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갔다 반도 찍고 섬나라로! - 동북아시아 편 세계 속 지리 쏙
김은숙 지음, 한상언 그림 / 하루놀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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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갔다 반도 찍고 섬나라로!’는 중국과 일본 여행기와 타이완, 몽골 정보를 담은 여행서다.

책은 크게 중국과 일본 2개의 여행을 담고있다.

‘원조 짜장면’을 먹겠다는 조금 웃기는 이유로 중국 여행길에 오른 부자는 막상 중국에 도착하자 중국의 다양한 먹거리와 다양한 볼거리에 정신이 팔려 짜장면은 뒷전이다. 그저 중국의 다양한 먹기로, 볼거리에 감탄할 뿐이다.

베이징 최대의 야시장 거리인 왕푸징 거리, 2만 킬로미터를 넘는 만리장성, 700개 넘는 건물이 있는 자금성, 황실 최대였던 제단이 있는 천단 공원, 17미터가 넘는 불상이 있는 룽먼 석굴, 그리고 룽칭샤까지. 비록 짧지만 재밌는 부자의 이야기에 예쁜 그림도 어우러져 정말 가보고 싶게 잘 그렸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당초의 목적이었던 짜장면에 대한 언급이 좀 부족하다는거다. 짜장면의 기원과 중국과는 다른 한국식 짜장면에 대한 얘기를 조금만 덧붙였다면 좋은 마무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더라.

일본은 부자가 아닌 모녀의 이야기로 꾸려졌다. 시점도 1인칭으로 쓴 중국과 달리, 일본 여행기는 3인칭으로 쓰였다. 이들은 기모노를 입고 아사쿠사 거리를 거닐고, 도쿄 타워에 들러 일본의 가장 유명한 문화 중 하나인 만화 전시회도 즐긴다. 신칸센을 타고 아타미 료칸에서 온천을 즐긴 후엔 일본 왕궁인 고쿄 앞 광장까지, 일본의 매력 요소들을 잘 소개했다.

이 책이 ‘동북아시아’를 소개하는 것이기도 하고 제목에 ‘반도 찍고’도 있어 한국도 나올지 알았는데, 정말로 단지 ‘찍고’만 지나가는것은 좀 아쉬웠다. 뒤에 덧붙은 몽골과 타이완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책 분량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후속권에서라도 다루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이 책은 분량도 적당하고, 소개하는 내용도 흥미로우며, 그걸 아이와 부모가 함께 여행하며 겪는 일을 이야기하는 식으로 만들어 재미도 있다. 아이들을 위한 여행책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그 뿐 아니라 곳곳에 대한 약간의 역사 등 지식적인 면도 담고있다. 이야기에서 다루지 못한 것들을 ‘알아보기’로 더한것도 좋다. 다만, 글 만으로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 것들이 많아서 만화였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긴 한다.

이 책은 ‘세계 속 지리 쏙’이라는 지리 입문서 첫권인데, 계속해서 시리즈를 쭉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여러 나라를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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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어린 시절
최도설 지음, 최도성 그림 / 작가와비평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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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어린 시절’은 그리운 옛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듯한 최도설의 소설이다.

그렇다. 이 책은 소설이며, 주인공도 작가와는 다른 인물이다. 그렇지만 마치 작가 자신의 얘기를 기억해 그린것 같다. 그건 아마 주인공이 겪은 일들이 작가의 경험을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인지 옛 향수를 강하게 불러일으킨다.

물론 작가의 경험과 내 경험은 다르고, 그것들은 또한 소설의 이야기와도 같진 않다. 그런데도 이런 생각이 드는것은 작가가 책에 담은 감성이 추억속의 그 때와 그 때의 감성을 되살려주기 때문이다.

‘추억’이라고 하는 그 때는 물론 꼭 행복하기만 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작가는 그것들도 비교적 따뜻하게 그려냈다. 심지어 안타깝거나, 축 처질만한 내용도 너무 우울하지만은 않게 그렸는데, 그래서인지 책을 다 읽고나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도 받는다.

