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수집가 : 하 잠뜰TV 본격 오리지널 스토리북
루체 그림, 김수경 글, 잠뜰TV 원작 / 서울문화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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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수집가 (하)’는 동명의 컨텐츠를 기반으로 한 잠뜰TV 본격 오리지널 스토리북의 하나다.

이 시리즈는 매번 다른 이야기와 그에 맞는 새로운 가면이 등장하는 옴니버스식 구성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얼마든지 길게 이어질 수도 있고, 마찬가지 이유로 언제 끝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렇다도 조금은 아쉬울 정도로 짧게 마무리 된 것에 가까운데, 원작 컨텐츠가 본격적으로 기획해서 만들어낸 메인 시리즈가 아니라 단기 컨텐츠라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우리들의 여행은 계속되다’는 식의 결말이 될 것이라는 건 좀 뻔히 예상되는 것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완전히 다른 이야기들만 늘어놓다가 불쑥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나름 분명한 시작과 그와 연관된 끝으로 이야기를 잘 매듭지었기 때문에 완결되지 않은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인것 치고는 꽤 완결성이 괜찮은 편이다.

조선시대풍의 시대배경과 고전 이야기 등에서 따온 듯한 기본 설정도 나름 잘 어울렸다. 이는 특히 하권에서 더 두드러졌는데, 알던 이야기 또는 어디서 들어봤던 이야기가 새롭게 각색된 것은 그 나름의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있었다.

일종의 탐정같은, 해결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콤비라는 캐릭터성은 아쉽게도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사건을 파헤친다는 추리나 수사같은 느낌이 덜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뜻밖의 사건들을 만나게 된다는 모험적인 성격이 강한 것도 아니라서 개성적인 재미랄까 하는 것도 아무래도 좀 적었던 것 같다.

그렇게 보면 너무 질질 끌지않고 지루해지기 전에 적당하게 잘 끊은 것 같기도 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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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오브 머니 월터 테비스 시리즈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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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테비스(Walter Tevis)’의 ‘컬러 오브 머니(The Color of Money)’는 한 당구 도박가의 2차전을 그린 소설이다.

전작의 제목이자, 주인공을 칭하는 호칭이기도 한 ‘허슬러’는 한마디로 말하면 일종의 내기 사기꾼이라고 할 수 있다. 좀 더 따진다면 한국어로 보통 얘기하는 ‘사기꾼’과는 조금 다르기는 하다만, 어쨌든 남을 속여서 이득을 취한다는 점에서는 전혀 틀린 것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그런, 젊었을 때 꽤나 잘 날아갔던 인물이 나이를 먹고 전혀 다른 일을 하며 한가하게 지내다가 다시 예전처럼 당구계에 뛰어들어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야기는 꽤나 흥미롭다.

이야기는 때때로 주인공이 무려 50의 슬슬 여생을 준비해야하는 늘그막한 나이대의 인물이란 것을 종종 잊게 만들기도 한다. 실수하고 실패하고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기도 하면서 또한 성장해나가는 그의 모습이 마치 치기어린 젊은이를 보는 것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 젊은이들과는 다른, 무뎌짐에 그 원인을 두고있기는 하지만 미숙한 실력을 갈고닦으며 승리를 향해간다는 기본 줄기를 갖고 있기에 더 그렇다.

그래서 소설은 일종의 스포츠물이자 또한 한 사람의 좌절과 성공기를 그린 일종의 성장물처럼도 느껴진다.

소설은 인기를 끌어 동명의 영화(1986)로도 만들어졌는데,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이 많이 다르다. 그래서 처음 볼때는 좀 당황스러울 수 있는데, 양 쪽 다 꽤 잘 만들어진 편이기 때문에 둘 다 접해보는 것도 좋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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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떨어진 남자 월터 테비스 시리즈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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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테비스(Walter Tevis)’의 ‘지구에 떨어진 남자(The Man Who Fell to Earth)’는 지구를 살아가는 한 외계인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SF란 전혀 뛰어난 혹은 획기적인 과학적 상상력만이 빛을 발하게 해주는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정말로 새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무려 1963년에 출간된 이 소설은, 어떻게 보면 시대상은 가득 담은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만화 ‘왓치맨’처럼 뜻밖의 과학적 성취를 이루게 된 인간이 그 힘을 결국엔 주체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그렇기에 최종적으로는 핵전쟁, 아포칼립스로 이어지는 종의 종말, 더 나아가서는 행성의 종말에까지 으르르게 될 것이라는 실로 암울한 비전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냉전시기는, 솔직히 지금 세대에게는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저 세상의 이야기이긴 하다만, 그래도 문학이나 영화 등의 작품을 통해서 인간의 어리석음과 그것이 가져올 수 있는 세계의 참혹함에 대한 교훈 자체는 그래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 소설이 무엇을 경계하고 경고하는 것인지도 대부분 뚜렷하게 알지 않을까 싶다.

