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생까지도 어찌 보면 기존 세대들과 같이 ‘본인의 이익’에 따라 움직였다. 장기적으로 자신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면 강압적인 신입 사원 교육 과정을 인내하고, 권리는 잠시 유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90년대생들은 강압적인 요구에 그들의 권리를 잃으려 하지 않고, 전체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관리 시스템은 적절히 조절하면 80년대생들의 기본적인 가치에 대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90년대생들은 권리를 지키고 행사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과감한 사고와 행동의 자유를 누리고자 한다. 복종이나 권위를 통한 강압적 통제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이유다.<90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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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들은 이러한 모습을 보면 즉각적인 퇴사 욕구가 끓어오른다고 한다. 그들은 보여주기식 노력이 대부분 그들의 직속 상사에 대한 소속감 때문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많은 90년대생들은 더 이상 과거처럼 상사나 회사에 대한 수직적인 소속감을 느끼지 않는다. 대신 과거와는 달리, 주변 동료나 지인들을 향한 수평적인 소속감을 더 많이 느낀다.<90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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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의사결정을 방어적으로 회피하거나 필요 이상의 정보를 수집하며 시간을 끄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의도적인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 책임 회피를 위해 꼭 필요한 의사결정을 미루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니 대안을 검토하는 하급자는 보고서를 만들고 회의를 거듭하며 불확실성이 사라지길 기다린다. 필요 이상의 복잡한 결재 단계에서 시간을 끌기도 한다. 이는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급자도 마찬가지다. 결단이 필요한 순간 보고서의 사소한 오류나 정보 부족을 탓하며 재작업을 지시해 시간을 끈다.<90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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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세 이전의 봉건 체제는 유럽보다 동아시아에서 더 높은 수준까지 발전해 있었다. 근대 체제의 가능성이 떠올랐을 때 유럽에서 쉽게 전환이 이뤄진 한 가지 중요한 조건은 기존 봉건 체제에 허점이 많았다는 것이다. 동아시아의 주변부에 있던 일본도 봉건 체제의 수준이 낮은 편이었다. 이에 비해 한국과 중국은 고도로 발달한 봉건 체제가 깊이 체화되어 있어서 급격한 전환이 어려운 상태였다.
- P50

봉건 체제만이 아니라 어떤 체제라도 질서의 근본 가치는 비용절감과 폭력 억제의 효과에 있다. 한국과 중국의 봉건 체제가 유럽이나 일본보다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도 그 기준으로 말하는 것이다.

동아시아 봉건 체제를 ‘관료 봉건제‘라고도 하는데, 무력이든 경제력이든 정보력이든 우월한 실력을 가진 유력 계층을 관료층으로 편성해서 제한된 범위의 특권을 부여하는 대신 왕권의 통제 아래 두어 낭비적 무한경쟁과 무절제한 폭력 행사를 가로막는 것이다. 인구가 조밀한 동아시아 농업 사회는 이 질서 위에 세워질 수 있었던 것이다. 유럽과 일본의 봉건 체제는 유력 계층의 중간 권력이 일으키는 낭비와 폭력에 대한 억제가 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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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이 자기 신체가 하나의 유기적 전체임을 알게 되고, ‘자아’가 형성되는 것은 생후 18~24개월경이라고 한다. 거울에 있는 자기 모습을 알아보고 좋아하는 시기가 바로 그때다. 이 시기를 정신분석가 라캉은 ‘거울단계’라고 부른다.

이때까지 뇌의 신경세포들은 1,000조 개 정도의 시냅스로 연결된다. 우주 전체의 별보다 많은 숫자다. 그런데 자아가 형성된다는 것은 행동이나 사고에 일정한 패턴이 만들어짐을 뜻한다. 그에 따라 연결되어 있던 시냅스 가운데 사용하지 않는 것을 단절시키는데, 이때 3분의 2 정도의 시냅스가 단절된다. 모든 방향으로 열린 잠재력이 ‘자아’라는 말로 요약되는 반복적 선택지만 남겨두고 축소되고 소멸되는 것이다. ‘나’라고 부를 어떤 패턴의 인격이 형성되는 과정은 엄청난 수의 시냅스와 그것이 할 수도 있었을 거대한 잠재성의 축소 내지 소멸을 동반하는 것이다. 어떤 게 살아남을 것인지는 특정한 뉴런들을 활동하게 자극하는 외부에 의해 결정된다. - <불교를 철학하다>, 이진경 지음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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