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유적지 여신상의 보석을 되찾아라 소프트웨어 왕국과 꼬마 베프 3
유경선 지음, 김미선 그림 / 한빛미디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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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대유적지 여신상의 보석을 되찾아라’는, 소프트웨어와 코딩 교육에 도움이 되는 논리적 사고력 향상을 위한 놀이책, 소프트웨어 왕국과 꼬마 베프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소프트웨어와 코딩 교육을 위한 책이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만큼 직접적인 코딩을 위한 내용을 다루지는 않는다.

대신 코딩에 필수적인 논리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퀴즈와 퍼즐을 담았으며, 그것을 소프트웨어 왕국에서 펼쳐지는 모험 이야기로 풀어냈다. 그래서 교육이나 학습이라기보다는 놀이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책에 실린 논리 퀴즈와 퍼즐은 모험을 따라가면서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갈 수 있도록 구성도 잘 되어있다. 그러면서 컴퓨터의 언어라 할 수 있는 ‘이진수’에 대해서도 얘기하는데, 이걸 주먹과 보, 전등, 모스 부호 따위로 설명한 게 꽤 재미있었다.

그러나 컴퓨터가 0, 1로 표현되는 이진수를 사용하는 건 컴퓨터 구조와 관련이 있는 것이라서 조금 어려울 수도 있고 현대 프로그래밍에서는 사실 몰라도 상관없는데 굳이 이런 내용을 넣어야 했을까 싶기는 하다. 아이들이 과연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저자도 좀 걱정이 됐는지 컴퓨터가 왜 이진수를 사용하는가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뭔가 빠진 반쪽짜리 설명 같기도 하다.

책 뒤쪽에 정답과 가이드를 따로 모은 건 꽤 쓸만해 보였다. 다만, 부모가 아이와 함께 ‘활동’할 때 쓰는 걸 의도한 거라면, 별지로 만드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는 하다.

그래도 동화와 교육, 놀이가 적절히 어우러져서, 재미있게 보면서 자연스럽게 학습도 할 수 있게 나름 잘 만든 것 같다.

꼬마 베프 시리즈는 총 8권으로 예정되어 있는데, 앞으로 무슨 정보가 나올지, 또 그걸 어떤 모험으로 담아낼지 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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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선거
이상휘 지음 / 렛츠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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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휘’의 ‘미완의 선거’는 전라북도 교육감에 출마해 선거 운동, 후보 경선을 거쳐 마무리하는 것까지를 고스란히 담은 선거 소설이다.

보다 보면 마치 회고록을 보는 것 같은 이 책은, 실제로 저자 본인의 경험을 근거로 쓴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출마를 하게 돼서, 어떤 식으로 선거 운동을 했으며, 후보 단일화를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어떤 주장이 오갔는지가 꽤 잘 담겨 있다.

그래서 관련 활동을 하지 않으면 쉽게 접하기 힘든 정치계의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이제까지 만화나 소설, TV 드라마 등에서 정치를 소재로 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기는 했지만 이 책만큼 과장 없이 담은 게 있었나 싶다.

저자는 모든 일을 마치 사실을 나열하듯이 담담하게 담았는데, 그래서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을 내세우거나 여러 후보와 토론을 한다든가 하는 것들도 현장감 없이 그냥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요약 정리한 것 같다. 그래서 소설을 읽는다기보다 내용 전달을 받는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거기에다 주인공마저 깨끗하고 정직하며 돈 없는 캐릭터다. 딱히 대단한 권모술수도 없고, 굴곡 있는 드라마나 반전도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소설로서의 재미는 좀 떨어진다.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썼다고 했는데, 이 정도면 차라리 아예 대놓고 회고록으로 썼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전체 과정을 깔끔하게 잘 쓴 편이고, 마무리도 잘 지었다. 몇몇 어색한 문장이나 오타 같은 것들도 눈에 띄었지만, 문장도 수월하게 잘 익힌다. 제목도 처음엔 좀 낯설었는데, 다 읽고 나자 왜 이런 제목을 붙인 건지 그 감성을 알 것 같았다. 돌이켜보면 참 적절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짜 정치가 궁금한 사람에게,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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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까지 딱 한 걸음 - 여전히 사랑이 어려운 나와 당신에게
심승현 지음 / 예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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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랑까지 딱 한 걸음’은 파페포포라는 카툰 에세이 시리즈로 유명했던 심승현의 5년 만의 신작이다.

5년 만에 돌아오면서 달라진 것 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제목에서도 빼는 등 파페와 포포라는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는 거다. 그런데, 파페와 포포 외의 이야기도 많이 담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이게 더 적절해 보인다.

책 스타일은 여전하다. 때론 만화로, 때론 일러스트와 글로 감성을 전한다. 거기에는 파페와 포포가 나오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뿐 아니라 교훈을 주는 동화 같은 이야기들과 작가 자신이나 누군가의 경험 등을 통한 인생 이야기들도 담겨있다. 이 중에는 나름 무거운 것도 있다만 작가의 그림 때문인지 대부분 이쁘고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쪽마다 실린 작가의 아기자기하면서 귀엽고 예쁜 그림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아니 더 발전한 것 같다. 선 표현이 세밀하고 깔끔해서 보기 좋다.

