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브레인 - AI 시대의 실용적 생존 가이드
이선 몰릭 지음, 신동숙 옮김 / 상상스퀘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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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언 이 사기꾼색기들. 스픽으로 영어공부해야할때 성문종합영어를 들이밀면서 “이 책 안읽으면 앞으로 평생 영어 못합니다” 라고 협박당하는 느낌이랄까? Ai 관련된 유튜브 영상 몇개만 봐도 이미 이 책에 있는 내용들은 이제 구닥다리. 원한다면 2024년가서 초판본으로 읽으시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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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팻 캐바나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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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하나인 적이 없었던 두 가지를 하나로 합쳐보라그러면 세상은 변한다사람들이 그 순간을 미처 깨닫지 못 할 수도 있지만그것은 중요하지 않다그럼에도 세상은 달라졌기 때문이다. " 

 

줄리안 반스라는 이름만 듣고 소설이겠지 싶어 도서관에 신청했다가 죽은 아내를 향한 에세이라는 걸 뒤늦게나마 주워듣고 책을 펼쳤다. 1, 2장을 읽으며 왜 이러는 걸까?’란 의문만 가득했다. 3장이 되어서야 반스는 사별한 아내의 이야길 꺼낸다줄리언 반스의 아내였던 팻 캐바나는 거의 문단의 모든 이로부터 사랑받아온 유능한 문학 에이전트였다그녀는 뇌졸중 발병 37일 만에 죽었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쓴 이후에도 줄곧 침묵을 유지하던 반스는 아내 사후 5년 만에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를 출판한다.

 

하나의 죽음은 다른 죽음에 빛줄기조차 비추지 못한다’ - E.M 포스터

 

반스는 고독을 두 종류로 나눈다사랑할 사람을 찾지 못해서 느끼는 고독과한때 사랑했던 사랑을 빼앗겨서 느끼는 고독그리고 이 중에 첫 번째가 더 고통스럽다고 말한다.

 

"독일어에 ‘Sehnsucht’라는 말이 있다같은 뜻의 영어는 없는데의미상 무언가를 갈망하는 마음을 뜻한다여기엔 낭만주의적이고 신비한 의미들이 내포되어 있다작가 C.S 루이스는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속에 위로받을 길 없이 남아 있는 열망이라고 정의했다명시할 수 없는 것을 명시하는 능력은 다분히 독일적인 것 같다그것은 무언가에 대한 열망이며우리의 경우엔 누군가에 대한 열망이 될 것이다. ‘Sehnsucht’는 첫 번째 종류의 고독을 설명해준다그러나 두 번째 종류의 고독은 그와 정반대의 조건에서 생겨난다바로 특별한 사람의 부재이다그녀의 부재 상태에 비견할 만한 고독은 많지 않다." 

 

그녀의 죽음이 없었다는 듯 침묵하는 지인들에게 분노하고끊임없이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줄리언 반스는 아내의 상실을 극복해내지 못한다어쩌면 그를 구원해준 것은 사람도 문학도 아니고 오페라였을지도 모르겠다그는 금기를 어기고 아내를 뒤돌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오르페우스를 이제는 이해하게 된다세상을 잃는 게 무슨 상관인가사랑하는 아내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어떻게 뒤돌아보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30년 쯤 전에 줄리언 반스는 한 소설에서 아내를 잃은 한 육 십대 남자의 심정을 상상해보려 했고글을 완성했다. 30년 후에 그의 아내는 죽었다나는 한 영화에서 상주역할을 맡은 적이 있었다배우가 아니었기에 나는 암으로 투병중인 엄마의 죽음을 상상했었다불과 몇 달만에 엄마는 심장 마비로 돌아가셨다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긍정적인 상상은 이루어지기 힘들어도 부정적인 상상은 이루어지는 경우를 자주 본다단순한 우연이었을까내가 상상하지 않았더라도 엄마는 돌아가셨을까엄마의 죽음 이후 한 1년 동안은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이제 슬픔을 극복했다고 생각하지만그리고 십년이 넘었지만 불현듯 엄마 생각이 난다드라마나 영화에서 백발의 노인이 엄마를 그리워하며 우는 장면들이 예전엔 와 닿지 않았는데이젠 알 것 같다.