예전을 회상하고 그 때의 떠올려보는 것은, 설사 괴롭거나 힘들던 때가 있었더라도 좋은 경우가 많다.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야 그것 자체로 좋고, 힘들었던 때도 좋은 것은 지금 그것을 극복했을음 생각하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땐 그랬었지’하며 공감하는것이 마음을 해소해 주기도 한다. 만화 ‘검정 고무신’이 인기를 끌었던 것도 그래서 그런게 아니었을까. 이 책을 보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고 어렸을 때를 떠올릴 수 있는 어른들에게만 의미있는 책은 아니다. 아이들은 또한 자기네와는 다른 어린시절을 보면서 소소하지만 새로운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문장도 쉽게 잘 써서, 어른과 아이 모두 읽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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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양장, 조선시대 삽화수록 에디션)
존 번연 지음, 김준근 그림, 유성덕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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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번연(Jhon Bunyan)’의 ‘천로역정(The Pilgrim’s Progress / 天路歷程)’는 저자가 꿈을 통해 크리스천의 여정과 결실을 보여주는 기독교 순례 여정기다.



무려 1678년에 초판이 나온 이 책은 바이블 내용에 따라 구원에 이르는 여정을 잘 보여줘 이후 큰 사랑을 받았으며, 한국에도 1895년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그때 조선 화가인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에게 삽화를 맡겨 새로 그린 42점을 번역판 ‘텬로력뎡’에 실었는데, 그는 이 새로운 삽화를 자신이 기존에 그려오던 ‘기산풍속도(箕山風俗圖)’와 같은 모습으로 그렸다. 기존 삽화의 구도를 참고해 기독교적인 내용을 담으면서도 조선의 분위기로 새롭게 그린 이 그림들은 모두 독특한 매력이 있는데, 그것을 이번에 이 책에 그대로 수록했다. 또한, 기존 삽화 및 기산풍속도와 비교한 해설도 수록해 삽화에 관해 좀 더 알 수 있도록 했는데, 이런 배려가 맘에 들었다.



천로역정 이야기 자체는 소설로 보기에는 다소 어색한 점들도 많다. 이는 천로역정이 현실이 아닌 꿈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꿈을 꾸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래서 때론 두서없거나 말도 안 돼 보이는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는 천로역정이 서사보다는 비유로 쓰인 것이기 때문이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장소는 물론, 사건들까지 모두 바이블에 나오는 내용을 담은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이해할 때에도 이야기의 흐름 뿐 아니라 거기에 나오는 상징과 비유를 살펴봐야 한다. 인물이나 장소의 이름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름이 처음 나올 때 영어 표현을 같이 써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번역은 조금 아쉽다. 특히 이름이 그러한데, 해당 의미를 담으면서도 좀 더 이름처럼 번역할 수는 없었나 싶었다. 일부는 헷갈렸는지 다른 이름을 혼용해서 쓴 것도 눈에 띄었다. 기왕 새로 내는데, 번역도 기존걸 참고하기보다 새로운 개정판을 만든다고 생각하고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책은 꽤 신경 써서 잘 만들었다. 조선시대 삽화에 잘 어우러지도록 내지도 그렇게 디자인했고, 표지도 한지 느낌으로 만들어 옛날 책 같은 느낌을 잘 살렸다. 그래서 천로역정을 새로운 느낌으로 읽을 수 있게 해준다.




무엇보다 삽화가 좋다. 조선풍의 삽화는 따로 떼어놓고 봐도 될 정도로 훌륭해서 이것만으로도 새 에디션으로서의 값어치는 톡톡히 하지 않나 싶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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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왕 괴기 생물 대백과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5
크리에이티브.스위트 지음, 이진원 옮김 / 글송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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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스위트(クリエイティブ・スイート / Creative・Sweet)’의 ‘최강왕 괴기 생물 대백과(カラー版 鳥肌スクープ! 怪奇生物図鑑)’는 괴기스런 생물의 사진과 일러스트, 정보를 담은 생물 도감이다.

이 책은 ‘최강왕’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되고 있는 생물 대백과 시리즈의 하나이다. 동물, 곤충, 공룡, 위험 생물에 이어 5번째로 나온 이 책은 모습이 괴상하거나 독특한 습성을 가진 일명 ‘괴기 생물’을 모아 소개한다.

일종의 ‘도감’인 이 책에는 실제 동물의 사진뿐 아니라 그 모습을 세밀하게 그린 일러스트도 함께 수록하여 각 생물의 독특한 모습을 꼼꼼히 살펴볼 수도 있도록 했다.