일러스트는 그림만 떼놓고 봐도 좋지만, 글과도 잘 어우러져서, 그림이 글을 꾸며주고 글이 그림을 풍성하게 해준다. 그림이나 글 어느 하나만으로는 이런 느낌이 안 날 거란 걸 생각하면 카툰 에세이가 얼마나 작가에게 잘 맞는 방식인지 알 것 같다.

이번에 책을 보고 나서는 ‘레인보우 셀러’처럼 동화 같은 이야기들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그래서, 작가가 카툰 에세이뿐 아니라 그림책에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든다. 뭐, 이미 ‘프라미스’를 낸 바 있으니 새삼스러운 얘기긴 하다만. 좀 더 장편 그림책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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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라고 말하는 너에게 - 나는 아직도 네가 아프다
곰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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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라고 말하는 너에게’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사진과 함께 실은 에세이집이다.

분류는 에세이지만 펼쳐보면 시집에 더 가깝다. 이야기보다는 생각과 감정에 더 중점을 두고 있고 형태도 그와 같기 때문이다.

책에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가 두서없이 펼쳐져 있는데, 때론 사랑을 이야기하고, 때론 이별을 이야기하며, 어떨 땐 사랑과 이별을 함께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다양한 상황, 다양한 생각, 다양한 마음을 쏟아낸다. 그만큼 다양한 사랑과 이별이 있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보다 보면 하나하나 절절히 공감 가는 구절도 만나게 된다. 나도 그랬던, 그렇게 생각하던, 느끼던, 돌아보던 것들을 책의 글귀를 통해 보는 건 또 느낌이 달라서 마치 폐부를 찌르듯 깊게 다가온다.

수록된 사진들은 글귀에 딱 맞지만은 않지만. 감성적으로 크게 어긋나 보이지는 않는다. 눈에 띄는 건 붉은 파스텔톤 등 특이한 색감을 띤 것들인데, 그게 이쁘기도 해서 어떻게 찍은 건지 아니면 수정해서 그렇게 만든 건지 좀 궁금했다.

제목에서 ‘이별’에 ‘-‘를 붙여 ‘이-별’이라고 표기한 게 좀 재밌는데, 이는 가장 빛나는 ‘별’이었던 당신이 ‘이-별’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아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한다. 특별했던 나의 별과 이별해 개별이 되었지만 마음 한구석엔 아직 희미한 별로 남아있다고,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고, 때론 미워하고, 그리워도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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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갈래 길
래티샤 콜롱바니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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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티샤 콜롱바니(Laetitia Colombani)’의 ‘세 갈래 길(La tresse)’는 큰 갈래길에 서있는 인도의 스미타, 시칠리아의 줄리아, 캐나다의 사라 세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 책 내용을 일부 담고 있으므로 주의 바란다.



이 세 여자는 서로 아는 사이도 아니고, 만난 적도 없다. 당연히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것도 아니다. 이들은 그저 각자의 장소에서 각자의 살을 살고 있을 뿐이다.

소설은 이들의 이야기를 번갈아 보여주면서 하나된 끝을 향해가는 식으로 구성되어있다. 처음에는 각자의 이야기만으로 진행되다가 점점 셋 사이에 연관성이 드러나면서 하나의 이야기로 엮여지는걸 느끼게 한다.

결국 결말에 이르러서는 온전히 하나로 연결되는데, 원제인 ‘tresse’가 ‘세 갈래로 땋아 늘인 머리’를 의미하는걸 생각하면 이야기를 비유적으로 정말 잘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tresse’는 또한 서로 다른곳에 있는 이들 세 여자를 한데 연결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그 과정을 작가가 잘 풀어 나가기도 했다.

다만, 결말과 교훈이랄만한 것은 다소 진부하다. 또한 스미타의 이야기를 좀 어거지로 연결시킨 감도 있다. 다른 둘에 비해 그 끝이 어설프기 때문이다. 딱히 현실 문제를 극복한것도 아니고, 보다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것도 아니라는 얘기다. 당장 돈 문제는 어쩔 것인가. 오히려 그들은 중간에 내리지 않고 당초 목적지까지 갔어야 했다. 그런데 중간에 내려버렸으니, 이제 첸나이까지는 어떻게 갈것인가. 괜히 작가 때문에 억지로 끌려내려와 강제 삭발당한 느낌이다. 그렇게 차별을 받으면서도 개종 생각은 없다는 얘기가 나올때도 뭔가 이상했는데, 그것도 삭발을 위한 작위적인 설정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이해가 안되고 좀 이상했다.

그래도 대체로 흥미롭고, 문장도 잘 익히며, 시각적으로도 잘 와닿는다. 게다가 한번 읽기 시작하면 단숨에 끝까지 읽어내려갈만큼 흡입력도 좋으며, 재미도 있다. 잘 하면 영화로 나올 모양인데, 이미 머릿속으로 한번 관람을 한 터라 비교하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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