 

꿈속에서 엄마를 만나면 나는 항상 엄마가 죽었단 사실을 잊어버린다. “엄마죽지 않았어?”하고 엄마에게 물어본 적은 있다엄마는 별소릴 다 한다며 내 어깨를 친다그러곤 서로 바라보며 웃는다나는 내가 왜 그렇게 멍청한 생각을 했는지 실없단 생각을 하고는 꿈에서 깨곤 했다무의식속에서는 여전히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시간이 흘러도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엄마가 부른다면 세상을 잃더라도 뒤돌아보리라.

 

그가 왜 하늘지하의 구성을 취했는지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나다르와 베르나르의 이야기가 굳이 꼭 필요했을까이제껏 하나인 적이 없었던 두 가지(팻과 반스)를 합쳐 세상이 달라졌음을 인정하지만 이제껏 하나인 적이 없었던 세 가지를 합치는 데엔 실패한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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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3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3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상경보기 - 절실하게, 진지하게, 통쾌하게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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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에 의해서든 아니면 음악에 의해서든 또는 도움을 요청하는 외침에 의해서든 진리는 화들짝, 돌연 일격을 당한 듯 자기 침상에서 깨어나길 바란다. 진정한 작가의 내면에 갖춰져 있는 비상경보기의 숫자를 다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집필한다는 것은 그런 비상경보기를 켠다는 것에 다름 아닐 것이다.

 

- 벤야민, <일방통행로>

 

강신주는 양두구육(羊頭狗肉),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이 난무하는 시대, 사이비가 판치는 시대에 철학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유신독재의 망령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친일파들을 그때 살려두었기 때문일까. 프랑스는 나치협력자 200만 명을 심판했다. 한국의 나치들을 어이할까. 적과 동지라는 이분법은 필요하다.

 

칼 슈미트에 따르면 모든 종교적, 도덕적, 경제적, 인종적 또는 그밖의 대립은 그것이 실제로 인간을 적과 동지로 분류하기에 충분할 만큼 강력한 경우에는 정치적인 대립으로 변화하게 된다.”

 

우리에게 적이란 누구일까? 친일파의 후예이며 친미파로 갈아타 국민들을 총칼로 살해한 독재정권의 잔당인 새누리당과 보수세력, 재벌들이다.

 

자화자는 말했다. ‘온전한 삶이 첫째이고, 부족한 삶이 둘째이며, 죽음이 그 다음이고, 핍박받는 삶이 제일 못하다.’

 

다수의 99%가 소수의 기득권 세력에게 핍박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언제까지 자발적 복종으로 착취당하며 살아야할까. 새누리당은 얼마나 자랑스러워할까. 한국이 세계 11연패를 달성했으니. 11년 연속 자살율 1! 삶의 척박함을 사회구조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로 전가시킨 탓이다. (세계 11연패를 달성하기 위해 온갖 쓰레기 학자들과 언론인, 방송인들이 동원되었다. 이들 지식인들은 한 사람이 자살할 때마다 기뻐해도 좋으리라. 한 사람이 자살할 때마다 이들에게 공로상을 줘야하지 않을까.)

 

규제를 완화하는 게 자유인가? 초식동물과 육식동물 사이의 칸막이를 없앴다. 초식동물의 자유란 이제 사냥감이 될 자유뿐이다. 진주의료원은 폐쇄되었다. 이윤이 남지 않기 때문에? 언제부터 공공의료기관이 이윤을 남겨야 했지? 우리는 도로교통법이 헌법에 보장된 집회결사의 자유를 막는 나라에서 살고 있다. 이게 민주주의 국가에서 말이나 되는 일인가? 프랑스인들은 시위가 벌어지는 날이면 차를 집에 두고 직장으로 출근한다. 한국에서처럼 시위대 때문에 차가 막힌다고 경적을 울리는 사람이 있다면 프랑스에서는 시민들이 차를 뒤집어엎을 것이다. 시위대 때문에 차가 막힌다는 이유로 시위대 욕하는 후배가 있었다. 절교했다.

 

아직도 색깔론을 운운하는 사람이 있나? B.R 마이어스는 <왜 북한은 극우의 나라인가?>라는 책을 썼다. 전 국민의 새누리당 화, 그게 빨갱이다. 새누리당 색깔도 이제 빨갛지 않은가.

