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에 피지컬 음반이 다시 부상하다니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이는 숫자로도 확연히 드러납니다. 2020년에 약 4,000만 장이었던 우리나라의 연간 음반 판매량은 해마다 2,000만 장씩 쑥쑥 늘면서 지난 2023년에는 1억 장을 돌파했습니다. 2010년대 초반에만 해도 10만 장이 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디지털 음원이 대중화되기 전인 2000년대 초반까지의 음반은 ‘듣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반면 오늘날의 음반은 ‘소장하기 위한’ 기념품에 가깝습니다. 음악은 음원으로 즐기니까요. 이는 국내 팬덤의 디깅 수준이 상당히 깊어졌음을 가리킵니다.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듣는 데서 멈추지 않고 음반, 공연, 굿즈 등 모든 상품을 구매할 의향과 의지가 강력해졌죠. - <B주류경제학>, 이재용, 토스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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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 음악 엔터계의 빅4인 하이브·SM(카카오)·JYP·YG의 최근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음반 판매가 전체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한다는 공통점이 보입니다. 만일 여기서 음반 판매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면 그만큼 팬덤이 강화되었다는 뜻이므로 나머지 70%의 매출(공연, 굿즈 등)도 이에 비례해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죠. 만약 어느 아이돌 그룹의 신규 음반 초동 판매량이 이전 대비 크게 늘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아이돌 그룹이 소속된 엔터사의 주가가 오르겠죠. - <B주류경제학>, 이재용, 토스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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