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재해 전쟁 대비법
우만직 지음 / 서울의샘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재난 재해 전쟁 대비법’은 제목 그대로 재난, 재해, 전쟁을 대비하는 방법을 담은 책이다.

현대 사회가 비교적 꽤 높은 수준에 올라있는 것 중 하나는 사회 시스템 그 자체다. 사람들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것, 그 사이에서 정부나 기관 등이 특정 역할을 해내며 일반인들에게서 그에대한 부담을 한없이 줄여누는 것, 그럼으로써 다른일에만 몰두할 수도 있게 한 것 등.

이렇게 생활 전반까지를 분업화한 것이 편의와 효율을 높였다는 장점을 가져왔다면, 반대로 사회의 속도가 너무 빠르고 개개인은 자신이 주로 하는 일 외에는 무지하게 되어버렸다는 단점 역시 키운게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사소한 일도 스스로는 하지 못하게 되었으며, 갑작스러운 일이 닥쳤을 때도 그것을 해소하기는 커녕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조차 모르게 되어버렸다.

재난, 재해, 전쟁 상황이 닥쳤을 때를 위한 준비하 행동같은 게 대표적이다. 일상에서 멀고, 그렇기에 접하기는 커녕 가르침을 받거나 듣는 일도 잘 없는 이런 일들은 그래서 반대로 더 일부러 배워둬야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런 일들이 닥치게 될 확률이 결코 적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럴 때 간략하게라도 대응방법을 알고, 그를 위한 준비를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생존률은 크게 갈린다.

이 책은 그를 위한 일종의 매뉴얼이라고 할 수 있다.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정도 들어봤을만한 주요 내용들을 꽤 깔끔하게 요약했으며, 눈에 잘 들어오게 정리했다. PPT로 만든 자료를 책에 맞게 포맷만 수정한 느낌이랄까.

지식 전달에만 중점을 두고있기 때문에 전체 내용을 훑어보거나 원하는 정보를 찾기 쉽다는 게 장점, 교과서 요약본같은 느낌이라 잘 흥미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한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그래도 내용은 준수하며, 실천을 위한 워크북 같은 것을 넣은 것도 괜찮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미나무 아래의 죽음 캐드펠 수사 시리즈 13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엘리스 피터스(Ellis Peters)’의 ‘장미나무 아래의 죽음(The Rose Rent)’은 ‘캐드펠 수사 시리즈(The Cadfael Chronicles)’ 열세번째 책이다.

1142년 봄, 잉글랜드의 정세는 잠시 조용함을 맞는다. 그래서인지 이번 권에서는 그런 시대극적인 면모는 살짝만 엿보이고, 대신 본격적인 추리물, 범죄 미스터리에 더 가까운 모양새다.

이야기는 한 젊은 수사가 수사에게는 금기라 할 수 있는 마음을 품으면서 시작한다. 애초에 그런 일이 생기게 된 것은 한 미망인에게 매년 백장미 한 송이를 전해주기로 한 것 때문인데, 그녀가 자신이 살던 집을 수도원에 기부하면서 어떤 경제적인 이득이나 조건 없이 다만 옛 결혼생활의 추억을 떠올리게 할 백장미만을 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부인은 아직 젊고 아름다웠으니, 어려서부터 수도원 생활을 했기에 여성과의 접점이 없었던 젊은 수사가 매력을 느끼게 된 것은 어찌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때문에 고민하는 수사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장미를 전해주는 역할을 다른 사람으로 바꾼 찰나 젊은 수사가 장미나무 아래에 죽은 채 발견되고, 계속해서 젊은 미망인 ‘주디스 펄’과 얽힌 불미스런 일들이 일어나면서 사건은 점점 복잡하게 얽혀간다.

이야기 구성이 꽤나 좋다. 애정과 욕망으로 얽힌 여러 인물들을 등장시킴으로써 다수의 용의자와 그럴듯한 동기를 보여주고, 단순해서 금세 풀릴 것 같으면서도 꼬여가는 일들을 통해 나름의 복잡성도 지녔으며, 진실이 드러났을 때 조각나 있던 단서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것이나 그에 이르는 과정과 결론의 그럴듯함도 충분해서 실로 잘 만든 미스터리라 할만하다.

이야기를 보는 재미도 있고, 캐릭터도 잘 그렸다. 특히 인물의 상황과 심리 묘사를 잘 했는데, 그게 왜 그가 그런 역할이나 행동을 하는지로도 이어져 이야기를 더 자연스럽고 잘 짜여진 것으로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미스터리 캐드펠 수사 시리즈 1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손성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컬쳐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엘리스 피터스(Ellis Peters)’의 ‘위대한 미스터리(An Excellent Mystery)’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The Cadfael Chronicles)’ 열한번째 책이다.




1141년 여름, 왕비와 황후의 사이의 악화로 내전이 벌어진 가운데, 전쟁의 포화를 피해 두 수사가 슈루즈베리를 찾는다. 십자군 전쟁의 영웅을 알아본 수사들은 그들을 극진히 대접하고, 그를 섬겼던 이도 찾아와 옛정을 나누는가 했으나 그의 옛 약혼자가 사라졌다는 걸 알게 되면서 그 행방을 찾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실종을 다룬 일종의 미스터리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미스터리적인 면모가 그렇게 크게 느껴지진 않는다. 그보다는 당시 잉글랜드의 상황을 그린 시대극으로서의 면모가 더 큰데다, 심지어 이 미스터리도 좀 느슨하게 그러니까 꽤 빠른 시기에 손쉽게 유추할 수 있을 정도로 전혀 비밀스럽게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신선함이나 전개의 놀라움 같은 측면에서도 딱히 대단하지는 않다. 실종에 대한 단서를 어떻게 찾아가는지나 그에 관련된 문제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것도 손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것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무려 미스터리 요소를 갖고있는데도 딱히 호기심을 일으키거나 일이 잘못될 것 같다거나 해서 오는 긴장감 같은 것은 없다. 어떻게 보면 좀 뻔한 이야기라 할 수 있어서다.