 

돼지같은 자본주의시대에 민주주의로 가는 일방통행로 같은 건 없다. 곳곳에 자본가들의 졸개들이 길을 가로 막고 있다. 그렇다면 돌아가면, 즉 우회하면 되는 것 아닌가? 그래도 막으면? 골목길로, 혹은 개구멍으로도 나가면 되는 것 아닌가. 그 어느때보다도 지식인 혹은 학자들의 파르헤지아가 필요한 시대다. 진실을 말하는 용기 말이다. 우리 선배들은 단지 그저 책을 읽었다는 이유만으로도 고문을 받고 죽어갔다. 아니, 아무런 잘못도 없이 죽어가기도 했다. 지금은 유신 독재 시대가 아니다. 도대체 뭐가 무서워 기득권의 비위에 맞춰 거짓말만 늘어놓는 걸까.

 

학계에서 강신주를 비판한다고? 자본가들 앞에서 꼬리나 흔드는 것들이?

양두구육, 지록위마의 시대에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

 

오늘 518일이다. 아직도 5.18을 간첩이 일으킨 거라 말하는 정신 나간 것들이 있다. (이제는 고소당할테니 입조심 해라.) 정권이 바뀌는 대로 5. 18 관련자들 전부 색출해 정당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 김대중은 자신이 뭐라고 전두환을 용서한다고 풀어준 걸까. 수백만의 시민들이 용서하지 않았는데? 여전히 5, 18 학살 세력을 지지하는 국민들은 자신이, 자신의 가족이 곤봉으로 얻어맞아 뇌수가 터져나가야 정신을 차릴텐가.

 

죽을 줄 알면서도 도청을 사수하다, 가족들 때문에 할 수없이 도청에서 도망친 분들, 부당함에 복종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잔인하게 살해당한 모든 시민들의 명복을 빈다.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에서 마르크스는 말했던 적이 있다. "역사는 두 번 반복된다. 한 번은 비극으로, 다른 한 번은 희극으로." 와! 진리다. 1965년 6월 22일 ‘한일협정’이 조인된 순간이 비극이었다면, 2015년 12월 28일 위안부 협상이 타결된 순간은 바로 희극이었으니,...

"어느 시대에 등장하든 간에, 모더니티는 기존의 믿음을 산산이 부수지 않고서는 그리고 ‘실재의 결여’를 발견하지 않고서는 존재할 수가 없었다. 동시에 모더니티는 다른 실재들을 발명하면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

-리오타르, <포스트모던의 조건>

"광장은 대중의 밀실이며 밀실은 개인의 광장이다. 인간을 이 두 가지 공간의 어느 한쪽에 가두어 버릴 때, 그는 살 수 없다. 그럴 때 광장에 폭동의 피가 흐르고 밀실에서 광란의 부르짖음이 새어나온다. 우리는 분수가 터지고 밝은 햇빛 아래 뭇 꽃이 피고 영웅과 신들의 동상으로 치장이 된 광장에서 바다처럼 우람한 합창에 한몫 끼기를 원하며 그와 똑같은 진실로 개인의 일기장과 저녁에 벗어놓은 채 새벽에 잊고 간 애인의 장갑이 얹힌 침대에 걸터앉아 광장을 잊어버릴 수 있는 시간을 원한다. "

- 최인훈, <광장> 서문 중에서.

<세미나XX>에서 라캉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자는 오직 자신의 욕망만을 돌아본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마디로 남자는 이기적이고 심지어는 어린아이와 같은 성적 욕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자기중심적인 욕망이 강해져서 타자와 충돌하는 것이 바로 강박증이다.

그래서 스펙터클이란 "삶에 대한 시각적 부정"이라고 기 드보르는 자신의 주저 <스펙터클의 사회>에서 강조했던 것이다.

자신의 주저 <팡세>에서 파스칼은 인간의 본질을 이성이 아니라, 허영에서 찾는다. 중요한 것은 허영의 이면에는 비합리적인 인정 욕구라는 메커니즘이 자리 잡고 있다는 그의 통찰이다. "허영은 사람의 마음속에 너무나도 깊이 뿌리박혀 있는 것이어서 병사도, 아랫것들도, 요리사도, 인부도 자기를 자랑하고 찬양해 줄 사람들을 원한다. 심지어 철학자도 찬양자를 갖기를 원한다......이것을 읽는 사람들은 읽었다는 영광을 얻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이렇게 쓰는 나도 아마 그런 바람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아마도 이것을 읽을 사람들도 그럴 것이다."

