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그래픽 노블 : 예언의 시작 1 전사들 그래픽 노블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나탈리 리스.사라 괴터 각색 및 그림 / 가람어린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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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에린 헌터(Erin Hunter)’ 원작, ‘나탈리 리스(Natalie Riess)’, ‘사라 괴터(Sara Goetter)’가 각색 및 그림을 맡은 ‘전사들 그래픽 노블: 예언의 시작 1(Warriors Graphic Novel: The Prophecies Begin #1)’은 원작 시리즈를 완전히 그래픽노블화한 작품이다.

전사들 시리즈의 그래픽노블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꽤 여러 이야기들을 냈었다. 하지만, 이 그래픽노블이 이전의 것들과 다른 점은 일종의 번외편으로서 본편과 살짝 동떨어진 것이었다면 이것은 본편 자체를 각색하여 그래픽노블화 한 것이라는 거다.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원작 소설을 그대로 따라가는데, 원작의 분량이 꽤 되기 때문에 그것을 그대로 옮기지는 않고 꽤 많은 부분에 각색과 요약이 행해졌다.

그래서 얻는 장점은 이야기가 굉장히 속도감이 있다는 거다. 이 1권에서 애완 고양이었던 ‘러스티’가 ‘파이어포’를 거쳐 ‘파이어하트’가 되어 온전한 천둥족의 일원으로서 활약하는 장면이나 다른 고양이들과 관계가 형성되는 것까지를 그렸기 때문에 좋게 말해 지루할 틈이 없다.

일상적인 일화 등은 그래픽노블이라는 특징을 살려 다른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간략하게 이어 그린 컷신으로 대체하는 식으로 완전히 들어내지는 않으면서도 그것 때문에 전체 이야기가 늘어지지 않도록 했다.

대신, 그렇기 때문에 고양이 각각을 세밀하게 보여주지는 못하는 것처럼도 느껴지기도 한다. 때로는 진도를 조금만 더 여유롭게 나갔으면, 그러면서 좀 더 파이어하트와 종족 고양이들에 대해 얘기하고, 주요한 사건에서의 감정묘사와 생각 변화같은 것을 보여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방대한 분량의 텍스트로 이뤄진 긴 이야기를 만화 작법에 맞게 나쁘지 않게 각색한 편이며 전체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갈 수 없을만큼 크게 빈 곳도 없어서 전체적으로는 꽤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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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송사리 하우스
기타하라 리에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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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기타하라 리에(北原 里英)’의 ‘어서 와 송사리 하우스(おかえり、めだか荘)’는 여성 전용 셰어 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일명 ‘송사리 하우스’라고도 부르는 이 셰어 하우스에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4명의 여성이 살고있는데, 전문적인 숙박업으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친구들끼리 마음이 맞아 같이 사는 그런 것 또한 아니며, 그렇다고 하숙집같은 형태인 것도 아니라서 뭔가 조금 미묘한 형태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엄청 친하다고 하기는 어려운 지인과 광고를 통해 모집한 사람으로 구성됐다보니, 이들은 서로 잘 안어울리는 듯한 부분을 갖고 있기도 해서 때로는 잠시 다투기도 하나, 그렇다고 그것이 미움같은 것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위해주려 하기도 한다. 그래서 보면 서로 꽤나 잘 맞는 사람들이라고 생각케 된다.

소설은 그런 그들의 집이 재개발 구역에 속하게 되면서 정해진 마지막 1년을 함께 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거기엔 딱히 엄청난 사건이나 변화같은 것은 없다. 물론 그런 게 전혀 없는 것은 아니고, 일이나 사랑, 가족문제같은 어떻게보면 각자의 인생에 꽤 크다고 할만한 일들이 벌어지기는 하나, 그것을 전혀 자극적으로 다루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덤덤하게 그리고있어서 그런지 마치 일상적으로 마시는 슴슴한 차를 마시는 것처럼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일상적인 드라마처럼 느껴진다.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로 활동하다 소설은 처음 써보는 것이라는데, 배우로서 여러 드라마와 연극, 영화에 참여했어서 그런지 그런 일본 드라마적인 느낌을 소설로 꽤 잘 그려낸 것 같다.

그런 잔잔한 일상물적인 재미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꽤 괜찮게 볼 만하다. 반대로 강하고 확실한 장르물적 재미를 바라는 사람에겐 좀 심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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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가든 - 메타 탐정 손현우
장량 지음 / 제니오(GENIO)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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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다크 가든’은 ‘메타 탐정 손현우’ 시리즈 첫번째 책이다.

초반부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등장인물들이 대화를 하면서 관련 지식같은 것을 늘어놓으며 이야기의 배경이 될 정보와 캐릭터에 대해서 알 수 있도록 꽤 많은 분량을 할애했기 때문이다. 한권으로 끝나는 소설이었다면 다소 불호적인 방식이었다고 할만하다.

그러나, ‘메타 탐정’은 처음부터 10부작 시리즈로 기획한 것이라고 하니, 그 첫 시리즈인 이번 권에서 캐릭터를 확실히 심어두고자 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캐릭터 소개와 각각에 대한 이해를 더하는 역할을 잘 하는 것도 사실이다.

