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이와 원더마우스 2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42
조승혜 글.그림 / 북극곰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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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이와 원더마우스 2’는 늘 대답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동동이와 말만 하면 뭐든지 이루어 내는 슈퍼히어로 원더마우스의 두번째 이야기다.

여기서 말하는 슈퍼히어로 원더마우스는 동동이와 알고 지내는 쥐(mouse) 캐릭터가 아니다. 동동이 자신의 입(mouth)을 말하는 거다. 이 입이 지 멋대로 움직이는 거다.

응? 입이?

입만 따로 움직인다는 건 다소 황당해 보이는데, 막상 책을 열고 날아가는 입을 보면 황당은 무슨, 그냥 빵 터지고 만다. 집 나간 입이라니, 뭐 이런 유쾌한 실종이 있나.

이번에 동동이가 실수한 한마디는 ‘자유’다. 방학을 맞아 들뜬 마음에 자기도 모르게 외쳐버린 거다.

그러자 정말로 자유로워진 동동이 입은 해발 1950m의 산에 오르는가 하면, 돌고래와 함께 헤엄치고, 여러 친구들과 스카이다이빙도 하고, 멋진 레스토랑에서 먹음직스런 음식도 먹는다.


말로만 자유를 외쳤던 동동이와 실제로 자유롭게 바라던 것을 하고 다닌 동동이의 원더마우스. 이들의 티격태격하는 이야기는 보는 것 만으로도 유쾌하고 좋지만, 그 속에는 깊게 생각해볼만한 것들도 품고 있다. 나는 어떤가 하는 것 말이다.

말로만 이것도 해야지 저것도 해야지 하고 있진 않은가,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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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사이언스 : 바이러스 - 좀비 바이러스의 서울 공격! - 와! 이토록 재미있는 미래과학상식 배틀 사이언스
김현수 지음, 문정완 그림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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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사이언스: 바이러스 - 좀비 바이러스의 서울 공격!’은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만화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사실 책을 처음 봤을땐 좀 걱정스러웠었다. 좀비라는 비과학적인 현상을 과연 과학 만화에서 어떻게 설명하고 표현했을까 싶어서다.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여기서는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걸어다니는 시체(Walking Dead)’로서의 좀비가 아니라, 바이러스에 걸려 제정신이 아닌 사람으로 적당히 설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혀 비과학적이지도 않았고, 치료제를 만든다는 거나 그 방법도 납득할만 했다.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관련 정보를 알려주거나, 중간중간 ‘사이언스 지식탐험’이란 페이지를 통해 관련 지식을 수록한 것도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야기와도 어느정도 어우러져서 이야기를 보며 지식을 얻고, 그렇게 얻은 지식으로 이야기를 따라가는게 자연스럽게 연결되기도 했다.

물론 모두 만족스러웠던건 아니다. 아이들이 어른도 어려워 보이는걸 너무 쉽게 해내는 모습이라던가,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방법이나 그 효능도 썩 설득력있어 보이진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만화라지만 그래도 과학 만환데, 조금만 더 신경썼으면 좋았을 것을. 악당도 너무 간단하게 자멸하는 것 같아 좀 허무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 정도면 꽤 잘 만든 편이다. 바이러스 치료제를 만드는 과정도 흥미롭고 재미있게 잘 풀어냈으며, 거기에 관련 지식도 잘 버무렸기 때문이다. 책 마지막에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방법을 수록한 것도 좋다. 아이들이 미래 과학에 대해 흥미를 갖게 하는것은 물론, 현재 실천할만한 것들도 챙겨주다니 센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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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
모에가라 지음, 김해용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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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가라(燃え殼)’의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ボクたちはみんな大人になれなかった)’는 한 샐러리맨의 삶을 회상 형식으로 돌아보는 소설이다.

계기는 아주 우연한 것이었다. 페이스북에서 ‘알 수도 있는 사람’으로 그리운 이름이 떴던 거다. 옛 연인이다. 한 때 ‘나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만한, 그런 사람. 그래서 쉽게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사이, 전철의 북적대는 사람에 치여 실수로 친구 신청을 해버린다 순간 아차 싶지만, 그보다 빨리 추억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때론 몇몇 거물들과의 만남이나, 소설 속에서나 나올법한 기이한 인연도 나오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평범한 일개 샐러리맨의 삶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렇게 큰 굴곡이나 사건없이 잔잔한 분위기가 계속된다.

‘전산사진식자’ 일을 하는 주인공은 어느 정도 작가 자신의 모습이 반영된 것처럼도 보이는데, 또한, 딱히 내세울만한 능력도 꿈도 없고, 무기력하며 흘러가는대로 사는 것 같은 모습은 삶에 휘둘리며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을 담은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생각이나 이야기들엔 공감할만한 부분도 많다.

그러나, 부분 부분은 괜찮은데 반해, 각 조각들이 서로 그렇게 잘 연결되지는 않는 느낌이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들도 그렇고, 결국 왜 헤어졌다는 건지도 명확하게 읽히지 않는다.