소설 자체는 지금으로선 다소 뻔한 설정과 이야기들이 이어지는 것같기도 하지만, 그 연결이 좋아서 나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지구보다 훨씬 뛰어난 문명을 이룬 외계인이라는 것이나 그가 그 지식을 활용해 일종의 업적을 이루는 것, 그리고 그게 지구인들에게 가져다 줄 공포같은 것이나 어리석음이 쌓여서 초래하게 될 결과까지 이야기의 흐름과 구성이 굉장히 잘 짜여져있다. 천체 이벤트같은 과학적인 요소 역시 적절히 잘 사용했다.

화제에 올랐다고 해서 갑자기 쏟아낸 것 같은 최신의 어설픈 현대의 것보다 실로 소설적 완성도와 여운이 훨씬 있는 잘 만들어진 SF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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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고양이 캡틴 미운오리 그림동화 16
고마츠 노부히사 지음, 가노 가린 그림,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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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 노부히사(小松 申尚)’ 글, ‘가노 가린(かのう かりん)’ 그림의 ‘도둑고양이 캡틴(どろぼうねこのおやぶんさん)’은 캡틴이라고 불리는 고양이의 활약을 그린 그림책이다.




이 고양이, 심상치가 않다. 느긋하게 걸어으며 시장바닥을 누비는가하면, 당당하게 생선가게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며 생선을 얻어 먹기도 하기 때문이다. 도둑고양이이면서도 무슨 지역 유지처럼 구는 이 태도가 꽤나 색다르다.

그러다가, 뜬금없이 하늘에서 꽁치가 떨어진다는 꽁치비 예보를 듣고 그것 때문에 생선가게가 망할까봐 걱정하는, 평소 신세를 지던 생선가게 아저씨를 위해서 발벗고 나서 말 그대로 ‘캡틴’으로서의 능력을 발휘해 고민을 해결해준다는 것은 단순하면서도 유쾌한 동화적 상상력을 잘 보여준다.

아마 일본인이라면 이 이야기가 더 재미있게 보일 것 같다. 어려울 땐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고 한다는 말도 있고, 이야기 속 캡틴은 원문에선 ‘오야붕’, 그러니까 소위 ‘두목’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시장을 여유롭게 누비는 것이나, 장사치와 모종의 관계를 보이는 것, 상권 보호를 위해 나서는 것, 그의 한마디에 떼로 움직이는 조직원을 거느리고 있다는 것 등이 다 그런 캐릭터성을 동화적으로 그려낸 것이란 거다.

한국어판은 부정적인 이미지만 강해서인지 오야붕을 캡틴으로 바꿨고, 그래서 그런 점이 좀 흐려지기는 했다만 대신 길고양이와 상인들간의 정이라든가 보은을 하는 모습 같은 것이 더 두드러지기 때문에 이건 또 이것대로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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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네 종말 탈출기
김은정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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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네 종말 탈출기’는 종말을 맞이한 한 콩가루 집안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소설 구성이 꽤나 전형적이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이야기에 잘 맞는 구성을 잘 채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도 어떻게 보면 좀 전형적이라 할 수 있다. 소위 가족주의, 신파스런 요소들을 가지고 다소 뻔해 보이는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놓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칫 식상하고 지겨우며, 그런 소비를 많이 겪은 현대인들에겐 감정적으로 지치고 꺼리게 만들기 쉬웠다.

그런 점에서, 그런 가족 이야기를 흔하게 늘어놓기만 하는 게 아니라, 조금 새로운 방법으로 풀어낸 것이 꽤 좋았다. 화자를 다른 가족들을 지켜보는 8세 어린아이로 삼음으로써 뻔한 상황을 다르게 해석해 보여주는 것이 일종의 착각물과 같은 재미를 주면서 전체적으로 조금은 가벼운 코미디물의 느낌이 들게 해서다. 이것이 이 소설을 신파의 가장 큰 부정적인 면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감정적 소모로 이어지지 않게 방어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대신 이것은 이야기 중간중간 계속되는 회상신이 있게 한다는 단점도 만들어낸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보여주는 것은 현대의 사회와 개인들의 문제를 짚기도 하면서 독자가 누군가 공감할 만한 사람을 찾기 쉽게 만드는 장치이기도 하다. 다양한 볼거리와 이입 요소를 갖게 한다는 거다.

다만, 어떻게 한 가족의 구성원이 저렇게까지 짜여질 수 있는지 다소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소설 자체도 현대를 배경으로 한 가족 이야기치고는 꽤 판타지적이긴 하다. 그래도 그것이 이야기와 어울리고, 흥미롭게 보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해서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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