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대 계약
Falk, A., and M. Kosfeld (2006). The Hidden Costs of Control. American Economic Review, 96(5): - <트러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69409
내가 궁금한 것은 법으로 강제되는 계약이 신뢰에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방해가 되는지 여부다. 또한 역으로 신뢰가 법적 계약에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방해가 되는지의 여부도 궁금하다. 경제용어로 신뢰와 계약이 보완재complements라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당사자 간에 서로 신뢰할 때 계약은 제대로 작동하며, 탄탄하고 완벽한 계약은 신뢰를 높인다. 반대로 만일 신뢰와 계약이 대체재substitutes라면 한쪽이 다른 쪽을 몰아내거나 더 안 좋은 경우에는 서로 방해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강력한 계약서가 있다면 신뢰에 투자할 필요가 없고, 강력한 신뢰가 구축되어 있다면 계약을 강제하는 법률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판매자와 구매자가 협정을 맺을 때는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끝까지 계약을 이행하거나 불이행 시 법적인 제재가 가해지는 계약에 의존해 계약을 이행하는 방법이 있다.
신뢰와 계약은 둘 다 좋은 것이므로 둘 다 갖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법적인 구속력이 있는 계약은 상대방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 결혼계약서나 혼전합의서를 생각해보면 법률 계약서에 구체적으로 의무사항을 나열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신뢰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게 될 것이다. - <트러스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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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들은 이 연구 내용을 발전시켜 계약은 불완전할 때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계약 내용에 신뢰가 작용할 여유가 있을 때가 더 좋다는 것이다. 직장에서 매니저가 직원들을 일일이 간섭해야 할지, 권한을 위임하고 직원들의 판단력을 신뢰해야 할지를 놓고 갈등할 때와 같은 상황이다. - <트러스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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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hion, P., and J. Tirole (1997). Formal and Real Authority in Organizations. Journal of Political Economy, 105(1): 1–29. - <트러스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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