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과 식물은 독 대신 유리의 원료인 ‘규소’라는 단단한 물질을 몸속에 축적해 자신을 지키는 길을 택했다. 이는 대단히 효과적인 방법이다. 두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 첫째, 규소는 독 이상으로 초식동물을 물리치는 데 효과가 큰 물질이기 때문이다. 둘째, 동물을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규소가 흙 속에 다량으로 녹아 있는데도 다른 식물들은 이것을 영양분으로 이용하지 않으므로 독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 <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이나가키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중에서

포식자가 줄기 끝을 먹어치울 경우 식물의 성장과 생존을 담보할 성장점까지 포식자의 뱃속으로 몽땅 삼켜져 버리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만다. 이 문제를 볏과 식물은 어떻게 해결했을까? 대단히 현명하게도 볏과 식물은 성장점을 낮은 곳에 만들기 시작했다. 실제로 볏과 식물을 유심히 살펴보면 성장점이 땅바닥에 닿을 듯 말 듯 아슬아슬한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처럼 볏과 식물은 무작정 줄기를 뻗어 나가지 않고 줄기 밑동 부분에 있는 성장점에서부터 시작해 잎을 위로 차근차근 밀어 올린다. 이 방법을 쓰면 포식자가 게걸스럽게 잎을 먹어치워도 성장하는 데 문제가 없다. 포식자는 그저 잎사귀의 끄트머리만 먹을 뿐 핵심인 성장점에는 손상을 입히지 못한다. 다시 한 번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교통사고 - <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이나가키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중에서


일반적으로 볏과 식물은 높이 자라지 않고 조금씩 줄기를 늘리며 지면 근처에서 가지를 서서히 확장해간다. 이 가지는 다시 새로운 가지를 늘린다. 이때 지면 부근에 있는 성장점이 차근차근 증식하면서 밀어 올리는 잎의 수가 늘어난다. 결국 볏과 식물은 지면에 가까운 지점에서 잎이 빽빽하게 돋아난 모양의 밑동을 형성한다. - <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이나가키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중에서

볏과 식물의 잎은 질기고 소화가 잘되지 않는 데다 영양분도 적어 동물 먹이로 적합하지 않은 방향으로 진화했다. - <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이나가키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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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경제사에서 양모 산업과 면직산업은 매우 중요하다. 양과 목화는 산업혁명과 자본주의를 만들었다.


무명은 영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7세기 무렵 영국 동인도회사가 인도 무역을 시작하는 과정의 일이었다. 그즈음 영국 정부는 인도산 무명 수입 금지 조처를 내렸다. 품질이 뛰어난 인도산 무명의 영향으로 영국 모직물 산업이 타격을 입은 탓이었다. 그러나 인도산 무명의 인기는 좀처럼 식지 않았다. 고심하던 영국은 면직물 재료인 목화만 인도에서 수입하고 면직물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후 영국은 공장제 수공업(Manufacture)으로 면직물을 생산했다. 무명의 인기는 꾸준히 높아졌다. 급기야 아무리 많이 만들어도 부족한 상황이 벌어졌다. 수요와 비교해 늘 공급이 부족해지자 많은 이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무명을 짤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 <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이나가키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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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적 대 진단적 적합성

카톨릭의 면죄부를 무의미하게 만들려면 신교 입장에서 예정설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현세의 독실함을 유도하려면 주술적 사고도 함께 필요했을 것이다.

칼뱅주의도 이런 종류의 주술적 사고의 예를 제공한다(3장), 일단 칼뱅주의자가 예정설을 믿게 되면, 모든 종류의 세속적 쾌락을 탐닉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지는 듯하다. 예정설에 따르면, 그런 쾌락들은 그의 사후 운명에 영향을 줄 수 없으니 말이다. 막스 베버의 주장에 따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뱅주의는 추종자들이 금욕적 생활양식을 택하게 만들었다. 그들이 그렇게 한 이유는 구원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선택받은 자에 속한다는 주관적 확실성을 얻기 위해서였다. 이런 베버의 주장은 칼뱅주의자들이 자기 행동의 인과적 적합성과 진단적 적합성을 혼동했음을 일러 준 것으로 읽을 수 있다.  - P247

사람들은 인과적 적합성과 진단적 적합성을 구별하지 못하는 듯하다. 한 실험에서 피험자들은 자신의 팔을 아주 찬 물에 넣고 있을 수 있는 시간의 길이가 장수의 가장 좋은 지표라고 믿게 유도되었는데, 그들은 이런 (거짓) 정보를 받지 못한 사람들보다 더 오래 물속에 자신의 팔을 담그고 있었다.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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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맛의 중독성 메카니즘.


우리 몸이 캡사이신의 독성을 중화해서 배출하려고 다양한 기능을 총동원하면 순간적으로 혈액 순환이 빨라지고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힌다. 갑작스러운 캡사이신의 침투로 몸에 이상이 생겼다고 판단한 뇌는 엔도르핀이라는 물질을 배출한다. 엔도르핀은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마약 중 하나인 모르핀 같은 진통 작용을 하며 피로와 통증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캡사이신으로 통각 자극을 받은 뇌가 몸이 고통을 느끼는 것을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로 판단해 완화하려고 엔도르핀을 분비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매운맛 덕분에 도취감과 함께 잊을 수 없는 쾌감을 맛본다. 이렇게 사람들은 고추의 마성에 사로잡히게 되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혈관 수축이 일어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 <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이나가키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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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우리의 매운 김치가 얼마되지 않았던 것처럼 지중해의 토마토 요리 역시 역사가 짧다.


유럽인들은 18세기에 들어서야 토마토를 먹기 시작했다 - <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이나가키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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