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윤의 <앞으로 올 사랑>은 두 번의 리뷰를 쓰긴 했는데 완전하게 마무리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는 책이다. 하여 다시 소환되었다. 그 이후로도 <슬픈 세상의 기쁜 말>도 읽고서 리뷰는 쓰다 말고 미뤄 둔 상태다. 곧 마치긴 하겠지만. 지난 21년과 22년에 알라딘에서 구입한 책으로 한정된 100자 평 쓰기는 세 줄 문장으로 끝난다. 사실 저것도 140자로 한도 초과다. 앞으로도 20주, 마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책의 목록은 40여권, 안 산다 안 사다 하면서도 결국은 사게 되는.
<앞으로 올 사랑>은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을 이어서 쓴 디스토피아 시대의 열 가지 사랑 이야기다.
˝나는 이 디스토피아 시대에 유토피아적 열정으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나의 사랑 이야기 안에는 우리의 실패한 사랑, 고독, 피로한 밤, 사랑을 나누는 밤, 깨끗한 사랑, 현실을 구한 꿈같은 사랑, 파괴와 창조가 함께 한 사랑, 우리가 한 번도 마음을 주지도 않았고 그럴 필요조차 느끼지 않았던 존재에 대한 사랑, 아주 멀리 가는 헌신적이고 영원한 사랑, 이 모든 것이 들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글의 어딘가에서는 향기로운 바람이 불고 초록색 빛이 반짝이고 동물의 눈동자와 긴 꼬리가 얼핏 보일 것이다.˝
--작가 서문 중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가 한 번도 마음을 주지 않았고 그럴 필요조차 느끼지 않았던 존재에 대한 사랑‘에 뜨끔했다. 그런 무관심과 몰이해와 무책임들이 만들어내는 왜곡된 관계들……. 또한 그 연관성에서 모른 척한 어른들의 무책임이 결국은 오늘의 환경 파괴를 가져온 것은 아닌지. 덜 손해 보려고 움츠리고, 내 것을 지키려고 악귀처럼 움켜쥔 손들로 세상은 점점 쪼개지고 좁아지고 있다.
확진 4일차, 격리 5일차. 책이나 실컷 읽어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심하게 앓았다. 어제 오후에야 컨디션이 조금 회복되는 게 느껴졌다. 춥고, 무겁고, 멍한 머리와 쑤시는 삭신을 끌고 정해진 시간에 사전 투표를 하러 사브작사브작 걸어갔는데 찬바람 휭휭한 바깥에 이십여 분을 세워두었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우왕좌왕 왔다 갔다만 하는 공무원들한테 뭐라고 말도 못 하겠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줄 선 앞사람들을 제치고 호명되어 투표지를 들고 서서 10여 분, (그 사이에 앞에 서 있던 청년이 항의하고, 줄은 한없이 길어졌는데 뒤쪽에서 소란이 일어 돌아보니 어떤 어르신이 법을 안 지키니 코로나에 걸린 걸라고 호통을 치고 계신다. 경직된 순간에도 웃음을 주는 어른들이 계셔 썩소를 짓는다.) 겨우 기표를 해서 봉투에 담아서 투표함이 아닌 그 공무원의 손에 봉투를 건넸다. (투표함에 넣고 싶어도 투표함은 없었다. 허~! 이건 무슨 상황인가. 그러나 그는 너무 바빠 보여서 망설일 수 없었다. 일을 하다 보면 시행착오야 있는 법이지만 이런 국가적인 중차대한 행사를, 선명하고 공정해야 하는 행사를 진행하려면 미리 시뮬레이션도 해보고 모든 상황에 대비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이해는 하지만 용납은 안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긴 줄을 헤치고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부정 선거‘ 공방을 피할 수 없겠다고. 그러나 그렇게 어렵게 한 내 투표가 무효 표로 처리된다면 무척이나 억울하다. ‘안철수 법‘을 청원한 재외 국민들의 심경을 단번에 알겠다.
내가 했던 사전 투표소만 그런 것은 아닌지 시끌시끌하다. 제발 본 투표일인 9일은 매끄럽게 진행되기를 바란다. 아, 무엇보다 산불이 진화되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우리에게 ‘앞으로 올 나라‘는 9일 이후로 알게 될 것이다.