"개념으로는 도달하지 못하는 것, 개념의 추상 메커니즘을 통해 삭제된 것, 아직 개념의 본보기가 되지 않는 것, 그런 것이 개념에 대해서는 절박한 것이 된다." 그의 주저 <부정변증법>에 나오는 구절이다. 아도르노는 ‘절박함’이라고 말했다. 도대체 무엇에 대한 절박함이었을까?

여기서 우리는 기철학을 표방한 것으로 위대한 형이상학자 장재의 이야기를 음미할 필요가 있다.

"하늘을 나의 아버지라 부르고 땅을 나의 어머니로 부르며, 나는 이처럼 미미한 존재로 아득하고 광대한 천지에 태어나 살고 있다. (...) 사람들은 모두 나의 가족이며, 만물은 모두 나의 동료이다. (...) 천하에 피곤하고, 고달프며, 병들고 불구인 사람, 그리고 부모나 자식, 남편이나 아내가 없는 사람들은 모두 나의 형제들 중에 넘어져 고통스러우먼셔도 하소연할 곳이 없는 사람들이다."

장재의 주저 <정몽>에 등장하는 유명한 구절이다.

벤야민이 역사철학자로서 자신의 임무를 술회하면서 "곁을 거슬러 역사를 솔질하는 것을 자신의 과제로 본다"라고 말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제강점기나 혹은 유신 시절에 아무리 세련된 문물들이 범람했을 지라도 심지어 그것들이 그 시절 유물의 99퍼센트라고 할지라도, 우리는 결을 거슬러 역사를 솔질해야만 한다. 그 모든 세련된 문물들은 결국 제국주의를 위해, 혹은 독재자를 위해, 아니면 자본주의를 위해 바쳐진 기념비일 테니까 말이다.

<시간과 타자>에서 레비나스는 다음과 같이 역설한다. "타자가 나와 더불어 공동의 존재에 참여하고 있는 다른 자아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이다. 타자와의 관계는 공동체와의 전원적이고 조화로운 관계가 아니며, 우리가 타자의 입장에서 봄으로써 우리 자신이 그와 유사하다고 인식하도록 만드는 공감도 전혀 아니다. 타자와의 관계는 우리에 대해 외재적인 것이다." 한마디로 타자는 역지사지가 불가능해지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타자와의 제대로 된 관계는 당장 현재는 불가능하고, 오직 미래에 가능하기를 꿈꿀 수밖에 없다.

"철학이 하나의 삶의 형식이라는 사실은 고대철학의 세계에 관통하고 스며들어 있으며 지속되고 있는 파르헤지아라는 기능, 즉 용감하게 진실을 말하는 기능이란 일반 도식으로 해석되어야만 한다. 철학적 삶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물론 어떤 것들의 포기를 초래할 수밖에 없는 특별한 인생의 선택이다."

..파르헤지아라의 가치는 솔직하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만 빛을 발한다. 이런 이유로 푸코는 파르헤지아라는 개념에 "용감하게"라는 수식어를 붙였던 것이다.

영민한 현대 프랑스 사회철학자 앙리 르페브르도 자신의 저서 <리듬분석>에서 말하지 않았던가. "미디어화는 대화를 지우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이다.

‘리스판스response’가 ‘반응’이라는 의미라면, ‘어빌러티ability’는 ‘할 수 있음’을 뜻한다. 그러니까 ‘리스판서빌러티’는 ‘반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사람이든 동식물이든 아니면 사물이든 간혹 우리는 타자의 고통이 뼈저리게 다가오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이 순간 우리는 타자의 고통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1992년에 출간된 시집 <희망의 나이>를 마무리하면서 시인 김정환도 말한 적이 있다. "사회성과 서정성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것, 정확히 말해 그것이 나의 관심사는 아니다. 내게 시의 문제는 사회적 서정의 수준을 높이는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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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8 1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18 2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Dora 2016-05-18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분들의 명복을 빕니다..좋은리뷰도 감사하구요 강신주샘 강의 듣고파

시이소오 2016-05-18 20:37   좋아요 1 | URL
제가 감사하죠 ^^

cyrus 2016-05-18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비 시대에 적응하는 사이비, 가짜 철학자도 있을 거예요. 요즘 시대에 뭐가 진짜인지 사이비인지 구별하기가 힘들어요. ^^;;

시이소오 2016-05-18 20:38   좋아요 0 | URL
동감입니다. 사이비가 워낙에 판을 쳐서 진짜와 가짜의 구분이 힘든 시기네요. ^^ :

