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구별.
그렇다면 공화정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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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형태의 구분으로는 지배 형태에 의한 것과 통치 형태에 의한 것이 있다. 전자는 지배권을 지닌 자의 수에 따라서 독재군주제, 귀족제, 민주제로 구분되며, 또한 후자는 공화적인가 전제적인가로 구분된다. 공화제는 집행권(통치권)을 입법권에서 분리하는 국가원리이며, 그에 반해 전제는 국가가 스스로 부여한 법을 전횡적으로 집행하는 국가원리이다. 그리고 주의해야만 하는 것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공화적 체제와 민주적 체제를 혼동하지 않는 것이다.
그럼 공화주의란?
생각보다 아는게 많지 않음을 느낀다.
민주주의는 국민의 뜻을 공공정책으로 효과적으로 해석하는, 선거로구성되는, 일련의 결합된 제도이다.
자유주의적 제도는 법치주의를 효과적으로 보장하고, 모든 시민들(인종적 또는 종교적 소수자들 포함)에게 언론, 종교, 출판, 결사의 자유와 같은 개인의 권리를 보장한다.
자유민주주의는 간단히 말해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결합한 정치적시스템이며, 이는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면서 국민의 뜻을 공공정책으로 변환하는 정치체제이다. - P39
이것은 자유민주주의가 두 가지 방식으로 삐뚤어질 수 있다는 것을알 수 있게 해 준다. 민주주의는 반자유주의가 될 수 있다. 이것은 특히독립기관을 행정관들의 자의적 통치에 종속시키기를, 또한 소수자들의 권리를 축소하기를 선호하는 곳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자유주의 체제이며 정기적이고 경쟁적인 선거를 치르고 있더라도 비민주적으로 될 수 있다. 이것은 특히 정치체제가 엘리트 위주로 왜곡된상태에서, 선거가 국민의 뜻을 공공정책으로 바꾸는 일에 거의 도움이되지 않는 경우에 나타날 수 있다. - P39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새로운 포퓰리스트들을 단지반민주주의의 한 형태로만 취급해서는 그 특색을 제대로 파악할 수도, 그들을 그렇게 성공하게 만든 까닭을 파악할 수도 없다. 옛 극우파들은공공연히 파시즘을 미화하고 민주주의 전복을 외쳤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PEGIDA와 트럼프는 선거를 보통 사람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낼수 있는 기회로 본다. 민주주의를 폐지하려는 태도와는 전혀 다르게, 그들은 광범위한 국정 개혁을 희망한다는 국민 여론이 형성되는 것을 열렬히 환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새로운 움직임들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본질과 미칠 영향을 구별하는 것이다. 포퓰리즘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그 좌절감을 표출하도록 부추기고 자유주의적제도를 약화시키려는 것이 반자유주의적이지만 민주적임을 인식해야한다. 그리고 그것이 미친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유주의적인 기관들이 민주주의의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명심해야 한다. 포퓰리즘 지도자들이 일단 대중의 뜻을 가로막는 자유주의적인 차단책들을 다 없애버리고 나면, 그들 자신의 뜻과 대중의 뜻이 충돌하기 시작할 때 대중을 무시하기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 P49
세상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명백한데도, 정치 엘리트들은 왜 빨리 해결하지 못하는가? 두 가지 이유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부패했거나, 아니면 은밀히 외세에 영합하고 있거나.
대부분의 경우, 포퓰리스트들은 두 가지 모두를 들먹인다.
클린턴이 대선에 나선 진짜 이유는 최대한 많은 돈을 벌려는 것‘이라고 비난하는 게 트럼프 선거 캠페인의 일관된 테마였다. 트럼프는 "힐러리는 그녀에게 기부한 사람들과 자신의 편인 주류를 위해 싸웁니다. 반면 저는 여러분을 위해 싸우는 비주류입니다" 라고 말했다. 그는음산한 말투로 "그녀는 돈만 좇습니다"라고 덧붙였다. 29 - P54
이는 포퓰리즘이 독립기관에 등을 돌릴 때 써먹는 논리를 완벽하게수행한 예다. 자기네들이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유일한 대표자라는 포퓰리스트들의 주장에 직면해, 정치는 ‘진짜‘ 국민과 그 적들 사이의 존재론적인 투쟁으로 바뀌고 있다. - P63
나는 이 미나렛 논란‘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가 반자유주의적 민주주의와 비민주적 자유주의라는 두 가지 새로운 체제로 갈라지는 현상을 상징한다고 본다.
이 분열의 한쪽에는 개인의 권리를 수호하는 관료제, 테크노크라트기관들이 있다. 솔로투른주 행정재판소와 연방 대법원은 둘 다 선출직이 아닌 판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둘 다 인기 없는 소수집단의 종교의자유를 인정했다. 다른 쪽에는 국민이 그들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해 주는 민주주의 제도가 있다. 선출직으로 구성된 건축기획위원회와국민투표는 국민의 뜻을 공공정책으로 바꾸는 역할을 했다.
그러므로 스위스 국민투표의 문제점은 그게 비민주적이라는 데 있지 않다. 스위스 민주주의가 점점 더 기본적인 자유주의적 규범을 거스르는 쪽으로 힘을 쏟고 있다는 데 있다.
그것은 비단 스위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 P66
(미국)건국의 아버지들은 대의제 공화국이 민주주의의 자선적 형태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것이야말로 당쟁으로 치닫기 마련인 민주주의의 끔찍함에서 벗어날 최선책이라 생각했다. 알렉산더 해밀턴과 제임스 매디슨이 『페더럴리스트 페이퍼』 제63호에서 명명백백 못박았듯, 아메리카공화국의 본질은, 정부의 그 어떤 부문에서도 "대중의 집단적 영향력을철저히 배제하는 데 있다. - P76
19세기의 민주주의 이론가들은 미국 정부를 독특하게 재탄생하도록 설계했다. 대의제도가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반대에 근거해 탄생했음에도, 이제 그것은 현대적 조건에서 민주주의의이상을 실현할 가장 현실적인 수단인 듯 재설정되었다. 따라서, 자유민 - P77
자유민주주의의 창조 신화(대의정부가 국민의 직접 통치를 뒷받침한다는, 도무지말이 안 되는 듯한 신화)가 비로소 나타난 것이다. - P78
그러나 손에 넣을 수 있는 최상의 자료들에 근거해보면, 시민들이 자신이 속한 정치체제에 충성심을 갖는다면 그 까닭은 그 체제가 안전을보장하고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지, 그들의 가장 근본적인 원리원칙에 잘 들어맞기 때문이 아니다. 따라서 자유민주주의가패권을 잡은 데는 그것이 그에 관련해서 좋은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라는 게 우려 섞인 판단이다. 그 판단이 옳다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대중의 애착은 고매한 지지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얄팍하고 깨어지기 쉬울 수 있다. - P171
물론 자유민주주의가 다른 정부 형태보다 정당하다는 확신에 동의하지만, 나는 바로 그것이 역사적으로 그만큼 널리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라는 데는 회의적이다. 자유민주주의의 특별한 정당성을 믿는 사람들은 그 정당성이 성공의 주 원인이라고 생각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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