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에도 부당 거래나 폭리 추구가 없지는 않았지만 길드 조합원이나 길드가 이런 일을 저지르거나 묵인할 경우에 이는 산업 질서의 토대로 당연시되던도덕적 원칙을 위반하는 행위라 여겨졌다. 반면 오늘날은 도덕적 원칙이 산업 영역에서 거의 불청객 취급을 당하며, 다 - P57

양한 형태의 부당 거래와 폭리 추구가 최고의 상업적 명민함을 증명하는 사례로 여겨진다. 중세에도 산업 범죄자는 있었지만 그들은 자기 행동이 죄라고 의식했다. 상업 윤리와 공동체 윤리가 일체였기 때문이다. 오늘날 상업 윤리에는 그만의 규약이 있으며, 그 조항 중 대부분은 공동체 윤리에 대한명백한 부정이다. 중세에는 산업 시스템을 움직이는 동기가자유로운 공동체 봉사였다. 오늘날 그러한 동기 역할을 하는것은 탐욕과 공포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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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북페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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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유대인
슐로모 산드 지음, 김승완 옮김, 배철현 감수 / 사월의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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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적 민족주의와 시민권 민족주의 발전의 향배는 지배계급의 다양성 수준, 지식인의 출신 성분에 의존한다.

근대 이전에 피를 친족관계의척도로 삼았던 이들은 오히려 귀족 계급이었다. 오직 귀족들의 핏줄에만 선조의 값진 씨앗으로부터 물려받은 푸른 피 (blue blood, 귀족 혈통)가흐른다고 했다. 옛 농경 세계에서는 생물학적 결정론이야말로 인간 분류의 기준으로, 지배계급이 가진 가장 중요한 상징적 자산이었을 것이다. 그것이 법적 토대가 되어 토지와 영토에 대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지배권의 하부구조 역할을 했다. 

알렉시스 토크빌이 자기 시대에 대해 관찰한 바에 따르면, 중세시대의 계급 상승은 오직 교회 내에서만 가능했다고 한다. 교회는 계급의 배타적 근거를 혈통에서 찾지 않는 유일한 조직이었기 때문이고, 그로 인해 근대 평등주의의 원천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 P125

 서유럽에서 인정하는 것처럼 영토 내 출생 여부에 따라 민족 자격을 부여하는 속지주의 (jussoli)는 동유럽 국가들에서는 전혀 채택되지 않았다.
- P126

 장차 이탈리아가될 지역 전역에서 국가기구에 참여한 최초의 지식인들 역시 전통 귀족층 출신 아니던가? 이탈리아 정체성이 공고화되는 과정에서 종족주의가 비교적 억제된 데 대해서는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다음과 같은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우선은 교황권의 무게가 대단했다는 것, 그리고 이 교황권으로부터 가톨릭 보편주의가 모든 계층에 스며들었고, 이로부터 이탈리아 관료체제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어쩌면 고대 로마 공화국 및제국의 정치적 신화가 이 색다른 시민적 정체성의 면역력을 높여주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이탈리아 북부와 남부 사이의 뚜렷한 차이점들이 수상쩍은 종족적 민족주의를 미리 막아주었는지도 모른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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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로모 산드 지음, 김승완 옮김, 배철현 감수 / 사월의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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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 세계에서 종교 엘리트들은 점차 높은 인기를 얻었고 인간 양떼에게도 여전히 헌신을 다했지만, 자신들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한 작업도구들도 철저히 관리했다. 그렇게 하여 신성한 언어를 비롯한 읽기와쓰기 능력이 이들 ‘책 가진 사람들‘(book people)에 의해 보존되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런 전문 능력을 서민들에게 전파할 의향까지는 없었고, 또 그럴 수단도 없었다. 앤더슨이 이를 잘 설명한다.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지식인 계층은 세속언어와 라틴어 사이를 중재함으로써 땅과하늘 사이를 중재했다." 종교 엘리트들은 신성한 언어와 때로는 행정언어까지 알고 있었을 뿐 아니라, 소농들의 토박이말도 잘 알고 있었다. 이중 혹은 삼중 언어를 구사하는 지식인들의 이러한 중재 기능은 그들에게 쉽게 앗아가기 어려운 권력을 안겨 주었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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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로모 산드 지음, 김승완 옮김, 배철현 감수 / 사월의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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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계급이 오래도록 통제력을 유지하려면 눈에 보이는 권력을 소유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윤리적이고 법적인 규범들을 생산할필요가 있다. 이럴 때 식자층이 나서서 계급 구조를 받쳐주는 헤게모니에 대한 옹호 논리를 제공한다면, 헤게모니 세력은 이 구조를 계속 폭력적인 수단으로 방어하지 않아도 된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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