2016-05-19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5-19 09:42   좋아요 0 | URL
그랬나요 ^^;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마음산책 짧은 소설
이기호 지음, 박선경 그림 / 마음산책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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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2014년 최고의 한국 장편 소설 3편을 뽑자면 한강의 <소년이 온다>, 성석제의 <투명인간> 그리고 이기호의 <차남들의 세계사>. (그러고보면 2015년 최고의 한국 소설은 뭘까? 언뜻 떠오르지가 않는다.뭐가 있는지요? )

 

한국 소설가 중 웃길 줄 아는 소설가는 성석제, 이기호, 천명관, 윤성희 정도가 아닐까. 그 중에서도 성석제와 이기호는 우열을 가르기 힘들만큼 웃긴 소설가다. 웃기다기 보다는 웃픈소설가라고 해야 할까. 성석제나 이기호의 소설을 읽다 낄낄거리고 웃다보면 어느새 울고 싶어진다.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는 단편집이라기 보단 콩트집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짧은 글이지만 웃픈세상사는 짧지 않았다.

 

검도 도장 관장인 승혁 씨는 중학생 아이를 폭행했다는 이유로 고소당한다. 중학생 아이가 소녀 시대 태연 양을 험담했기에 때렸다나. 형사가 합의를 종용하자 사랑이 어디 합의할 수 있는 거던가요?”라며 합의를 거부하는 승혁씨. <벚꽃 흩날리는 이유>

 

는 중동에서 삼십 년 살았다는 할머니 옆 좌석에 앉아 있다, 메르스가 걱정되어 스튜어디스에게 자리를 바꿔달라고 요청한다. 할머니는 부천시 중동에 사신다고. <타인 바이러스>

 

편도 차비만 손에 들고 강원도 해수욕장을 찾은 세 젊은이들은 유흥비를 벌기 위해 주차장 알바를 시작한다. 사흘 만에 더위 먹고, 화상입어 지쳐버린 친구들은 알바를 그만두고 사장에게 돈을 달라고 하는데 숙박비, 식비 빼고 받은 돈은 세 사람 분 고작 팔 만원. 해변엔 사람들이 웃고 뛰어다니는데. <그녀와 마주친 어느 오후>

 

나는 자살을 하기 위해 고속도로 쉼터에서 번개탄을 피우려는데 주변에 정차한 트럭 기사가 라이터 불을 달라고 계속 귀찮게 한다. 자꾸만 귀찮게 하는 트럭 기사에게 나는 벌컥 화를 낸다.

 

저기 그러지 마시고요, 선생님. 여기 벤치에 앉아서 저하고 같이 고등어나 한 마리 구워 드시죠. 어차피 라이터도 저 주셔서 번개탄 붙이기도 어려울 텐데....., 그냥 허기나 채우자고요. 별도 좋은데.”

 

그의 말에 는 자신도 모르게 뚝뚝 눈물을 흘린다. <미드나잇 하이웨이>

(나도 모르게 나도 운다.)

 

는 아버지 산소 옆으로 어머니가 키우던 봉순이를 매장하기 위해 땅을 판다. 어머니 말로는 봉순이가 잠든 어머니를 보고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고. 봉순이가 엎드려 있던 곳엔 어머니의 양말 두 짝이 얌전히 놓여 있었다.

 

사람한테 일 년이 강아지한텐 칠 년이라고 하더라. 봉순이는 칠 년도 넘게 아픈 몸으로 내 옆을 지켜준거야. 내 양말을 제 몸으로 데워주면서.” <우리에겐 일년, 누군가에게 칠년>

 

사업을 말아먹은 기준씨는 아들의 축구 실력에 희망을 걸고 아들을 유소년 축구단에 가입시킨다. 아들은 긴장해서인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 아들은 공 한번 제대로 차지 못했다. 아들 말로는 자기 학교에서 축구할 땐 다섯 명 씩 하는데 -아들 학교는 전교생이 30명 이다. - 여긴 열한 명씩 한다고...애들이 너무 많단다. 그 말을 들은 기준 씨는 곧 울 것만 같은 심정이 된다. < 달려라 아들 >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1년 만에 해고당한 그는 어느날 tv를 보다가 또띠아 토스트를 해먹기로 하고 부엌에서 조리를 한다. 밀가루 반죽을 하다 소주병이 깨져버리고 새벽 네 시에 놀라서 깬 부모님이 거실로 뛰쳐나온다. 어머니가 만두를 해먹으려고 했던 거냐고 묻자 그는 또띠아를 해보려고....”했다고 말한다.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묻는다.