그런데도 실로 괜찮은 이야기라고 느낀다. 시리즈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시대극적인 면을 정말 잘 살려서 당시를 꽤 실감나게 전하며, 수도원의 수사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인만큼 종교적인 것도 적절히 살렸고,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캐드펠은 물론 주요 인물들을 개성있거나 매력있게 그렸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문장도 괜찮아서 빠져들어 보게 하기 때문이다. 좀 오래된, 뻔한 이야기인데도 이런 흡입력이 있는 걸 보면 과연 소설은 단지 이야기 자체만이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도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잘 읽히고 말맛이랄까 문장의 수려함 같은 것을 알 수 있게 번역도 나쁘지 않다. 다만, 간혹 완전히 잘못 쓴 이상한 문장도 있는데, 첫 번역이 아니라 개정본인데도 이런 게 남아있는 것은 쫌 아쉬운 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사들 그래픽 노블 : 예언의 시작 1 전사들 그래픽 노블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나탈리 리스.사라 괴터 각색 및 그림 / 가람어린이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에린 헌터(Erin Hunter)’ 원작, ‘나탈리 리스(Natalie Riess)’, ‘사라 괴터(Sara Goetter)’가 각색 및 그림을 맡은 ‘전사들 그래픽 노블: 예언의 시작 1(Warriors Graphic Novel: The Prophecies Begin #1)’은 원작 시리즈를 완전히 그래픽노블화한 작품이다.

전사들 시리즈의 그래픽노블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꽤 여러 이야기들을 냈었다. 하지만, 이 그래픽노블이 이전의 것들과 다른 점은 일종의 번외편으로서 본편과 살짝 동떨어진 것이었다면 이것은 본편 자체를 각색하여 그래픽노블화 한 것이라는 거다.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원작 소설을 그대로 따라가는데, 원작의 분량이 꽤 되기 때문에 그것을 그대로 옮기지는 않고 꽤 많은 부분에 각색과 요약이 행해졌다.

그래서 얻는 장점은 이야기가 굉장히 속도감이 있다는 거다. 이 1권에서 애완 고양이었던 ‘러스티’가 ‘파이어포’를 거쳐 ‘파이어하트’가 되어 온전한 천둥족의 일원으로서 활약하는 장면이나 다른 고양이들과 관계가 형성되는 것까지를 그렸기 때문에 좋게 말해 지루할 틈이 없다.

일상적인 일화 등은 그래픽노블이라는 특징을 살려 다른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간략하게 이어 그린 컷신으로 대체하는 식으로 완전히 들어내지는 않으면서도 그것 때문에 전체 이야기가 늘어지지 않도록 했다.

대신, 그렇기 때문에 고양이 각각을 세밀하게 보여주지는 못하는 것처럼도 느껴지기도 한다. 때로는 진도를 조금만 더 여유롭게 나갔으면, 그러면서 좀 더 파이어하트와 종족 고양이들에 대해 얘기하고, 주요한 사건에서의 감정묘사와 생각 변화같은 것을 보여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방대한 분량의 텍스트로 이뤄진 긴 이야기를 만화 작법에 맞게 나쁘지 않게 각색한 편이며 전체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갈 수 없을만큼 크게 빈 곳도 없어서 전체적으로는 꽤 볼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서 와 송사리 하우스
기타하라 리에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기타하라 리에(北原 里英)’의 ‘어서 와 송사리 하우스(おかえり、めだか荘)’는 여성 전용 셰어 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일명 ‘송사리 하우스’라고도 부르는 이 셰어 하우스에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4명의 여성이 살고있는데, 전문적인 숙박업으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친구들끼리 마음이 맞아 같이 사는 그런 것 또한 아니며, 그렇다고 하숙집같은 형태인 것도 아니라서 뭔가 조금 미묘한 형태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엄청 친하다고 하기는 어려운 지인과 광고를 통해 모집한 사람으로 구성됐다보니, 이들은 서로 잘 안어울리는 듯한 부분을 갖고 있기도 해서 때로는 잠시 다투기도 하나, 그렇다고 그것이 미움같은 것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위해주려 하기도 한다. 그래서 보면 서로 꽤나 잘 맞는 사람들이라고 생각케 된다.

소설은 그런 그들의 집이 재개발 구역에 속하게 되면서 정해진 마지막 1년을 함께 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거기엔 딱히 엄청난 사건이나 변화같은 것은 없다. 물론 그런 게 전혀 없는 것은 아니고, 일이나 사랑, 가족문제같은 어떻게보면 각자의 인생에 꽤 크다고 할만한 일들이 벌어지기는 하나, 그것을 전혀 자극적으로 다루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덤덤하게 그리고있어서 그런지 마치 일상적으로 마시는 슴슴한 차를 마시는 것처럼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일상적인 드라마처럼 느껴진다.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로 활동하다 소설은 처음 써보는 것이라는데, 배우로서 여러 드라마와 연극, 영화에 참여했어서 그런지 그런 일본 드라마적인 느낌을 소설로 꽤 잘 그려낸 것 같다.

그런 잔잔한 일상물적인 재미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꽤 괜찮게 볼 만하다. 반대로 강하고 확실한 장르물적 재미를 바라는 사람에겐 좀 심심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