˝ 보르헤스는 미래를 위해서 모든 사람이 모든 아이디어를 내는 세상을 믿었다. 희망은 모든 사람이 새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 속에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전과 같이 살기를 원치 않는 것‘, 이것이 이 시대 희망의 말이다. 우리를 둘러싼 인간 조건은 절대 쉽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인간 조건은 계속 가혹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의 얼굴 속에서 사랑을 보고 싶다. 이 위험한 세상 한가운데서 홀로 애쓰고 있는 사람은 늘 감동을 준다. 약간이라도 나아지려고 다시 시작하는 사람도 감동을 준다.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면서도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도 감동을 준다. 자신이 맡은, 해야 할 일을 해내기 위해 가진 힘을 다 쓰는 사람도 그렇다. 나는 이런 것들을 사랑하면서 버티고 있겠다.˝ p286
‘약간이라도 나아지려고 다시 시작하는 사람‘, ‘자신이 맡은, 해야 할 일을 해내기 위해 가진 힘을 다 쓰는 사람‘ 나는 이런 것들에 속하는 사람이다. 언제나 그런 사람이었고 앞으로도 여전히 그럴 것이다. 나도 이런 것들을 사랑하면서 버티고 있겠다. 부디 버틸 힘을 가질 수 있는 결과를 기대한다.

간호사를 인터뷰하는 도중 ‘장의 매뉴얼‘ 이라는 것이사건 초기 존재했음을 알게 되었다. ‘시신‘과 관련된 ‘장의 문제는 간호사들이 가장 힘들어하던 업무 중 하나였다. 인터뷰 두 달 뒤 나는 장의 매뉴얼을 구해 볼 수 있게 되었다. 그 내용의 일부분을 옮겨보겠다. 들것에 시신 백을 펼친다. 시신을 시신 백으로 옮기기 (시신 백 투명창에 얼굴이 위치하도록 주의). 시신 백 안의 방부제 팩을 오픈(방부제 팩이 없는 경우도 있음), - P10
시신 백 밖 네임 태그에 환자 정보(이름, 생년월일, 주민등록번호, 성별, 나이) 기입, 시신 백의 외관에 소독제(물 400ml+락스 100ml)를 분무하여 소독, 시신 백의 커버를 닫은 후 소독제를 분무하여 소독. 들것에 시신 백을 싣고 건물 밖으로 이동, 소독제를 가지고 이동, 1층 건물 앞으로 이동하여 시신 백에 소독제를 분무하여 소독,
이 매뉴얼을 읽던 날 락스 냄새가 하루 종일 나를 따라다녔다. 시신과 락스는 슬픈 이야기다. 이럴 때 슬픔을 느끼는 것은 우리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다. 그러나 슬픔으로 무엇을 하는가는 ‘자연‘과는 다른 이야기다. 우리가 어떤 사회에, 어떤 ‘문화‘에 사느냐에 달린 이야기다. 슬픔과 죽음을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면서 문명은 종말을 맞는다. 그러나 또 하나의 문제 - 오랫동안 나를 사로잡고 있었던 문제이기도 한 - 가 남는다. 우리는 왜 죽음을 특별히, 특별히 슬퍼하는가? 죽음이 소중하다면 삶도 소중한 것 아닐까? 죽음과 삶을 차별할 이유가 있는가? 이미 우리가 삶을 잃고있다면 그것은 누가 애도하는가? - P11
우리는 이런 이야기에서 미미하게나마 우리를 둘러싼관계망을 감지한다. 조금이나마 우리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알게 되고, 그 안에서 나의 삶도 보이고, 타인의 삶도보이고, 동물의 삶도 볼 수 있게 된다. "인간과 고릴라, 말과다이커 영양과 돼지, 원숭이와 침팬지와 박쥐와 바이러스... 우리 모두가 하나" 라는 것은 상징적인 말이 아니다. 빈곤의문제가 인수공통감염병에도 영향을 미쳤고 그 빈곤이 식탁에 오르는 음식 때문이라면 슈퍼에서 음식을 한번 고를 때마다 머릿속이 꽤 복잡할 것이다. 도리가 없다. 먼저 알게된 사람들부터 음식을 고를 때마다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것이다. 프로스퍼 발로처럼 손에 든 것을 오래도록 들여다. 봐야 할 것이다. 인수공통감염병이든 기후위기는 알면 알수록 일상의 선택 하나하나에 찜찜함과 불편함이 깃든다. 그러나 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일이 마음 불편해지는일이 되는 것에 희망이 있다. 뭔가를 불편하게 여기느냐 아니냐, 그것을 감수하느냐 마느냐, 전과는 다른 선택을 하느냐 마느냐가 우리의 행과 불행을 가르는 갈림길이 될 것이다. 아마존을 탐사했던 영국 작가 제이 그리피스의 말에 따르면 정글에서는 길을 잃기가 너무나 쉬운데 그것은 길이금방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글에선 길을 반복해서 걷는 것이 사랑의 행위가 된다는 것이다. - P75
