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오세요


너는 들어오지 마ㅡ
그 안으로 들어간 누군가가 외쳤고
나는 잠에서 깨었다

이불을 걷고 거실로 나와
찬물 한 컵과 마주하여 앉았다
창 바깥에는 사다리차가
누군가의 세간살이를 분주하게 나르고 있었다

찬물이 식어가는 동안에
찬물을 마시지 않았다

파란 박스가 네 개씩 포개어져 누군가의 거실로
차곡차곡 운반되는 것을 지켜보았다
누군가는 곧 이웃 사람이 될 것이다

너는 들어오지 말라던
그 안을 나는 알지 못한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알 길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으로 들어가 나에게 남긴 한마디를

나는 모두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찬물이 식어가고 있다

세수를 했다
흰 비누 거품으로 칠해진 얼굴을
거울을 통해 바라보았다

이 얼굴은 한 번도 진심으로 미워해본 적이 없다
악몽이 보호하고 싶어 하는
나를 나는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사 왔어요ㅡ
인터폰 화면 속에 누군가의 얼굴이 채워져 있다
현관문을 열었다 찬바람이 안으로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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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가 있는 정물


그대라는 자연 앞에서
내 사랑은 단순해요.

금강에서 비원까지
차례로 수국이 켜지던 날도

홍수를 타고
불이 떠내려가던 여름
신 없는 신앙을 모시듯이

내 사랑에는 파국이 없으니
당신은 나의 높이를 가지세요

과육을 파먹다
그 속에서 죽은 애벌레처럼
순진한 포만으로

돌이킬 수 없으니
계속 사랑일 수밖에요

죽어가며 슬어놓은 알

끝으로부터 시작이
말려들어갑니다

스미다강의 불꽃 축제


강으로 가자고 했다.
진흙 코끼리에게
좋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좋은 것은 무엇일까
외투를 입히고 단화를 신겼다
부스스 흙이 떨어졌다
코끼리는 밀차 손잡이를 꼭 쥐고
천천히 발을 뗐다
무릎을 짚고 숨을 고르다
더는 걷지 못하겠다는 듯
옆으로 풀썩 누웠다
교각 위에 차량이 길게 늘어섰고
화가 난 사람들이 경적을 울려댔다
그때 말했어야 했다
연잎만큼 넓은
코끼리의 귀에 대고
무슨 말이라도 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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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과 함께 어깨를 걸고 진실을 요구하는 싸움을 하는 동안 시민들은 고결하고 당당한 인간으로 서 있을 수 있었다. 죽은 세월호 희생자들이 살아 돌아올 수 없다면, 살아남은 자가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그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 것, 그리고그 죽음을 사주한 자들을 벌하는 것이다. 돈이 아니라 ‘진실‘을요구한다는 사실이 간혹 어떤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것 같다.
정권과 국회와 언론이 모두 작당하여 공격할 때 맞서 싸울 수있는 시민들이 있다는 것도 몇몇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 것 같다. 그러나 그 기적 같은 강력한 저항을 통해 우린 부패한 권력과 그 속에서 함께 썩어간 시대정신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었다. - P138

그럼에도 여전히 가난한 시민이 가진 가장 값진 무기는 그의생명이라는 듯 김영오 씨는 자신의 생명을 잘게 조각내어 이 질긴 투쟁의 제단에 바쳤다. 우리가 빠진 수렁은 생각보다 깊고어둠은 생각보다도 완강하며, 악취는 생각보다 독하다. 진실을알고자 하는 욕구를 죄악시하는 이 사회는 부대낌 없이 이곳을살아내고 싶거든 노예의 정신을 갖추라고 우리에게 요구한다.
유족들의 싸움은 결국 노예가 되는 것을 거부하는 싸움이다. 이것은, 2014년 남한사회에서 ‘좌빨‘의 징표가 되어버린 "진실을요구하는 인간들의 싸움"이며, 민주주의라는 거적을 둘러쓴집단을 향해 그 실체를 요구하는 싸움이다. - P139

