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종족의 탄생 5 : 분열된 숲 전사들 5부 종족의 탄생 5
에린 헌터 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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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에린 헌터(Erin Hunter)’의 ‘전사들 5부 종족의 탄생 5: 분열된 숲(Warriors: Dawn of the Clans #5 A Forest Divided)’은 시리즈 5부 다섯번째 책이다.

생각보다 잘 이끌어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프리퀄이라는 태생 때문에 이야기를 완전히 새롭게 만들거나 개별적인 재미요소를 더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고, 그래서 실제로 설정상의 문제같은 것을 드러내면서 시작하기도 했었는데 결국 전체적으로는 나름 볼만한 이야기를 내놓지 않았나 싶다.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들만 등장시킨 것에 가까운데, 그들에게 애정을 갖고 보게 하는 것도 잘 한 편이다.

당연히 이건 메인 시리즈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메인 시리즈의 후계들이 사랑했던 캐릭터와의 연결점이 있기에 개개인만 놓고 보면 좀 마뜩잖은 면이 있을지언정 그래도 지켜보자 하고 인내하게도 만들고 비교적 쉽게 애정하게도 했었던 것처럼, 이 프리퀄 시리즈의 주요 인물들 역시 메인 시리즈의 고양이들로 이어지는 관계가 있기 때문에 보다 쉽게 정을 붙일 수 있게 한다는 거다.

이런 메인 시리즈와의 연결점은 또한 후반에 이르른 5부의 이야기를 다소 약하게 만들기도 한다. 물론 그렇다고 평이한 일상만이 이어진다거나 하는 것 아니지만, 이들의 미래가 이미 정해져있고 독자도 그걸 알고있다는 게 좀 크다.

그래도 갈등 요소를 이용해 톡 튀는 맛을 더하고, 그것을 겪어내는 것을 통해 주요 고양이들의 생각과 개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런 성향과 역사가 후대로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생각해보게도 되는데, 그러면서 5부의 캐릭터들을 5부 당시로서만이 아니라 메인 시리즈와 결부해서 평가하게 된다는 게 좀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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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희
황민구.이도연 지음 / 부크럼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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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선희’는 법 영상 분석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현대는 일종의 감시사회라 할 수 있다. 모든 것을 지켜보는 소위 ‘빅 브라더’가 있는 것 까지는 아니지만, 개인이 휴대폰 등을 통해 손쉽게 동영상을 찍을 수 있을 뿐 아니라 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이 널리 보급되어 많은 곳에서 영상 기록을 남기고 있다보니 이런 것들을 모두 피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그렇게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이 생기면서 그를 방지하고 하는 목적으로 일부러라도 CCTV를 더 철저히 설치하기도 해서 더 그러하다.

그러므로, 적절한 절차를 통해 그것들을 얻어낼 수만 있다면 어쩌면 누군가가 언제 무엇을하거나 또는 겪었는지를 그리 어렵지 않게 밝혀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영상 기록이라는 비교적 객관적인 사실을 남기는 제3의 목격자가 생겼기 때문이다.

‘법 영상 분석’은 그런 녹화 영상에서 법적 증거를 찾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넓게 보면 영상의 확보에서부터 등장인물을 판별하고, 영상속 각 인물은 어떤 행동을 하며, 그것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까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영상 자체는 악의적으로 조작하지 않는 한 단지 있었던 일의 한 측면만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그것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는 결국 그걸 보는 사람에 달렸다. 때문에 법영상분석가는 개인의 감정이나 위치, 상황에 상관없이 객관적으로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결론을 내릴 것이 요구되며, 이것이 법 영상 분석 결과에 의문을 갖기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소설은 그런 법 영상 분석가와 법 영상 분석을 꽤 흥미롭게 다뤘다. CSI의 기술 부서처럼 단지 수사를 도와주는 역할로만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연관이 있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탐정물의 형식을 취함으로써 독자가 더 쉽게 몰입하도록 만든다.

최초에 제공받은, 또 추가로 얻게된 자료를 분석하는 것 등을 통해 법 영상 분석이 어떤식으로 이뤄지며 거기에 무슨 기술이 사용되는지도 간접적으로 소개해 이에 대한 흥미를 해소해주기도 한다.