나는 처음에 당신을 하나의 이야기로 파악해보라고 제안했다. 그래서 이 이야기에는 숨은 질문이 있다. 당신에게는 끝까지 함께할 사람이 있는가? 끝까지 헌신할 만한 어떤것이 있는가? 끝까지 지켜주고 싶은 게 있는가? 상황과 이해관계에 흔들리지 않을 관계가 있는가? 이 사랑스럽지 않은 삶, 우리에게 살아갈 이유를 주는것은 우리가 사랑하는 그 무엇이다. - P135
토비에게는 쓰는 것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 그녀는 잽이 구해다 준 노트에 그들 모두가 겪은 일을 적고 있었다. 그때 크레이커 소년 블랙 비어드가 묻는다. "상처가 뭐예요? 토비는 "상처는 네 몸에다 글쓰기를 하는 것과도 같아. 그것이너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서 말해줄 테니까" 라고 대답한다. 과연 이 말을 크레이커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까? 상처가말을 해줘요? 그럼 상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말을하는 상처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말을 하는 상처‘가 책이다. 책은 상처들의 목소리다. 토비는 블랙 비어드에게 글자를 가르쳐준다. 블랙 비어드는 글자를 배워 살아남은 인류와 크레이크, 오릭스, 지미, 토비, 집, 그들 모두의 일을 노트에 기록하기 시작한다. 세상은 한권의 책이 되었다. 그들은 커다란 이야기 속에서 결국 만난다. 그 책은 새로운 인류의 탄생 신화였고 크레이크, 오릭스, 지미, 토미, 젭 모두 새로운 인류의 조상이 되었다. 아마도우리 또한 커다란 이야기 안에서 만날 것이고, 그렇게 만난우리들의 이야기도 아주아주 커다란 한 권의 책이 될 것이고, 지구는 우리 모두가 함께 쓰는 책 중에 최고로 커다란 책이 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책은 이제는 사라진 존재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온기가 있는 다정한 곳이 되고 과거의 깊은 상처가 미래를 위해 의미를 획득하는 곳이 된다. - P166
지금까지의 내용은 마이크 데이비스의 『조류독감』에나오는 이야기다. 내 마음속에 남아 있던 이야기는 이것이었다. 내가 필요로 했던, 알고 싶었던 이야기도 이것이었다. 태국 시골 소년의 개인적인 죽음 앞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있다. 한 사람의 삶에 얼마나 많은 다른 삶이 있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코로나로 숨진 백만 명 넘는 사람들 하나하나의 개인적인 죽음 앞에도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을지아무도 모를 것이다. 몇 년이 지나면 우리들의 이야기도 약간이나마 라웽 분롯의 이야기처럼 재구성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살만 루시디가 『한밤의 아이들』에서 한 말이 떠오른다. 1001명의 아이들이 태어났다. 그렇다면 이전의 어느 때 어느 곳에서도 발현되지 못한 1001가지 가능성이 있는 것이며 또한 1001가지 종말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125만 명의생물학적 죽음, 125만 가능성의 죽음, 125만 이야기의 죽음을 살고 있다. 나는 내가 라웽 분롯이었으면 어땠을까 상상해본다. 어떤 고통도 한 인간이 혼자 겪어야 하는 것보다 더를 수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이 어머니와 10대 소년의 이야기는 나의 개인적인 ‘사랑‘을 생각나게 한다. 내 가족을 향한 사람, 내가 어떻게든 살려내고 싶은 사람들을 향한 사랑. - P185
진실은 거의 매순간 우리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대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진실은 자신 만을 사랑하는 것도 피곤하고 공허하고 외롭고 지치는 일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다가 길을 잃는다. 이것이 나르키소스의 비애다. 우리는 자신이 만든 환영 속에 있다. 우리는현실과 직접적으로 관계 맺는 법을 잃고 있다. 현실을 빈껍데기로 만들어버리고 그 껍데기 위에 외로이 위태롭게 떠있다. 그러나 자기애야말로 우리가 동물과 다르게 가지고있는 것이다. 동물적 생존본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애가 있다는 것이 우리에겐 득도 되고 실도 될 수 있다. - P188