울어라. 우리 모두 함께 울자. 눈물은 아름다운 것이다. 진실함이고, 솔직함이다. 이토록 큰 슬픔 앞에서 우리 함께 목 놓아울고, 그리고 진실을 역사 속에 남기기 위해 다시 싸우자. 우리위에 내려앉은 이 거대한 슬픔은, 진실을 덮고 쌓아 올린 거짓의 산더미에 올라앉아 더 큰 거짓의 성을 쌓아야만 숨 쉴 수 있는 자들이 벌인 일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미 합당한 벌을 받고있다. 단 한순간도 진실을 살지 못하는 그 벌을 우린 지금 울고 있지만, 결코 패자가 아니란다. 우린 함께 진실의 편에 서 있기 때문이다. 정의의 편에 선다는 것은 삶에 드리울 수 있는 거대한 축복이며, 인생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강렬한 휘장이다. 우린 그걸 갖고 있다. - P143

가부장제가 부여한 과도한 남성 권력이 가족과 사회를 병들게 하는데도 스스로 궤도 수정을 할 줄 모르는 이 땅에서, 불굴의 의지로 잔혹한 현실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 마침내 승리하는여성들을 보노라면 환희와 절망이 교차한다. 자신이 겪은 고통을 세상 밖으로 드러내고 가해자를 단죄하는 것만이 스스로 지속에서 해방되는 방법임을 알지라도, 그 수많은 장애물을 건너면서 그들은 얼마나 지치고 다치고 다시 좌절하게 될 것인가.
그러나 용기를내어 자신의 고통을 끄집어내는 순간, 그것은 이제 개인이 아닌 사회의 문제가 된다. 그리고 피해자는 이러한경험을 공유하고 사회에 가해자 처벌을 요구함으로써 자기 자신뿐 아니라 동료 여성들을 비추고 끌어안게 된다. 당신들이 저지른 국가적 범죄를 인정하라는 자신의 온 생애와 존엄을 건싸움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이 세상의 모든 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싸우는 운동가로 거듭났던 것처럼. - P166

식민통치의 시대는 종식되었지만, 그 시절 빚어진 비극에서기인한 트라우마는 하나도 해소되지 않았고, 여전히 한국사회를 피멍들게 한다. 거기서 헤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과거를 똑바로 바라보고, 명확히 기록하고 인정하며, 반성과 사과로매듭짓는 것이다. 한사코 과거를 덮으려는 나라에서 위안부 피해 여성들은 그 위대한 일을 시작한 사람들이고, 우리는 그들이모두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역사에 명확히 이 일을 기록하고 청산해야 한다. 그 끔찍한 역사를 올바르게 청산해야만 비틀린 현재의 우리를 수정할, 반복되는 트라우마로부터 탈출할 길이 열릴 것이다. - P171

선생의 집은 라스코 동굴벽화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라스코동굴 벽화가 처음 발견된 후 관람객에 의해 심각하게 손상되기시작하자, 프랑스 당국은 그 옆에 라스코 동굴벽화를 섬세하게재현한 제2의 라스코 동굴을 만들었다. 선생은 7년에 걸친 벽화작업에 참여한 6인의 화가 중 한사람이었다. 작업이 끝난 후 받은 사례비로 근처에 집을 마련했고, 은퇴 후 거기서 살았다. 그런 선생이 지금 병상에 누워 계신다.  83세. 숲 속에 자리 잡은요양원에서 선생은 세상과 단절된 채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보내고 계신다. 국회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필리버스터 투쟁의 놀라운 장면들에 대해 말씀드리고, 특히 전태일의 동생 전순옥의원의 발언을 전해드렸더니 감격하셨다. 영국에서 유학하던 전순옥씨와 잘 아는 사이라면서. - P183

선생은 말씀하셨다. 정의로운 길을 택하는 것. 그 자체가 인생의 승리라고 그 길에 서 있어야만 기쁘고 당당하게 인생을누릴 수 있다고, 그리고 단 한 사람이라도 그 길을 함께할 수 있는 동지를 찾으라고 한사람이면 족하다고. - P184

세상의 모든 문명에는 어둠과 빛이 공존한다. 그리고 그 어
"*둠과 빛을 조율해내는 방식이 그 문명이 축적해온 문화적 역량일 터이다. "도망간 노예를 잡아들이는 이 시절, 자본과 국가의 무모한 불장난으로 집을 잃고, 더는 잃을 것 없이 탈진하고분노한 피난민들이 대거 몰려드는 이 황망한 사태, 앞으로 어느집 지붕 위로 불이 옮겨붙을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유럽인들은 수렁에 빠진 바퀴들을 하나둘 끌어올려야 한다. 너무 낙심하거나 지치지 않고, 그 어떤 광기에도 현혹되지 않은 채. - P198

