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에 대한 진보와 보수의 의견들
- 진보 : 환경(구조 대 상황)
- 보수 : 도덕 교육의 실패



그렇다면 깨진 창문 이론과 상황의 힘이 제시하는 바는 무엇인가? 보수주의자들과는 정반대의 입장이다. 근본적이고도 내재적인 이유로 행동하는 사람들이며 자기 자신의 세계에 갇혀 사는 사람들과는 거리가 먼 범죄자들은 오히려 주변 환경에 너무 민감해서 모든 상황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그들은 자기 주변 세계에 대한 인식을 토대로 범죄를 저지르기로 작정한다. 이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급진적인 개념이다. 이보다 더욱 급진적인 것도 있다.

상황의 힘은 환경론적인 주장이다. 이런 주장에 따르면 행동은 사회적인 상황의 기능이다. 그러나 매우 색다른 환경론이다. 

1960년대 자유주의자들은 이와 유사한 주장을 했다. 하지만 자유주의자들이 환경의 중요성에 관해 말할 때 그들은 근본적으로 사회적인 요소들의 중요성에 관해 말하고 있었다.
그들에 따르면 범죄는 사회적인 불의, 구조적인 경제 불평등, 실업,
인종 차별, 제도적 · 사회적으로 수십 년에 걸쳐 무시당한  결과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당신이 이런 범죄를 저지하려면 상당히 영웅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하지만 상황의 힘이 정말로 문제가 되는 것은 사소한 것이라고 말한다. 버니 게츠와 4명의 흑인이 지하철에서 대결한 것, 게츠의 꼬여 있는 병리적인 상태, 게츠에게 시비를 걸었던 4명의 흑인들이 경험했던 가난과 배경, 지하철 벽에 휘갈겨진 낙서에 보이는 메시지, 회전 출입문에서의 무질서와 혼란과 같이 모든 면에서 대처할 방도는 없다.
상황의 힘은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거창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단지 벽에 있는 낙서를 지우거나 무임 승차하는 사람을 잡는 것과 같은 것들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 P151

대중적인 관점에서 도덕적인 실패 - 지역 사회와 학교와 부모들이 더이상 옳고 그른 것의 관점에서 아이들을 키우지 못해 초래된 실패 - 의 결과로 범죄를 저지른다는 보수주의자들의 책들은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이 나와 있다.

 이 모든 이론들은 근본적으로 범죄자는 하나의 성격 유형이라고 말하고 있다. 말하자면 정상적인 사회 규범에 둔감한 성격 유형이라는 것이다. 심리적인 발달이 위축된 사람들은 건전한 관계를 맺어나가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잘못을 통해 올바른 것을 배우지 못하는 사람들은 무엇이 적절한 행동인지 아닌지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가난하고 아버지도 없고 인종 차별로 시달린 사람들은 건전한 중산층 가정 출신의 사람들처럼 사회적인 규범에 똑같이 참여할 수 없다. 지하철에서 마주친 버니 게츠와 4명의 불량배들은 이런 의미에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자기 세계의 포로들이었다.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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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미국] 식민지 주민(대개 여성과 아이들)은 납치되었다. 놀랍게도 붙잡힌 사람들 중 다수는 상당히 궁핍했고, 가족 및 친구와 헤어져 살아야 했지만 새로운 삶을 좋아했다. 그들은 자신을 붙잡은 사람들[미국 선주민, 소위 인디언]과 결혼했고, 가족의 일원이 되었으며, 때로는 그들과 함께 싸우거나 구조대를 피했다. 그들은 원래 살던 고향 땅을 밟은 후 종종 탈출했으며, 선주민 공동체로 돌아가려고 애썼다.

반대의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벤자민 프랭클린 Benjamin Franklin은 1753년 친구에게 쓴 편지에서 이에 대한 놀라움을 표현했다.

“인디언 아이들은 우리와 같이 자라고, 우리의 말을 배우고, 우리의 관습에 익숙해져도 자신의 혈족을 보러 갔을 때 그들의 말을 들으면 아무리 설득해도 돌아오지 않는다네.”


- <최선의 고통 >, 폴 블룸 / 김태훈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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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연구에서는 플라톤적 이상에 부합하는 가장 완벽한 무작위 방법인 동전 던지기로도 사람들을 무리로 나눌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 <선악의 기원>, 폴 블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46e26450a604419

그런데 사람들은 ‘아무’ 차이나 다 포착하는 건 아니다. 사람들이 양쪽으로 마주 보고 앉아 있는 테이블 한쪽에 앉아 있는 사람은 같은 쪽에 앉아 있는 사람들과 반대쪽 사람들로 무리를 나누거나, 자기 왼편 사람들과 오른편 사람들로 그룹을 지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나누는 것은 어느 것도 심리학적으로 봤을 때 자연스러운 집단의 근거가 되지 못한다. 최소라 해도 ‘너무’ 최소가 되기 때문이다.
그 대신, 어른이건 아이건 그보다는 자기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차이점에 집중한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머리 대 꼬리, 빨간 셔츠 대 파란 셔츠, 클레 애호가 대 칸딘스키 애호가처럼 임의적인 구분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경우는 오로지 다른 사람들이 이런 구별을 중대시한다고 생각할 때뿐이다 - <선악의 기원>, 폴 블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46e26450a604419-