다만, 이야기 자체는 좀 단순하다. ‘혹시 이런 거 아니야?’하는 게 딱히 흔들리지도 않고 많은 부분 들어맞는다. 그래서 나름 미스터리 소설이라 할 수도 있지만, 너무 그런 재미를 기대하지는 않는 게 좋다. 전체 구성도 엄청 대중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이라서 묘한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

그래도 딱히 막 늘어지거나 하지는 않아서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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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 1
카밀라 레크베리.헨리크 펙세우스 지음, 김소정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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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카밀라 레크베리(Camilla Lackberg)’, ‘헨리크 펙세우스(Henrik Fexeus)’의 ‘컬트(Kult)’는 아동 납치사건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다.

소재가 그렇게까지 흥미로운 건 아니다. 같은 소재의 이야기가 꽤나 여럿 있었고, 그를 통해 납치, 유괴 및 살인 사건이 어떤 흐름으로 이뤄지는가는 물론 그것을 저지르는 범인의 잔인함이나 뻔한 수작질에도 결국 휘둘릴 수밖에 없는 피해자의 상황, 상태 같은 것들도 꽤나 많이 그려져 이제는 그렇게 신선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이 소재 자체가 워낙에 현실적인 범죄에 뿌리를 둔 것이다보니 알려진 수법에서 벗어날 경우 자칫 현실성을 잃어버릴 우려가 있기에 기본 틀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워서 그런 것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그것을 캐릭터를 통해 극복하려 한 것 같다. 수사관과 멘탈리스트라는 조합이라든가, 사람의 심리를 뚫어보고 이용하는 멘탈리스트가 범인을 파악하려고 한다든가 하는 점, 보통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범인의 정체와 뒷이야기는 무엇인가 등은 이야기에 흥미를 갖고 계속 읽어나가게 만든다.

다만, 그만큼 캐릭터 메이킹에도 힘을 주고 있는 편이라 전작 ‘박스’에서부터 쌓아왔던 주요 인물들의 서사를 알아야만 공감하며 볼 수 있다는 약점이 있기도 하다. 전작을 안봤다면 몰입이 어렵다는 얘기다.

한편에 무려 3권이나 하는 분량인데도, 이야기 전개는 늘어지지 않고 꽤 빠른 편이어서 속도감있게 읽으며 몰입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그런가하면, 여러 등장인물들이 하나씩 나오면서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점도 있다. 그것들이 모두 다 사건에 연관이 있으며 해소로 이어지는 필수적인 것들이냐 하면 꼭 그런 것은 아니어서 나쁘게 보면 좀 과하게 장황하다 느낄 수도 있다.

반대로 좋게 본다면 그만큼 볼 거리가 많고 캐릭터의 심리 역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만큼 잘 그리고 있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소설이 멘탈리스트를 주요 인물로 삼는 등 심리적인 것을 주요요소 잡고있는 만큼 특장점을 살리려고 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소설은 결코 마냥 매끄럽지도 않고 의아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충분히 계속 읽게 할만할 흡입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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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 좀비 섬 최후의 날 마인크래프트 공식 스토리북
맥스 브룩스 지음, 윤여림 옮김 / 제제의숲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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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책세상맘수다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맥스 브룩스(Max Brooks)’의 ‘마인크래프트: 좀비 섬 최후의 날(Minecraft: The Village)’은 16번째 공식 마인크래프트 소설이다.




마인크래프트 공식 소설은 꽤 여러가지가 동시에 만들어지는 모양새다. 그 중에는 개별권으로서 완결성을 띄는 것도 있지만, 또 일부만 별도의 시리즈로 엮이는 것도 있는데, ‘좀비 섬의 비밀’, ‘좀비 섬의 생존자’에서 이어지는 일명 좀비 섬 3부작의 마지막 권인 이 책도 그런 부류에 속한다.

시리즈라고는 하지만 다른 이야기도 동시에 만들어져서인지 공식 소설로 연속해서 발간하는 것도 아니고, 권 사이의 간격도 좀 있다보니(이번 권도 꽤 오랫만에 나왔다), 마인크래프트 소설만 놓고 보더라도 시리즈 이전권을 보지 않았거나 혹은 무슨 내용이었는지 잊어버렸을 수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몇문장으로 이전권을 정리하고 넘어가는 센스가 나쁘지 않다. 워낙에 짧게 퉁치기 떄문에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까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중간 중간 관련이 있을 떄마다 따로 계속 언급하긴 한다.) 적어도 이번 이야기가 어떤 흐름상에서 시작하는 것인지는 잘 알게한다.