그런데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은 유독 파리의 테러를 아파했고, 파리를 위해 기도했다. 페이스북이 ‘Pray for Paris‘를 외치는 전 세계 유적지들의 사진으로 뒤덮였다. 파리라는 도시가 세계인들에게 갖는 그 각별한 의미와 애정을 드러낸 에피소드였다.
"당신을 위해 기도하겠다"라는 말은 당신과 나 사이에 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상호 간에 믿어 의심치 않을 때만 축복의 의미를 갖는다. 신의 존재를 수긍하지 않는 사람에게 그 말은 허무맹랑하고 강압적으로 들린다. 많은 파리지앵은 무신론자이며,
신앙을 지니고 있더라도 굳이 대외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이현명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사회적 약속과 판단이 통용되는곳이 바로 이 혁명의 도시 파리다. 유일신을 섬기는 종교들의피를 보고야 마는 배타적 속성을 수세기 동안 겪어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테러가 대체 어떤 연유로 일어났는지를 잠시만이라도 생각한다면, 당신들을 파괴한 그들을 벌해달라고 나의 신에게 기도하겠다는 말이 과연 축복으로만 들릴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 P201

테러 직후 파리에서 갑자기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책이 있다.
가난한 문학청년 헤밍웨이가 소설 하나 써보려고 애쓰며 돌아다니던 파리 시절의 기록, 파리는 날마다 축제A Moreable Feast」다.
사람들은 기도하는 대신 테라스에 앞다퉈 앉으며 여전히 포도주를 마셨고, 가난한 문청시절 헤밍웨이가 파리에서 누렸던 축제의 날들을 되찾고자 그의 책을 사 갔다. 기도 대신 파리라는 축제를 계속 즐기는 것. 그것이 파리를 사랑하는 가장 멋진 방법이다.
- P202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이 테러에 희생당한 파리사람들을 위해Pray for Paris‘라는 배너를 내걸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는 국교를 가지지 않은 세속국가이며, 모든 국민이 자신이 원하는 신앙을 가질, 혹은 가지지 않을 자유를 가지며, 특히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신앙을 드러내는 것을 금합니다. 그것은 프랑스 공화국이 가진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 ‘정교분리의 원칙aicité ‘이지요. 미국에서와 달리 프랑스 대통령은 취임할 때 성경에 손을 올리고 맹세하지 않습니다. 우리를 위해 정말로 뭔가를 기원하고 싶다면, 차라리 - P202

Peace for Paris‘ 라든가 혹은 헤밍웨이가 말한 것처럼 ‘파리는 언제나 축제‘라고 기원해주세요. 시네아스트 조안 스파르Joann Star가말한 것처럼 "우리에게 더 이상의 종교는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음악을 믿고, 포옹을 믿으며, 삶을 믿고, 샴페인과 기쁨을 믿습니다". 그러니 자, 우리를 위해 기도를 하기보다 근본주의자들을 향해 잔을 듭시다. 어둠을 지향하는 자들을 향해 우린 축제의 폭죽을 터뜨립시다. - P203

프랑스가 인류에게 기여한 가장 큰 한가지가 있다면, 그것은두말할것도 없이 ‘혁명‘이다. 자유와 평등과 박애가 넘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면 감옥을 부수고 왕의 목을 칠 수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보여주었고, 그것이 신호탄이 되어 세상은 드디어 왕을 없애기 시작했다. 에어프랑스 노동자들의 행동은 프랑스의 대외적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번 혁명의 화산이 분출했던 순간을 환기하고 혁명으로 대표되는 프랑스의 대외 이미지를 고양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 장면이지배계층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으리란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있다. 그 지배계급의 대변자인 미디어는 그 장면을 이용해 역풍을 만들어보려 무진 애를 썼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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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이란 들춰보지 않아도 약속대로 사회 구석구석이 제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사회를 말한다. 그래야 사람들은 다른 일에 신경 쓰지 않고 각자 자기 역할에 충실할 수 있다. 그 무엇하나 법대로, 원칙대로, 약속대로 이행되지 않고, 뒷구멍을 통해 수를 쓰면 다른 결과가 나오는 나라는 후진국이다. 우리나라는 오랜 독재의 기억이 비정상적인 힘, 법 이외의 관행에 의해사회가 굴러가는 것을 내버려 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6·25종전 이후 지난 60년간 군에서 의문사로 죽은 사람이 6만 명에이른다(《한겨레신문》 2013년 3월 8일 자). 연평균 1,000명이 죽어나간 셈이다. 삼성가의 남자들은 그중 73퍼센트가 병역의 의무를 면제받았다고 한다. 대학 시절 강남 사는 남학생이 군대에현역으로 가게 되면, "걔네 엄마 계모냐?"라는 소리가 공공연한 농담으로 나돌기도 했다. 우린 노벨상을 타고 국민소득 3만달러를 달성하는 것으로 선진국에 진입하고 싶어 하지만, 그런것보다 먼저 이뤄야 하는 것은 ‘투명사회‘다. - P128

