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리듬으로 산다 - 나를 지키기 위한 적당한 거리 두기 연습
김혜령 지음 / 시공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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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리듬으로 산다’는 일러스트레이터 김혜령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책에는 작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 그런 삶을 살면서 어떤 생각들을 했는지가 잘 담겨있다. 그것들이 무겁지 않게, 마치 일상툰을 보는듯한 느낌으로 재미있게 그려졌다. 어쩌면 저자가 일러스트레이터라서 글도 그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책을 보면서 크게 2가지에 놀랐는데, 먼저 가장 눈에 띈것은 ‘그림 에세이’라고 했는데도 그림이 별로 안나온다는 거였다. 책은 대부분이 글자로 채워져있고, 기대했던 저자의 일러스트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래도 반, 최소한 1/3 정도는 그림이 있을지 알았거든.

또 하나 놀란것은 작가의 글솜씨다. 개인의 생활과 그로부터 나온 생각들을 굉장히 잘 정리했는데, 심지어 재미까지 있게 잘 썼다. 방구석 폐인같은 저자의 생활은 은근히 나와도 닿은 면이 있는데다, 은근 지질한 면이나 생각하는것도 비슷한 점이 있는 듯 꽤 공감도 잘 됐다.

저자는 책 머리에서 ‘가볍게 즐기라’며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정말로 가벼우면서도 즐겁게 읽은 것 같다. 내년 쯤에 다시 한 권 더 채워 들고오겠다는 다음 책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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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특급 비밀 프로젝트 - 핵폭탄은 최초에 어떻게 만들어졌나? 사회탐구 그림책 3
조나 윈터 지음, 지넷 윈터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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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 윈터(Jonah Winter)’가 쓰고 ‘지넷 윈터(Jeanette Winter)’가 그린 ‘초특급 비밀 프로젝트(The Secret Project)’는 핵폭탄의 탄생을 그린 책이다.

책은 최초의 핵폭탄이 탄생한 과정, 보다 정확하게는 핵폭탄 제작을 위한 첫 번째 원자 폭탄 실험을 담았다.

사실 전달에 중점을 둔 담백한 서술에, 상징적이면서 깔끔한 그림은 마치 그 때 어떤 일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일어났는지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담고자 한 듯하다.

한 때는 평화로웠던 마을. 이곳에 여러 사람들이 모이고, 많은 과학자들이 여러날을 고민하고 노력해서 결국 만들어낸 ‘장치’. 아무도 모르는 사이 만들어진 이 장치는 멀리 떨어진 사막에 설치되고 성공적으로 최초의 버섯구름을 피워낸다.

대규모로 사람이 움직이며 프로젝트가 진행됐는데, 장치가 만들어 질 때까지 겉으로는 평화로운 사막인 것처럼 보였다는게 놀랍다. 사실적인 묘사보다 상징적인 면을 더 강조한 그림은 일견 단순해 보이지만 이야기를 잘 전달해주며 표현도 잘 됐다. 특히 카운트다운 후 버섯 구름이나 그 뒤의 검은 공백도 꽤 의미심장해 보였다.

책 뒤쪽의 지은이의 말과 옮긴이의 말에서도 그 후 완성된 핵폭탄이 어떻게 쓰이고 관련된 사건은 무엇이 있었는가 얘기하므로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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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비밀 일기 작은 스푼
윤자명 지음, 손영경 그림 / 스푼북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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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비밀 일기’는 직장과 육아에 힘들어하던 엄마가 할머니를 모셔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책이다.

첫 시작은 너무나 좋았다. 직장에 다니랴, 두 아이를 키우랴 힘들기만 하던 가족이 할머니를 맞이했을 때 할머니는 구세주였고 만능 재주꾼이었으며 우렁각시였다. 가족들도 할머니에게 고마워하고 그걸 표현하길 기꺼워한다.

하지만, 점점 익숙해져서일까. 고마움의 말은 줄어가고, 반대로 요구와 불만은 늘어만 간다. 왜 그렇게 됐을까.

할머니가 살던 때와 여러가지 달라진 것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변의 시선, 얘기에 휘둘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바램을 포기하고 딸 식구를 위해 기꺼이 와준 할머니의 소중함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책은 어떻게 그렇게 변해가는지를 아주 현실적으로 잘 표현했다. 그래서 마음 한켠이 쓰리다. 문득 내 할머니, 내 어머니 생각이 나서다. 나 역시 바라기만 하고 불만만을 토로하던 못된 자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언제나 자랑스런 자식, 사랑스런 자식으로 보아주던 그 마음이 느껴져서 가슴 아리다.