뽀삐를 왜 해먹어? 이 새벽에?”

 

하고 싶은 말은 많았으나, 그저 모든 것이 부끄러워졌을 뿐이었다. 나는 그저 무언가를 다시 해보려고 했을 뿐인데......그는 괜스레 케이블 tv 속 셰프가 원망스러웠다. 누구에겐 초간단 요리가 또 누군가에겐 그렇지 않음을.....아무도 그것을 말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초간단 또띠아 토스트 레시피>

 

시골의 아버지는 노을 다방미스 심을 태우고 가다 오토바이 사고를 일으킨다. ‘는 아버지를 서울 병원으로 모신다. 그와 함께 병원 로비 프랜차이츠 커피 전문점으로 간 아버지는 다방 문화에 익숙해서인지 카운터 여자 아르바이트 생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가씨도 한 잔 마셔.”

 

그가 전화를 받기 위해 커피숍 바깥으로 나간 사이, 아버지는 테이블 앞에서 부르르 떠는 진동벨을 놓고 안절부절 어쩔 바 몰라한다. 그러다, 결국 아버지는 진동 벨을 귓가에 갖다 댄다.

여보세요?” <입동전후>

 

가진 자 들의 자유를 부르짖는 신자유주의, ‘돼지 같은 자본주의세상은 철창이 무너진 동물원과 같다. 너나 나나 모두 다 가려워 보인다’. 가려운 데 긁을 수 없으면 어떡할까?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면 된다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볼까.

 

그냥 허기나 채우자고요. 별도 좋은데.” 


(우왕, 한강님의 맨부커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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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희망 2016-05-17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고의 장편에 소년이 온다와 투명인간이 있습니다
두 작품이 다른 무늬로 울게 만들더군요
왠만해선~~도 또 그런 종류구요

시이소오 2016-05-17 10:05   좋아요 2 | URL
한강님 맨부커상 수상으로 <소년이 온다> 한 백만 부 팔렸으면 좋겠네요.^^

CREBBP 2016-05-17 12: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강님 수상 덕에 소년이 온다도 전세계적으로 많이 팔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알려지고, 아직도 처살아서 오늘도 어김없이 주둥이를 나불대고 있는 살인마를 세상에 더 알리고.. 그랬으면 좋겠네요

시이소오 2016-05-17 12:29   좋아요 1 | URL
동감이에요. 살인마들 잔당들이 아직도 한 나라를 농단하고 있다는걸 전 세계인이 알게되면 한국 민주화운동도 좀 더힘을 얻을 수 있겠죠? ^__^

알레프 2016-05-17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싶네요 ^^

시이소오 2016-05-18 00:40   좋아요 0 | URL
이기호 작가의 장편에 미치지 못하지만 나름 재밌어요 ^^
 
라플라스의 마녀 라플라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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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정말 미스테리한 작가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을 읽고 나선 꼭 다짐의 말을 한다.

내가 또 다시 히가시노 게이고 책을 읽으면 성을 간다!’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 왜 잘 팔리는지 도무지 미스테리다. 애초의 다짐을 잊어버리고, 미스테리를 풀기 위해 계속 읽어보지만 아무래도 모르겠다.

 

<라플라스의 마녀>는 그나마 뒷이야기가 궁금하기는 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소설들 중에 뒷이야기가 궁금했던 적이 있었던가? 내 예상을 벗어났던 소설은 <몽환화>가 유일했던 것 같다.

 

옮긴이의 말에서 양윤옥 번역가는 히가시노 게이고를 다작이면서도 태작이 드문 작가라고 말했다. 히가시노 게이고만큼 태작이 다작인작가가 있던가? 구멍이 숭숭 뚫린 허술한 플롯, 자동 인형인듯한 영혼 없는 캐릭터, 인터넷으로만 검색한 듯한 빈약한 자료 조사, 안개처럼 뿌옇고 흐릿한 세부 묘사, 읽다보면 어느새 바보가 된듯한 멍청한 대사. 그런데 왜 사람들은 재밌다고 하는 걸까? 도덕 교과서에 나올법한 이런 대사들 때문일까?

