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선택 (크리스마스 패키징 에디션)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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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찬란한 선택’은 조금은 뻔한 선택지를 그린 소설이다.

멀티버스라는 측면에서 생각한다면 일종의 SF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게 어떻게 이뤄지는지나 그게 합당하게 이뤄냐 하느 것에 대해서는 거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 저리가라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이 소설은 솔직히 SF라고 분류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그보다는 판타지의 일종의 보는 것이 훨씬 자연스러워서다.

이런 특징은 이 소설에 뭘 기대하고 왔냐에 따라 꽤 큰 호불호를 느끼게 한다. 단적으로, SF 팬이라면 이게 무슨 SF냐고 화낼 만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무난하게 볼만한 이야기로 볼만도 하기 때문이다.

소설은 처음부터 어떤 기조같은 걸 갖고 있고, 그렇기에 그걸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과 그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을 분명하게 구분짓는 면이 있기도 하다. 이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것이 혹자에겐 깊게 와닿을 수도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좀 작위적이거나 뜬금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거다.

그 핵심은 주인공의 최종 선택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거기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것은 솔직히 그걸 그렇게까지 대단하게 잘 고민해서 내린것이란 느낌을 주지 않아서다. 막말로 이미 생각해둔 메시지가 있기에 거기에 따랐을 뿐, 주인공이 실제로 인간적인 고민 끝에 선택한 것 같지는 않았단 거다. 그러기엔 너무 적었달까, 얕았기 때문이다.

이야기와 구성 등도 전체적으로 좀 익숙한 동화같아서, 처음부터 그런 목적과 메시지를 위해 소비되는 것 같은 느낌도 있다. 그런게 집중되어있는 후반부는 쫌 소설에서 떠난 느낌도 들고, 그래서 소설적 재미도 줄어들며, 주인공에게 현실적인 이입을 하기도 어렵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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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일중학교 양푼이 클럽 - 제14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0
김지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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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순일중학교 양푼이 클럽’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양푼처럼 비벼낸 소설이다.

‘청소년’은, 참, 골치아픈 이름이다. 단순히 아직 잘 모름으로 인해서 엇나가고, 때로는 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그딴 것들은 굳이 따지자면 소수에 불과하니까. 그보다는, 이들이 마치 유리로 만들어진 갈대같아서 그렇다.

아직 제대로 된 줏대, 나이를 먹으면 꼰대력같은 부정적인 말로 불리기도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계속 갖고있던 본인을 꿋꿋이 지켜갈 수 있는 힘이랄까 그 근원이 되는 자기 자신감 같은 것도 부족하고, 그렇기 때문에 남에게 너무 쉽게 영향을 받거나 흔들리기도 하며, 그것을 지나치게 심각하게 생각하는데다, 쉽게 발을 들인주제에 한번 빠지고 나서는 주위에서 무슨 말을 해도 쉽게 해어나오지 못하는,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는 존재라서 그렇다.

그래서 도통 해법을 알 수 없는 별의 별 문제들에 다 휩쓸리니, 절로 골치아프다는 말이 아니 나올 수가 없는 거지.

소설은 그런 현대 청소년들의 대표적인 골칫거리 몇가지를 가져와 서로 다른 아이들을 통해 옴니버스식으로 보여준다.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양푼이 클럽’은 그런 아이들이 속해있다고 할 수 있는 작은 친구 모임으로, 특이한 조합이라고 할만큼 서로 다른 아이들이 각기 다른 문제를 겪지만 그것을 서로의 힘으로 극복해내는 것을 꽤 잘 그려냈다.

나쁘게 말하면 굉장히 뻔하고 전형적인 소설이다. 그러나 그 뻔하고 상투적인 것이 가장 훌륭한 해법, 무엇보다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걸 알기에 그렇게 싸게 보이지는 않는다.

사소한 계기로 이름붙여진 클럽이라 할 수 있지만 그를 통해 여러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은 것이나, 그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보완해주는 식으로 선순환을 보여주는 것도 괜찮다.

왕도적인 청소년 소설의 면모를 꽤 잘 담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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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김이은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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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동물농장’은 복수극을 그린 스릴러 소설이다.

꽤나 솔직한 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노골적으로 어떤 소설이라고 내세우고, 실제로 그런 것을 써냈기 때문이다. 확실한 맛을 보여주려고 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그럼으로써 갖는 장단점은 꽤 분명하다.

우선, 길이 어긋났다고 느끼는 부분이 잘 없다. 현실감을 더한다느니 하면서 괜한 불쾌감을 더하지도 않고 약속했던 것, 기대했던 것도 잘 보여주는 편이라서 소설이 전체적으로 편하게 즐길만한 거리라고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다소 심심해지는 측면은 어쩔 수가 없다. 일종의 굴곡이랄까 갈등요소 같은 게 없는 것은 아니나, 어떻게보면 독자는 이미 결말이 어떻게 될지 알고 보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일이 정말로 이런 식으로 풀릴 수 있을까 하는 것 같은 의구심도 좀 있다. 조금 작위적이랄까, 현실감이 떨어지는 면이 있다는 거다. 그래서 정말로 시원하고 통쾌함을 준다기보다는 다소 억지스러워도 밀고나가는 동화처럼 일종의 판타지를 그린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후반부가 그러해서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좀 크게 갈리지 않을까 싶다. 여러면에서 ‘선이 승리한다’거나 ‘진심어린 사과’ 같은 것도 솔직히 쫌 애매하다.

