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유대인
슐로모 산드 지음, 김승완 옮김, 배철현 감수 / 사월의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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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이탈리아는 유사한 민족주의화 과정을 거쳤지만 독일은 종족적 민족주의를 채택해 아우슈비츠를 낳았으나 이탈리아는 파시즘 하에서도 포용적 민족주의를 유지했다.

어떤 민족들은 비교적 빠르게 성장해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룩하는 데 성공한 반면, 왜 다른 민족들은 종족중심주의 신화를 오랫동안 지켜오면서 그 신화를 자기규정에 활용했는가의 질문에 대해 만족스런답변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더 진전된 연구가 필요하고 실증적인 증거도 추가되어야 할 것이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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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유대인
슐로모 산드 지음, 김승완 옮김, 배철현 감수 / 사월의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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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를 보면서 느낀 충격을 이 책을 읽으며 조금씩 소화시킬 수 있게 된 것 같다.

콘은 1920년대부터 민족주의 문제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의 유명한 이분법 이론은 1944년 출간된 종합적 연구서 "민족주의의 개념"에서야 확립됐다. 콘의 이론은 많은 지지자와 함께 많은 적을 만들어냈다. 그에게 민족주의라는 연구 방향을 잡아준 것이 1차 세계대전이었다면, 2차 세계대전은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감수성을 형성시켜 주었고 사실상 그의 학문적 업적을 완성시켜 주었다. 

콘은 민족주의가 두 가지 주요 범주로 구성된다고 보았다. 하나는 자발주의적 (voluntarist) 성격을 가진 서유럽형의 시민적 민족주의(civil nationalism)로, 대서양 양안과 함께 유럽 동쪽으로는 스위스까지를 경계로 한다.

다른 하나는 유기적(organic) 성격의 민족 정체성으로서, 라인강 동쪽에서 시작하여 독일, 폴란드,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을 아우른다. - P105

 독일, 폴란드,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지에서는 민족 정체성을 시민권이라는 정치적 토대 위에서 정의하려는 주목할 만한 운동들이 있었음에도, 단일한 고대적 기원이라는 신화를 지속적으로 구축한 집단들이 승리를 거두었다. 종족이라는 실체를 굳게 믿는 오랜 관념들이 역사의 흐름 속에서 변함없이 이어졌고, 이런 원시적이고 독자적인 ‘민중‘의 계보학은 누군가 민족에 새로 합류하는 것을 막는가 하면, 같은 방식으로 누군가 민족에서 탈퇴하는 것을 효과적으로차단했다. 이렇게 하여 민족주의자들의 눈에는 한번 독일인이면 독일인으로, 폴란드인이면 폴란드인으로, 심지어 미국에서 태어난 후손들까지도 독일인이나 폴란드인으로 영원히 남게 되었다.

이와 달리 프랑스의 교육 현장에서 골족은 일종의 역사적 은유에 불과한 것이었다. 이주민의 자식들조차 학교에서 자신들의 선조가 골족이라고 따라 말했고, 교사들도 이 새로운 후손들을 뿌듯하게 여겼다.

유고슬라비아 해체 이후에 생겨난 민족들의 특징과 그들의 허술한 소속 기준을 보면, 종족종교가 내리는 민족의 정의와 이 집단들 상호간의 인종혐오(xenophobia)가 얼마나 긴밀히 연결된 것인지 파악할 수 있다. 

각 민족들은 자기 민족의 종족성, 한 번도 충분한 존재감을 가진 적이 없는 그것을 주장하기 위해 거의 소멸되다시피 한 ‘종교‘에 호소했다. 

가톨릭을 믿는 크로아티아인들이 정교회에 속한 세르비아인들을 배척하고, 정교회 세르비아인들이 특히나 잔인하게 이슬람교도인 보스니아인들과 코소보인들을 배척하는 일이 가능했던것은 오로지 고대의 (동시에 전적으로 허구인) 신화들을 이용했기 때문이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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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가 가져온 상처를 치유한 정체성 정치로서의 민족주의는 고진이 갈파한 상상의 공동체에 대한 요청, 호수 원리의 구현에 다름 아니다.


근대화 초기 단계 곧 농업 의존적인 사회관계가 파괴되고, 잘 결합되어 있던 전통적 공동체의 연결이 붕괴됨과 동시에, 정체성의 안락한틀을 제공하던 종교적 믿음마저 쇠퇴한 시기에 이미 개념적 단절이나타나서 민족주의가 빠른 속도로 치고 들어갈 수 있는 틈새를 마련해주었다. 마을과 성읍에 존재하던 소규모 인간 공동체의 결속력과 정체성도 와해되었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직업적 이동성과 도시화 때문이기도 하고, 대가족의 해체와 함께 친숙했던 대상과 공간이 사라졌기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의식상의 파열을 다시 꿰맬 수 있는 것은 총체적인 정체성 정치뿐이었다. 오직 민족주의만이, 의사소통의 새 도구들로인해 가능해진 강력한 추상성을 가지고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던 것이다.
- P97

