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달이 출생기 - 백곰 가족의 대모험
구름나무 지음 / 가나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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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달이 출생기’는 곰달이의 출생 과정을 담은 그림책이다.

‘백곰 가족의 대모험’ 시리즈의 하나인 이 책은 새로운 가족 곰달이가 태어나는 과정을 엄마 배속에 있는 곰달이의 시점에서 그리고 있다.

곰달이는 엄마 배속에 있으면서, 엄마가 귤을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에 춤을 추고 미역국을 먹을 땐 그 미끄러움에 신나하는 등, 엄마가 먹는 것 느끼는 것 하나 하나에 깊게 공감하고 반응한다. 아빠가 부르거나 만지는 것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엄마가 슬퍼하거나 힘들어 할 때면 곰달이도 같이 아파한다. 반대로 엄마 아빠가 서로 손을 잡고 함께할 때는 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는 배속에 있을 때부터 아이가 얼마나 엄마 아빠, 그리고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지를 나타낸 것이다. 흔히 임신하면 좋은것만 보라고 하는데 왜 그게 필요한지를 잘 표현한 것 같다. 책에는 특히 주의를 주고싶은 몇가지를 얘기하는데, 그렇다고 그걸 너무 노골적으로는 그리지 않고 대신 어떤 상황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얼마나 힘든 과정을 통해서 태어나는지도 잘 묘사했는데, 이를 통해 그런 힘듦을 감수할만큼 귀하다는 것도 알게 하고 그렇게 태어나는 아이란 모두가 축복해줄만큼 기쁘고 사랑스런 존재임도 알게한다. 그림을 통한 상황이나 감정 표현도 꽤 잘 되어있고, 귀여운 곰달이의 모습이 사랑스러움을 더 잘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몇 장 안되는 짧은 이야기지만, 귀여운 그림 속에 아이의 탄생과 아이의 소중함을 잘 담아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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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밥상 - 식재료, 조리법, 그릇까지 최소한으로 미니멀 키친라이프
누마하타 나오키.시모죠 미오 지음, 하치 그림,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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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마하타 나오키(沼畑 直樹)’와 ‘시모죠 미오(下条 美緒)’가 만들고 ‘하치(hachiii / はち)’가 일러스트를 그린 ‘미니멀 밥상(ミニマルごはん: 食材も作り方も器もすべて最小限のシンプルキッチンライフ)’은 가볍고 간단한 미니멀리즘 요리를 담은 책이다.

미니멀리즘, 미니멀리스트란 최소한의 것으로 사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미니멀 밥상은 그 철학을 요리로 실천하는 방법과 그를 위한 레시피를 담은 것으로 최소한의 재료와 조미료를 이용해 만들기 쉬우면서도 계속 먹을 수 있는 담백한 요리를 추구한다.

그래서 먼저 제안하는 것은 ‘적은 그릇 쓰기’다. 적으면 1개, 많아도 3개 이하로만 사용해서 같은 그릇에 덜어먹으면서 설거지 거리를 최소화 하는거다. 이렇게하면 여러 음식을 먹을 경우 맛이 섞이기는 하지만, 그게 너무 이질적이지 않다면 오히려 감칠맛을 더해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 책에 실린 레시피들도 대부분이 채소 위주의 음식과 반찬이라 그렇게 먹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맛을 내기 위한 재료도 (저자가 추구하는게 일식이므로) 간장, 일본 된장, 청주, 식초, 올리브유, 소금, 설탕, 육수 정도다. 가짓수로만 보면 생각보다 많아 보이는데, 일반 요리를 할 때는 요리마다 각기 다른 조미료를 사용한다는 걸 생각하면, 대부분의 요리에 이 정도의 조미료만을 이용한다는건 큰 장점이다. 구매 부담도 적고, 꾸준히 쓰므로 먹지않아 버리게 되는 일도 없어 1석2조다.


