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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컨버전스
리처드 볼드윈 지음, 엄창호 옮김 / 세종연구원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가 닥쳤을 때, 네 개의 자동차 회사 중 세 개가 문을 닫고 매각되었다. 기아자동차는 유일한 생존자인 현대자동차에 팔렸다. 삼성자동차는 르노에, 대우자동차는 GM에 팔렸다.
아울러, 자동차산업의 국내 공급사슬은 외국인 투자의 급증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금융 위기 기간에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자유로워지면서, 수십 개의 세계 정상급 부품 생산업체가 한국에 공장을 세웠다.
이로써, 해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자국에 공급사슬 전체를 구축하는 전략은 뒤집혔다. 한국은 20세기 수입 대체 전략에서, 21세기 글로벌 가치사슬 전략으로 갈아탔다. 1997년 금융 위기가 촉매제였지만, 세계적 경쟁이라는 현실이 밑바탕에 자리 잡고 있었다. 세계의 자동차 부문은 특히 규모 집약적 산업이며 연구개발비가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완전한 국내 공급사슬에 의존해선 어떤 기업도 살아남을 수 없었다. 2000년대 들어 한국의 자동차 부문은 글로벌 가치사슬 클럽의 완전한 일원이 되었다. 하지만 한국은 두 번째 분리 이전에 공급사슬을 구축했기 때문에, 지금은 공장 경제가 아니라 지역본부 경제에 속한다. 부품 수출입의 발전을 나타낸 〈그림 56〉에서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 <그레이트 컨버전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59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