책은 이야기도 잘 펼쳤지만, 삽화로 수채화를 사용한것도 좋았는데, 그림 자체가 좋기도 하지만 할머니의 그림을 연상케도 해서 의미도 있어 보였다. 할머니가 포기한게 어떤 거였는지를 조금은 짐작케 해준다.

그런 할머니와의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잃어버린 소중함을 되찾는거다. 정답은 늘 가까이 있다. 다만, 그것을 깨닫기가 어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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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의 기타 프로 7 독학교실 - 한 권으로 끝내는 기타 프로 7 매뉴얼
김경태 지음 / 멘토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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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의 기타 프로 7 독학교실’는 기타 프로라는 걸출한 프로그램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쓸 수 있는지 그 사용법을 담은 책이다.

기타를 치는 사람이라면 기타 프로라는 프로그램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그 사용법을 제대로 다룬 책은 없었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책에는 기본적인 프로그램 사용법에서 부터 각 기능을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까지 충실히 다루고 있다. 그래서 차분히 하나 하나 따라하다보면 기타 프로를 어떻게 사용하면 될지 숙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기타 프로를 꽤 오랫동안 사용해서 그런지 설명도 꽤 잘 했는데, 그림도 적절하게 잘 사용해서 알아보기도 쉬운 편이다. 그래서 기타 프로를 제대로 다뤄보려는 사람 뿐 아니라, 예전 버전만 사용해본 사람, 심지어는 전혀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도 무난하게 볼 수 있다.

따로 CD 등을 제공하지 않아서 예제 파일 등은 어떻게 하려나 싶었는데, 그건 저자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받을 수 있도록 했더라. 실습을 하려면 어차피 컴퓨터 앞에 앉아야 하므로, 썩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요즘은 인터넷 속도가 빨라 웬만한건 금세 받을 수 있는데, CD는 드라이버를 써야해서 번거롭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정보도 카페를 참고하도록 한 것은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 책을 보던 도중에 손에서 놓고 인터넷을 뒤져야 하기 때문이다. 책 진행과 안어울린다 싶어서 그런 거였다면 부록으로라도 싣는게 더 나았을 것 같다.

하나 더 불만인 것은 해당 글이 카페 외부에 비공개로 설정되어 있다는거다. 그래서 카페에 가입해야만 볼 수 있다. 최소한 책에서 소개하는 글 정도는 공개 글로 하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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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세상 - 출판 4.0
유병천 지음 / 예원미디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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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세상’은 세상살이에 관한 여러가지 것들을 얘기하는 책이다.

간단하면서 명료한 문장들로 여러가지 생각들을 정리한 이 책은 저자가 여러것을 보고 또 생각한 것들을 담고 있다. 말하자면 일종의 철학적인 사고를 담은 책인 셈이다. 작가의 생각들은 일반적인게 많아서 보면 자연히 고개가 끄덕여지게 된다.

특히 5번째 주제이자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세상’ 파트는 익숙한 것을 다르게 본 것이라 꽤 재미있기도 하다. 다만, 여기에 실린 것들은 ‘작가의 해석’이기 때문에 모두 다 공가이 가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싶어 신선했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출판 4.0’이라는 새로운 출판 방식을 표방하고 있다. 작가가 말하는 출판 4.0이란 독자가 작가가 쓴 것을 보기만 하는게 아니라 거기에 반응을 하고, 그게 다음 판본에 반영되기도 하는 것을 말한다. 말하자면 쌍방향 소통을 하는 책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선 완성되었다고 하기 좀 어려워보이는 모습도 꽤 보인다. 일러스트라도 있어야 할듯한 자리에 아무것도 없다거나, 수록된 일러스트의 크기나 위치 등이 썩 좋아보이지 않는다던가 하는 등 말이다. 이런것도 모두 이 책이 버전 1.0의 아직 만들어지고 있는 책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작가는 웹사이트를 통해 소통하고 그 결과(투고 그림) 일부를 책에도 반영해 성장하는 책으로 만들고 싶다는데, 그게 앞으로 이 책을 어떻게 바꾸게 될지, 또, 그러한 방식이 인쇄할 때 책이 고정되는 출판물에도 얼마나 어울릴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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