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사람들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50
아민 그레더 지음, 윤지원 옮김 / 지양어린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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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민 그레더(Armin Greder)’의 ‘빼앗긴 사람들(Gli stranieri)’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팔레스타인의 시점에서 담은 그림책이다.

팔레스타인 지역은 전통적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던 곳이다. 하지만 여러 민족이 서로 전쟁하고 점령하면서 각자의 사연을 만들었는데, 가장 최근인 1918년 영국이 지배하게 되면서 이 땅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내어준다. 문제는 그곳엔 이미 오랫동안 그곳에서 살아왔고, 또 살고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있었다는 거다.

밀려온 외지 사람들에게, 자기네 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지배국 영국의 허가를 사람들에게, 그곳 사람들은 쫓겨날 수밖에 없었다. 저항을 해봐도 그들의 힘은 바위 앞 달걀일 뿐, 얻을 수 있었던 건 단지 그들을 가두는 높은 담장일 뿐이었다.

이스라엘인들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오래전 그들 민족이 그 지역에 수도를 세워 지배했었다는 것 때문이다. 그러니, 그곳은 자기들의 땅이며 되돌려받을 권리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스라엘 민족은 아무것도 없는 땅을 개발하여 나라를 세웠던 게 아니다. 원래 그곳에 살던 이들이 있었지만, 젖과 꿀이 흐르던 땅이라 빼앗았다고 그들이 믿는 바이블(Bible)에서도 나와 있다. 그들은 처음부터 침략자였던 거다.

그런 그들이 그 후 그곳에 뿌리내려 살고 있던 사람들의 권리를 무시하는 것은 우습다. 심지어 국제 사회에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얘기하고 비난을 주저하지 않는 그들이 그 한편에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차별하고 학살도 서슴지 않는 걸 보면, 어떻게 지금의 유대인이 과거 나치를 비난만 할 수 있을지 의문도 든다.

유대인은 나치에게 학살당한 피해민이고, 유대인은 선량한 사람들이었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간 많은 매체를 통해 나치의 학살을 성토하고 유대인의 억울함과 피해, 그리고 분노를 드러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언론 플레이에 가려진 그들의 또 다른 모습도 우리는 똑똑히 알아두어야 한다.

과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문제는 무엇인가.
유대인들의 이스라엘 건국과 팔레스타인 지역 점령은 과연 정당했는가.
과거 독일처럼 세계 각국의 자본을 쥐고 손에 흔든다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을 과연 계속 모른척해도 되는 것인가.

작가는 짧은 이야기를 통해 많은 것을 전하고, 또 질문한다. 사랑을 말하는 종교를 믿는다는 사람들을 미움과 전쟁으로 몰아가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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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 스티커 대작전 - 친절과 배려로 함께하는 세상 만들기 인성교육 보물창고 24
마저리 퀼러 지음, 사치코 요시카와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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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저리 퀼러(Margery Cuyler)’가 쓰고 ‘사치코 요시카와(Sachiko Yoshikawa)’가 그린 ‘친절 스티커 대작전(Kindness Is Cooler, Mrs. Ruler)’은 친절의 멋짐을 담은 책이다.

비가 내려 일주일 동안이나 야외 수업을 못 한 룰러 선생님네 반 아이들은 좀이 쑤시는지 자꾸만 들썩인다. 개중에는 수업 시간에도 계속 떠들거나 친구와 장난을 치는 아이들도 있다. 룰러 선생님은 아이들을 모아 그건 전혀 멋진 행동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런데,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다. 친절하게 행동하는 것이 더 멋지다는 것을. 룰러 선생님은 아이들이 친절을 더 잘 행하는 연습이 되도록 친절한 행동을 다섯 가지씩 하고 그걸 발표하도록 한다. 그러자 이게 ‘자랑할만한 멋진 일’이라는걸 알게 된 아이들이 점점 더 친절한 행동을 찾아서 하게 된다.

룰러 선생님의 가르침은 여러 면에서 의미 있다.

먼저, 사람이니 의례,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하지 않고, ‘친절이 더 멋지다’고 얘기해서 아이들이 더 동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걸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발표하고 칭찬한 후 모두가 알아볼 수 있도록 스티커로 장식함으로써 실제로도 멋진 일로 만들어 낸다. 그렇게 해서 더 많은 친절을 이끌어 내는 점이 멋지다.

친절이 좋다고 강요하지 않는 점도 좋다. 아직 아무것도 못 해봤다는 아이에게 왜 못 했냐고 책망하지 않고, 그저 이렇게 멋진 것이니 시도해 보라고 한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강요하면 하기 싫어지게 마련인데,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기다려 주는 것이 좋다.

친절이 얼마나 사소한 것부터 시작할 수 있는 것인지, 그렇게 해볼 수 있는 ‘사소한 친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100가지를 예로 들어놓은 것도 좋다. 아이들이 보고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친절이 익숙해지면 서로를 대하는 것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도 보여주는데, 이는 또한 서로가 서로에게 친절해야 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어느 한쪽이 다른 사람의 친절을 이용하려고 하면 안 좋은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친절과 배려보다 서로를 이용하는데 더 익숙한 현대에 아이들이 자칫 잊기 쉬운 가르침을 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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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섹스 - 슬픈 쾌락주의자의 정직한 엉덩이
시랑 지음 / 룬(rune)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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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SEX’는 제목처럼 성을 주제로 한 시집이다.

