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유대인
슐로모 산드 지음, 김승완 옮김, 배철현 감수 / 사월의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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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년 된 유대 공동체들이 구약성서를 구전 율법‘ 곧 탈무드의 해석 및 중개 없이 읽을 수 있는 독립된 저작으로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없었다. 특히 동유럽 유대인들 사이에서 구약성서는 할라카 와 권위 있는 주석가들을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는 여백의 책으로 여겨져 왔다. 일상적으로 사용된 유대교 텍스트는 탈무드였다. 이런 탈무드와 달리 토라 즉 모세오경은 어떤 스토리 연결도 없이 각 구절을 임의 선택하여 회당에서 주 단위로 크게 낭송했을 뿐이다. 한 권으로서의 구약성서 전체는 먼 과거의 카라이트파 유대교와 근대의 프로테스탄트에서나 주요한위치를 차지했다. 성서는 수백 년 동안 유대인 대부분에게 신성한 경전,
인간의 이해로는 접근할 수 없는 텍스트로 이해되었던 것이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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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로모 산드 지음, 김승완 옮김, 배철현 감수 / 사월의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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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해야 할 것은 독일의 비유대인 지식인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숫자가 이런 비관적이고 결정론적인 입장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는 검이다. 이 책 1장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게르만 민족주의 지지자들 모두가키쉬‘한 신념을 가졌거나 반유대주의자라고 가정하는 것은 잘못이다. 사회민주주의자들 대다수뿐 아니라 자유주의자들 다수도, 독일 유대인들을 필요불가결한 일부로 포함하는 포괄적인 공화주의적 정체성에 대한 믿음을 품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독일 내 유대인 식자층도 트라이치케의 적의에 당연히 질겁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그레츠의 민족적 종족주의 입장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대했다. 베를린대학교 철학교수였던 모리즈 라자루스(Moritz Lazarus)에서부터 같은 대학교 역사학과의 해리 브레슬라우 (Harry Bresslau), 그리고 그레츠의 제자였으며 나중에 마르부르크대학교에서 저명한 신칸트주의 철학자가 된 헤르만 코헨(Hermann Cohen)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그레츠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들 모두 단일 국가 내에 두 개의 민족성‘이 있을 수 없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통합된 민족 안에도 다양성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게르만적‘이라는 것 자체부터가 다양한 문화 요소들이 만들어낸 역사적 산물이기에, 그런 문화 요소들을 계속 흡수할수 있는 탄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그들은 주장했다. 독일제국의다른 백성들 즉 프로테스탄트 및 가톨릭교도들과 마찬가지로 유대인들도 무엇보다 먼저 독일인이며, 그들이 유대인이라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였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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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에게 산업 통제에 참여할 정당한 권리가 있다는 생각에반대하는 이들은 종종 대다수 노동자에게는 이런 종류의 열망이없다는 주장을 근거로 든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통상의 노동자는 자기 일자리를 단지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며, 따라서 적당히 일해서 해고를 피하는 것 외에 달리 책임을 지길 원치 않는다. 노동자는 일에서 흥미나 기쁨을 느끼지 않으며, 그가 기쁨과흥미를 찾는 곳은 그 바깥, 즉 여가 시간이다. 그가 바라는 바는분명 작업을 수행하는 것 외에 다른 의무를 지지 않는 쪽이며,
자신을 고용한 조직과 맺는 연계는 금전적 유대뿐이다. 운 좋은소수 숙련 노동자들은 실제로 자기 일에서 상당한 만족감을 얻을 수도 있고, 예외적인 모범 사용자라면 종업원들이 회사에 얼마간 충성심을 갖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통상적인 경영에 따라 단조롭게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대다수 일반 노동자들에게는 적용할 수 없는 예외 사례라고들 한다. 이런 조건아래 고용된 노동자들은 직접 고충을 겪어서 반항에 나서는 순간이 아니라면 경영 통제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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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로모 산드 지음, 김승완 옮김, 배철현 감수 / 사월의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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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 사상계의 권위자들 중 일부는 인종주의와 오리엔탈리즘 관습이라는 늪 속에서 즐거이노를 젓기 시작했다. 이러한 풍조는 정치적 좌파들과 저명한 학계 인사들의 지지를 받으며 퍼져 나갔다. 카를 마르크스로부터 에르네스트 르낭까지 많은 사상가들이 유대인, 아프리카인, 혹은 오리엔트 민중에 대한 편견에 찬 저술들을 출간했고, 이 저술들은 삽시간에 시대적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서구 문화의 중심지에서 인종 이론이 인기를 얻은 이유를 설명하려면, 서구와 유럽대륙 중심부에서 빠르게 일어난 산업과 기술 발전에 대한 유럽의 우월감을 고려해야만 하며, 또 그런 발전이 어떻게 생물학적이고도덕적인 우월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었는지를 고려해야만 한다.

게다가 발달심리학 내지 발달신경학 등이 발전하면서 생명과학을 사회연구 및 역사와 연결하려는 비교의 욕망이 생겨났다. 1880년대까지 인종 이론은 거의 의문의 여지가 없고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것이었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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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시스템의 성격을 바꾸는 유일한 길은 교사의 지위를바꾸는 것이다. 왜냐하면 교사들만이 교육을 정화할 수 있으며, 이들이 이 일에 착수할 수 있게끔 해주는 조건을 마련해야만 이는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일을 자치가완전히 보장된 직업으로 만들 때에만 우리는 교육과 관련해올바른 길을 걸어가게 될 것이다. 즉 교사들이 교육에서 작금의 자본주의적이고 경제적인 얼룩을 씻어낼 자유를 행사하도록 도울 때에만 우리는 훌륭하며 해방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게 될 것이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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