프랑스의 모든 공공기관 입구에는 ‘자유·평등·박애‘라는 프랑스 대혁명의 정신이 여전히 적혀 있다. 그 세 단어를 음미하다 보면, 헛웃음이 터져 나오곤 한다. 그 혁명의 이상으로부터너무도 멀리 와 있는 프랑스의 현실을 보며, 주변 사람들을 붙짧고 성토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적어도 이 사람들은 중심을잃지 않았다. 세상이 비틀거리고 추락할 때마다 자신들이 건설하고자 했던 사회로부터 멀어져감을 느낄 때마다, 거리에 나와 우리에겐 자유·평등·박애가 필요하다"고 외친다. 누구도도를 달 수 없는 이들의 중심은 바로 그 혁명정신이다. 그래서이들은 추락을 경험해도, 다시 힘을 모아 제자리로 돌아오곤 한다. - P131

그렇다면 우리가 공유하는 가장 빛나는 기억, 한마음으로 지향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시험 문제의 정답과 삶에서 만나는정답이 다른 세상은 가치가 분열된 사회다. 우린 바로 그 전복되고 분열된 가치의 시대를 지르밟으며‘ 가고 있다. 깨져서 산산조각이 난 가치들을 밟아야 하는 우리의 발바닥에는 피가 맺힌다. 끝나지 않는 부조리극을 보고 있는 것만 같은 이 시절. 마침내 이 시절을 청산하고 새 시대를 열게 된다면, 결코 후퇴할수 없이 단단한 우리의 가치를 세워가는 일부터 다시 시작해야할 것이다. - P132

2016년 봄, 세월호 유가족분들과 함께 보낸 파리에서의 나흘은경이로운 시간이었다. 마술처럼. 곤경에 처하면 바로 다음 순간새로운 문이 스르르 열렸다. 이번 세월호 유족의 파리 방문행사를 준비하는 동안 모든 멤버들이 함께 경험한 일이다.
유족들의 강연과 영화 <나쁜 나라>의 상영이 예정되어 있던소르본 대학 내 바슐라르 강의실은 천장 한가운데가 불투명 유리로 되어 있다. 해가 쨍쨍 내리된다면 화면이 선명하게 보이지않을 수 있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상영시간이다가오자, 해는 사라지고 먹구름이 요란스런 바람과 함께 밀려들었다. 우리는 아무ㅈ불편없이 영화를 볼 수 있었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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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우리는 너무 떨어져 살아서 만날 때마다 방을 잡았다.
그 방에서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었고 파티를 했다.
자정을 훌쩍 넘기면 한 사람씩 일어나 집으로 돌아갔지만,
누군가는 체크아웃 시간까지 혼자 남아 있었다.
가장 먼 곳에 사는 사람이었다.
건물 바깥으로 나오면
그 방 창문을 나는 한 번쯤 올려다보았다.



2023년 9월
김소연

사라지는 일에 하는
정성을 다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이 힘찬 삶의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또렷하게 상기해내면서.

파멸하고
추락하는 것에
실패하기.
물러서기.

자신의 역량을 최소화하는 것이
인간에게 또 다른 방식의 영광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 사람은 생각한다.

그 사람은
벼랑 끝에서
황금빛 테두리에 갇혀 있는 공동체의 구성원이다.

그 사람은 올무를 손에 들고 서 있다.

그 올무를 손에 들려준
또 다른 올무를 든 사람들과 마주 서서
우정을 나눈다.

거기에 깃든 온기와 온화를
나는 매일 상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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