첫 사건이라 할 수 있는 ‘보험 사기’는 어떻게 보면 여러번 본 나름 익숙한 것이기도 한데, 거기에 조금 다른 디테일을 더해서 신선하게도 느낄 수 있게 한 것이 나쁘지 않다.

범죄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던 것이 뜻밖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취향에 따라 쫌 호불호가 갈릴만한데, 실제 사례를 떠오르게 만들기도 하기에 허황되거나 황당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작가가 아마 일부러 그런 세태를 반영해 넣은 것이 아닌가 싶다. 탐정으로서의 이야기 뿐 아니라 이쪽도 앞으로 계속 어떻게 펼쳐나갈지 궁금하다.

어색한 외국어 직역같은 표현이나 오타가 많은 것은 쫌 아쉬웠는데, 중간중간 걸려서 물흐르듯 읽지 못하게 만드는데다, 여러번 걸리고난 후에는 계속 이건 제대로 쓴건가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어서 읽기 경험을 크게 해쳤기 때문이다. 후속권에서는 문장과 교정에도 좀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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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게임
박소해 외 지음 / 북오션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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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시소게임’은 결혼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앤솔로지다.

부부는 참 미묘한 관계다. 0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가 하면, 원래는 남이었던 것처럼 언제든 다시 남이 될 수도 있는, 어쩌면 아무 것도 아닌 사이이기 때문에 0촌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친밀한 관계를 그릴때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관계도 부부이지만, 누구보다 증오하는 관계를 얘기할 때도 당연한듯 해당된다. 실로 애증적인 관계라고 하는 게 딱 어울리는 관계다. 그만큼 부부 관계, 보다 정확하게는 결혼한 관계에서는 형사적인 사건도 많이 일어난다. 오죽하면 아내가 죽으면 남편을, 남편이 죽으면 아내를 가장 먼저 의심하라는 말까지 있겠는가.

그러니, 결혼과 부부 관계라는 것은 어쩌면 미스터리 단편집의 주제로 가장 손쉽고 적절한 것일지도 모른다.

소설집에 담긴 작품들은 부부에게 있어 가장 흔한 갈등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불륜에서부터 이혼, 사망, 보험살인 등 어쩌면 한번쯤은 뉴스 등에서 접해봤을 익숙한 소재를 미스터리를 통해 나름 흥미롭게 풀어냈다.

소재로 삼은 부부 관계에 대해서 깊게 들여다보거나 하지는 않으며 그것에 가장 적절한 이야기인 것이라고는 할 수 없으며, 그래서 살짝 과장되게 느껴지는 면도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받아들일만한 선에서 읽을만한 이야기를 선보이며, 특히 퍼즐적인 추리 요소를 넣어 구성과 전개 자체에서 재미를 느낄만하게 만든 것도 있어 꽤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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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 대체 가능
단요 지음 / 북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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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트윈: 다체 가능’은 쌍둥이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나름 독특하긴 하다. 주요 인물, 특히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의 캐릭터를 그렇게 잡아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긍정적으로 보기에는 이 소설은 좀 불쾌하고, 불편하며, 이상하다.

불쾌한 이유는 명확하다. 애초에 이 소설이 소재로 삼은 것, 그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 그걸 통해 형성하는 분위기랄까 장르? 같은 게 그런 쪽이기 때문이다. 아마 이걸 보고도 불쾌하지 않을 수 있는 건 그만큼 대단하거나 성향을 의심해볼만한 사람 뿐일 거다.

불편한 것은, 이야기가 썩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어디는 굳이 막혀있어 답답한 반면, 또 어디는 그냥 뚫려있어 미스터리 요소를 갖추지 못한다. 그러니까 마치 작가 자신이 스포일러를 하는 것처럼 속 시원한 것도 아니면서 전개나 이야기 구성이 흥미로운 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중간에 무슨 강의를 하는 것처럼 대담이 이어지는 것도 그러해서, 이건 좀 과하게 나갔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여기가 가장 크게 소설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진 지점이었다.

이상한 것은,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도저히 공감하기 어려운 자들이라서다. 좀 특수한 어떤 인물이 있고 그 일반적이지 않은 감성과 생각 때문에 일반인들과 충돌하는 이야기 정도였다면 그래도 이상하지 않고 일반인들의 시점이 공존하기 때문에 납득할만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소설의 주요 인물들은 하나같이 그런 어긋난 인물들이고 그래서 납득하기 어려운 생각과 행동을 하기 때문에 그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 역시 좀처럼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한마디로 ‘이게 말이 돼?’ 싶다는 거다.

이야기에 몰입하기 어려우니 저자가 하려는 이야기같은 게 그렇게 와닿거나 하지도 않는다. 그걸 이야기가 아니라 직접적인 대사 등을 통해 보이려 한 것도 그리 좋지 않다.

나름 독특하긴 하나 딱히 그 점을 잘 살린 것도 아니며, 이야기 자체의 재미나 메시지 전달 역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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