레시피도 간단해서 15~20분이면 조리할 수 있어 보인다. 이는 요리에 미리 준비한 육수나 ‘밑반찬’을 사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밑반찬은 채소를 데친 후 가볍게 양념을 한 간단한 것으로, 밥 먹을 때 반찬으로도 먹을 수 있고, 요리할 때 재료로도 쓸 수 있어 유용해 보인다. 채소라 건강한 식단을 꾸릴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미니멀 요리라 하면 간단한 주식 몇가지를 돌려먹을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요리와 반찬을 소개해서 여기서 얘기하는 것들만 만들어 먹어도 딱히 지루할 것 같지는 않다.

레시피를 상황이나 목적에 맞춰서 소개하는 것도 꽤 괜찮고, 미니멀 키친라이프를 위한 다양한 팁들도 유용해 보인다. 다만, 일식 위주라 한국 사람에겐 일상식 같지만은 안아 보인다는게 조금은 아쉽다. 한국의 요리 연구가가 비슷한 책을 낸다면 어떤 요리들이 담길지 궁금하다.

종이책은 사진과 레시피, 부가 설명이 깔끔하게 편집되어 담겨있다.


전자책은 내용 위주고, 레이아웃도 보는 방식에 따라 쉽게 깨진다.


책은 종이책 뿐 아니라 전자책으로도 나왔는데, 종이책이 요리 사진과 요리 소개 글, 그리고 레시피가 서로 잘 어우진데 반해 전자책은 그것들이 따로 흩어져있고, epub의 특성상 페이지 레이아웃이 깨지기도 하기 때문에 그렇게 보기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전자책의 경우 링크를 통해 참고 레시피를 바로 볼 수 있는 등 편의성은 좀 더 있는 편이다. 그래도 깔끔한 편집과 보기 좋은 레이아웃을 원한다면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을 택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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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원 어린이 농구 교실 신나는 방과후 15
우지원 지음 / 파란정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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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원 어린이 농구 교실’은 농구의 기본적인 내용들을 담은 교습용 책이다.

모든 스포츠가 다 그렇듯, 농구에도 전문 용어가 있다. 그래서 그걸 외우고 익숙해지는데 어느 정도 노력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게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는 일종의 장벽이라는 거다. 이 책은 그런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전문 용어를 줄이고 풀어써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수록 내용은 드리블과 슈팅 방법, 그리고 기본 전술 등이다. 드리블과 슈팅은 개별 동작별로 어떻게 해야하는지와 주의 사항 등을 잘 설명했으며, 사진을 통해 정확한 자세를 보여주어 혼자서 따라하는데도 그리 어렵지 않게 했다. 다만 일부 연속 사진이 제대로 구분되지 않는 것도 있고, 역시 사진보다는 동영상으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나중에라도 동영상 채널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 싶다.

책 뒤쪽에는 농구 지식 외에 스트레칭도 수록해서 운동 전 부상 방지나 운동 후 근육을 풀어주는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수록된 스트레칭들은 모두 간단해서 쉽게 외거나 따라할 수 있다.

공격과 방어를 위한 전술은 어떻게 하는지를 간략하게 설명했는데, 각각의 특징을 잘 집어줘서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보다보면 조금 복잡한 것도 있어서, 농구가 단순히 공격 방어를 반복하는 슈팅게임이 아니라는걸 알게 해준다. 실전에서 쓰려면 팀원들과 많은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은 기본적으로는 어린이를 위해 쓴 것이나, 내용 면에서는 어른들이 보기에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특히 전술을 설명한 것은 농구 경기를 관람하는데도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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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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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배크만(Fredrik Backman)’의 ‘베어타운(Beartown)’은 망해가는 작은 마을 베어타운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루는 소설이다.

베어타운은 하키 하나만으로 버티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한때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몰락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청소년 아이스하키팀이 강세를 보이고, 마을 사람들은 이들이 우성하면서 얻을 여러가지 것들에 기대를 갖게 된다.

