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이란 자연선택의 결과이다. 다시 말해, 오랜 진화적 시간 동안 다른 형질보다 상대적으로 생존과 번식에 이점을 주었기 때문에 자연선택에 의해 걸러진 형질을 말한다 - <유전자는 혼자 진화하지 않는다>, 피터 J. 리처슨, 로버트 보이드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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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 시점에서의 적응은 지금 변화하는 환경에의 적응인가 혹은 급격한 변화가 이루어지기 이전 시기에 대한 적응인가? 혹은, 자연선택이 선택하는 것은 인간의 행동인가 심리인가? 이 두 질문에서 전자를 지지하는 것은 인간행동생태학이며 후자를 지지하는 것은 진화심리학이다. - <유전자는 혼자 진화하지 않는다>, 피터 J. 리처슨, 로버트 보이드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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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자들은 “문화는 약간은 배회할 수 있지만, 완전히 벗어나고자 시도한다면 주인인 유전자가 제어할 수 있다(6장)”고 여긴다. 또는 사회적 학습으로 전달되는 정보가 인간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여긴다 - <유전자는 혼자 진화하지 않는다>, 피터 J. 리처슨, 로버트 보이드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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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공진화론자들은 문화가 없이 인간 행동의 변이를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믿는다. 이 책에서 제시한 수많은 사례처럼 집단 간의 변이는 문화적 역사를 고려하지 않고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 <유전자는 혼자 진화하지 않는다>, 피터 J. 리처슨, 로버트 보이드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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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은 인지심리학이, 인간행동생태학은 인류학과 행동생태학이 모태 학문이다. 이들의 연구 방법과 방향성은 모태 학문의 전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진화심리학은 인지심리학에서처럼 인간의 보편성을 중요시하며, 통제된 실험이나 설문조사를 선호한다. 인간행동생태학은 인류학처럼 인간 집단의 다양성을 설명하려고 하며, 행동생태학처럼 그 다양성은 환경의 차이 때문이라는 입장을 견지한다. 연구 방법도 통제된 실험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자료를 수집하는 것을 선호한다. 한편 유전자-문화 공진화론자들은 대개 인류학 혹은 생물학에서 집단유전학과 수학적 모델링의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다. 아직 그들이 직접 사례 연구를 한 것은 그리 많지 않지만, 대개 현실을 단순화하여 수학적으로 모델을 만들고, 그 모델이 현실을 반영하고 예측하는가를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 <유전자는 혼자 진화하지 않는다>, 피터 J. 리처슨, 로버트 보이드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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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 대부분의 사회과학자들은 적어도 둘 중의 하나는 무시한다. 어떤 학자들은 ― 진화생물학에 영향을 받고 있는 대부분의 경제학자, 많은 심리학자, 그리고 수많은 사회과학자 ― 인간 행동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문화를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또 어떤 학자들은 ― 특히, 인류학자, 사회학자, 역사학자 ― 인간의 행동에 있어서 문화와 관습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문화가 인간의 생물학적 측면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 - <유전자는 혼자 진화하지 않는다>, 피터 J. 리처슨, 로버트 보이드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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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체 진화의 힘인 자연선택, 유전자 흐름gene flow, 유전자 부동gene drift, 돌연변이mutation에 대응하는 문화 진화의 힘을 세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들은 3장에서 여러 종류의 편향, 문화적 돌연변이, 문화적 자연선택 등을 제시한다. 이처럼 사회적 학습 과정을 유전자의 승계와 같은 독립적인 전달 체계로 바라본다면, 우리는 유전자의 진화와 문화의 진화가 상호 간에 영향을 주고받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이 바로 유전자-문화 공진화 이론이며, 때로는 이중 유전 이론dual-inheritance theory이라고도 부른다.
유전자-문화 공진화 이론에서는 유전자 중심의 진화심리학, 인간행동생태학과는 달리 인간 행동을 유전적, 문화적, 환경적 원인의 상호 작용으로 설명한다. 유전자-문화 공진화 이론이 예측하는 바에 의하면, 문화의 개체군적인 현상으로 인해 유전자로만 진화된 심리만 존재할 때보다 환경에 대한 적응을 더 신속하게 진화시킬 수 있고(4장, 인간은 쓴맛을 내는 어떤 식물이 몸에 좋다는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때로는 이기적 문화적 변형으로 인해 유전자의 관점에서 볼 때 부적응적인 관념이 확산될 수도 있으며(5장, 인간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적은 수의 자식에도 만족한다), 혹은 문화적 집단 선택으로 인해 유전자의 관점에서는 부적응적일지라도 집단 수준에서는 적응적인 협동의 규범과 ‘부족’ 본능이 진화할 수도 있다(6장, 협동하지 않는 자를 처벌하는 것은 자신에게 손해가 되더라도 집단으로 볼 때에는 이득이다). - <유전자는 혼자 진화하지 않는다>, 피터 J. 리처슨, 로버트 보이드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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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진화 : 문화와 신경배선