거기에서 계속해서 이어지는 좀비 섬에서의 모험도 꽤나 흥미롭다. 모험 자체도 그렇지만, 게임 소설이라는 본분을 잊지않고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의 내용이나 특징같은 것을 잘 살려 게임을 즐겨본 사람에게는 이스터 에그같은 재미 요소이자 공감요소가 되게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보더라도 독특한 판타지 세계로 느끼게 한다.

두 주인공이 모험을 하면서 새로운 것을 익히고 또 깨닫는 것을 꽤나 인간적이고 사회적이며 또한 철학적으로 다루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것 자체도 자연스레 끄덕일만한 보편적인 내용인데다 작위적으로 두드러지지 않고 이야기적인 재미요소와 꽤 잘 어우러져 있어 전체적인 완성도가 괜찮다.

물론 이걸로 좀비 섬 시리즈가 완전히 종결된 거라고 하면, 중요한 떡밥 같은 걸 제대로 해소하지 않은 게 있기 때문에 완결성이 부족한, 결국 중도 하차한 것이 아니냐고 부정적일 수 있으나 마인크래프트 공식 소설이 종결된 게 아니기 때문에 일단은 두고 봐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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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수명
루하서 지음 / 델피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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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타인의 수명’은 수명을 소재로 한 SF 소설이다.

수명을 갖고 노는 건 SF 소설의 꽤나 대중적인 한 갈래라고 할 수 있다. 가장 간단한 건 역시 ‘장수’일거다. 의학의 발달로 온몸의 피부와 근육이 녹아내려도 어떻게든 생명을 붙들어매두는 식의 꽤나 현실적이면서도 암울하고 다소 역겨운 것에서부터, 기계 등 다른 부속을 이용해 몸을 교환해 나가는 것은 물론, 젊은 사람의 몸을 강탈하는 것도 꽤 자주 쓰인다.

거기서 조금 더 나간것이 수명을 주고받는 것인데, 이것도 텔로미어 보충이나 혈액 교환처럼 비교적 현실성 있는 것에서부터 마치 게임의 HP(생명력)처럼 수치로 치환해 확인하고 또 간단하게 서로 거래할 수 있다는 꽤나 판타지같은(말도안되는) 것까지 여러 부류가 있다.

이 소설은 그게 적당히 섞여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굉장히 현실성 있거나 그래서 기괴한 꺼리낌을 느끼게 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보이지도 않는다. 소재를 너무 SF적으로 해설하려 하기보다는 적당히 상상하게 내버려두고 이야기에 더 집중한 덕분이다.

다만, 그 이야기의 완성도가 쫌 아쉽다.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서로 꼬이면서 복잡한 감정과 사건들을 만들어내게 한 것은 나름 나쁘지 않다. 너무 많은 인물들을 등장시키지 않으면서도 여러 가지를 풀어낼 수 있으며 하나가 다른 하나의 계기가 되거나 영향을 끼치면서 서로 서로 맞물려 하나가 되는 구조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구조가 탄탄해서 꽉 짜여진 느낌이 든다는게 장점이 있지만, 자칫하면 손쉽게 전체가 허물어져 버릴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맞물리는 만큼 중요한 지점들도 많기 때문이다.

소설에는 제대로 납득이 되지 않거나 의아한 것, 등장인물의 감정이나 생각에 이입하기 어려운 것 등이 있고 아쉽지만 그게 모든 중요 지점들을 우아하게 비껴가지는 못했다. 그렇다보니 그와 연결되는 것도 이상하게 보이게되고, 결국 그게 전체 완성도도 좀 떨어져보이게 만든다. 너무 꽉 짜려고 했던 거 아닌가.

이런 감상은 물론 개인마다 크게 다르다. 이야기 자체는 막힘없이 술술 잘 읽히는 편이니, 만약 얼마든지 그럴듯하게 받아들이고 등장인물들에게 쉽게 이입하며 볼 수만 있다면 실로 잘 짜인 SF로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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