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설명할 때 유전적 역할의 가능성은 충격적일 만큼 여전히 막강하다. 다수의 사람들은 인간 본성을 인정한다는 것은 곧 인종 차별, 성차별, 전쟁, 탐욕, 집단 학살, 허무주의, 정치적 반동, 아동과 소외 계층에 대한 무관심을 시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은 마음에 어떤 선천적인 구조가 있다는 주장을 틀릴 수도 있는 하나의 가설로 간주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지 말아야 할 비도덕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인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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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사는 해마를 닮은 이 기관은 뇌 한가운데 깊숙이 자리 잡고는 기억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해마Hippocampus는 기억들을 하나로 묶는다. 기억을 직조하는 직공인 셈이다. 무슨 일이 언제 어디서 일어났고, 그 의미는 무엇이며, 나는 그것을 어떻게 느꼈는가? 해마는 뇌의 여러 부분에 흩어져 있는 이 모든 개별 정보들을 한데 모아 나중에 한꺼번에 다시 불러올 수 있도록 하나의 연관된 데이터 단위로 만든다 - < 기억의 뇌과학, 리사 제노바 > 중에서

헨리는 같은 잡지와 영화를 매번 처음 보는 것처럼 보고 또 봤다. 매일 자신의 의사와 심리학자들을 만날 때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인 것처럼 인사를 했다. 브렌다 밀너Brenda Milner라는 캐나다 심리학자는 50년 이상 헨리의 사례를 연구했는데 그 오랜 세월 동안 헨리는 한 번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새로운 단어도 외우지 못했다. 1953년 이후 새로 사전에 등재된 그래놀라, 자쿠지, 노트북컴퓨터, 이모티콘 같은 단어들은 그에게 늘 생소했다. - < 기억의 뇌과학, 리사 제노바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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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하게 행동한다는 것은 주위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능력이다. 상대는 내 기대에 맞게 행동한다. 나 역시 상대의 기대에 맞게 행동함으로써 상대의 신뢰를 얻는다. 그렇게 주고 받은 신뢰를 바탕으로 적절한 반응을 보이면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사랑스러움의 시작이다. 즉, 자신을 지키면서 주위 사람들의 존경까지 얻는 이상적 관계의 출발점인 것이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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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슬픔에 대해 살펴보자. 슬픔은 기쁨과 정반대다. 슬픔은 클수록 타인의 공감을 더 쉽게 얻는다.

보통 우리는 사소한 고민거리로 짜증이 난 사람에게는 쉽게 공감하지 않는다. 스미스는 친절하게도 우리가 잘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불만거리를 아예 목록으로 만들어두었다. 요리사의 요리가 형편없다고, 동료가 무례하다고, 여행이 불편했다고, 교외에 갔는데 해가 제대로 뜨지 않았다고 불평하는 경우 등 지금 봐도 완전히 공감 가는 것들이다.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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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의 설명은 당시 영국 사회의 계급구조에 대한 현실적인 평가에 기초하고 있다. 지주라고 하지만 과거의 귀족의 연장선에 있고 귀족-지주는 부르조아지의 목표였다. 그래서 실제로 돈을 모은 자본가들은 농토와 농장의 저택을 갖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를 운영하는 귀족-지주 계급에 대한 분석 역시 매우 현실적이다. 불로소득 계급의 무능을 비판하면서도 상인과 제조업자가 국가를 사유화할 것에 대한 비판 역시 매섭다.

스미스의 후예인 현대 경제학자들은 계급을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계급은 완전한 시장사회에서 사라지기 때문인가 아니면 계급 분석 자체를 경제학에서 몰아낸 때문인가?


사회는 지주, 자본가, 노동자세 계급으로 구성된다. 지주는 상류계급이며, 커다란 부와 높은 지위를 가진다. 지주는 노동할 필요가 없으며, 토지를 자본가에게 대여하여 수입을 얻기 때문에 불로계급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지주는 정치적 지배계급임과 동시에, 사회의 다른 계급에게 동경의 대상이라는 의미에서 귀족계급이기도 하다.

자본가는 중류계급으로 지주와 비교하면 부는 많지 않고 지위도높지 않지만 자본을 소유하고 사회의 생산을 조직하는 역할을 한다. 자본가는 지주에게 토지를 빌리고 그 대가로 지대를 지불한다. 또한 노동자를 고용하고 그 대가로 임금을 지불한다. 생산을 조직함으로써 자본가 자신은 이윤을 획득한다. 이러한 자본가는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이윤을 축적함으로써 더욱 큰 부를 형성하고, 언젠가는 상류계급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야심을 갖고 있다. - P169

세 계급 중에서 그들[지주계급은 스스로 노동도 하지 않고, 조심도하지 않고, 마치 저절로 굴러들어오는 것처럼 자기의 의도. 계획과는무관하게 자신의 수입을 얻고 있는 유일한 계급이다. 그들의 상황은편안하고 안전하기 때문에 자연히 나태하게 되며, 따라서 그들은 어떤국가 정책의 결과를 예견 · 이해하는 데 필요한 통찰력을 가질 수 없을뿐 아니라 사용할 수도 없게 된다. (『국부론』 제1편 제11장) - P178

자본가계급이 공공재산의 관리인으로서 적절하느냐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자본가계급에는 치명적 결점이있다. 그것은 지주계급과 비교해 공공정신이 모자라며, 때로는 자기 이익을 위해 공공의 이익을 희생시키기도 한다는 점이다.  - P178

애덤 스미스는 노동자계급도 공공재산의 관리인으로서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노동자의 이익이 사회의 이익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사회의 이익을 파악할 수도 없고 자신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 사이의 관계를 인식할 수도 없다. 노동자의 생활 상태는 그것에 필요한 견문을 넓힐 여유를 주지 않는다. 더욱이 그들의 교육과 관습은, 그들이 비록 충분한 정보를 가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바르게 판단할 수 없게 한다.
그 까닭에 정부의 정책적 논의에서 노동자의 목소리는, 다만 노동자의 이러저러한 불평이 그의 고용주에 의해, 노동자의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고용주 스스로의 목적을 위해 고무 · 선동 지지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경청되지 않으며 별로 존중되지도 않는다."(『국부론』 제1편 제11장)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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