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비하인드 컬렉션 - 전하지 못한 이야기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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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헌터(Erin Hunter)’의 ‘전사들 비하인드 컬렉션: 전하지 못한 이야기(Warriors: The Untold Stories)’는 중편 시리즈(Warriors Novellas) 세개를 묶은 책이다.

‘홀리리프 이야기(Hollyleaf’s Story)’는 3부에서 홀리리프가 굴에 떨어지고 나서 다시 천둥족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를 다룬 것으로, 어두컴컴한 굴길 속에서 과연 먹이 사냥이나 생활은 어떻게 했는지, 또 무슨 생각을 했는지가 그려지며 본편에서 빠져나온 이야기가 다시 자연스럽게 본편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라서 마치 본편의 일종인 것처럼 무난하게 볼만하다.

이야기에는 옛 고양이도 주요하게 등장해 반갑다. 그가 어떤 고양이인지를 생각하면 홀리리프도 전혀 평범한 고양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하기에 이후 시리즈에서 홀리리프가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하게도 한다.

‘미스티스타의 믿음(Mistystar’s Omen)’은 4부에서 레퍼드스타의 뒤를 이어 갓 지도자가 된 미스티스타가 종족의 안정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것으로, 어쩌면 강족을 뒤흔들지도 모를 비밀을 알게 되며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더 중요한 게 무엇인가를 깨닫는 등 성장하기도 한다.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여러번 대두된 것이기도 하지만, 처음엔 마치 무결해 보이기도 했던 종족 고양이들의 규칙과 별족의 존재 등이 사실은 얼마나 깨지기 쉬운 살얼음 위의 것인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

‘클라우드스타의 여행(Cloudstar’s Journey)’은 하늘족과 클라우드스타의 이야기를 그린 것으로, 본편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은 하늘족 이야기 특히 숲을 떠나게 된 이야기가 상세히 담겨있다.

본편에서도 꽤 많은 영향을 받는 두발쟁이로 인한 비극과 종족간의 분란은 지도자인 클라우드스타의 입장에서 그려진 이야기는 꽤나 처절하여 다른 종족들과 갈라지게 되는 것도 잘 알게해 본편에선 어떻게 등장하게 될지 궁금하게 한다.

이 책은 합본이라 이전 시리즈를 보충하는 것도 있지만 이후 이야기와의 다리를 놓는 것도 있어서 6부 전에 보면 좋을 듯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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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술사의 시대
이석용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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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술사의 시대’는 최면을 통한 복지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최면술은 낡은 소재다. 보통 그렇게 생각한다. 최면술이 가진 문제나 한계같은 걸 최면술을 입증하려고 하는 시도나 학술적이거나 실험적, 또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상황이 아닌 일상 생활하에서 사용했을 때 벌어졌던 일 등을 통해 어느정도 사회적인 경험이 생겼기면서 관심이나 그런 게 좀 멀어졌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그렇게 현실적인 방법으로 보지 않는다는 거다. 그렇기에 픽션에서의 최면술도 좀 마술같은 일종의 판타지적인 것으로 여긴다.

그렇다고해서 최면술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그건 의외로 최면에 걸리거나 그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꽤 있어서다.

이 미묘한 지점에 있는 최면을 소설을 꽤 흥미롭게 이용했다. 최면을 복지에 이용한다는 기본 아이디어부터가 좀 그렇다.

최면을 단편적으로만 다루지 않고 여러 면들을 함께 그린 것도 나쁘지 않고, 최면을 하게 되면 인위적으로 주입받게 되는 것과 또 필연적으로 잃어버리게 되는 것으로 인해 생기는 것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나 그에 대한 철학적인 생각거리 같은 것들도 꽤 볼만하다.

그럼에도 기본적으로는 마치 마법을 행사하듯, 소위 이능력자 배틀물을 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장면이 많기에 그렇게 현실적이거나 혹은 그에 가까울만큼 그럴듯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러니 현실성을 중시한다면 좀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반대로 그런 현대 판타지스러운 부분에 거부감이 없다면 나쁘지 않게 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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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고해소 - 제3회 K-스토리 공모전 대상 수상작
오현후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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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고해소’는 미제사건과 고해성사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소재만으로도 금세 떠오르는 플롯이 있을 것이다. 둘 모두가 꽤나 익숙한 것인데다, 각각이 품고있는 갈등 요소도 뚜렷하고, 그런만큼 꽤 픽션의 소재로 쓰이기도 하는 거라서다.

종합하면, 그 자체로 이야기를 꽤 식상하게 만들기 쉬운 조합이다. 저자는 심지어 이야기가 진행되는 배경까지 두 장소로 축소를 해버림으로써 이야기가 튈 수 있는 천장을 아주 낮게 깔기까지 했다. 그래서인지 중반부의 이야기는 좀 늘어진달까, 흥미를 잃게되는 지점이 있기도 하다.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를 더 질질 끌지않고 곧 끝낼거라고 예상할 수 있었고, 그게 충분히 끝까지 인내하고 보게 만들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호/불호의 중간 지점을 꽤 적당하게 잡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를 파고들어가는 미스터리 요소도 꽤 나쁘지 않다. 워낙에 정보가 적은데다 기껏 얻어지는 미약한 정보들마저 충분히 모든 범인 후보자들에게 해당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헷갈리게 만들어, 최종적인 진실까지를 나쁘지 않게 읽어 나갈 수 있다.