‘대백과’라는 이름에 걸맞게 단지 모습만을 흥미 위주로 다루지 않고 이름에서 학명, 세세한 정보나 생태 등 주요 내용도 수록했다. 이를 통해 해당 동물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고, 관심이 있는 사람에겐 좀 더 알 기회를 제공한다.

책은 도감인 만큼 풀컬러로 만들어 각 생물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했으며, 한 동물을 좌우 한 페이지에 걸쳐 소개함으로써 각종 정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도 했다. 사진과 그림이 큼지막해서 세세히 뜯어볼 수 있는 것도 좋다.

다만, 80종이나 되는 동물을 소개하다 보니 각 동물에 대한 내용은 그리 자세하지 않다. 특히 특징적이라 할만한 모습이나 행동에 관한 사진을 따로 싣지 않아 아쉬웠는데, 적어도 소개에 있는 것 정도는 함께 수록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일러스트도 대부분 동물의 특징을 잘 묘사하긴 했지만, 컬러가 다른 경우도 많고, 질감도 번들번들하게 그려서 실제와 다르고, 또 일부는 사진과 전혀 다른 모습이어서 왜 이렇게 그린 것인지 의아한 것도 있었다. 단순화해서 그리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하다만, 조금만 더 신경 썼으면 좋았으련만 아쉽다.

그래도, 대상이 초등학생(8~13세)이라는걸 생각하면 나름 잘 만든 편이다. 흥미로운 내용도 잘 부각했고, 적당한 선에서 주요한 생태, 습성도 담았기 때문이다. 너무 세세한 정보를 담으면 흥미를 떨어칠 수 있고 분량 문제도 생기니 나름 적당한 선을 정한 게 아닌가 싶다.

생물에 관한 흥미를 돋워주고, 관심 있는 정보는 더 찾아보고 싶게도 만드는, 처음 접하는 생물 도감으로선 꽤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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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 81자 바라밀 - 천부경에 숨겨진 천문학의 비밀
박용숙 지음 / 소동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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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 81자 바라밀’은 천부경을 천문학적으로 해석한 내용을 실은 책이다.

천부경(天符經)은 겨우 81자로 이루어진 짧은 글귀로, 검색해보면 그 전문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숫자와 문자로 조합된 이 경전은 난해하여 그 뜻을 제대로 파악한 이도 없고, 그래서 서로 다른 해석도 여러가지 나오고 있다.

저자는 그 9x9=81 문자가 천문학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그런 방향으로 천부경 글귀를 분절하고 해석했다. 그 결과를 끝 부분에 담았는데, 요약하자면 지구는 특정한 궤도를 가지며 무한히 자전하며 공전한다는 얘기다. 이를 불교의 사상에 대어 보면, 윤회 사상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저자는 보았다. 그래서 천부경의 해석을 변형하여 인부경(人符經)을 쓰기도 했다. 저자가 해석한 내용에는 하늘과 인간에 대한 어떤 통찰이 들어있기에 한번쯤 읽어보고 생각해볼만 하다.

겨우 81자의 해석치고는 책이 350여쪽으로 굉장 두꺼운데, 이는 해석에 앞서 그와 관계된 이야기들을 풀어놓았기 때문이다. 거기에서 저자는 역사와 신화, 불교와 무교 등의 종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들을 얘기하고 천부경과 연관하여 설명한다.

이런 저자의 박식함에는 감탄이 나오나, 천부경과의 연관성이나 천부경의 해석에 대해서는 사실 그렇게 잘 와닿지가 않는다. 특히 중요한 해석마저 그런 느낌이 드는것은, 삼사성환오칠일묘연(三四成環五七一妙衍)을 근거로 분절을 했다는 것이 왜 그런 분절로 연결되는지는 설명치 않고, 게마트리아(Gematria)로 읽어서 풀이했다는것도 왜 그런 풀이가 된다는 것인지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가 이미 해석을 만들어놓고 그에 맞는것을 짜 맞춘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천부경은 고대의 가르침이 담겼다고 하는가 하면, 한편에선 위작으로 보기도 한다. 해석만큼이나 그 존재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은거다. 어쩌면 해석이 분분한 것도 천부경의 출처와 역사가 불분명하기 때문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한국은 고대사를 정리하고 발견하는것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아 아쉬운데, 언제가 제대로 연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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