결정적으로, 이렇게 유전적으로 진화된 학습 능력은 단순히 문화적 소프트웨어 묶음을 우리가 타고난 신경계 하드웨어에 다운로드하는 게 아니다. 그보다 문화는 우리 뇌의 배선을 바꾸고 우리를 생물학적으로 변경한다. 다시 말해 문화는 우리 뇌를 위한 펌웨어를 새롭게 만든다. 학습자는 다른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지각과 선호, 행동과 판단을 자신이 선택한 모델에 더 가깝게 변경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신경회로를 능동적으로 조정한다. 앞 장에서 지연 할인으로 측정한 인내심을 생각해보자(〈그림 1.4〉). 다른 사람의 선택을 관찰함으로써 인내심을 배울 기회가 주어졌을 때, 학습자들은 점차 자신의 지연 할인을 자신이 관찰하는 모델에 맞춰 조정했다 - <위어드>, 조지프 헨릭 지음 / 유강은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vWHX8s83grE1Jbj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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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제도와 테스토스테론


대부분의 종합적 연구에서 세계 각지의 수렵채집 인구 집단의 90퍼센트가 일정 정도의 일부다처혼 제도를 갖고 있는 반면, 10퍼센트만이 일부일처혼 제도를 갖고 있었다. 일부다처혼이 존재하는 사회들 가운데 남성의 약 14퍼센트와 여성의 22퍼센트가 일부다처혼을 했다 - <위어드>, 조지프 헨릭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ed6b0aab1e4444cf


일부다처혼은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중동의 많은 지역에서 여전히 합법이다. 동시에 일부다처혼에 대한 현대의 거의 모든 법적 금지는 WEIRD의 토대에서 나오며, 이는 결국 기독교 교의에 그 뿌리를 둔다. - <위어드>, 조지프 헨릭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ed6b0aab1e4444cf

문제는 일부일처혼이 상업 시장의 토대를 제공하는 계약법과 비슷한가, 아니면 유럽의 위신에 편승하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간 우스꽝스러운 의복 관습인 넥타이 매기와 더 비슷한가 하는 것이다. - <위어드>, 조지프 헨릭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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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일처의 규범은 지위가 높은 남성이 잠재적인 부인들을 독점하는 것을 금지함으로써 지위가 낮은 많은 남성들이 결혼(짝 결속)을 하고 자식을 두도록 해준다. 그리하여 WEIRD 혼인 규범은 더 높은 비율의 남성이 일부일처혼을 하고 자녀를 돌보면서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유지하게 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부다처 사회에서는 훨씬 더 많은 남성(〈그림 8.1〉의 40퍼센트)이 생애 전체에 걸쳐 〈그림 8.3〉의 ‘미혼’ 범주에 머무를 것이다. 이와 같이 일부다처 사회에서는 더 높은 비율의 남성이 일부일처 사회의 남성들에게서 관찰되는 테스토스테론 감소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일부다처 새와 마찬가지로, 일부다처 사회의 미혼 남성들은 생애주기 전체에 걸쳐 상대적으로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유지한다.25 - <위어드>, 조지프 헨릭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ed6b0aab1e4444cf

기독교의 결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WEIRD의 결혼으로 독특한 내분비학이 형성되었다. 많은 의사들은 남성이 나이가 들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자연스럽게’ 감소한다고 믿는다. 21세기 미국에서는 감소량이 심각할 정도라서 일부 중년 남성들은 테스토스테론 저하에 대해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인간의 전형적인 혼인 제도를 가진 여러 사회에서는 테스토스테론의 감소가 그만큼 흔히 나타나지는 않으며, 그런 경우가 있더라도 WEIRD 사회만큼 가파르게 감소하지는 않는다. WEIRD 내분비학은 우리의 WEIRD 심리학과 동반하는 것으로 보인다.30 - <위어드>, 조지프 헨릭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ed6b0aab1e4444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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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개인적 친사회성


일반적으로 당신은 사람들을 대할 때 대다수 사람들을 믿을 수 있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보십니까?’라는 유명한 ‘일반적 신뢰 질문GTQ, Generalized Trust Question’에 대해 당신은 뭐라고 답하겠는가? 대다수 사람들을 믿을 수 있다고 답하는 사람들의 비율을 보면, 비개인적 신뢰의 대략적인 평가가 나온다. ‘일반적 신뢰 질문’은 널리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나라뿐만 아니라 지역, 지방, 미국의 주까지 구분할 수 있다. 〈그림 1.7〉에서 진한 색일수록 그 지역에서 대다수 사람들을 신뢰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다.
WEIRD 인구 집단은 비록 미국과 유럽 두 곳 모두 내부에 흥미로운 편차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개인적 신뢰 수준이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 <위어드>, 조지프 헨릭 지음 / 유강은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gvLqWbE3qeumSi2u9


비개인적 신뢰는 공평한 공정성, 정직, 낯선 사람이나 익명의 타자나 경찰 또는 정부 같은 추상적 기관과의 협력 등에 관한 일련의 사회 규범, 기대, 동기와 연관되는 비개인적 친사회성이라는 심리적 성향의 일부다. - <위어드>, 조지프 헨릭 지음 / 유강은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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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개인적 친사회성에는 또한 공평한 규범을 어기는 사람을 처벌하는 동기와 휴리스틱, 전략도 포함된다. 낯선 이를 신뢰하고 방금 만난 이와 협력하는 곳에서는 누구든 공정성이나 정직의 공평한 규범을 위반하면 설령 그 행동이 자신에게 직접 해가 되지는 않더라도 그 사람을 처벌하려는 성향이 강해진다. 그와 동시에 개인적으로 자신을 거스른 이에 대해 복수를 하려는 성향이 약하다. - <위어드>, 조지프 헨릭 지음 / 유강은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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