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사는 해마를 닮은 이 기관은 뇌 한가운데 깊숙이 자리 잡고는 기억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해마Hippocampus는 기억들을 하나로 묶는다. 기억을 직조하는 직공인 셈이다. 무슨 일이 언제 어디서 일어났고, 그 의미는 무엇이며, 나는 그것을 어떻게 느꼈는가? 해마는 뇌의 여러 부분에 흩어져 있는 이 모든 개별 정보들을 한데 모아 나중에 한꺼번에 다시 불러올 수 있도록 하나의 연관된 데이터 단위로 만든다 - < 기억의 뇌과학, 리사 제노바 > 중에서
헨리는 같은 잡지와 영화를 매번 처음 보는 것처럼 보고 또 봤다. 매일 자신의 의사와 심리학자들을 만날 때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인 것처럼 인사를 했다. 브렌다 밀너Brenda Milner라는 캐나다 심리학자는 50년 이상 헨리의 사례를 연구했는데 그 오랜 세월 동안 헨리는 한 번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새로운 단어도 외우지 못했다. 1953년 이후 새로 사전에 등재된 그래놀라, 자쿠지, 노트북컴퓨터, 이모티콘 같은 단어들은 그에게 늘 생소했다. - < 기억의 뇌과학, 리사 제노바 >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