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종끼리 싸울 때 생물학적 차원에서 적절한 공격은 적을 죽이는 게 아니라 복종시키는 것이다. 적은 궁지에 몰리면 달아나거나 복종하기 때문에, 생명을 파괴하는 마지막 단계는 오지 않는다. 도망치든 복종하든, 전투는 그것으로 끝나고 분쟁은 해결된다. 그러나 공격이 이루어지는 순간 두 경쟁자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승자가 패자의 복종 신호를 읽을 수 없을 때는 격렬한 공격이 계속된다. 원래 공격은 승자가 패자의 비굴한 복종의 몸짓을 직접 목격하거나 적이 꽁무니 빠지게 도망쳐야만 멈출 수 있다. 오늘날처럼 공격 거리가 멀어지면 복종의 몸짓도 도망치는 모습도 볼 수 없고, 그 결과는 다른 어떤 동물에게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의 무차별 학살이 될 수밖에 없다. - <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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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인간끼리 싸울 때에도 자기 편을 도우려는 강력한 충동이 자극을 받게 된 것이다. 사냥할 때 동료에게 바치는 충성은 싸울 때 동지에게 바치는 충성으로 바뀌었고, 전쟁이 생겨났다. 그 모든 전쟁의 공포를 낳은 주요 원인이 우리 인간에게 큰 도움을 준 바로 그 성향이라는 것은 정말 얄궂은 일이다. 우리를 계속 충동질하고 사람 목숨을 우습게 아는 갱과 폭도, 군대를 낳은 것은 서로 협력하려는 성향이다. - <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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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과 복종 행동



. “자연의 이빨과 발톱은 붉다”는 말은 원래 육식동물이 먹잇감을 잔인하게 죽이는 것을 일컫는 말이고, 동물들의 모든 싸움에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잘못이다. 사실, 이보다 더 진실과 동떨어진 말은 없을 것이다. 어떤 동물이 멸종하지 않으려면 동족을 멋대로 죽일 수는 없다. 동족상잔은 금지되고 통제되어야 한다. 먹이를 죽일 때 사용하는 무기가 더욱 강력해지고 잔인해질수록, 경쟁자인 동족과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그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더욱 강력히 금지되어야 한다. 텃세권과 계급제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분쟁에 관한 한, 이것이 ‘정글의 법칙’이다. 이 법칙에 따르지 않은 동물은 오래전에 멸종했다. - <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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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의 양육과 인간의 그것은 비슷하다
- 내향적 단계 안전감, 애착
- 외향적 단계, 사회적 접촉



양육 과정은 두 가지 단계를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하나는 초기의 내향적인 단계이고, 또 하나는 후기의 외향적인 단계다. 이 두 단계는 모두 중요하며, 원숭이의 행동을 잘 관찰하면 거기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원숭이 새끼는 초기 단계에서는 어미에게서 사랑과 보상과 보호를 받는다. 그리하여 새끼는 안전함을 이해하게 된다. 후기 단계에서는 밖으로 나가 다른 원숭이 새끼들과의 사회적 접촉에 참여하는 것이 장려된다. - <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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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기본 단계에서 부모가 아기를 잘못 다루면, 아이는 나중에 심각한 문제를 겪게 될 것이다. 아기가 안전을 이해하는 초기 단계를 겪지는 않았지만 독립 단계에서 적당히 활동적이었다면, 새로운 사회적 접촉은 쉽게 해낼 수 있겠지만 그 접촉을 계속 유지하거나 깊은 접촉을 갖지는 못할 것이다. 반대로 초기 단계에서는 충분한 안전을 누렸지만 나중에 과보호를 받았다면, 어른이 되었을 때 새로운 접촉을 갖기가 어렵고 오래된 접촉에만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 - <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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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하는 기회주의자, 인류



진화하는 과정에서 특유의 생존 기술을 완성하는 데에만 모든 노력을 쏟아부었다면, 주위 세계의 복잡성에는 별로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개미핥기에게는 개미만 있으면 되고, 코알라에게는 고무나무의 잎만 있으면 충분하다. 그들은 그것으로 만족하고 태평세월을 노래한다. 반면에 비전문가들 - 동물 세계의 기회주의자들 - 은 한시도 느긋하게 쉴 여유가 없다. 그들은 항상 다음 끼니를 걱정한다. 어디서 먹이를 구할 수 있을지 막막하다. 그래서 그들은 구석구석을 모조리 알아야 하고, 모든 가능성을 시험하면서 우연히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항상 눈을 반짝여야 한다. - <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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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주의자들은 항상 살기가 고달프지만, 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화해도 거기에 재빨리 적응할 수 있다. 몽구스의 먹이인 쥐와 생쥐를 빼앗으면, 몽구스는 새알과 뱀으로 주식을 바꿀 것이다. 원숭이에게서 과일과 견과류를 빼앗으면, 원숭이는 나무뿌리와 새싹을 먹을 것이다.
원숭이와 유인원은 모든 비전문가들 가운데서도 가장 기회주의적이다. 그 집단은 비전문화의 전문가가 되었다. 그리고 원숭이와 유인원 중에서도 털 없는 원숭이는 가장 뛰어난 기회주의자다. 이것은 털 없는 원숭이의 유태보존적 진화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측면이다. 어린 원숭이 새끼는 모두 호기심이 왕성하지만, 자라날수록 그 호기심은 차츰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나이가 들어도 어린 시절의 호기심을 간직하고, 때로는 호기심이 더욱 강해지기도 한다. - <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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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먹는 원숭이에서 사냥하는 원숭이로
- 인간의 특이성은 수컷들이 협동하여 사냥한다는 것이다



사냥하는 원숭이의 새로운 생활방식은 전형적인 ‘순수한’ 육식동물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수한 문제를 일으켰다. 사냥하는 원숭이의 사냥꾼 패거리는 ‘순수한’ 육식동물과는 달리 모두 수컷으로 이루어져야 했다. 영장류의 기질에 맞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었다. 한창 나이의 영장류 수컷이 제 암컷을 우연히 지나가는 수컷의 유혹에 무방비상태로 남겨둔 채 먹이를 구하러 떠난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은 문화적 훈련을 쌓아도 이 기질을 고칠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사회적 행동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필요가 생겼다.
해결책은 한 쌍의 암수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었다. 사냥하는 원숭이의 수컷과 암컷은 사랑에 빠져 영원히 서로에게 충실해야만 했다. 이것은 다른 많은 동물 집단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경향이지만, 영장류에서는 드물다. - <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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