헤이즈가 잘 보았듯이, 18세기 유럽에서 그리스도교가 쇠퇴했다고해서 초월적 힘에 대한 인간의 오랜 믿음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이전에 종교의 대상이었던 것이 근대화로 인해 다른 것들로 대체되었을 뿐이다. 자연, 과학, 인본주의, 진보의 개념이 그것들인데, 이 개념들은 모두 이성의 범주에 드는 것이지만 그 가운데는 인간을 종속시키는 강력한 외적 요소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18세기 말 지적, 종교적 변혁의 절정을 이룬 것은 민족주의의 출현이었다. 민족주의는 그리스도교 문명의 심장부에서 출현한 이념답게 시작부터 어떤 뚜렷한 특징을보여주었다. 중세 유럽에서 교회가 로마군대 편제에 맞춰 신앙을 조직한 것처럼, 근대에는 민족국가가 같은 방식으로 신념을 조직하였다. 민족국가는 스스로 어떤 영속적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처럼 여긴다. 민족국가는 숭배를 요구하고, 세례의식이나 혼인서약 같은 종교의례 대신엄격한 시민등록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자신의 민족 정체성에 대해 의심하는 이들을 배신자와 이단자로 간주한다.
- P100

헤이즈의 생각은 민족주의를 일종의 근대 종교로 보는 이들에게 두루 받아들여졌다. 예를 들어 베네딕트 앤더슨은 민족주의를, 죽음이라30는 최종 사태에 새로운 방식으로 맞서는 신앙의 한 유형이라 보았다.
또 어떤 이들은 그것을, 근대화라는 대단절 사태 안에서 인간 삶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데 성공한 종교로 규정하기도 했다. 끊임없이 변화 - P100

하는 현실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이 새로운 세속 종교가 가진 주요 기능의 하나였다. 또 어떤 학자들은 민족주의가, 사회 질서와 계급적 서열을 지탱하기 위해 종교적 숭배라는 영구 비계를 설치하는 기능을 하는근대 종교라고 진단하였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민족주의의 종교적 속성에 대한 이상의 여러 가정들을 받아들인다면, 아직 답을 얻지 못한 다음 두 질문에 마주칠 것이다. 

정말로 민족주의는 영혼의 참된 형이상학이라 할 만한 것을 제공하는가? 

또한 민족주의는 일신주의 종교들처럼오래 지속될까?
- P101

민족주의와 전통 종교들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점들이 있다. 예를 들어 초월적 종교의 큰 특징인 보편 지향적 성격과 개종을 환영하는 경향은 폐쇄적 성향을 가진 민족주의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민족이 초월적 대상보다 언제나 그 자신을 숭배의 대상으로 삼는 점도 국가를 위한 대중 결집을 용이하게 하는 요소다. 전통 사회에서는 그런 일이 일시적으로 벌어질 수는 있어도 영속적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차이점들에도 불구하고 민족주의가 전통 종교와 가장 밀접하게 닮은 이데올로기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공통의 사회관계 안에서 계급 간 경계를 가로질러 성공적으로 사회 통합을 추진해온 점에서도 그러하다.

민족주의는 그 어떤 세계관이나 규범 체계보다 더 효과적으로 개인 정체성과 집단 정체성 모두를 형성했다. 고도로 추상화된 관념들을 가지고도 두 정체성 사이의 간극을 잇고 결합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계급정체성, 공동체 정체성, 종교 정체성도 더 이상 민족주의의 경쟁자가 되지 못했다. 물론 그 정체성들이 아예 지워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새롭게 나타난 민족주의라는 정체성과의 공생적인 연계관계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서는 계속 존속하기가 어려워졌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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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가 분리된 비율이 한국은 30% 수준. 미국은 50%. 유럽은 미미한 수준. 2000년 미국은 한국과 비슷한 수준.

http://www.consumer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29288




예를 들어 기업 내에서 가장 강력한 지위라 할 수 있는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 즉 CEO를 살펴보자. CEO는 매일매일 회사를 진두지휘한다. 이사회 의장은 기업을 위해 궁극적으로 법적 책임과 수탁 책임을 지는 위원회인 이사회를 이끈다. 이들 이사회 구성원들은대부분 자기 스스로를 지명하고, 그들의 구성원 자격은 거의 중요한선택을 하지 않는 주주들에 의해 재가를 받는다. 아마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책임. 그중에서도 특히 이사회 의장의 책임은 고용하고 보상하는 일과, 회사경영, 특히 CEO를 감독하는 일이다. 마음속으로견제와 균형을 염두에 두고 행동하는 사람이라면, 한 개인에게 지나.
치게 권력이 집중된 상황을 우려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당신이 부당경영을 우려하는 사람이라면 이사회 의장과 CEO가 같은 사람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할지 모른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두 직책을 두 사람이 나눠 가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미국에서 기업 부도는 두 자리가 한 사람에 의해 장악되고 있는 경우 일어난다.  - P168

미국 CEO들에 제동을 걸려는 행동가의 노력은 기본적으로 세 가지 형태를 띠고 있다. (1) CEO와 이사장의 역할을 분리하는 주주제안이 있는데 그 제안이 받아들여지는 경우는 절반 정도이다. (2) 이제는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경영진의 보수를 두고 주주들이 찬반 투표를 할 수 있도록 권한을준 보상에 대해 말하라 (say on Pay)‘ 투표, ‘보상에 대해 말하라‘ 투표는CEO 보수에 온건하면서도 유익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3) CEO 대노동자 보수 비율 규칙, 이 규칙은 도드-프랭크법 내부 규정으로 중산층 회사원 보수 대비 CEO의 보수 비율을 회사가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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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북페이백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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