서, 하물며 영국에서도찾아볼 수 있는지 의문이다. 영국에서는 여러 계급들이 비록 공동의 이해관계로 서로 견고하게 결합되어 있었지만, 대개는 여전히 정신과 습속에서는 서로 구별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정치적 자유는, 비록 모든 시민들사이에 필연적인 관계와 상호의존의 유대를 창출해내는 놀라운 힘을 발휘하기는 하지만, 시민들을 반드시 서로 닮게 만드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요컨대 사람들을 서로 닮게 하며 서로의 운명에 무관심하게 만드는불가피한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은 바로 한 사람에 의한 통치인 것이다.
- P98

실제로 그때부터 영국을 유럽의 다른 지역과 그토록 다르게 만든것은 영국의 의회, 영국의 언론 자유, 영국의 배심원 제도가 아니라 더 특이하고 더 효과적인 그 무엇이었다. 영국은 카스트 제도가 단순히 변질된것이 아니라 완전히 파괴되어버린 유일한 나라였다. 영국에서는 귀족들과 평민들이 같은 업무에 함께 종사했으며, 같은 직업을 선택했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 통혼했다. 영국에서는 대영주의 딸이 이미아무 거리낌 없이 신출내기와 결혼할 수 있었다.
- P100

프랑스에 특유한 점은 신분으로서의 귀족이 이렇게 자신의 정치권력을 상실한 바로 그 시기에, 문벌귀족들 개개인은 지금까지 누리지 못했던 여러 특권들을 획득하거나 이미 누리고 있던 특권들을 강화시켰다는사실이다. 이는 마치 집단의 유품으로 그 구성원들이 부유해지는 것과 같았다. 귀족신분은 갈수록 통치권을 잃어갔지만, 개개 귀족은 군주의 첫번째 종복이 되는 배타적 특전을 더욱더 누렸다.  - P104

이 모든 특권들 중 가장 가증스러운 것, 곧 면세 특권에 대해 살펴보자. 5세기부터 프랑스혁명에 이르기까지 면세 특권은 줄곧 증가하였음을 쉽게 알 수 있는데, 이러한 면세 특권의 증가는 일반 대중이 짊어지는 조세 부담의 급속한 증가와 짝을 이룬다.  - P104

공공 업무란 거의 모두가 세금 문제에서 연유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세금 문제에 귀착되는 것이기 때문에, 부르주아 계급과 귀족 계급 증어느 한 쪽만 조세 부담을 질 경우에는 더 이상 함께 논의할 이유가 없게되며 공동의 욕구나 감정을 느낄 필요가 없게 된다. 이제 그들을 서로 분리시켜 놓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이미 그들에게는 함께 일하고자 하는욕구도 기회도 어느 정도 사라져버렸으니 말이다.
- P105

영국의 중간 계급들이 귀족집단aristocratie과 싸우기는커녕 그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면, 그것은 무엇보다도 영국 귀족집단의 개방성에서 연유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흔히 말해지듯이 영국 귀족집단은그 형태가 불분명하고 그 경계가 애매했다는 사실에서 연유하는 것이다.

요컨대, 귀족집단에 소속될 수 있느냐가 문제였던 것이 아니라 귀족집단에의 소속 여부를 알 수 없는 것이 문제였다. - P106

그러나 프랑스의 귀족을 다른 계급들과 나누는 장벽은, 비록 쉽게넘나들 수 있는 것이긴 했지만, 언제나 눈앞에 드러나고 요지부동이었으며, 그 현란하고 가증스러운 표시에 의해 언제나 외부 사람들 앞에 노출되었다. 누구든지 일단 그 장벽을 넘어서게 되면, 그는 자신이 이제 막 벗어난 환경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모욕적이고 가증스러운 특권들을 갖게 됨으로써 그들과 구별되었다.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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