종합해보자면 방향성이랄까 목표같은 게 가진 장단점을 그대로 나타나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어떻게보면 생각대로 잘 쓴거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야기도 나쁘지는 않아서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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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vs 백룸 배틀북
이준하 지음, 이주한(후다닭) 그림 / 꿈소담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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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vs 백룸 배틀북’은 SCP와 백룸 크리쳐들의 1:1 배틀을 다룬 책이다.



시작은 꽤나 달랐지만, 설정들이 붙으면서 상황이나 이야기같은 것보다는 기묘한 존재를 다루는 비중이 늘기도 했고, 심지어 백룸 위키 중 한 곳은 SCP 재단의 기여자가 많이 참여하면서 둘 다 비슷하게 일종의 크리쳐물같아진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각 위키에서 다루는 크리쳐인 SCP와 엔티티를 개별적으로 보는 것도 그만의 재미가 있기는 하지만, 위험도나 등급 같은 것으로 분류하는 만큼, 각각이 서로 맞붙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과연 누가 더 강할지 자연스레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이 책은 그 상상의 콘텐츠인 1:1 배틀을 성사시킨 것으로, SCP 크리쳐들끼리 싸우거나 또는 SCP 크리쳐와 백룸 크리쳐가 싸우기도 하는 등 총 32종의 크리쳐가 16쌍으로 짝이저 벌이는 전투를 담았다. 백룸의 경우 레벨이라는 비교적 분명한 격차도 있고, SCP에 비하면 수가 적기도 해서인지 백룸 크리쳐끼리의 배틀은 성사되지 않았다.

책은 거의 만화에 가까운 형식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보기 편하고 잘 읽히며 전투 장면도 잘 표현한게 장점이다.

다만, 크리쳐들의 특성상 고유한 능력을 이용한 싸움을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거의 지문을 통해서 싸움이 설명된다는 건 좀 아쉬울만하다. 이야기의 진행 과정에서 벌어지는 싸움이 아니라, 배틀만을 위한 장 위에서의 싸움을 짧은 지면으로 다루다보니 어쩔 수 없었지 않나 싶다. 등장 크리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아무래도 그렇게 잘 이입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나 싸움이 너무 급박하게 끝나는 느낌이 있다는 것도 한계점이다.

그래도 적당한 설명만으로 다양한 크리쳐들의 싸움을 나름 흥미롭게 그려냈으며, 이 배틀이 일종의 실험으로서 이루어진다고 포장함으로써 전체를 통일감있게 만든 것 등은 나쁘지 않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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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그래픽 노블 : 변화의 바람 전사들 그래픽 노블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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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댄 졸리(Dan Jolley)’가 쓰고 ‘제임스 L. 베리(James L. Barry)’가 그린 ‘에린 헌터(Erin Hunter)’의 ‘전사들 그래픽 노블: 변화의 바람(Warriors: Winds of Change)’은 위대한 여정 직후의 바람족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바람족 ‘머드클로’의 서사는 솔직히 좀 짜치는 면이 있다. 빌런으로서 충격적일만한 모습을 보였냐하면 그렇지도 않고, 딱히 그의 행위 이후에 대단한 영향을 끼친 것도 아니었어서다.

본편에서 한 권의 주요 사건으로 다뤄질만한 일이기도 했고, 그의 반란이 그에게 몰입해서 봤을때는 충분히 그럴만한 점이 있기도하나 아무래도 그의 시점을 중심으로 다뤄지는 것이 아닌데다 그 끝이 다소 허무했기 때문에 일종의 뻘짓처럼 느껴지는 면이 있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이 그래픽 노블은 그런 그의 입장을 대변하고 왜 그가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조금은 더 그의 입장에서 볼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어떻게 보면 머드클로는 단순히 개인감정에 급발진한 분탕종자이자, 기껏 종족들이 서로 연합하여 일종의 통합을 이뤄냈던 ‘위대한 여정’ 직후에 일을 벌임으로써 모든 종족들에게 의심암귀를 심고 또 다시 종족간의 전화라는 불씨를 남긴 쓰레기같은 놈이라고 할 수도 있었는데, 그런 그를 재조명해 그의 속내나 진심을 알 수 있게 한다는 것은 꽤 좋은 점이다.

그것이 머드클로의 빌런으로써의 매력을 떨어치기도 하나, 애초에 그렇게 대단히 빌런적인 서사를 가진 것이 아니었고 그래서 더욱 의심스러운(이상한) 점이 있었기에, 오히려 그가 이용당했다는 이야기가 본편과 함께 그의 서사를 더 채워지 않았나 싶다.

이건 그와 얽혀있는 인물 간악함을 부각시키기도 하는데, 그건 또한 머드클로가 순간 잘못된 길로 발을 디딛음으로써 자신은 물론 자신을 따르던 고양이들까지를 얼마나 크게 어긋나게 했는지를 알게도 한다.

전혀 주동적이지 않은, 단지 이용당한 듯이 그려지는 것에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나, 어째서 그가 별족으로 남게 되었는가나 그의 진심을 알게 해준다는 점이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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