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참호를 무너뜨리는 것은 1차 세계대전 막판에 등장하는 탱크입니다. 독일군이 아닌 반대편인 연합군 측에서 먼저 탱크를 만들어내죠. 하지만 탱크는 1차 세계대전 막판에서도 큰 활약은 하지 못합니다. 초기 탱크는 성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지요. 결국 참호는 훗날 2차 세계대전에 들어서야 성능이 개선된 탱크에 의해 무력화됩니다.
여기서 더 재미있는 건, 이후 2차 세계대전에서 기관총이 다시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시가전(민간인이 거주하는 도심 지역 내에서 벌이는 지상 전투)에서 말이죠. 1차 세계대전의 막바지에 탱크가 등장합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는 탱크의 사용이 본격화되죠. 하지만 탱크는 화력은 강력했지만 시가전에는 약했습니다. 건물의 잔해물이 떨어지면 꼼짝을 못하게 되니까요. 때문에 시가전을 벌일 때는 탱크보다 기관총의 활약이 더 컸습니다. 결과적으로 인류 역사 상 살상력이 가장 컸던 무기 중 하나는 기관총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