집단 차이의 기원을 따지려면 마음을 다루는 학문의 영역을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이런 차이를 우리가 과연 어떻게 학습하는가 하는 의문은 기본적인 심리학 영역에 속한다. 게다가 그 답은 간단하다. 인간은 (그리고 다른 생명체들도) 타고난 통계꾼이기 때문이다. 현재에 대처할 유일한 방법은 과거를 바탕으로 한 일반화뿐이다. - <선악의 기원>, 폴 블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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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람들을 두고도 통계를 낸다. 사회심리학자 고든 올포트Gordon Allport는 고전이 된 그의 저서 《편견》에서 이렇게 표현한다. “우리는 범주의 도움을 받아 생각해야 한다….218 우리는 이런 과정을 아마도 피할 수 없다.” - <선악의 기원>, 폴 블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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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문제라는 말인가? 일단, 도덕적 측면에서 우려된다. 아무리 고정관념이 정확하더라도, 때때로 고정관념을 써먹는 것이 잘못된 일일 수 있다. 여기에는 미묘한 문제가 있다. 우리는 사람들을 ‘어느 정도’ 일반화하는 것에 대해 도덕적으로 거리낌이 없다. - <선악의 기원>, 폴 블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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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별이나 인종, 민족성에 근거한 고정관념을 사용하는 것은 훨씬 우려스럽다. 한 가지 이유는 이것이 고통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고정관념이 정확하더라도, 차별당하는 사람들이 감당하는 비용이 차별하는 사람들의 효율 증가분을 초과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이것이 특정한 공정의 개념을 거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풍자지 〈디 어니언〉이 티셔츠에 찍어 넣은 문구 가운데 “고정관념은 시간을 아껴준다”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소속 집단을 기준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 완전히 잘못된 일인 경우들이 있다. 그러므로 시간을 아끼려 들 것이 아니라 더 많이 들이는 편이 낫다.

또 다른 문제점은 고정관념이 경험적 데이터만이 아니라 연합 편향의 영향도 받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의자나 개, 사과와 관련된 통계는 왕성하게 습득하지만, 사람 문제 앞에서는 우리가 가진 편향이 우리의 결론을 왜곡시킬 수 있다. 클레 애호가들과 칸딘스키 애호가들을 또는 빨간 셔츠 아이들과 파란 셔츠 아이들을 두 무리로 나누는 순간에는 이들 사이에 실제 차이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후 그들은 실제 차이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게 되고 자기가 속한 무리가 객관적으로 더 우수하다고 믿게 된다. - <선악의 기원>, 폴 블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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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핵심은 우리가 관습과 법의 도움을 받아 우리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편향을 근절하는 상황을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덕적 진보는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보통 우리는 좋은 의도와 의지력만으로 더 나아지지 않는다. 대개 다이어트나 금연을 할 때, 성공을 바라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만으로는 성공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영리한 동물이라, 지성을 사용해서 우리가 가진 정보를 관리하고 선택을 제한할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의 더 나은 자아가 우리에게 없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은 직감과 욕구를 극복할 수 있게 만든다.
바로 이런 방법으로 우리는 자기가 속한 집단을 다른 집단들에 비해 편애하는 우리의 타고난 성향에 대처한다. - <선악의 기원>, 폴 블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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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적 편견은 유전되나?
- 20세기 초에 그런 연구 결과가 많았다
- 하지만 이후 대부분 기각되었다


백인 아이들은 사진 속 백인 아이가 피해자처럼 보이고 흑인 아이가 가해자처럼 보일 수 있는 경우에 사진 속 모호한 상황을 나쁜 행위에 해당하도록 묘사할 가능성이 더 컸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이 실험이 백인만 있는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만 실시되었다는 것이다. 다인종 학교에 다니는 백인 아이들은 사진 속 등장인물의 인종에 영향받지 않았다.
다른 연구 결과에서도 아이들이 인종이 같은 또래 친구들을 더 좋아하고 그들이 더 나은 사람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발견된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런 연구는 대부분 단일 인종 학교에서 이루어졌다.202 다인종 학교를 대상으로 연구하면 아이들은 인종에 개의치 않는다.203 이러한 결과는 사회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접촉 가설’204을 어느 정도 뒷받침한다. 올바른 상황에서 사회적 접촉이 편견을 줄인다는 개념 말이다. 이것으로 보아 다인종 학교가 올바른 환경을 제공하는 것 같다. - <선악의 기원>, 폴 블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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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bboleth

언어와 연합 사이의 이런 연결 관계는 구약성서에 명시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쉽볼렛Shibboleth’189이라는 단어는 지금은 사람들의 계층이나 집단을 구별해주는 관습이나 믿음을 의미하는 말로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기원은 어떤 사람이 우리 중 한 명인지, 아니면 그들 중 한 명인지를 가려내기 위한 특수한 언어 테스트였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길르앗 부족이 에브라임으로 이어지는 요르단강 여울을 장악했다고 한다. 에브라임은 얼마 전 그들이 싸워 이긴 경쟁 부족이 살던 곳이었다. 길르앗 사람들은 한 사람의 에브라임 난민도 검문소를 통과시키지 않기 위해 그곳을 지나려는 사람은 모두 ‘쉽볼렛’이라는 단어를 말하게 했다. 에브라임 방언에는 ‘쉬’ 발음이 없어서, 난민이 ‘쉽볼렛’을 발음하면 길르앗 사람들이 발음을 듣고 색출해서 죽여버렸다. 미국인들도 2차 세계대전 동안 태평양 전장에서 이와 유사한 속임수를 썼다. 미군 검문소의 보초병들은 낯선 병사가 접근하면 ‘롤라팔루자Lollapalooza’190라는 말을 반복해보라고 외쳤다. 일본인들은 대부분 ‘L’ 발음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이 단어를 이상하게 발음하는 소리가 들리면 보초병들은 발포하곤 했다.
- <선악의 기원>, 폴 블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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