내가 내 삶을 사랑하기 위해서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가는 중요한 문제다. 나는 발견되는 기쁨을 말하고 싶다. 자기를 사랑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 그것은 누군가에게 발견되는 것이다. 사랑받을 만한 어떤 것을 가지고 있음이 누군가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건강한 자기애는 감사의 사랑을 보별 타인들이 곁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내가 좋지 않게 행동하면 슬퍼할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뜻이다. 사랑과 믿음의 대상이 되는 것은 살면서 일어날 수있는 가장 좋은 일 중 하나다. - P189
어느 날 클루수크 마을에 불타오르는 듯한 일몰이 내려않았다. 믿을 수 없이 강렬한 일몰이었다. 이런 노을을 만드는 것은 빙모였다. 수백만 제곱킬로미터의 얼음이 수평선아래로 지는 태양을 위로 반사하며 만드는 일몰이었다. 빙모는 세계에서 가장 큰 거울이다. 그 노을의 강력한 아름다움에 압도된 한 이방인이 마을에서 제일 높은 곳으로 뛰어올라갔다. 그러다가 그만 발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발밑의작은 만은 마을의 쓰레기장이었다. 수천 개의 쓰레기 봉투, 플라스틱 상자 더미, 부서진 카약, 하얀 냉장고가 절벽 너머로 두엄 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거울 밑에는 쓰레기가 살고 있었다. 키슈왁은 바라보는 사람을 밑에서부터 덮친다고 전해진다. 저 아래 깊은 곳으로부터, 키슈와의 정체는 지구 온난화로 비단처럼 얇아진 얼음이었다. - P191
나는 정혜윤이고 오늘 나는 박쥐다. 나는 니파,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의 원인으로 지목되었고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5천만 년 전에 지금 이 모습이 되었다. 내가 인간에게 다가간 것이 아니라 인간들이 나에게로 왔다. 그 뒤로 많은 것이 파괴되었다. 나는 서식지에 애정이 있었다. 고향을 떠날 때마다 마지막으로 한번 돌아보지 않기란힘들었다. 하지만 지금 나를 괴롭히는 것은 내가 혐오의 대상이라는 사실이 아니다. 니파 바이러스 때는 110만 마리의 돼지가 사살되었다. 사스 때는 사향고양이가 끓는 물에 던져졌다. 코로나 때는 밍크와 천산갑이 죽임을 당했다. 나는돼지와 사향고양이와 밍크와 천산갑을 통해 세상을 이해했다. 인간은 책임 전가의 왕이다. 나는 인간의 눈에는 혐오의 대상일 뿐이지만 그러나 내가 무엇에 대해 책임져야 할지는 내가 결정한다. 며칠 전 새벽 나는 내 종족들의 곁을떠나왔다. 내가 사랑했던 밤꽃들의 향을 마지막으로 맡았다. 철새들이 길을 찾는 북극성을 바라보았다. 나 역시 길을 잃지 않기를 바라고 올바른 길을 가길 바란다. 나는 내본성을 거슬러 환한 대낮에 여기에 있다. 내가 하고 싶은말은 이것이다. "나는 죽는다. 그러나 돼지와 사향고양이와 천산갑과 핑크와 그리고 다른 동물 누구도 더는 건드리지 말라!" - P222
아름다움에 압도된다는 것은 그토록 힘이 세다. 나는 이후로 몇 번 더 열대의 바닷가로 여행을 갔다. 내게 열대 바다 여행의 의미는 점점 더 확장되었다. 향기에서 출발해 생명으로 이어졌다. 매번 나는 바다의 많은 것들과 부드럽게섞였다. 열대의 바닷가에서 책을 읽을 때, 바닷바람을 쐬며걸을 때, 해가 뜨고 지거나 바다에 별이 쏟아지는 것을 볼때, 스콜이 쏟아지면 읽던 책을 들고 맨발로 뛰어 숙소로 돌아갈 때, 소금기 묻은 머리를 감을 때, 그럴 때 삶은 참을 수없이 환했다. 내가 있던 곳들에서는 생명력이 넘쳤고 나는그것을 들이마시기만 하면 되었다. 세상엔 아직 아름다움이여기저기 분산되어 남아 있었다. 세상은 우리가 알아야 할 세부사항으로 가득했다.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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