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적 편견은 유전되나?
- 20세기 초에 그런 연구 결과가 많았다
- 하지만 이후 대부분 기각되었다


백인 아이들은 사진 속 백인 아이가 피해자처럼 보이고 흑인 아이가 가해자처럼 보일 수 있는 경우에 사진 속 모호한 상황을 나쁜 행위에 해당하도록 묘사할 가능성이 더 컸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이 실험이 백인만 있는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만 실시되었다는 것이다. 다인종 학교에 다니는 백인 아이들은 사진 속 등장인물의 인종에 영향받지 않았다.
다른 연구 결과에서도 아이들이 인종이 같은 또래 친구들을 더 좋아하고 그들이 더 나은 사람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발견된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런 연구는 대부분 단일 인종 학교에서 이루어졌다.202 다인종 학교를 대상으로 연구하면 아이들은 인종에 개의치 않는다.203 이러한 결과는 사회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접촉 가설’204을 어느 정도 뒷받침한다. 올바른 상황에서 사회적 접촉이 편견을 줄인다는 개념 말이다. 이것으로 보아 다인종 학교가 올바른 환경을 제공하는 것 같다. - <선악의 기원>, 폴 블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46e26450a60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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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bboleth

언어와 연합 사이의 이런 연결 관계는 구약성서에 명시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쉽볼렛Shibboleth’189이라는 단어는 지금은 사람들의 계층이나 집단을 구별해주는 관습이나 믿음을 의미하는 말로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기원은 어떤 사람이 우리 중 한 명인지, 아니면 그들 중 한 명인지를 가려내기 위한 특수한 언어 테스트였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길르앗 부족이 에브라임으로 이어지는 요르단강 여울을 장악했다고 한다. 에브라임은 얼마 전 그들이 싸워 이긴 경쟁 부족이 살던 곳이었다. 길르앗 사람들은 한 사람의 에브라임 난민도 검문소를 통과시키지 않기 위해 그곳을 지나려는 사람은 모두 ‘쉽볼렛’이라는 단어를 말하게 했다. 에브라임 방언에는 ‘쉬’ 발음이 없어서, 난민이 ‘쉽볼렛’을 발음하면 길르앗 사람들이 발음을 듣고 색출해서 죽여버렸다. 미국인들도 2차 세계대전 동안 태평양 전장에서 이와 유사한 속임수를 썼다. 미군 검문소의 보초병들은 낯선 병사가 접근하면 ‘롤라팔루자Lollapalooza’190라는 말을 반복해보라고 외쳤다. 일본인들은 대부분 ‘L’ 발음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이 단어를 이상하게 발음하는 소리가 들리면 보초병들은 발포하곤 했다.
- <선악의 기원>, 폴 블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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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프란체스코 구알라 Francesco Guala의 발견이 이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그는 최근 사회학과 인류학 문헌을 검토하면서 현실 세계의 소규모 사회에서는 이타적 처벌이 드물다—혹은 심지어 존재하지 않는다156—는 사실을 발견했다. 앞에서 살펴보았듯, 세상에는 무임승차자를 포함한 위법자들을 고통스럽게 만들 직간접적인 방법이 무수히 많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 세계의 처벌은 대체로 징벌자가 대가를 치르지 않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 이유로는 두 가지가 가능하다. 처벌 방식에 직접적인 대면이 요구되지 않기 때문이거나(가령, 가십), 전체로서 집단이 처벌을 가하므로 개인은 단 한 사람도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 <선악의 기원>, 폴 블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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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엠이 묘사하는 사회에서는 부족원들이 너무 거만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내려 앉히기 위해 비판하거나 조롱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나탈리 앤지어Natalie Angier의 표현을 빌자면, “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에 사는 쿵 부시맨들은 수완 좋은 수렵인이라면 으스대는 성향을 보일 수 있기에, ‘고기 모욕하기’114라는 의례적인 놀이를 통해 동료들의 견제를 받도록 한다. ‘이 별 볼 일 없는 동물을 옮기는 걸 도와달라고 우리를 여기까지 나오게 한 거냐? 대체 이게 뭐냐? 토끼 나부랭이?’” - <선악의 기원>, 폴 블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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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가설 - 부모가 자녀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탐구
주디스 리치 해리스 지음, 최수근 옮김, 황상민 감수 / 이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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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정복법
- 나는 백만번 회귀분석을 돌렸다



예를 들어, 각각의 가정 환경에 대해 다섯 개의 척도를 적용하고 또 아동 지능에 대해 다섯 개의 척도를 적용한다고 생각해 보자. 우리는 스물다섯 개의 경우의 수를 얻게 될 것이고 스물다섯 가지 상관관계를 연구해야 한다. 어쩌다 그중 한두 가지가 겨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잠깐, 혹시 하나도 건질게 없다면? 걱정할 것 없다. 아직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앞서 보았던 브로콜리 연구에서와 같이 데이터를 다시 쪼개서 살펴보면 된다. 예컨대 아이의 성별로 나누기만 해도 경우의 수는 두 배가 되고, 성공할 여지도 25에서 50으로 늘어난다. 아버지에 의한 영향과 어머니에 의한 영향으로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 나는 이런 방식을 “분할정복divide and conquer”이라고 부른다. 이런 연구는 마치 복권을 두 장 사면 당첨 확률이 두 배가 되듯, 다양한 경우를 시험해 볼수록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 <양육가설>, 주디스 리치 해리스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f6d7191ea8ee4106


저명한 발달심리학자 두 사람은 사회화 연구 논문들을 오랜 기간 철저히 검토한 후에 이런 식의 연구가 빈발하자 이런 의문을 제기했다. “유의미한 상관관계의 수가 우연히 발생한 경우의 수보다 더 많은가?”5 어떤 연구에서 유의미하다고 나타난 상관관계가 사실 우연에 의한 것이었다면 다른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적다. 앞서 소개한 경우처럼 실험 결과의 패턴이 복잡하다면 그 결과는 대체로 다음 실험에서 반복되지는 않는다. - <양육가설>, 주디스 리치 해리스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f6d7191ea8ee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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