애초 이 소설은 트위터에서 140자씩 쓰던 것이 시작이었다고 한다. 그걸 보완해 cakes에 연재했고, 그게 이렇게 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그런 것일까. 뒷맛이 좀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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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의 탄생 - 아직도 고양이 안 키우냥?
박현철 지음 / 북레시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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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의 탄생; 아직도 고양이 안 키우냥?’은 외로움 해소 등 자신만을 위한 이유로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여기엔 고양이를 입양하고 약 1년간 생활하면서 겪은 일들, 생각했던 것들이 적혀있다. 그 중에는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꽤나 솔직한 심정도 있다. 하긴, 애초 시작이 ‘자신을 위해서’ 였으니, 당연히 들 수밖에 없는 생각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것 치고는 꽤 열과 성을 다해서 고양이를 키웠다. 고양이도 꽤 잘 만난 것 같다. 까불고 정신사납지만 그래도 애교있는 첫번째 고양이 라미도 그렇고, 그런 라미와는 정 반대인 것처럼 다른 두번째 고양이 보들이도 그렇다.

작가는 이야기를 하면서 ‘나의 분리불안 기록’이라고 했는데, 책을 보면서는 딱히 그래 보이지 않았다. 글을 쓸 때 어느정도 자제한 걸까. 아니면, 비록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것이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뿜어져나오는 고양이 사랑과 즐거움이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고양이를 키우는 저자의 이야기가 더 주를 이룬다. ‘집사의 탄생’이라는 제목은 그런 점에서 보면 참 잘 지은 것 같다.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나도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면서도 또한 나는 쫌 고양이를 키우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고양이를 키워서 좋은 심정 뿐 아니라, 고양이를 키운다는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도 잘 들어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책에서 보는건 실제 겪었을 고생이 상당히 완화되어 적힌 것이란걸 생각하면 함부로 고양이를 키워보겠다는 생각은 할 수 없게 된다. 고양이를 키운다 게 얼마나 아이를 키운다는 것과도 닮았는지 새삼 느낀다. 그래도 글로나마, 그런 간접 경험으로나마 고양이와의 생활을 구경할 수 있어 좋았다.

아쉬운 것은 정작 집사의 고양이들 사진은 별로 없다는거다. 그보다는 그림으로 그려 넣은 것이 더 많은데, 역시 사진을 대신하기에는 좀 부족했다. 인스타그램도 했다더니, 사진도 좀 더 실었으면 좋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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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에서 나를 구해 줘! 봄볕어린이문학 9
다미안 몬테스 지음, 오나 카우사 그림, 박나경 옮김 / 봄볕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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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안 몬테스(Damián Montes)’가 쓰고 ‘오나 카우사(Ona Caussa)’가 그린 ‘휴대폰에서 나를 구해줘(La niña que se convirtió en móvil)’는 어느날 휴대폰에 갖힌 소녀 무켈레의 모험을 그린 소설이다.

스페인 작가가 쓴 이 소설은 아프리카 타자니아를 그 배경으로 한다. 그곳에 사는 열두 살 소녀 무켈레는 우연히 마을의 주술사 아뮐루의 미움을 사 휴대폰 안에 갇혀버리게 된다. 그래서 어떻게든 자신이 그 안에 있단걸 알리고 빠져나오는 방법을 찾으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그리고 외지인에게 팔려 뉴욕까지 가게 되면서 다시 돌아오기 위한 무켈레의 모험이 시작된다.



* 소설의 내용을 일부 담고 있으므로 주의 바란다.



이 소설은 아프리카를 색다른 시선으로 그렸다. 한쪽에 치우쳐 마냥 옛 방식으로만 사는 미개인으로 그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완전히 전통을 잊은 현대인으로만 그리지도 않는다. 오히려 현명하게 현대 문명의 장점을 이용하면서도 전통을 결코 잊지 않는 사람들로 그린다. 그렇기에 그곳에는 새롭게 텔레비전과 휴대폰이 있지만, 또한 여전히 주술사가 있는 전통의 모습도 갖고있다. 어느 한쪽만을 ‘나은 것’이라고 여겨 다른것을 폄하하거나 안좋게 보지 않는 모습이 좋았다.

무켈레의 이야기는 마법이 함께하는 재미있는 모험이기도 하지만, 또한 소통과 용기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무켈레가 휴대폰에 갖히고나서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고 도움을 청했던 첫번째 시도를 생각해보라. 소리를 내고 문자도 보내봤지만 모든 시도가 전혀 통해지 않았었다. 예상치 못한 것에 두려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엘레노라는 용기를 내어 무켈레와 마주했고, 그래서 그녀를 알고 이해할 수 있었다. 이는 엘레노라가 학교에서 잘 어울리지 못하고 조금은 따돌림 당하는 처지에 있는것과 달라 더욱 비교된다. 어쨌든 그런 이해가 있었기에 둘은 우정을 쌓을 수 있었고, 그런 우정이 있었기에 먼 아프리카까지 가 주술사 아뮐루와도 싸울 수 있었던 거다.

이는 책 전체적으로 그렇다. 무켈레는 자신이 휴대폰이 되었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하려고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는다. 소통이 되지 않는거다.

아프리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을 불쌍한 시선으로만 보는 사람들은 그들의 이야기, 그들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정말로 그들과 소통하고, 그래서 알고 이해할 수 있다면, 무켈레의 엄마 바와니와 엘레노라의 엄마 엘리자베스처럼 먼 거리와 상이한 문화에도 불구하고 우정을 쌓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무켈레가 하필 ‘휴대폰’에 갇힌 것도 의미있다. 이건 근본적으로는 ‘소통을 위한 장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언제든 소통할 수 있는 장치를 갖고서도 정작 실제로는 가까이 있으면서도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살고있는 것은 아닐까. 오히려 저 먼 아프리카의 친구가 더 가깝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시계로 쓰고있는 휴대폰을 보면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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