문제는, 이 소설이 그 성공 과정을 다루는 감동적인 스포츠물이 아니라는 거다. 소설은 처음부터 “3월 말의 어느 야밤에 한 십대 청소년이 쌍발 산탄총으로 누군가의 이마를 갈긴 사건”을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그러니 마을의 상황이나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마치 영웅처럼 대접받는 아이스하키팀, 그리고 거기에 열광하는 젊은이들과 그들 주위에 있는 어들들의 이야기는 모두 그 사건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고 이것들을 단순히 나열하지 않고 시점과 시제를 흥미롭게 엮어서 뒤로 갈수록 빠져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흥미로운 것과는 반대로 우리는 거기서 익숙한 고얀 냄새들을 느끼게 된다. 물론 처음엔 아이스하키를 소재로 한 것도 있고, 젊은이들이 모여 파티를 여는 것 역시 한국에는 익숙지 않은 문화라 이질감도 있다. 그러나 사건이 전개되면서 보이는 인간들의 행태들을 보면 진심으로 토할것 같은 공감대가 올라온다. 한국 사회도 이미 여러번 이런 일들을 겪지 않았나. 그 때 나는 이들 중 누구에게 분노했던가. 아니, 나는 어떤 인간이었던가.

소설은 전혀 다른 곳에서 벌어진 별개의 이야기를 하는 듯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겪거나 보았던 것들을 떠올리게해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베어타운의 이야기는 어쩌면 지금이라도 다시 곱씹어봐야 할 우리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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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아이돌 배달작전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2
손지상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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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아이돌 배달작전’은 전 우주적인 아이돌 그룹 ‘체인’의 ‘배달’을 맡으면서 겪는 일들을 담은 SF 소설이다.

제목에서부터 느꼈겠지만, 이 소설은 진중한 SF가 아니다. 즉, 진짜로 상상되는 미래상을 그려거나, 거기에서 있을 수 있는 인간 개인 또는 사회의 문제들을 철학적으로 접근해 숙고해보는 그런 작품은 아니라는 거다. 그보다는 유행을 따라가며 재미를 더 중시하는 통속소설에 가깝다.

소재가 아이돌이다보니 관련 얘기도 많이 한다. 현재의 연예계 일들이 미래엔 어떻게 남았을까를 그리기도 하고, 그룹 체인과의 일을 통해 아이돌 문화와 그들의 생활상 등을 보여주기도 한다. 거기에는 비록 업무 관계로 만났지만 오래 같이하면서 주인공들과 서로 교감하는 모습도 나오는데, 이런 점이 조금은 ‘팩픽’같은 느낌도 들게 했다.

현재의 문화를 적당이 변형해서 집어넣은 것들도 많이 보인다. 배달의 민족이나 백댈, 프사이처럼 조금만 생각해보면 어디서 왔는지 알것 같은 것들이 마구 나오는데, 이게 은근히 빵 터지게 만든다. 이것들은 작가가 일부러 넣은 것으로, 후기를 보면 얼마나 많이 넣었는지 새삼 놀랄 정도다. 이건 그만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 많아서기도 한데, 누가 한번 잘 정리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더라. 물론, 알아보지 못한다고 해도 소설 자체를 즐기는데는 별 무리가 없다. 다만, 이런 소설이 의례 그렇듯 알아보지 못하면 재미는 떨어진다.

가벼운 내용이라 SF 설정으로는 미묘한 것도 많고, 뒤의 해결 부분 역시 마치 ‘스타워즈 4’에서 같은 황당함도 있다. 구멍이 많다는 얘기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유치한 느낌도 든다. 다행인 것은 그게 재미없다는 걸로 치닫지는 않는다는 거다. 오히려 다양한 것들이 섞여있는 우주의 모습은 나름 상상의 재미를 주기도 했다. 대놓고 다른 작품을 연상케하는 패러디(혹은 오마쥬) 장면들도 나름 괜찮았다.

전체적으로 소설이라기보다는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았다. 가벼운 스페이스 오페라를 원한다면 추천할 만하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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