다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충격적인 반전을 접하게 됐을 때라든지 또는 가볍게 머리를 치는 느낌을 받거나 모든 진실이 밝혀졌을 때 절로 감탄을 하게 되는 그런 소위 뽕맛같은 게 없다.

진실에 다다르는 것도 그렇고, 그것이 밝혀지는 것, 심지어 마지막까지도 전체적으로 좀 싱거워서 쫌 입맛을 다시게 된다. 영화로 치자면 세부 각본과 연출, 컨 편집이 모두 조금씩 다 아쉬운 그런 느낌이랄까.

전체적으로는 무난하게 볼만은 한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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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물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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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자와 호노부(米澤 穂信)’의 ‘가연물(可燃物)’은 무난하게 만족할만한 형사 미스터리 소설이다.

오랫동안 많은 미스터리 작품을 집필해온 작가의 신작이라는 게 좀 낯설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이 소설은 그렇게 소위 세련되거나 최첨단같은, 최신스러운 느낌이 없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오히려 고전적인 미스터리물같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풍긴다.

이것의 단점은 분명하다.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거다. 최신의 수사기법이나 과학적인 분석방법 같은 신기하고 신선해서 그 자체로 흥미를 끄는 것은 아니라서다. 다루고 있는 사건이 딱히 ‘자물쇠에 특화된 특별한 전문탐정물’같은 것처럼 독특한 케이스가 아니라서 더 그렇다.

반대로 장점은 좀 더 현실적이고 제대로 된 본격 추리물을 잘 보여준다는 거다. 그건 주인공이 형사라는 현실적이고 또한 당연한 직업이라는 것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주인공의 직업 때문에 본격 형사물이기도 하다는 것은 이 소설의 특징이라 할만한데, 대부분의 추리물은 형사 입장에서 잘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는 편이 주인공 캐릭터를 부각하고 능력의 우월함을 보이는 데 쉬워서 그렇다. 그런 목적을 위해서라도 형사는 사건 해결의 제2군, 비교군으로 제쳐두게 된다는 거다. 그렇다고 너무 거리가 멀어버리면 현실성 또한 옅어지게 되어버리니 대게 형사는 아니나 같이 일을 하는 검시관같은 직종의 인물 또는 탐정같은 유사직종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데, 거기에서 벗어나 아예 형사를 추리물의 주인공으로 삼은 것은 오히려 드물어 의외로 신선하다.

형사물이라서 갖는 추가적인 장점 중 하나는 가는 곳마다 살인사건이 일어난다는, 니가 사건을 불러오는 존재가 아니냐는 소위 저승사자론에서 자유롭다는 거다. 억지스러운 관계 설정이나 작위적인 상황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형사이기에 사건이 일어나는 현장을 찾아가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여러 사건을 맡는 게 당연하므로 해결 후 그 즉시 관계가 해소되고 다른 사건으로 넘어가는 다소 극단적인 옴니버스로 구성되는 것도 그렇다.

형사물로서나 추리물로서의 완성도도 나쁘지 않다. 답에 이르는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한 얘기하는 것도 그렇다.

형사물이나 추리물을 좋아한다면 괜찮게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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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티와 나 : 설화도 편 예티와 나
김영리 지음 / 푸른들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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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티와 나: 설화도 편’은 정체불명의 섬에서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 소설이다.



마치 과거 언젠가를 시대 배경으로 한 것 같은 ‘설화도’라는 곳에서 예전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모여 그들을 통제하는 ‘천군’이라는 무리의 지배아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나쁘지 않다.

물론 그러한 배경이나 그곳에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새롭게 도착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것, 사람들이 쇄약해져 죽게 만드는 눈을 내리게 하는 괴물이 산다는 전설같은 이야기 등은 꽤 강한 기시감을 느끼게 하는 설정이기는 하다만, 그래서 과연 설화속의 공간같은 설화도는 어떠한 곳이고 ‘소도’에서 죽음의 눈을 내린다는 괴물은 어떤 존재인지 또 주인공과 마을 사람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꽤 흥미롭기도 하다.

주인공인 ‘이연’이 기억을 잃었기 때문에 다소 미스터리한 면을 갖고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그 뒤에 가려진 진실과 그게 어떻게 해소될지를 기대하게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뒤에 가려져있던 이야기가 새로운 떡밥을 제공하면서 여전히 흥미로운데 비해 그게 어떤 특별한 계기나 활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후반의 급전개를 통해서 갑작스레 사건에 치인 듯 마구 쏟아내 버리기 때문이다.

마치 일본의 본격 추리물에서 범인의 실토 쇼를 연상케하는 이 후반부는 그래서 전체적인 이야기 전개가 좀 허술하다고 느끼게 한다.

SF적인 설정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설명에 다소 의문이 남고 특히 캐릭터 설정과 연결되는 것에서는 쉽게 납득한계점을 넘게 만들지 못한다. 판타지적인 아이디어를 SF적으로 발전시키며 생긴 문제를 결국 해결하지 못한 듯하다.

후속작에서는 이런 불만족스러움이나 남은 떡밥을 해소시켜줄 수 있을지, 또 어떤 결말로 이어지게 될지 궁금하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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