이 책을 처음 본 사람은 어쩌면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생각보다 훨씬 더 성을 드러내놓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솔직? 아니, 그런 말로는 좀 부족해 보인다. 그보다는 노골적이라는 게 더 어울릴 것 같다.

그만큼 굉장히 야하기도 해서, 때로는 마치 포르노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몇몇에선 일반적인 연애가 아닌, 그렇고 그런 상황을 그리기도 해서 더욱 그렇다. 표현도 꽤 잘 살아있어서, 개중에는 정말로 뜨거워지는 것도 있다.

그렇다고 단지 야하기만 한 것을 단지 싸 놓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걸 주제로 했을 뿐 어떻게 봐도 시다. 문장도 멋지게 잘 썼고, 물건이나 다른 상황 등으로 비유도 잘 했다. 대게 노골적으로 썼기에 당연히 비유들도 그렇게 해석하기는 한다만, 한편으로는 비 성적인 상황을 그린 느낌도 잘 살아있어서 각 행위나 부위 따위를 어떤 식으로 비유했는지 보는 것도 꽤 재미있다. 이게 노골적이기만 한 포르노와는 또 다른 문학만의 맛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책을 보면서 고 마광수 작가가 많이 생각났다. 세상엔 수많은 에로와 포르노가 있는데도 굳이 그가 생각난 것은, 그도 야한 부류의 문학을 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양지에서 쓴 그 작품으로 인해 고통받았고, 그로 인해 불행한 말년을 보냈다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학보다 더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으면서도 그걸 못내 부정하려는 듯 야함을 비난하는 세상은 얼마나 모순적이었던가. 솔직함과 외설의 경계는 무엇이며, 또 과연 외설이라 일컫는 것들은 굳이 단죄받아야만 하는 것이던가.

이 책도 야함을 드러내놓고 쓴 책이라서 그런지 그의 안타까운 인생이 떠올라 지금은 과연 얼마나 바뀌었는지 생각해보게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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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하자! 푸른도서관 79
진희 지음 / 푸른책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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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하자!’는 5편의 단편을 통해 청소년의 생각과 감정들을 귀엽게 담아낸 소설집이다.

각 단편은 서로 각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또한 연결점이 있어 이어지는 느낌을 들게한다. 그래서 단편집이라기 보다는 좀 연작 같기도 한데, 이게 무리도 없고 자연스럽게 녹아있어 꽤 괜찮았다.

각각에서 아이들은 어른이나 사회에 맞서기도 하고 자신의 감정과 진로 등을 고민하기도 한다. 이것들은 모두 한번쯤은 생각해 볼만한 것들이라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살펴보고 같이 고민해 보는것도 좋다.

제목만큼 가벼운 소설의 분위기와 달리 다루는 주제들은 별로 가볍지 않다. 오히려 무거운 것도 있다. 그걸 작가는 그걸 별로 무겁지 않다는 듯 가볍게 담아냈다. 이건 가장 무겁다고 할만한 ‘가출 기록부’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해서 경박하다거나 하지는 않다. 주제의 무거움은 여전하지만 그걸 등장 인물들과 이야기, 그리고 문체를 통해서 무겁지만은 않게, 편하게 읽을 수 있게 있게 잘 쓴 편이다. 그러면서 가볍고 통통튀는 이야기로 재미도 잡았다.

주인공들도 꽤 매력적이다. 특히 여주인공들을 밝고 자신감있게, 그래서 조금은 당돌하게 그렸는데, 그게 밉지않고 귀여워서 보다보면 조금 웃음도 난다. 이렇게 밝고 귀여운 분위기는 청소년 소설이 아니면 보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덕분에 보는 내내 기분좋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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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같은 외출 미래의 고전 59
양인자 지음 / 푸른책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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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같은 외출’는 양인자의 단편 5개를 엮을 단편집이다.

수록 단편들은 청소년 소설인 것 치고는 특이하게도 꽤 어두운 현실의 이면을 주제로 삼았다. 그래서 읽다보면 암울한 기분이 올라온다. 그런데, 갑자기 극적인 반전이라도 일어난 듯 분위기가 바뀌며 어두운 현실이 갑자기 환해진다. 그래서 좀 어색하게도 느껴진다.

그랬다가 문득, 내가 너무 어두운 쪽으로 가는것만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왜 구름낀듯 어두운 마음과 현실이 밝게 개일 수 있다고는 생각치 못한걸까. 그렇게 생각하자, 이야기도 조금 다르게 보였다. 무리하다기보다, 마치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그래서 해피엔딩을 지향하는 이 소설집은, 비록 현실의 어두운 면들을 담고있지만, 동화 같기도 하다. 아이들이 저마다 갖고있는 어떤 비밀이나 고민 같은 것들이 막상 별거 아니어 보는 것으로 인해 해소되는것도 정말 필요한건 그런 사소한 차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 변화의 기점이 다소 급작스러운 면이 있는것은 좀 아쉬웠지만, 고민해볼만한 문제들을 제기한 점이나 그걸 표현한 것도 좋았고, 해피엔딩을 지향하는것도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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