 

당신은 수많은 잘못을 저질렀지만 그중 가장 큰 잘못이 무엇인지 알려줄게. 대다수의 범용한 인간들은 아무런 진실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져버리고, 그런 인간들은 태어나든 태어나지 않았든 이 세상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 아까 당신이 그렇게 말했지? 하지만 아니야. 이 세상은 몇몇 천재들이나 당신 같은 미친 인간들로만 움직여지는 게 아니야.

 

얼핏 보기에 아무 재능도 없고 가치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야말로 중요한 구성 요소야. 인간은 원자야. 하나하나는 범용하고 무자각적으로 살아갈 뿐이라 해도 그것이 집합체가 되었을 때, 극적인 물리법칙을 실현해내는 거라고. 이 세상에 존재 의의가 없는 개체 따위는 없어, 단 한 개도

 

사람들이 기욤 뮈소를 왜 좋아하는지 미스테리를 풀기위해 기욤 뮈소 전작을 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전작도 불가능하다. 어림잡아 80편이다. 기욤 뮈소 전작 경험으로 유추해 보건대, 전작한들 시간낭비일 공산이 크다.

 

애덤 그랜트는 <오리지널스>에서 걸작을 창작할 비법을 제시했다.

작업량을 늘리면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의 태반이 태작이다. 그럼에도 잘 팔리고 개중에는 훌륭한 소설도 아마 있을 것이다. 작품의 질을 떠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성실성만큼은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만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원자의 현재 위치와 운동량을 파악해내는 지성이 존재한다면 그 존재는 물리학을 활용해 그러한 원자의 시간적 변화를 계산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의 모든 현상을 설명하고 미래까지 완전하게 예지가 가능하다......라플라스는 그런 가설을 세웠습니다. 그 존재에는 나중에 ‘라플라스의 악마’라는 별명이 붙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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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맥(漂麥) 2016-05-16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 왜 잘 팔리는지 도무지 미스테리다...
이거 공감입니다. (저도 게이고 책 읽을만큼 읽었죠. 2/3 정도는 읽었을 듯...)
꼭 만화대본소 작품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쳐다도 안봅니다...^^

시이소오 2016-05-16 13:03   좋아요 0 | URL
공감해주시는 분이 있다니 위로가 되네요.
저는 제 스스로가 `대중감각이 결여`된 인간이 아닐까 심히 괴로웠거든요. ^____^

:Dora 2016-05-16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님 성을 간다면 어떤 걸로...? 비이소오 히이소오 기이소오

시이소오 2016-05-16 15:21   좋아요 0 | URL
글쎄요. 본명을 갈아야죠. ^^;

:Dora 2016-05-16 15:56   좋아요 0 | URL
아닌 거 알면서도 끌릴 때가 얼마나 많은데요

시이소오 2016-05-16 16:16   좋아요 0 | URL
제 취향이 그렇다구요. 제 취향이 옳다고 주장하는건 아니에요. 히가시노게이고는 오히려 열등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다들 재밌다는데 난 왜 재미가 없을까. 도대체 문제가 뭘까, 하고여.

cyrus 2016-05-16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들이 다 읽는 책에 매력 한 점이라도 느끼지 못하면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남들이 다 읽는 책에 대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서평을 남길 때 망설여집니다. 괜히 악평을 남겼다가는 책 잘못 봤다는 의견을 들을까 봐 무서워요. ㅎㅎㅎ

시이소오 2016-05-16 17:24   좋아요 0 | URL
저도 요즘 글쓰기가 무섭네요. ㅎㅎ
침묵하는 편이 나을 것 같기도 하고......^^::

푸른희망 2016-05-16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게이고의 성실성만큼은 인정하고 싶습니다,
몇몇 좋은 작품이 있긴 해요...다만...... 아닌것도 넘 많죠..
그리고 가끔 가르치려고 들어서 맘에 안들기도 하구요...

시이소오 2016-05-16 20:51   좋아요 0 | URL
몇몇 좋은 작품 읽자고 80편을 다 읽어볼수도 없고, 저는 포기해야겠어요 ^^;

2016-05-17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17 1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20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나 같을 땐 정말 놀랄 수밖에 없어요! 히가시노 게이고에 기욤 뮈소 (저는 더해서 코엘료까진데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알수 없는 1인 여기 추가합니다 ㅎㅎ

시이소오 2016-05-20 23:46   좋아요 0 | URL
앗, 힌님도요? ^^ 이럴땐 찌찌뽕에 해당하는 단어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